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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승의 쏘가리 미노잉 4_영월 동강의 비결 “Stay!”
2014년 09월 5884 5038

강한승의 쏘가리 미노잉 4

 

 

영월 동강의 비결 “Stay!”

 

 

강한승 N·S 필드스탭

 

 강원도 영월의 동강 초입부. 곳곳에 여울과 암반지대가 잘 형성되어 쏘가리를 노려볼 곳이 많았다.

 

올 여름은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예년의 2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계곡, 강, 호수의 갈수가 너무 길게 지속되는 듯하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으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올해 정말 좋은 경험과 실험을 할 수 있어서 이 심각한 갈수기가 오히려 고마울 정도다. 특히 딥미노잉이라는 쏘가리루어낚시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정말 기분이 좋다.
이달에는 남한강을 이루는 두 개의 강 중 하나인 영월 동강을 다녀왔다. 지난 7월 12~13일 영월 시내에 숙소를 잡고 다음카페 동강쏘사랑 회원들과 낚시를 즐겼다.

 

저녁 피딩은 어김없는 황금타임
저녁 피딩타임은 모든 낚시에 적용되는 황금타임이다. 저녁에 낚시가 잘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 표층의 수온은 오후 3~4시가 가장 높지만 중하층의 수온은 해 질 무렵이 가장 높다는 말도 있다. 반대로 높은 수온이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순간이 저녁이라서 고기가 잘 낚인다는 해석도 있다. 과연 수온 변화가 원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아침과 저녁에 물속여건은 변화하며 물고기들은 이 변화에 맞추어 먹이활동을 더욱 왕성하게 한다.
참고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는 표층수온과 물속수온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는데, 물살이 센 여울에서는 그 영향이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물흐름이 느린 하목이나 깊은 소에서는 이 점을 반드시 감안하고 낚시를 해야 한다.
포인트에 도착해 수온을 재니 25.5~26℃가 나왔다. 수온 데이터로는 동강의 쏘가리가 산란 후 패턴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산란 후 회복기의 쏘가리가 보여주는 습성은 한마디로 ‘배불리 먹기’이다. 지금부터 가을까지 배불리 먹어 영양을 보충하고 내년의 산란을 준비한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쏘가리의 먹이활동이 시작하는 피딩시간이 가장 좋은 찬스라고 볼 수 있다.
주목할 포인트는 물살이 세고 수량이 많은 여울과 상목이다. 저녁 피딩 포인트는 긴 여울이 이어지는 본류대에서 주로 형성되는데, 깊은 물골과 수량이 좋은 여울에서 쏘가리들이 왕성한 먹이활동을 한다. 

 

 노란색 서스펜드미노우로 쏘가리를 낚은 김영익씨.

 취재에 동행한 다음카페 동강쏘사랑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취재 이튿날 하류의 수심 깊은 곳을 노려 큰 씨알의 쏘가리를 낚은 필자.

 동강 초입부에서 쏘가리 미노잉을 즐기고 있는 동강쏘사랑 회원들.

숏바이트의 해결책은?
그런데 시원한 입질을 기대했지만 계속 숏바이트가 들어왔다. 숏바이트란 대상어가 루어를 공격할 때 확실히 물지 않고 짧게 ‘톡’하고 건드려서 바늘에는 걸리지 않는 약은 입질을 말한다. 쏘가리들이 왕성한 먹이활동을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숏바이트가 들어오는 이유는 두 가지로 짚어볼 수 있다.
첫째는 미노우의 공략범위가 맞지 않거나 둘째는 쏘가리가 먹이를 먹기 위한 공격성 입질이 아닐 경우다. 미노우로 공략범위를 제대로 노리지 못하면 쏘가리가 미노우를 공격할 타이밍을 잡지 못해 정확한 입질을 받기 어렵다. 가령 쏘가리는 바닥에 있는데 미노우는 중상층만 배회하면 쏘가리의 입질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둘째로 공격성 입질이 아닌 경우는 쏘가리가 먹기 위해 미노우를 덮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은신처로 들어오는 침입자나 경쟁자를 견제하려는 행동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물 밖에서 낚시하는 낚시인이 쏘가리의 입질 형태를 구분할 수 있을까?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입질이 오든 쏘가리 미노잉을 할 때 숏바이트가 자주 들어온다면 ‘먹이활동을 하는 녀석들을 잡아낼 것, 숨어 있는 녀석들을 흥분시켜서 잡아낼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해야 한다. 처음에는 공략범위가 넓은 미노우로 전층을 훑어보고 그래도 숏바이트가 오면 입질이 들어온 곳을 집요하게 두드려주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이 아니라면 여울이나 상목에 서서 쏘가리들이 먹이활동을 할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여울에서 빠져 나가 있는 다른 개체를 찾아 이동하며 낚시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쏘가리에게 공격할 타이밍을 주라
하지만 다양한 방법을 써도 쏘가리들의 숏바이트가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땐 미노우를 움직이다 멈추는 ‘스테이’ 액션이 꼭 필요하다. 스테이의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쏘가리에게 미노우를 공격할 타이밍을 주는 것이다. 액션은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강에서의 스테이 요령은 좀 다르다. 물이 멈추어 있는 저수지와는 달리 액션을 멈추는 순간 미노우는 물살에 밀려서 움직이기 때문에 멈추는 액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강에서는 미노우를 흐르는 물에 흘리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플라이의 드리프트 액션 정도로 이해하면 좋다.
미노우의 액션을 멈추면 싱킹 미노우는 순간적인 프리폴링으로 대상어를 자극하고, 서스펜딩 미노우는 일정수심에 떠서 마치 죽기 일보 직전의 물고기 형상으로 물에 떠내려가며, 플로팅 미노우는 천천히 수면으로 떠오르는 액션으로 대상어를 자극한다. 사실 어떤 액션에 반응이 들어올지는 모른다. 그래서 모두 해보는 것이 좋다. 필자는 동강에서 서스펜딩 미노우를 활용한 스테이 액션으로 하목과 상목에서 쏘가리를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스테이 안 먹힐 땐 빠른 릴링으로 전환
첫날 오후 조행은 아주 성공적으로 끝냈다. 다음날 아침 피딩도 상당히 기대했는데, 그만 실수로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 피딩을 놓쳐 버렸다. 필자와 일행들은 과감하게 전날 조과를 올린 여울을 버리고 깊은 곳을 찾아 하류로 걸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영월 시내의 동강 초입에서 제법 하류로 내려가 다소 수심이 있으면서 큼직한 돌들이 연안을 따라 발달한 포인트를 발견하였다. 이곳에서 미노우로 집요하게 여러 곳을 노린 결과 어제와 같은 숏바이트를 다시 겪었다. 전날처럼 스테이를 통한 입질을 유도하였으나 예상과는 달리 반응 무. 아예 정반대의 방법인 빠른 릴링 액션으로 숏바이트를 받은 지역을 집요하게 반복적으로 공략! 입질이 없으면 미노우의 크기, 컬러, 잠행수심을 바꿔가며 계속 패턴을 바꾸며 공략했더니 한 마리가 나오고, 또 한 마리가 나오기를 계속해 결국 아침에 40cm가 넘는 큰 쏘가리를 낚는 데도 성공했다.
이번 조행에서도 느끼지만 패턴에 정석은 없다. 얼마나 다양한 패턴을 알고 있고 그것을 적시적지에 사용하는가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취재협조  (주)N·S, 다음카페 동강쏘사랑

 

 취재 이튿날 아침 피딩을 놓치고 찾아간 영월 영석리 구간. 물흐름이 적은 깊은 곳에서 큰 쏘가리들이 잘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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