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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해안의 ‘돔 폭풍’ - 평해 거일리 & 후포 금음리
2010년 06월 8018 512

울진 해안의 ‘돔 폭풍’

 

 

평해 거일리 & 후포 금음리

 

“20일간 감성돔 2천 마리가 뽑혀 나왔다!”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경북 울진에서 사상 유례없는 감성돔 대호황이 연출되었다. 평해읍 거일리와 후포면 금음리가 폭풍의 진원지다. 현지꾼들은 “4월 5일부터 20여 일간 2천 마리 이상의 감성돔이 뽑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감성돔이 무더기로 낚이고 있는 평해읍 거일리 앞바다 여치기 현장. 보트를 타고 진입하는 여마다 꾼들로 가득 찼다.

 

4월 18일 김승권 사장의 전화

 

동해 낚시가좋아 김승권 사장으로부터 핸드폰 사진 한 장이 전송되어왔다. 감성돔 30~40마리를 모아놓고 촬영한 사진이었다. 이윽고 직접 들은 그의 대답.

“어제 오후 4시간 동안 울진 거일리 갯바위에서 혼자 낚은 겁니다. 취재하려거든 빨리 내려오시오.”

믿어지지가 않았다. 혼자 40마리라니!

20일 새벽, 부천 고강동 신바다수산 신동훈 사장과 그의 친구 김중학씨를 동반하고 영동고속도로를 달렸다. 동해 낚시가좋아 낚시점에는 아침 9시경 도착했다. 신동훈 사장이 “내가 알기로는 동해는 오후 늦게 감생이가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이렇게 빨리 오라고 했소?”하고 묻자 김승권 사장은 “요즘 거일리 앞바다에서는 매일 100 마리 이상씩 쏟아지고 있는데 일찍 나서지 않으면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며 “거일리 앞바다는 여러 개의 작은 여들이 듬성듬성 있는데 제일 바깥쪽에 있는 세 곳의 여에 올라야 감성돔을 낚을 수 있다”고 답했다.

거일리 외에도 원자력발전소 주변과 후포 금음리 지경검문소 뒤 갯바위에서도 감성돔이 배출되고 있지만 화제는 단연 거일리 앞 여치기낚시라고 했다.

 

   

▲ "가일리 감성돔입니다." 포항꾼 배인수씨.                       ▲ "울진 감성돔, 정말 손맛 끝내줍디다." 후포꾼 우만조씨.

 

 

왜 이런 호황이 터졌나?

 

 

▲ 삼척,동해권도 감성돔 시즌 돌입! 마감이 한창인 5월 10일 동해 가세마을 우측에서 손맛을 만끽한 현지꾼 김흥우씨. 조우인 김승호씨와 함께 오후 2시부터 해질 무렵까지 약 70마리를 낚았다.

 

울진권에서 감성돔이 유례없는 호황을 보이는 이유를 묻자 김승권 사장은 “예년에도 이맘때면 늘 어느 정도의 호황은 있었다. 그러나 올 봄의 경우 이상기온 여파로 오랫동안 추웠고, 바다 수온도 7~8도에 머물러 있어 3월 말까지는 감성돔이 전혀 낚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4월 5~6일을 기점으로 수온이 11~12도로 급작스럽게 상승하면서 감성돔들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그 장소가 바로 평해 거일리와 후포 금음리 일대”라는 것이다. “이곳은 매년 한류와 난류가 부딪치는 곳으로 매년 봄 산란 감성돔들이 제일 먼저 붙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거일리 앞바다 여들은 고무보트로 진입하는데 물속여가 많아 엔진을 장착하지 못하고 노를 저어 들어간다”며 “뒤늦게 와 이곳에 오르지 못한 꾼들은 거일리 방파제에서도 낚시를 하는데, 파도가 높은 날에는 방파제에서도 잘 낚인다”고 말했다.

보트는 후포의 각 낚시점에서 밑밥을 구입하면 태워주고 있었다. 감성돔이 호황을 보이자 거일리 마을 민박집에서도 보트를 갖춰놓고 숙박을 하면 포인트까지 태워준다고 한다.

취재팀은 채비와 밑밥을 챙겨 다시 7번 국도를 타고 한 시간을 달려 문제의 평해읍 거일리 갯바위에 도착했다. 그러나 벌써 먼저 온 낚시인들로 여들은 꽉 차 있었다.

 

▲ 파도가 높을 때는 거일리방파제에서도 잘 낚인다.

 

초만원 사례! 낚시 이전에 포인트 확보가 난감

 

결국 취재팀은 방파제에서 낚시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따금 여에서는 한낮인데도 감성돔을 걸어내는 모습이 눈에 띄어 우리의 애를 태웠다. 해질 무렵이 되자 최고 바깥쪽 여에 올라선 낚시인들의 입질 빈도가 더욱 잦아졌다. 그때 B급으로 분류되는 안쪽 여에서 두 사람이 빠지는 게 보였고, 취재팀이 곧장 바통을 이어받아 보트를 타고 진입했다.

여에 내린 지 5분도 되지 않아 신동훈씨가 입질을 받아 낚싯대가 포물선을 그렸다. 나는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촬영하기 위해 뒤늦게 합류한 김승권 사장과 함께 보트를 타고 진입하다가 갑작스럽게 닥친 큰 파도를 맞고 그만 바닷물에 빠지고 말았다. 카메라를 건져 서둘러 밖으로 나오자 날이 이내 어두워졌고, 여에 올랐던 낚시인들이 하나둘 밖으로 빠져나왔다. 모두 살림통마다 씨알 좋은 감성돔을 가득 담아 나오는데 그 광경을 보니 오늘 올라가야 하는 나로서는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포항에서 왔다는 김재곤씨는 “일행 3명과 돔바위(제일 바깥에 있는 여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맨 우측에 있는 여. 그동안 감성돔이 제일 많이 배출되어 낚시인들이 돔바위로 이름을 붙였다)에서 총 30마리를 낚았는데 그중 5짜만 4마리”라며 “이 자리는 며칠 전까지 영양꾼 4명이 일주일 동안 민박을 하며 수백 마리를 낚아 돌아갔는데, 이제야 우리가 겨우 바통을 이어 받았다”고 말했다.

 

▲ 4월 20일 거일리 여에 오르자마자 서울에서 동행한 한국어탁회 신동훈 고문이 감성돔을 걸었다.

 

 

4월 22일, 거일리로 2차 취재

 

바닷물에 빠져 고장난 카메라를 교체하고 다시 도전할 기회를 엿보던 중 4월 22일 뒤늦게 울진의 호황소식을 들은 탤런트 정명환씨가 동행을 제안해왔다. 오후에 출발해서 거일리 민박집(010-5241-1855)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해가 뜨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날은 파도가 너무 높아 작은 여를 수시로 덮치는 게 아닌가. 날씨가 또 원수로구나.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취재팀은 후포 금음리 갯바위로 옮겼다. 정명환씨가 이곳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울진경찰서에 근무하는 원병구씨가 하루 휴가를 내고 합류했다. 원병구씨는 “실망할 것 없다. 이 자리도 꾸준하게 감성돔이 낚였으며 며칠 전 내 친구가 30마리를 낚은 자리”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이날은 물색이 너무 맑아진 탓인지 해질 무렵 울진꾼 우만조씨가 한 마리를 낚았을 뿐 끝내 취재팀은 입질을 받지 못했다.

철수하려는데 원병구씨 친구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오늘은 양정방파제에서 터졌어요. 방파제를 지나가는데 3명이 26마리를 낚아 놓았더라구요. 촬영하려면 빨리 그쪽으로 가보세요.” 전화를 끊자마자 서둘러 찾아갔지만 이미 낚은 사람들은 철수하고 없는 상태였다.

4월 하순에는 감성돔이 울진의 여러 곳으로 확대되어 낚였고, 거일리와 금음리 지경갯바위. 망향휴게소 아래, 원자력 발전소 등에서 꾸준히 마릿수 조황을 보였왔다. 그러나 5월에 들어서서 여러 날 서풍이 계속 불자 다시 수온은 7~8도로 떨어져 낱마리 조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김승권 사장은 “4월 말부터 지금은 삼척, 동해권도 감성돔이 붙기 시작해 울진은 가지 않고 있다. 5월 10일 현재 가세마을을 비롯해 고불개, 한섬방파제, 감추사 등지에서 개인당 5~10마리 정도는 무난하게 낚고 있다. 가을과 겨울 시즌에는 해질 무렵에 입질이 집중되지만 산란시기에는 아침부터 낚이는 특징을 보인다. 5월 중순이면 전역으로 확대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감 중에 후포 대구낚시 박홍규 사장과도 통화를 했다. “지금 현재 낮은 수온에서도 거일리에서는 하루 평균 4~5마리 정도씩 낚이고 있다. 바람 방향만 바뀌면 수온 회복은 시간문제다. 예년 시즌과 비교해 볼 때 감성돔 시즌은 6월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취재협조 동해 낚시가좋아(033-522-2227), 후포 대구낚시(054-787-7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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