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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호미곶의 파워게임 - WINTER SEABASS
2011년 02월 4659 513

포항 호미곶의 파워게임

 

이보다 더 리얼한 쾌감은 없다!_WINTER SEABASS

 

ㅣ김진현 기자ㅣ

 

 

▲ 바루클 최무석 회장이 히트한 농어를 이영수씨가 가프로 찍어 올리고 있다. 해송모텔 아래 갯바위에서 해가 진 직후 입질을 받았다.

 

 

추자도에서 포항의 바루클 회원 이영수(체리피시 필드테스터)씨 전화를 받았다.
“지금 호미곶 일대에서 허벅지만한 농어가 많이 낚이는데 한번 안 들르십니까? 씨알이 끝내줍니다!”
잠시 후 휴대폰으로 전송한 사진을 본 나는 깜짝 놀랐다. 농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컸기 때문이다. 길이도 대단했지만 ‘빵’은 더 기가 막혔다. 그런 놈이 세 마리나 되었다. 이영수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설마 이거 넙치농어는 아니죠?”
“아닙니다. 넙치농어는 제주도에서만 낚이죠. 일반 농언데 살이 쪄서 그렇습니다. 요즘은 육칠십 센티만 되도 칠팔 킬로가 넘고 종종 십 킬로가 넘는 놈도 낚입니다.”
23일, 나는 추자도에서 해남 땅끝으로 철수한 후 곧장 포항 호미곶으로 내달렸다. 도착한 시각은 새벽 한 시. 동해안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었다. 농어 출조를 나설 바다루어클럽 회원들이 모여 있는 호미곶펜션(054-284-0223)에 도착하니 그날 밤낚시는 이미 종료한 상황이었다.
회원들은 “추워서 얼어 죽을 뻔했다. 파도 한방 맞으니 지옥문이 보이더라”며 바다상황이 나쁘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도 농어를 낚은 낚시인들은 있었다. 초저녁에 60~80cm 농어가 네 마리 정도 낚였다는데, 아쉽게도 그 실체는 확인할 수 없었다. 밤 10시 이후 갑자기 매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해 농어를 낚은 회원들이 집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 상생의 손이 있는 호미곶해맞이광장 앞도 일급 농어포인트다.

 


 

동풍 불다 서풍으로 바뀔 때가 최고의 찬스

다음날 아침 ‘오전 피딩’을 노리자고 회원들과 굳게 결의했지만 의지와는 다르게 모두 시체처럼 널브러져 자고 말았다. 장거리를 달려온 나도 피곤했지만 지난 밤 추위에 시달린 회원들도 지친 모양이었다. 오전 10시가 되자 최무석 회장의 호통이 들렸다.
“이 사람들아, 낚시는 안하고 잠만 잘 텐가? 바람이 조금씩 죽는 것 같은데 어서 바다 상황 체크하고 짐 챙겨서 나가자구!”
최무석 회장은 낚시열정 하나만큼은 젊은 회원 못지않았다. 동호회에서 군기반장으로 불리며 회원들을 닦달해 고기잡이(?)를 시키는 것으로 유명했다. 회장님의 불호령에 이영수씨가 일어나더니 창문을 열어 바다상황을 살폈다.
그는 “아직 바람이 덜 죽었는데요. 게다가 거의 맞바람이라서 방향이 바뀌길 기다려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호미곶펜션은 구만리 갯바위 언덕에 있어서 창문만 열면 한눈에 바다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맞바람(동풍이나 북동풍)이면 파도가 많이 쳐서 농어낚시하기가 더 좋지 않을까? 이영수씨는 “동해에서 농어낚시를 하려면 일단 맞바람인 동풍이나 북동풍이 먼저 불어야 합니다. 맞바람이 불면 파도가 심하게 쳐서 물색이 흐려지고 이때 경계심을 늦춘 농어가 연안으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맞바람이 불 때는 파도가 심하게 치기 때문에 어디를 가도 설 자리가 없어 낚시를 할 수 없어요. 그래서 맞바람이 불다가 바람이 멈추거나 방향이 바뀐 직후를 노립니다. 동풍이 강하게 몰아치다가 서풍으로 바뀔 때가 최고 찬스입니다. 그땐 물색이 탁한 상태로 남아 있고 파도는 없기 때문에 낚시하기엔 끝내줍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만약 동풍이 불지 않은 상황에서 서풍이나 북서풍이 계속 부는 날은 어떨까? 그때는 파도가 치지 않아 아무데서나 낚시할 수 있지만 물색이 너무 맑아 아무런 고기도 낚이지 않는다고 한다.

 

▲ 바루클 이영수 회원이 파도가 이는 포인트로 들어가 캐스팅을 하고 있다.

 

블레이드베이트로 리프트&폴링


 

오후 3시가 되어 본격적인 출조에 나섰다. 회원들은 바지장화를 입거나, 갯바위장화를 신은 후 낚시복으로 장화를 덮고 안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게 그 위에 밴드를 감았다. 얕은 곳은 걸어 들어가는 곳이 많아 바지장화는 필수라고 했다. 장비 일체와 구명조끼, 농어를 찍어 올릴 가프, 핸드그립을 챙겼다.
바람이 어떻게 바뀔지 종잡을 수 없었기 때문에 최무석씨와 이영수씨 그리고 나는 호미곶면 일대를 돌아보기로 했고 나머지 회원들은 바람이 덜 탄다는 감포 쪽으로 내려갔다. 이영수씨가 운전을 했고 최무석씨는 주변을 살폈다. 포인트를 고르는 요령을 물으니 “암초가 많고 물색이 탁한 곳이 좋다. 조류도 적당히 흐르고 특히 담수가 흘러드는 자리면 더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파도를 덜 맞고 낚시할 수 있는 안전한 자리를 찾는 것이다”라고 최무석씨가 말했다. 농어가 특별히 잘 붙는 곳은 없느냐고 물으니 이영수씨는 “축양장의 하수가 내려가는 곳은 잡어들이 잘 모이기 때문에 농어도 잘 붙는다. 그리고 큰 배관이나 떨어진 테트라포드 같은 인공 구조물이 놓여 있는 자리도 좋다. 가끔 수심 30cm가 안 되는 홈통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그런 곳은 사람이 거의 드나들지 않는 아주 조용한 곳이다”라고 말했다.

 

 

▲ 해질 무렵 찾아간 해송모텔 아래에 있는 갯바위.

 

이동 중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을 유심히 들으니 해안도로 갯바위 중 외곽으로 불거져 나온 자리는 모두 농어 포인트였다. 단, 파도가 쳐서 자리에 설 수 없거나 물색이 맑으면 낚시하지 않았다. 한 자리에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20분 정도 캐스팅한 후 입질이 없으면 미련 없이 자리를 옮겼다. 최무석씨는 “낮에는 농어가 들어와 있을 확률이 낮고 기다린다고 해서 들어오지도 않기 때문에 한 곳에 오래 있지 않는다. 본격적인 낚시는 해질녘에 한 번, 밤 여덟아홉시에 한 번, 마지막으로 새벽 두세 시를 노린다. 밤에는 농어가 들어와 있거나 들어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한 자리에서 한두 시간 정도 꾸준히 노린다”고 말했다.

 

 

▲ 이영수씨가 핸드그립으로 농어를 집어 올리고 있다. 가프로 농어를 찍어 올릴 경우 방생해도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살려 줄 것을 염두에 두어 되도록 집어 올린다고 한다.

 

해 떨어지자 연속 입질!


 

구만리, 호미곶, 장기곶, 호미곶해맞이공원을 노려봤지만 입질이 없었다. 일급 포인트로 꼽히는 호미곶해맞이공원은 매일 한두 마리의 농어가 낚이는 곳이지만 현지꾼들과 자리가 겹쳐 양보하고 나왔다. 오후 5시가 넘었는데, 감포로 내려간 회원들에게도 별다른 소식은 없었다. 해가 지기 전에 승부를 걸 곳이 필요했다. 이영수씨는 “해송모텔 아래로 가자. 그 곳엔 하수를 방류하는 축양장이 있고 발판이 높아서 항상 낚시할 수 있는 자리다. 유명한 곳이라 낚시인이 많이 드나드는 것이 흠이지만 낚시인이 없다면 이맘때 한두 마리 낚는 것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해송모텔 자리는 호미곶해맞이공원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해안도로가 끝나는 곳에 있었다. 다행히 다른 낚시인은 없었다.
미노우는 잠행수심 40cm, 130mm 플로팅 타입으로 파도에 잘 견딜 수 있는 몸집이 큰 것을 골라 썼다. 쇼크리더는 5호로 2m 정도 묶었다. 쇼크리더 재질은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면 나일론을 쓰고 튼튼한 것을 원하면 카본을 쓴다고 했다.
이영수씨가 자리를 잡고 몇 번 캐스팅하니 “뭔가 미노우를 건드린다”고 했다. 농어가 들어온 것이다. 몇 번의 캐스팅을 더 해도 입질이 없었는데 해가 완전히 사라지고 어둠이 깔리니 이영수씨에게 먼저 입질이 왔다. 드랙이 역회전하는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엄청난 놈이 물었는가 싶었는데, “50cm쯤 되겠다”고 말했다. 농어를 단숨에 끌어내지 않고 낚싯대의 탄성을 이용해 버티며 충분히 힘을 뺀 후 파도가 덜 치는 갯바위 뒤쪽으로 가져와 핸드그립으로 집어 올렸다. 이영수씨는 “파도가 많이 치는 곳에서 들어뽕을 하다 실패하면 고기가 파도에 쓸려나가며 그 무게로 인해 낚싯대가 부러질 수도 있다. 그래서 무리한 들어뽕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살려줄 농어는 가프로 찍지 않고 불편해도 충분히 힘을 뺀 후 갯가로 끌어와 핸드그립으로 집어 올린다”고 말했다.

 

 

▲ 포항에서 감포 전촌으로 내려간 박현준씨는 80cm 농어를 낚았다. 히트 시간은 밤 9시 경이며 미노우는 야마리아 페이크 베이트.

 

첫 농어는 작아서 살려주었다. 그리고 연이어 최무석씨가 입질을 받았다. 처음보다 더 강한 파이팅. 낚싯대를 들어 올려 제압하려 하자 놈은 거세게 저항하며 한순간도 틈을 보이지 않았다. “농어가 우측으로 짼다. 바위에 쓸리면 터지겠다!” 아찔한 순간. 다행히 낚싯대를 세운 후 농어의 방향을 바꾸고 릴을 감기 시작했다. 최무석씨가 낚시한 자리는 갯바위 뒤쪽으로 돌아갈 곳이 없어 밀려오는 파도를 이용해 갯바위로 들어 올려야 했는데, 농어의 무게가 제법 나가는지 여의치가 않았다. 보다 못한 이영수씨가 낮은 곳으로 한 발 내려가 가프로 찍어내는데, 그 순간 파도가 쳐서 허리까지 잠겼다. 농어를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파이팅만 봐서는 80~90cm는 될 줄 알았는데 올리고 보니 60cm가 조금 넘었다. 길이는 조금 아쉬웠지만 빵은 대단했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터질 것 같은 빵빵한 몸체에 지느러미를 빳빳이 세운 녀석은 넙치농어라고 해도 깜빡 속아 넘어갈 그런 모습이었다.
촬영을 하기 위해 플래시를 터트려서 그런 것일까? 더 이상 입질은 오지 않았다. 감포로 내려간 회원들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장기면의 망포 갯바위로 들어간 박한현씨가 60cm 농어를 낚았고 감포 전촌방파제 옆 갯바위로 간 박현준씨가 80cm, 동행한 김원배씨가 40cm, 60cm 두 마리를 낚아냈다고 했다.
펜션으로 돌아가니 회원들은 빵이 우람하고 흠잡을 데 없는 농어를 한두 마리씩 꺼내 놓았다. 제주도 못지않은 조황. 과연 이런 호황이 언제까지 갈 것인가? 최무석씨는 “영등철(음력2월) 전까지는 문제없다. 1월이 피크고 구정을 지나면 서서히 소상상태를 보인다. 그러다 4월이면 다시 낚이기 시작하고 6월에 마릿수 호황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 취재협조 바다루어클럽 cafe.daum.net/sealureclub

 

 

▲ “이 맛에 밤새 농어를 쫓아 돌아다닙니다,” 60cm 농어를 낚는데 성공한 최무석, 이영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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