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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피크시즌-갈치 대풍 진해 앞바다 날마다 불야성
2014년 10월 5362 5139

절정의 피크시즌

 

 

갈치 대풍

 

 

진해 앞바다 날마다 불야성

 

릴낚싯대 두 대면 하룻밤 100마리도 OK!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진해 앞바다에서 갈치 밤배낚시를 즐기고 있는 낚시인들. STX 조선소 앞으로 매년 갈치가 들어오는 곳이다.

 

 

가을이 되면 갈치회가 생각나서 바다를 찾는 낚시인들이 많다. 왕갈치를 노리고 먼 바다로 가는 낚시인들도 많고, 진해나 삼천포 같은 내만의 갈치낚시터를 찾는 낚시인들도 많다. 갈치낚시 마니아들이 많은 이유는 갈치가 맛있고 낚기도 쉬우며 많이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갈치회는 맛이 좋기로 미식가들에게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갈치는 낚으면 금방 죽고 쉽게 상하기 때문에 낚시를 하지 않으면 회로 맛보기 힘들다. 그래서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갈치를 직접 낚아 먹으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뼈째 먹는 고소한 갈치뼈회는 내만에서 낚이는 2~3지 사이즈로 만들어야 제맛이 나는데, 갈치가 더 크면 뼈를 발라내야 해서 갈치회 특유의 풍미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맘때면 평소에 왕갈치를 낚으러 먼 바다로 출조하는 낚시인들도 갈치뼈회를 맛보기 위해 내만을 찾기도 한다.

 

카드채비만 연결하면 채비 끝

지난 8월 22일 오후 7시. 19명의 낚시인들과 함께 창원 진해구 제덕동에서 괴정 덕성낚시 이준수 선장의 낚싯배를 타고 출항했다. 배는 해군전시관이 있는 음지도를 지나 진해 STX 조선소 옆으로 나갔다. 이맘때는 연안으로 붙는 갈치를 노리고 가까운 포인트로 나가는데, 낚싯배로 불과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11월이 되면 조금 더 먼 거가대교 일대로 나간다.
포인트에 도착하니 이미 서너 척의 낚싯배가 집어등을 밝혀놓고 있었다. 이준수 선장은 “진해에서 운항하는 10톤급 규모의 갈치낚싯배는 서른 척이 넘습니다. 작은 낚싯배를 합하면 가을에 갈치낚시를 하는 낚싯배가 오십 척이 넘어요. 그만큼 진해로 갈치낚시를 즐기러 오는 낚시인들이 많은데, 최근에는 서울 경기도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조금 있으면 주변에 갈치배들이 많이 들어올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 선장은 낚싯배의 집어등을 켠 후 닻을 내리고 낚싯배를 조류의 방향에 맞게 고정시킨 후 낚시인들에게 채비를 내리라는 신호를 보냈다. 낚시인들은 4~5m 릴대와 민장대, 루어대 등 각자의 취향에 맞는 낚싯대를 두 대씩 펴서 낚시를 시작했다. 포인트의 수심은 약 12m. 수심이 깊어서 릴대가 유리하게 보이겠지만 갈치의 입질층은 상층이 될 수도 있고, 바닥이 될 수도 있으므로 당장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는 판단할 수 없다.
채비는 원줄에 4~5호 구멍봉돌을 끼우고 그 밑에 낚시점에서 파는 갈치전용 채비를 묶으면 끝이다. 누구나 만들 만큼 간단하다. 그리고 갈치 채비에 케미컬라이트나 갈치용 집어등을 단 후 바늘에 꽁치살을 미끼로 단다.
갈치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갈치채비에 보면 케미컬라이트나 갈치용 소형 집어등을 달 수 있는 고무가 달려 있는데, 거기에 꼭 집어등을 달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갈치는 불빛에 모여드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진해 앞바다는 물색이 탁해서 집어등을 달아주어야 갈치가 미끼를 쉽게 찾는다. 예전에는 케미컬라이트를 두세 개 달았지만 요즘은 집어력이 더 높은 소형 집어등을 달아준다. 갈치채비 가격은 한 봉에 3천원, 소형 집어등 가격은 4천~5천원이다.

 

  ▲바늘에 걸린 갈치를 단숨에 들어올리고 있는 낚시인.

  ▲소형 도래봉돌에 갈치채비를 연결했다.

  ▲치의 이빨에 목줄이 끊어지지 않도록 바늘귀 위로 튜브가 씌워져 있다.

  ▲낚시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금호조침 갈치채비.

  ▲미끼로 사용하는 꽁치살과 갈치살.

  ▲갈치회와 갈치 물회로 차린 푸짐한 야식상. 가운데 갈치회 중 붉은 빛이 강하게 도는 왼쪽은 뼈째 썬 것이고, 오른쪽은 뼈를 발라내어 썬 것이다.

  ▲취재당일 100마리가 넘는 갈치를 낚은 제우수씨가 굵은 씨알의 갈치를 보여주고 있다.

  ▲덕성피싱 이준수 선장이 취재당일 낚시인들이 낚은 갈치를 펼쳐놓고 사진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매일 사진을 찍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다.

  ▲릴대에 갈치채비를 연결한 모습. 가운데 빨간 것이 케미컬라이트를 꽂은 것이다.

  ▲회로 먹기 위해 수세미로 갈치의 비늘을 벗긴 상태.

  ▲비늘, 머리, 내장을 제거한 갈치.

  ▲3지가 넘는 굵은 갈치를 낚은 최명식씨.

  ▲작은 갈치는 기름을 가득 부어 튀기면 고소한 맛이 일품.

  ▲바다를 밝히는 갈치낚싯배.

 

 

밤 9시와 1시경에 입질 쇄도

입질은 해가 지자마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갈치의 씨알은 손가락 두 마디 반 정도. 낚싯배의 선미와 후미, 통로에서 모두 골고루 입질이 들어왔지만 기대한 것처럼 폭발적인 입질이 오는 것은 아니었다. 5분에 한 마리 정도 입질이 들어왔는데, 딱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입질이었다. 사실 그보다 더 잦은 입질이 들어오면 담배 한 대 필 겨를도 없이 바쁘므로 초저녁이라면 드문드문 입질이 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갈치는 상층으로 부상해서 폭발적인 입질을 하는 시간대가 있는데, 주로 밤 9~11시 사이거나 새벽 1~3시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때가 되면 한 시간 정도 갈치가 계속 입질을 하는데, 낚은 갈치를 걷어내고 미끼를 꿰어 던지면 금방 다시 입질하기 때문에 두 대의 낚싯대를 운용하기도 힘들 정도라고 한다.
밤 11시가 되어서는 낚은 갈치로 만든 야식상이 차려졌다. 이준수 선장이 직접 만든 갈치회, 물회, 구이를 메인으로 소주를 곁들여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부산 부암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지상길, 김성령 커플은 “갯바위낚시를 주로 하지만 가을에는 선상에서 먹는 갈치회 때문에 이맘때는 매주 진해를 찾는다”고 말했다.

 

고수는 릴대로 캐스팅해 전층을 노린다

야식을 먹은 후 낚시는 새벽 3시가 되어 막을 내렸다. 취재 당일에는 폭발적인 입질은 없었고 철수할 무렵까지 꾸준히 입질을 했다. 이준수 선장이 낚시인들이 낚은 조과를 모아서 인터넷게시판에 올릴 사진을 촬영하는데 그때 깜짝 놀랄만한 조과를 발견했다. 모두 1인당 30~50마리씩 낚는 데 그쳤는데, 진해의 제우수씨는 언뜻 봐도 100마리가 넘는 갈치를 낚아 모든 낚시인을 놀라게 했다.

알고 보니 그는 진해에서도 톱클래스의 갈치낚시 고수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지난달 보구치 밤낚시 현장에서도 기자와 동승해 가장 많은 양의 보구치를 낚았다. 그에게 갈치를 많이 낚는 비결을 물었더니 뜻밖의 답변을 했다. 
“저는 민장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릴낚싯대 두 대를 사용하는데, 채비와 사용하는 미끼는 별다를 게 없이 낚시점에서 판매하는 것을 사용합니다. 제가 갈치를 많이 낚는 비결은 한 대는 수심 7~10m에 맞춰 받침대에 거치해두고 입질을 기다리고, 한 대는 루어대처럼 캐스팅을 해서 낚시한다는 것입니다. 받침대에 거치해둔 낚싯대는 입질이 오면 무리하게 챔질하지 말고 그대로 기다렸다가 갈치가 완전히 걸리면 걷어 올리면 됩니다. 캐스팅을 한 낚싯대는 꽁치 미끼를 바닥까지 가라앉힌 후 마치 루어에 액션을 주듯 천천히 릴을 감으며 채비를 중층으로 올렸다가 다시 내려주기를 반복합니다. 의외로 이 방법에 갈치가 잘 물고 올라옵니다.”

꽁치를 미끼로 루어와 같은 액션을 주면 갈치가 입질한다는 말인데, 제우수씨는 갈치가 있으면 금방 입질하고 입질도 아주 강하게 한다고 했다. 그리고 취재 당일처럼 갈치가 전층에 흩어져 있는 경우에는 이 방법을 쓰지 않으면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 힘들다고 한다. 철수하기 전에 그가 낚시하는 모습을 잠시 지켜봤는데, 먼저 채비를 멀리 캐스팅하고 액션을 주면서 갈치를 탐색하다가 거치해둔 낚싯대에 입질이 오면 액션을 주던 것을 멈추고 입질한 낚싯대를 갈무리하고 다시 캐스팅한 낚싯대를 이용해 낚시를 계속했다. 그 모습을 보니 많이 낚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런 캐스팅 스타일의 낚시를 하려면 통로 쪽에서는 어렵다. 그래서 진해의 몇몇 낚시인들은 낚싯대의 손잡이 부분을 늘려 낚싯대 길이를 6m 이상으로 만들어서 캐스팅할 때 채비가 낚싯배 집어등이나 레이더 수신기에 걸리지 않게 한다고 했다. 그 정도 노력까지 기울이는 걸 보면 이 방법이 분명 잘 먹히는 방법은 맞는 듯하다.
진해의 갈치배낚시는 9~11월이 피크며 12월까지 시즌이 이어진다. 9~11월에는 갯바위나 방파제에서도 갈치를 낚을 수 있으며 11월 이후에는 진해 내만에서 서서히 갈치가 빠져나가는데, 그때가 되면 거제도 방면으로 나가서 낚시를 한다. 시즌 후반에는 3지 이상의 큰 갈치가 주종을 이루는데, 운이 좋으면 먼 바다 왕갈치 조과에 버금가는 대박을 맛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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