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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돌돔낚시터 발견-베일 벗는 금단의 섬
2014년 10월 5237 5144

새 돌돔낚시터 발견

 

 

베일 벗는 금단의 섬

 

 

대구을비도에서 63, 60cm 돌돔 배출

 

남해동부 먼 바다에 있는 섬들 중 유일하게 돌돔낚시가 시도되지 않았던 구을비도에서 드디어 돌돔이 솟구쳤다. 8월 한 달 동안 수십 마리의 돌돔이 낚였는데 13일과 16일에는 63, 60cm급까지 배출하여 남해동부권의 새로운 돌돔낚시터로 우뚝 솟았다.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대구을비도  마당여 서쪽 콧부리에서 돌돔낚시인들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상륙제한구역으로 묶인 섬 구을비도. 소구을비도는 상륙금지구역으로 묶여 있고, 대구을비도 역시 본섬만 내릴 수 있고 기타 부속섬은 하선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대구을비도 본섬마저 4월 1일부터 10월 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상륙 가능하다. 그래서 구을비도는 남해동부에서 가장 베일에 가려진 섬으로 남아 있다. 하절기 낚시만 가능한 구을비도는 찌낚시 어종인 벵에돔, 긴꼬리벵에돔, 참돔, 볼락, 부시리가 잘 낚여 낚시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그러나 여기서 돌돔낚시는 시도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올해 7월 30일 거제 낚시인 유병철씨가 본섬 서쪽 마당여(본섬 외에 유일하게 상륙 가능한 섬이다)에서 찌낚시에 40cm급 돌돔 네 마리를 낚고 비로소 본격적인 돌돔 출조가 시작됐다. 
유병철씨는 거제 동부면 가배리에 있는 가자피싱랜드에서 운항하는 낚싯배를 타고 대구을비도 마당여에 내렸는데 긴꼬리벵에돔을 노린 찌낚시에 정체 모를 녀석이 덤벼들어 여러 번 채비를 터트렸다. 그는 채비를 보강해서 다시 노려 40cm급 돌돔을 연타로 낚아냈다. 유씨는 더 큰 돌돔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다음날 11m 민장대와 보라성게를 준비해 같은 자리에 내려 42cm 한 마리를 낚았다. 유씨가 돌돔을 낚았다는 소식을 듣고 이틀 뒤 진주에서 온 손형무씨는 마당여에서 민장대로 35, 45, 48cm 세 마리를 낚았다.
그리고 다음날인 8월 3일부터 돌돔 전문 낚시인들이 구을비도를 찾기 시작했다. 순천낚시인 오치성씨 일행 3명은 마당여에 낚시인들이 내려 있자 본섬 동쪽의 설치 포인트에 내렸는데 오전 내내 입질을 받아 성게 미끼에 54cm를 포함 총 10마리를 낚아냈다. 이날 마당여에서는 두 마리를 낚았다.
구을비도 돌돔 소식은 부산경남 일원에 파다하게 퍼져나갔고, 거제 가자피생랜드에는 문의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뒤로 기상이 나빠 출항을 하지 못하다 일주일 뒤인 8월 11일 다시 돌돔낚시 출조가 시작됐다. 이날은 부산 이택상씨가 마당여에 내려 처음으로 릴대를 사용한 원투낚시를 시도, 40~45cm 3마리를 낚았다. 그리고 이틀 뒤인 14일에는 진주의 돌돔낚시인 손형무씨가 동쪽 직벽 낮은자리(일명 블랙홀자리)에서 60cm 돌돔을 뽑아내는 개가를 올렸다. 16일에는 인천의 낚싯대 제조업체인 (주)동와 국내영업부 임대섭씨가 마당여에서 63cm 돌돔을 낚았다.
그 뒤에도 가자피싱랜드와 저구에 있는 통영바다낚시호를 이용해 돌돔낚시인들이 대구을비도를 꾸준하게 찾았고, 동쪽 직벽에서도 돌돔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8월 20일 이후에는 기대했던 만큼 마릿수는 많지 않았고, 잦은 비에 바람까지 자주 부는 등 날씨가 좋지 못해 출항할 수 있는 날이 적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마당여, 설치, 동쪽 직벽 등 4곳에서 돌돔 자원 확인

8월 23일 기자는 거제 가자피싱랜드를 찾았다. 가자피싱랜드 이창욱 사장은 “옛날부터 구을비도에 돌돔이 서식할 것이라고 추측만 해왔는데 돌돔 자원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대구을비도는 본섬만 상륙 가능하여 포인트가 적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포인트 선점을 위해 낚싯배들이 밤 10시~12시에 출항하고 있다. 철수는 저녁 7시경에 한다. 늦게 철수하는 이유는 벵에돔낚시인들이 해거름 피크타임을 보기 위해서다. 그야말로 원 없이 낚시할 수 있지만 장시간의 낚시에 체력적으로 힘들 수도 있다.
구을비도 본섬에서 돌돔이 확인된 곳은 4곳 정도. 마당여, 설치, 블랙홀, 동쪽 직벽 정도이다. 
이날은 돌돔 취재를 위해 창원, 부산, 진주, 거제에서 7명의 돌돔낚시인들이 모였다. 6짜 돌돔을 낚은 손형무씨도 이날 취재팀에 합류했다. 나는 확률이 제일 높다는 마당여에 거제의 유병철, 창원의 김도영, 부산의 김동호씨와 함께 내렸다. “마당여는 나를 비롯해 돌돔낚시인들이 교대로 여러 번 내렸는데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을 정도로 조과를 보장해주는 곳이다. 썰물에는 조황이 없고 주로 들물에 돌돔이 낚였는데, 특히 중들물에서 만조 사이에 확실한 조과를 보인다”고 유병철씨는 말했다. 그는 “소구을비도를 바라보고 30미터 정도 원투를 하면 우측으로 들물이 올라갈 때 소나기 입질이 들어온다. 63cm 돌돔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8월 중순까지 민장대에 입질이 잦았고 최근에는 돌돔들이 산란을 마쳤는지 더 깊은 수심을 노린 원투 채비에 더 좋은 조황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마당여 맨 바깥쪽에 유병철, 그 옆으로 김동호, 본섬을 바라보는 곳은 김도영씨가 앉았으며 민장대와 원투낚싯대를 준비해 설치했다. 미끼는 성게와 쏙을 준비했다.
이날은 4물로 아침 7시 반경이 만조였다. 아침에 반짝 찬스가 오고 오후에 다시 들물이 받히는 3시 이후부터 철수 직전까지 기회가 오는 여건이었다. 그러나 아침 들물에는 아쉽게도 입질을 받지 못하고 곧 썰물로 바뀌었다. 썰물에는 쉬다가 들물이 시작되는 오후 2시부터 다시 집중하였다. 그러나 생각보다 조류의 흐름이 약했다. 유병철씨는 “중들물이 지나면 물 힘이 세질 것”이라며 사기를 북돋웠다. 과연 중들물이 지나면서 조류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때 성게를 꿰놓은 유병철씨의 원투대가 사정없이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챔질 타이밍이 빨랐는지 바늘이 그만 빠져버리고 말았다. 잠시 후 조류가 멈추었고, 철수할 때까지 더 이상 입질을 받지 못했다.
다른 포인트에 내렸던 낚시인들도 입질을 받지 못한 채 철수길에 올랐다. 유병철씨는 “그동안 마당여에 여러 번 내렸지만 오늘 처음으로 돌돔을 낚지 못했다. 4물이라 물이 잘 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조류가 움직여주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마당여에서 배출된 4짜급 돌돔.

  ▲마당여와 쌍벽을 이루는 동쪽직벽과 블랙홀 포인트. 특히 블랙홀(우측 바위가 떨어져 패인 자리) 포인트에서는 60cm가 낚였다.

  ▲들물과 썰물 모두 돌돔을 기대할 수 있는 설치 포인트(사진 중간 사람이 내린 곳).

  ▲마당여에서 47cm를 낚은 거제의 김동호씨.

  ▲구을비도 돌돔 소식을 최초로 전해온 거제의 유병철씨가 4짜 돌돔을 뜰채에 담고 포즈를 취했다. 

  ▲서쪽에서 촬영한 대구을비도 마당여와 본섬. 8월 한 달 동안 꾸준히 돌돔을 배출해내어 돌돔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돌돔은 오래전부터 서식”

본지 창원 모니터인 허무식씨는 “10여 년 전부터 일부 창원, 마산 낚시인들이 대구을비도에서 민장대로 돌돔을 낚곤 했다. 그러나 큰 조황은 없었고, 이후 찌낚시가 성행하면서 돌돔낚시는 계속 시도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근래 낚시를 시작한 사람들은 구을비도 돌돔 존재에 대해서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돌돔 조황이 확인된 국도나 좌사리도, 갈도가 바로 옆에 있는데 굳이 미지의 구을비도를 고집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돌돔낚시터 광역화의 의미에서 구을비도의 돌돔낚시 소식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허무식씨는 “아마도 작년이나 그 이전부터 돌돔낚시 장비로 도전을 했더라면 더 빨리 돌돔의 존재를 확인했을 것이다. 대구을비도는 10월 말까지 하선을 허용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두 달간 지속적인 돌돔 출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배리 함박금 선착장에서 대구을비도까지는 40분 정도 소요되며 뱃삯은 4만5천원을 받고 있다.  

 

 


 

 

 

보라성게는 광양에서 구입해야

 

남해동부 돌돔 조황이 8월 말 이후 전반적으로 부진하자 돌돔낚시 출조객이 급감하면서 보라성게 수급에 어려움이
생겼다. 거제도에는 성게를 판매하는 낚시점이 8월에도 없었고 통영 산양읍의 미끼천국 낚시점에서 성게를
판매하였는데, 9월 초부터 미끼천국에서도 성게 판매를 중단하면서 통영권에서는 성게를 구입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9월 중순 이후 구을비도로 돌돔낚시를 들어가려면 광양 365낚시(061-763-3625)에 성게를 주문하여
버스편으로 받거나 참갯지렁이, 소라, 전복 등 다른 미끼를 사용해야겠다.

 

 


 

 

 

대구을비도 6짜 돌돔 연속 조행기

 

 

1 첫 포문을 연 60m 돌돔!

 

 

손형무 진주 낚시인

 

  ▲손형무씨를 대신해 거제의 유병철씨가 6짜 돌돔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계척자 위의 6짜 돌돔.

 

 

8월 13일 거제 여차에서 낚싯배 선장을 하고 있는 후배 유병철씨가 “요즘 구을비도에서 씨알 굵은 돌돔이 낚인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구을비도에서 돌돔이 낚인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속는 셈치고 그날 밤 돌돔 장비를 챙겨 친구와 후배 등 3명과 함께 거제도로 향했다.
밤 10시 거제도 가자피싱랜드에 도착한 우리는 구을비도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선장은 “돌돔이 낚이는 자리가 몇 군데 되지 않아 지금 이 시간에 출항해야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칠흑같이 깜깜한 밤, 잠 못 자고 서둘러 구을비도를 찾았건만 언제 왔는지 포인트마다 플래시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우리보다 빨리 도착한 낚싯배가 있었던 것이다. 할 수 없이 비어있는 포인트 중에서 돌돔이 낚일만한 자리를 찾아야 했는데 다행히 동쪽 직벽 옆에 블랙홀(동쪽 직벽 낮은자리)이라 불리는 포인트가 비어 있어 친구와 함께 이곳에 내렸다.  
이곳은 직벽으로 자리가 협소해 두 명 정도 내리면 알맞은 곳이었다. 날이 밝기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새벽 5시가 지나자 여명이 밝아왔고, 낚시 준비를 했다. 먼저 11m 민장대로 바닥 탐색을 해보니 수심이 너무 깊어 바닥에 닿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조류가 발밑으로 받히는 자리라 예감은 좋았다.
민장대를 접고 원투낚싯대에 50호 버림봉돌, 원줄 합사 8호, 목줄 16호를 묶어 보라성게를 꿴 다음 캐스팅을 하자 조류를 따라 자연스럽게 채비가 발밑에 와서 붙었다. 몇 번의 캐스팅에 수중여가 있는 곳을 확인하고는 그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해보기로 했다.
입질은 생각보다 빨리 왔다. 중들물이 시작되는 오전 7시경 예신도 없이 처박히는 낚싯대를 잡고 힘차게 챔질. 그런데 녀석의 저항은 실로 대단했다. 계속해서 처박기만 할 뿐 도무지 릴링이 되지 않았다. 한참동안의 실랑이 끝에 드디어 녀석은 물위에 떠올랐고, 친구와 나는 기겁을 했다. 빨래판, 아니 처음 보는 6짜 돌돔이었던 것이다. 친구의 뜰채 도움으로 안전하게 갯바위에 올리면서 게임은 종료되었다.
조심스럽게 갯바위에 올려놓고 보니 수면에 있을 때보다 더 커보였는데, 가히 바다의 제왕답게 풍모가 대단했다. 줄자에 올려보니 정확히 60cm에 꼬리가 멈췄다. 한참동안 멍하니 바라보다 욕심이 더 생겼다. ‘내친김에 한 마리 더!’ 떨리는 손으로 성게를 꿰어 다시 같은 자리에 던졌다. 그러나 만조가 다 되도록 후속 입질은 없었다.
12시에 철수하러 온 배에 오르니 후배들도 이렇게 큰 돌돔은 처음 본다며 자신이 낚은 것처럼 기뻐해주었다. 그동안 벵에돔을 낚기 위해 찾았던 구을비도에서 돌돔낚시 첫 6짜 돌돔을 낚았다는 사실에 뿌듯한 마음을 안고 돌아왔다.

 

 


 

 


2 마당여에서 만조 직전 63cm!

 

 

임대섭 주식회사 동와 국내영업부 과장

 

  ▲8월 16일 낮 12시 만조직전, 대구을비도 마당여에서 필자가 낚아낸 63cm 돌돔.

  ▲계척자 눈금이 정확하게 63cm를 가리키고 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돌돔낚시를 함께 즐기는 울산 언양의 10년지기 친구 이광태가 구을비도 돌돔 소식을 알려왔다.
“섭아, 구을비에 돌돔 붙어 난리가 났다고 거제 정 선장이 연락을 해왔다. 오늘 마당여에 내렸던 낚시인이 4짜 몇 마리 건지고 두어 방은 얼굴도 못 보고 해묵었단다.”
뭐, 구을비도에서 돌돔이 낚인다고? 최근에 몇 번 돌돔 출조를 했지만 내리 꽝을 쳤다. 구을비도에서 돌돔이 낚인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에 호기심이 발동해 출조를 서둘렀다. 작년부터 우리 회사에서 개발 중인 돌돔 원투대에 제대로 된 녀석을 걸어보지도 못하고 해를 넘겼는데,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8월 15일 저녁 9시, 양산에서 친구와 함께 거제도로 출발, 거제 가배리 함박금 선착장에서 12시경 배를 타고 구을비도로 향했다. 친구와 나는 각개전투를 하기로 하고 따로 내렸다. 선장이 나를 내려 준 곳은 마당여. 개발 중인 원투대에 구멍봉돌 60호를 단 채비로 선장이 알려준 대로 소구을비도를 보고 캐스팅. 50m 지점에 적당한 크랙을 찾아 미끼를 넣고는 입질을 기다렸다.
그러나 오전 11시가 넘어설 때까지 이렇다 할 입질이 없다. 나는 성게를 작은놈으로 고르고 바늘도 12호에서 9호로 바꿨다. 그런데 12시가 다 된 만조 직전, ‘텅’ 하는 예신 뒤에 곧바로 낚싯대가 고꾸라졌다. 두 손으로 낚싯대를 잡는 순간 내 몸이 감당이 안 된다. 배에 낚싯대를 받치고 릴을 두어 번 감고 버티기에 돌입. 바다 속으로 내 몸이 끌려들어 갈 정도로 힘을 쓰는 녀석.
꾸~욱!
3년 전 좌사리도에서 잡은 나의 기록 55cm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센 놈이다. 5분여 동안 버티자 그제야 조금씩 딸려 나왔다. 원줄 18호, 목줄 12호, 녀석의 마지막 발악도 나의 튼튼한 채비 앞에서는 백기를 들고 말았다. 떨리는 손을 돌돔 위에 올려보니 세 뼘이 족히 넘는다. 나의 기록어인 동시에 첫 6짜 돌돔!
저녁 7시 철수시각, 6짜 돌돔을 꿴 꿰미를 들고 배에 오르니 친구도 “이렇게 큰 괴물은 처음 본다”며 축하해주었다. 거제 가자피싱랜드 사무실로 돌아와 계측을 한 결과 63cm가 나왔다. 열심히 살다보니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오는구나. 마치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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