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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야영 현장-추자군도 밤낚시
2014년 10월 4615 5145

갯바위 야영 현장

 

 

추자군도 밤낚시

 

 

한가위처럼 풍성한 먼바다의 가을맞이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밤낚시를 하기 위해 추자도 섬생이 긴추에 하선한 취재팀이 어둠이 내리자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이번 취재 콘셉트는 추석을 앞둔 ‘제수고기 장만 프로젝트’. 2박3일 일정을 잡아 추자도를 찾았다. 추자도는 우리나라 최대 군도(群島)로 많은 포인트에서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는 갯바위낚시의 천국이다. 특히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참돔, 벵에돔, 돌돔, 농어, 볼락, 전갱이, 부시리 등이 앞 다퉈 낚여 연중 가장 다양한 대상어와 즐길 수 있는데 수온이 높고 물이 맑은 시기이기 때문에 낮낚시보다 밤낚시를 하면 쿨러 조과를 보장받을 수 있다. 
추자도 야영낚시의 메인 타깃은 초저녁과 아침에 자주 출몰하는 4짜급 긴꼬리벵에돔이며, 그 다음으로 밤새 입질하는 참돔, 볼락, 전갱이, 농어가 쿨러를 채워주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낮에는 뺀찌와 자잘한 벵에돔이 짜릿한 손맛을 전해준다. 괴력을 발휘하며 채비를 요절내는 부시리는 다른 계절엔 몰라도 이맘때는 과히 ‘반갑지 않은 단골손님’이다.

 

“실컷 낚아 이웃들에게도 나눠줘야지”

이번 취재에 동행한 인천의 김종현씨는 평소 야영낚시를 즐기는데 “여름에는 야영낚시를 하면 한낮 무더위도 피할 수 있고, 밤바다의 운치까지 느낄 수 있어 좋다. 씨알이나 마릿수에서 밤낚시 조황이 월등히 낫다. 이번에 제수고기를 실컷 낚아와 이웃들과 나눠먹어야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야영낚시라고 해서 밤에만 낚시하는 것으로 오인하면 안 된다. 일몰과 일출이 주 낚시타임이며 한밤에는 입질이 뜸하므로 체력 비축을 위해 서너 시간 자야 한다. 따라서 비록 번거롭더라도 텐트, 침낭, 매트리스 외 취사도구를 가져가야 안락한 야영낚시를 할 수 있다.
낮낚시의 경우 어종마다 다른 채비와 미끼를 필요로 하지만 밤낚시는 장비와 채비가 간편해진다. 야간에는 어둠 때문에 물고기들이 목줄을 타지 않고 경계심도 약하기 때문에 입질도 시원스러운 편이다. 낚싯대는 1.2호~2호, 릴은 3호 원줄이 감긴 3000번 릴이면 어떤 어종도 공략 가능하다. 미끼는 3인이 2박3일 쓸 양으로 청갯지렁이 한 판(1kg, 가격은 6만원). 크릴 두 박스(1.5kg짜리 32개, 가격은 약 12만~15만원)면 충분하다.
밤낚시를 하려면 안전장구를 꼭 챙겨야 한다. 밤에는 이슬이 내려 갯바위가 훨씬 미끄럽다. 따라서 편하다는 이유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 반드시 갯바위신발을 신어야 하며 특히 펠트화가 좋다. 또한 가을밤 갯바위는 생각보다 추우므로 내피와 방한복도 잊지 말아야 한다.

 

“직구도에 야영자리 비워두었소”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8월 14일 인천의 김종현, 일산의 박형섭씨와 함께 출발하여 목포 낚시점에서 미끼를 구입하고 해남 땅끝으로 가서 추자행 낚싯배 황제호에 승선했다. 15일 새벽 5시 묵리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추자바다25시민박의 에이스호에 올라 바로 갯바위로 나갔다. 에이스호 김찬중 사장은 직구도 기차바위를 야영장소로 찍어놓고 있었다. “최근 조황이 제일 좋은 곳입니다. 돌돔, 벵에돔, 참돔이 잘 물어주고 자리도 넓어 야영 장소로도 아주 그만입니다.”
내리자마자 텐트를 치고 낚시 준비를 했다. 김찬중 사장의 말처럼 해거름까지 30마리가 넘는 뺀찌(돌돔 새끼)를 낚을 수 있었다. 해거름에는 25cm급 벵에돔을 여러 마리 낚았고 전지찌로 바꾸자마자 참돔(상사리급)과 감성돔까지 물어주었다. 부지런을 떤 덕분에 첫날밤을 새기 전 쿨러 한 개를 가득 채울 수 있었다.
밤 10시가 넘어서자 입질은 뜸해졌다. 늦은 저녁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 다음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보니 너울이 높았다. 그래서인지 벵에돔은 몇 마리 낚았지만 전날과 달리 돌돔 입질은 뜸했다. 점심 때 낚싯배를 타고 민박집으로 철수. 밤낚시를 위해 샤워를 한 뒤 잠깐 단잠에 빠졌다.

 

  ▲밤에는 대형급이 출몰하므로 굵은 목줄을 사용했다.

  ▲취재팀이 섬생이 야영낚시에서 거둔 풍성한 조과.

  ▲취재 첫날 직구도 기차바위에서 벵에돔과 감성돔을 낚은 인천의 김종현씨.

  ▲박형섭씨는 섬생이에서 30cm급 왕볼락을 낚았다.

  ▲밤에 밑밥으로 사용한 맨크릴.

  ▲밤낚시 미끼로는 청갯지렁이가 효과적이다.

  ▲밤낚시를 마치고 텐트에서 단잠에 빠진 박형섭씨.

  ▲김종현씨가 직구도 기차바위에서 해거름에 벵에돔을 노리고 있다.

  ▲참돔, 농어, 전갱이 등으로 빼곡해진 대장쿨러.

  ▲낚시를 마치고 김종현씨가 회를 장만하고 있다.

  ▲회를 곁들인 야참. 여름에는 회를 잠시라도 얼음 위에 올려놓아야 꼬들꼬들하고 맛있다.

 

섬생이 긴추에서 참돔 타작

오후 5시경 두 번째 야영을 나섰다. 이날 하선한 곳은 섬생이 긴추. 묵리 바로 앞에 있는 섬생이는 야영낚시터로는 유명하지 않지만 북서쪽에 길게 뻗어 있는 긴추는 발판이 넓고 편편해 야영자리로 더없이 좋은데다 들물과 썰물을 모두 볼 수 있어 밤새 물고기를 낚을 수 있다. 남쪽은 썰물 포인트, 수영여를 바라보는 북쪽은 들물 포인트라고 했다.
“밤낚시에 참돔과 농어가 강세를 보이며 입질이 없을 경우 홈통을 공략하면 신발짝만한 볼락도 낚인다. 그리고 간간이 대형 긴꼬리벵에돔도 출몰하므로 긴장을 풀지 말고 채비도 강하게 써라”고 김찬중 사장이 말했다.
우리는 참돔을 타깃으로 정하고 참돔채비를 했다. 2호 전지찌 반유동채비에 미끼는 청갯지렁이를 사용했다. 초저녁에는 썰물 본류가 콧부리 옆을 스쳐 밖미역섬 방면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우리는 남쪽을 바라보고 본류로 빨려 들어가는 지류를 공략했다. 어둠과 함께 입질이 오기 시작했다. 10~12m 근거리에서 입질을 받았다. 썰물이 끝나는 11시까지 30여 마리를 낚았는데, 근거리를 노리면 참돔이, 먼 곳을 노리면 여지없이 농어가 물고 내뺐다. 비록 씨알은 크지 않았지만 마릿수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조류가 들물로 바뀌어 거꾸로 흐르자 우리는 북쪽으로 자리를 옮겨 낚시를 계속했다. 초들물에 발밑을 노리던 김종현씨의 낚싯대가 어둠속에서 사정없이 고꾸라졌다. 그리고 제대로 손 쓸 틈을 주지 않고 3호 목줄이 터져버렸다. “처박는 형태를 보니 대형 벵에돔 같은데 참 안타깝네요.” 김종현씨는 목줄을 4호로 바꿨지만 후속 입질은 없었다. 그 뒤로는 상사리와 전갱이가 낚였으며 박형섭씨는 30cm급 왕볼락 두 마리를 낚았다. 그리고 중들물이 지날 무렵 김종현씨는 55cm 참돔을 낚아 다소나마 분풀이를 했다. 
새벽 1시경 낚시를 종료했다. 참돔 입질은 다문다문 왔지만 더 이상 쿨러에 담을 곳이 없었다. 낚을 만큼 낚았으니 회 맛 좀 보자. 낚은 볼락과 전갱이로 회를 뜨기 시작했다. 별이 총총한 밤, 편편한 갯바위에 앉아 술잔을 부딪치는 즐거운 시간….

여름보다 가을이 야영낚시의 적기

다음날 아침 우리는 배가 철수하러 올 때까지 늘어지게 잠을 자고 오전 11시에 민박집으로 돌아와 서울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이섬에서 밤낚시를 했던 광주낚시인 윤용택, 김주현씨는 농어와 볼락으로 쿨러를 채워 오늘 아침에 철수했다고 한다. 과연 밤낚시가 대세다. 낮낚시로는 생각지도 못할 조황이다.
추자도 야영장소 명당을 꼽으라면 다음과 같다. 직구도 기차바위와 거북바위, 수령섬 동쪽 돈여 바라보는 곳, 공여, 노른여, 악생이, 이섬 낮은 홈통, 섬생이 긴추, 푸렝이 동굴과 연등, 청비릉 높은자리, 밖미역섬 큰여와 북쪽 홈통, 사자섬 병풍섬과 사자허리 등.  
야영낚시는 여름에 많이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가을에 찾으면 더 풍성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수온이 여름보다 가을에 더 높기 때문이다. 가을밤엔 갯바위 야영에서 최고의 적인 모기도 적다.
취재협조  추자바다25시민박 010-9440-7447, 해남 땅끝 황제호 010-3601-7211 

 

 


 

어종별 야영낚시터 추천

 

●참돔
수영여, 푸렝이 청비릉, 섬생이 긴추, 직구도 거북바위, 노른여, 시린여, 납덕이, 구멍섬
●농어
이섬, 염섬, 악생이, 수령섬 동쪽 썰물자리, 공여, 직구도 거북바위 양쪽 홈통
●벵에돔(긴꼬리-새벽과 해거름)
섬생이 긴추, 염섬, 직구도 기차바위, 수령섬 동쪽 들물자리, 두렁여, 밖미역 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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