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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감성돔 현장-삼천포 내만의 계절이 왔다!
2014년 10월 5510 5151

가을 감성돔 현장

 

 

삼천포 내만의 계절이 왔다!

 

 

남일대해수욕장 앞에 살찐 감성돔 우글우글

 

이영규 기자

 

  ▲코끼리바위 앞 간출여인 똥에서 감성돔과 파이팅 중인 신성민씨. 똥여에서는 지난 8월 말부터 굵은 씨알들이 꾸준히 낚이고 있다.

 

 

삼 천포 내만 갯바위에서 가을 감성돔낚시가 한창이라는 소식을 듣고 8월 26일 한국프로낚시연맹 회원으로 활동 중인 창원의 이상호씨 일행과 삼천포를 찾았다. 며칠 전부터 신수도에서 40cm에 이르는 굵은 감성돔이 속출했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런데 취재 전날 이상호씨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출조 전날 걸려온 전화는 대개 ‘조황이 안 좋다’ ‘현지 날씨가 안 좋다는’ 내용이 많은지라 살짝 긴장했는데 다행히 나쁜 소식은 아니었다.
“선장 얘기가 요즘은 신수도보다 내만 갯바위 조황이 더 낫다고 합니다. 삼천포 신향포구에서 배를 타면 고작 5분 거리의 포인트라는데 그쪽으로 방향을 바꿔보죠.”
중썰물에 드러나는 간출여에 내릴 계획이라고 해서 오전 10시에 출항하기로 했다. 새벽 5시에 수원에서 출발했더니 삼천포에는 오전 8시에 도착했다. 신향포구는 삼천포항에서 2km 떨어져 있는 작은 포구였다. 이곳 낚싯배들은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남일대해수욕장 앞 코끼리바위 일대와 똥여, 검등여, 삼천포화력발전소 방파제, 봉화곶이 같은 내만권 갯바위를 주로 출조하며 신수도, 수우도, 사량도도 출조권에 속한다. 

 

코끼리바위 뒤편 본섬에서

창원에서 넘어온 이상호씨(원더랜드 필드스탭), 신성민씨(남도그린 필드테스터)와 합류해 오전 10시에 유길웅 선장이 모는 유성호를 타고 신향포구를 출발했다. 포구를 벗어나자마자 내만권 갯바위들이 눈에 들어왔다. 가장 먼저 닿는 곳이 코끼리바위였다. 갯바위에 큰 구멍이 뚫린 모습이 코끼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우리가 내리려고 한 곳은 코끼리바위 앞의 간출여인 똥여였다. 선장 말로는 “최근 가장 굵은 감성돔이 올라온 곳으로 마릿수도 좋았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똥여가 드러나려면 1시간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할 상황이라 코끼리바위를 돌아서 있는 본섬 포인트에서 낚시하다가 똥여로 옮겨가기로 했다.
우리가 내린 곳은 현지에서 흔히 ‘코끼리 뒤편’으로 부르는 도보 포인트로서 남일대해수욕장에서 길게 뻗어 나온 지형의 끝부분이었다. 전방으로 삼천포화력발전소의 북쪽 테트라포드가 보였다.
수심이 4~5m에 불과하다는 선장의 얘기에 2B 찌를 세팅한 뒤 화력발전소 테트라포드를 보고 30m가량 원투하자 채비가 금세 발밑으로 밀려왔다. 좀 더 멀리 던져야겠다고 생각하며 채비를 걷는 순간 옆에 섰던 신성민씨가 25cm급을 히트했다. 비록 씨알은 잘았지만 모처럼 감성돔을 상면하니 진짜 가을은 가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 씨알치고는 대물입니다 대물” 창원의 이상호씨가 코끼라비위 뒤편에서 올린 40cm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살림통에 담아 놓은 감성돔들.

  ▲ 아담한 규모인 신향포구. 왼쪽에 남일대해수욕장이 있다.

  ▲바다에서 바라본 남일대해수욕장. 우측에 낚시인이 올라선 간출여가 코끼리바위 앞 똥여다.

 

  ▲신성민씨가 코끼리바위 뒤편 갯바위에서 올린 38cm 감성돔.

  ▲수원에서 기자와 함께 내려 온 한락희씨도 30cm급 감성돔을 낚았다.

  ▲바다에서 바라본 코끼리바위 일대. 앞쪽의 간출여가 똥여다.

  ▲본섬 도보 포인트로 유명한 코끼리바위 뒤편 갯바위에 내린 취재팀이 낚시를 준비하고 있다. 앞쪽이 삼천포화력발전소의 북쪽 방파제다.

 

  ▲오후 중썰물에 똥여로 옮긴 이상호씨가 제법 굵은 감성돔을 걸었다.

 

  ▲취재일 올라온 굵은 감성돔들을 들고. 왼쪽부터 이상호, 신성민, 유길웅 선장.

 

 

 

대타 포인트에서 촬영 분량 모두 낚아

‘이런 씨알이라도 많이만 낚여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던 사이에 이번엔 이상호씨의 릴대가 고꾸라졌다. ‘뭘까? 저 정도면 35cm는 넘는 녀석일 텐데 혹시 숭어?’ 뜰채에 담긴 놈은 40cm는 족히 되어 보이는 튼실한 감성돔. 가을철 내만 감성돔 씨알로는 매우 굵은 편이었다. 이어서 나에게도 굵은 놈이 걸려들었는데 이놈은 43cm나 됐다.
예상 못한 대타 포인트에서 굵은 감성돔 무리를 만난 우리는 25cm급들 사이에서 30~35cm급을 간간이 뽑아내며 촬영에 필요한 분량의 감성돔을 모두 낚고야 말았다. 곧이어 35, 40cm를 연달아 뽑아낸 신성민씨가씨가 “굳이 똥여로 옮겨갈 필요 있나요? 사진은 충분히 찍었을 테니 일찍 철수해 회나 썰어먹읍시다”하고 의기양양해 한다. 그래도 목표했던 똥여에는 올라가봐야 하지 않겠는가.
결국 끝썰물경 똥여로 옮겼는데 의외로 이곳에서는 입질이 뜸했다. 3시간 낚시했지만 초들물경 이상호씨와 신성민씨가 30cm와 33m를 1마리씩 낚은 게 전부였다. 우리를 똥여에 내려주기 위해 배를 대기하고 있던 선장이 무안해 할 정도였다. 신성민씨가 “선장님, 낚시가 원래 그런 거 아닙니까? 그래도 선장님이 이 자리에 내려주려고 노력한 덕분에 우리가 본섬 갯바위에서 쓸 만한 감성돔을 낚아낸 거 아니겠습니까. 결국 다 선장님 덕분입니다”하고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삼천포 신향포구에서는 수시로 낚싯배가 뜨며 먼 바다 섬으로 출조했다가도 조황이 부진할 때는 철수하면서 내만 갯바위에 내릴 수도 있어 매우 편리하다. 선비는 내만권 1만5천원, 화력발전소 방파제와 신수도는 2만원, 수우도와 사량도는 3만원을 받는다. 

 

 


 

 

 

삼천포 근황

 

적조 확산으로 일시적 부진

 

올해 삼천포 내만 감성돔은 봄부터 9월 중순 현재까지 굵은 씨알이 꾸준하게 낚이고 있다. 보통 초여름을 지나면 25cm 내외의 잔챙이 위주로 낚이다가 가을 시즌을 맞는 게 상례이나 올해는 여름 내내 30~40cm급이 섞여 낚이더니 8월 중순에 접어들자 마릿수까지 좋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적조로 호황무드는 잠시 꺾인 상황이다. 취재 일주일 후인 지난 9월 초, 이상호씨와 신성민씨가 수우도를 찾았으나 적조 때문에 불과 몇 시간 만에 내만으로 이동했는데 내만에도 적조가 유입돼 낱마리 조과에 그쳤다고 한다. 그래도 수우도 보다는 조황이 나았다는 이상호씨의 말이다. 9월 10일 현재는 바깥쪽 섬에만 적조가 남아있고 내만에는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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