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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 횡성군의 소류지들 1. 삼배지 답사현장 멋진 수초, 알토란 붕어의 곡창
2014년 10월 9260 5163

 

르포 - 횡성군의 소류지들

 

 

1. 삼배지 답사현장

 

멋진 수초, 알토란 붕어의 곡창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 낚시사랑 회원 권영수씨(아피스 필드스탭)가 삼배지 상류에서 물에 잠긴 육초밭 주변을 노려 찌를 세우고 있다.

 

▲ 자생하는 참붕어나 옥수수가 대물 미끼로 효과적이다.

 

▲ 취재팀이 앉았던 좌안 상류 풍경. 물에 잠긴 육초대에서만 입질을 받았다.

 

▲ 둘째 날 새벽 인천의 이강현씨는 허벅지만한 잉어를 걸어 진땀을 빼야 했다.

 

▲ “체면치레했습니다.” 삼배지 월척붕어를 보여주는 권영수씨.

 

강원도는 산이 높고 계곡이 많은 산간지역으로 풀 한포기 없는 계곡지가 대부분이다. 붕어낚시인들이 좋아하는 수초가 군락을 이루는 평지지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횡성군에는 예외적으로 수초가 발달한 저수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무려 3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낚시사랑 회원 권영수씨는 “춘천, 양구, 홍천, 철원 등에는 거의 평지지를 찾아 볼 수 없지만 횡성군에는 뗏장과 부들, 마름, 연이 발달한 저수지들이 제법 있다. 이곳들은 대부분 2천평에서 6천평 사이의 소류지들인데 대형 계곡지보다 붕어 자원이 많고 굵은 씨알들도 많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권영수씨는 “횡성군과 함께 원주시에도 평지형 소류지들이 많은데 원주에 있는 소류지들은 외부에 많이 알려져 낚시인들의 손을 탄 곳들이 많은 탓에 막상 낚시를 해보면 어자원은 횡성에 비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횡성군의 소류지들은 사실 베일에 싸여 있으며 이곳에 평지형 소류지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낚시인들도 많지 않다. 기자도 강원도엔 계곡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번 취재를 통해 평지지가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횡성군 낚시터들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강원도에서 드물게 수초 많은 평지형 소류지 밀집

횡성군에는 총 9개 면이 있다. 그 중 중앙고속도로 횡성IC에서 가까운 공근면과 횡성읍, 갑천면 등 3개 면에 평지형 소류지들이 몰려 있으며 특히 그중에서도 70%가 공근면에 밀집되어 있다. 
횡성군 소류지의 특징은 오염원이 없는 청정지역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외래어종이 없어 잔챙이부터 4짜 대물까지 다양한 씨알이 서식하고 있다. 무엇보다 외지 낚시인들의 발길이 뜸한 관계로 자원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이곳의 소류지들은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고지로 최근 벼농사 대신 과수원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 까닭에 농업용수용으로 사용되지 않는 곳들도 많다. 어떤 곳들은 수풀이 너무 자랄 정도로 방치되어 사람의 접근이 힘든 곳들도 있다.
또 하나의 장점. 여름에도 이곳은 기온이 낮아 모기가 없다. 특히 저수지 인근에는 어느 곳을 가더라도 물이 찬 개울이나 계곡들이 많아 낮에는 계곡에서 쉬었다가 밤에 붕어낚시를 즐길 수 있다. 소류지는 대형지보다 기복이 심한 단점이 있지만 수초가 발달한 소류지들은 계곡형 소류지에 비해 조황의 변수가 적어 언제 가도 기본적인 조과는 보장을 해주는 게 또 하나의 매력이다.
단지 횡성군은 산간지역이기 때문에 붕어 시즌이 5월 중순경 늦게 개막하고 10월 말이면 일찍 막을 내리는 게 흠이다.  5~6월 산란기와 10월 전후가 붕어낚시 피크다.  

 

5짜 소문 나도는 횡성의 대물터

횡성군 소류지 취재를 위해 기자는 8월 21일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권영수(닉네임 태공), 인천의 이강현씨와 함께 횡성군 공근면 삼배리에 있는 삼배지를 찾았다. 삼배지는 1984년에 완공된 1만5천평의 계곡지로서 5짜 붕어가 낚였다는 소문이 해마다 들릴 만큼 횡성군에서는 대물터로 손꼽히는 곳인데, 권영수씨가 8월 초 이곳을 찾아 갈수위에서 하룻밤 낚시에 월척과 준척붕어 8마리를 낚았다고 한다. 삼배지는 붕어뿐만 아니라 대형 잉어와 가물치, 메기 등도 서식한다고.
삼배지는 수심 깊은 계곡지지만 상류에는 부들을 비롯해 각종 수초가 자라 있다. 상류 수초대에서 대물 붕어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을 자주 찾는 현지 낚시인들은 바닥이 깨끗한 중하류권에서 떡밥낚시를 주로 즐기는데, 5치에서 8치급 사이의 붕어는 20마리 이상 낚는 게 어렵지 않다고 했다.
삼배지의 특징이라면 만수위 때 가장 좋은 조황을 보인다는 점이다. 봄철 산란기인 5월 중순부터 한 달간, 그리고 추석 이후 10월 말 사이의 가을철이 붕어 대물시즌이라고. 그러나 만수위 때는 앉을 곳이 많지 않은 게 단점이다. 좌안 중류나 최상류 도로 건너편 산 밑이 만수위 포인트다.
권영수씨는 “작년 6월 초에도 배수 직전까지 일주일 동안 30~37cm 사이의 월척붕어가 낚인 전력이 있다. 이때 나도 1박2일 낚시에서 중치급부터 37cm까지 10여 마리를 낚았는데 월척은 6마리였다. 당시 인터넷에서 ‘삼배지매니아’로 알려진 삼배지 단골낚시인은 51cm 붕어까지 낚았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미끼는 채집망에 들어오는 참붕어, 새우가 우선이며 옥수수도 잘 먹힌다. 채집망을 넣으면 참붕어, 새우, 빙어, 피라미까지 잔뜩 들어온다.

 

갑작스런 폭우에 오름수위 특수 노렸으나

8월 21일 삼배지는 50% 정도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었다. 현장에는 먼저 온 두 명의 낚시인이 도로 쪽인 좌안 중류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까지 조과는 없었다. 권영수씨는 그동안 간간이 내린 비로 20여 일 동안 제법 물이 불었다고 말했다.
취재팀은 도로가 중상류의 수초가 밀집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는 돼지풀이라고 불리는 육초가 물에 잠긴 곳이었는데, 권영수씨가 자리 잡은 곳은 2주 전 육초 제거작업을 해 놓은 덕분에 따로 작업을 할 필요가 없었다. 당시에는 40~50cm 수심을 보였었지만 이날은 120cm로 제법 깊었다. 이강현씨와 나는 권영수씨 자리 아래쪽으로 앉아 짧은 낚싯대로 수몰된 육초대 사이사이에 찌를 세웠다. 수심은 2m 내외로 깊었다. 
우리는 케미를 꺾은 뒤 본격적인 밤낚시에 돌입했다. 낮에 넣어둔 채집망을 꺼내보니 피라미, 참붕어가 바글바글 들어와 있었는데 새우는 세 마리에 불과했다. 나는 참붕어와 옥수수를 써보았고, 두 사람은 옥수수만 사용했다.
두 시간에 2~3cm 오르는 미세한 오름수위였다. 워낙 불어나는 양이 적은 탓인지 입질은 전혀 없었다. 밤 12시가 지날 무렵 예상했던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루 전 예보했던 일기예보가 시간까지 정확하게 맞춘 것이다. 은근히 오름수위를 기대했지만, 막상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붓는 비는 오히려 낚시에 방해가 되었다.
빗속에서 권영수씨는 동틀 무렵 33, 25cm 두 마리를 끌어내는 실력을 뽐냈다. 이강현씨는 날이 밝은 뒤 옥수수 미끼에 걸려든 60cm급 잉어를 끌어내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날이 밝아서도 비는 멈추지 않았고, 우리가 앉았던 자리까지 물이 차오르자 오전 10시쯤 우리는 낚싯대를 접었다.
권영수씨는 “삼배지는 오름수위에 재미를 본 적이 없다. 물이 차오르고 수위가 안정을 보인 뒤에 찾아가는 게 오히려 낫다. 가을에 다시 오면 좋은 조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횡성IC에서 나와 공근면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공근면소재지를 지나자마자 동면입구 교차로에서 삼배리 방면으로 빠진 다음 4km 정도 가면 삼배리사무소 앞 삼거리.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5분 정도 산으로 오르면 삼배지 제방 좌측에 이른다.
■내비게이션  횡성군 공근면 삼배리 산23-6번지.

 

▲ 즐거운 식사시간.

 

▲ 채집망에 들어온 참붕어와 피라미.

 

▲ 이강현씨가 어둠이 내리자 케미를 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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