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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낚시 현장기 - 보트낚시의 레전드 충주호 오름수위
2014년 10월 7599 5166

 

댐낚시 현장기

 

 

 

보트낚시의 레전드

 

충주호 오름수위

 

 

허만갑 기자

 


 

▲ 단양군 단성면 상방리(구단양) 대평원의 수몰된 육초대를 직공채비로 노린 박현철씨가 월척 붕어를 낚아 올리고 있다.

 

▲ 박현철씨가 수초낫으로 육초를 걷어내며 찌 세울 자리를 만들고 있다. 보트낚시용 수초낫은 무거운 금속 폴대에 연결하여 사용하므로 깊은 수심의 수초도 쉽게 긁어낼 수 있다.

 

▲ 클럽비바 방태수 회원이 시루섬 수몰도로에서 낚은 37cm, 38cm 붕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 충주호에서 가장 넓은 평지인 구단양의 육초밭을 우화교 위에서 촬영한 모습. 강우량이 적어서 탁수 대신 맑은 물이 유입되고 있다. 사진은 124m 수위일 때 촬영한 것으로 지금은 129m 수위로 올랐기 때문에 사진의 육초밭이 대부분 물에 잠겼다.

 

▲ "4짜가 될 듯 말 듯한 녀석이네요." 아침에 육초작업을 한 포인트를 2m 수심으로 차오른 오후에 다시 노려 40cm 붕어를 낚아낸 박현철(바낙스 필드스탭)씨.

 

▲ 이것이 바로 충주호 오름수위의 위엄. 클럽비바 정영희 회원이 구단양과 시루섬에서 낚은 조과를 펼쳐보였다.

 

충주호 오름수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대박조황의 상징적 문구다. 그러나 정작 충주호에서 오름수위 호황을 경험한 낚시인은 많지 않다. 아니,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충주호 오름수위의 호황기간이 너무나 짧기 때문이다. 충주호 오름수위 호황기간은 보통 2일, 길어도 3~4일에 끝난다. 1년 365일 중 단 이틀이라니, 너무하다. 만약 그 기간이 주말 아닌 주중에 걸리면 일반 직장인들로서는 그림의 떡이다. 미리 준비하고 있던 낚시인만 호황을 누릴 수 있는데, 철저히 준비한 낚시인도 운이 따라야 대박을 칠 수 있다.


영월, 정선의 강우량이 호황 등급 좌우

여기서 ‘운’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다름 아닌 오름수위의 진행속도가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물이 부는 속도가 너무 빠르면 포인트를 계속 옮기느라 제대로 낚시를 할 수 없고, 비가 적게 와서 물이 부는 속도가 너무 느리면 육초대로 몰려드는 붕어 어군의 밀집도가 떨어져서 마릿수가 적다. 즉 비가 얼마나 집중적으로, 그러나 지나치지 않을 만큼 쏟아져주느냐가 충주호 오름수위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강우량뿐 아니라 강우가 집중되는 지역도 중요한데, 충주 등 충주호 중하류엔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소용이 없고,  강원도 영월, 정선, 대관령 등 충주호 상류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려야 유입량의 증가효과가 나타나 오름수위가 전개된다.

 

최적의 오름수위 진행속도는?

가장 이상적인 오름수위는 ‘한 시간에 물이 5~10cm씩 불어 오르는’ 상황인데, 달리 말해 하루에 1~2m씩 수위가 오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해마다 집중호우의 강도가 세져서 바짝 가물었다가도 일단 비가 내리면 200mm 이상 폭우가 쏟아져 하루에 수위가 3~4m 이상 오르는 경우가 잦아졌다. 그 경우 육초가 물에 잠기는 초기의 황금타임은 허둥지둥 포인트 옮기느라 놓치고 육초가 이미 다 잠겨버린 후에나 유입량이 줄면서 오름수위 속도가 안정되는데, 이미 육초 속으로 들어온 붕어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물에 잠긴 육초가 썩기 시작하면서 기대한 조과를 만나기 어렵다.
보통 적정 강우를 용케 만나 오름수위 호황이 전개되는 주기는 3~4년이다. 즉 매년 여름마다 충주호를 노리는 사람도 3~4년에 한 번 호황을 만나는 셈이다. 그러니 ‘충주호 오름수위는 하늘이 허락해야만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하루 사이에 엇갈린 희비

지난 8월 22일 금요일, 나는 충주호 최상류의 단양군 단성면 상방리를 찾았다. 일명 ‘구단양’으로 불리는 곳이다. 충주호 오름수위의 메인필드는 바로 이곳 단성면 유역이다. 충주호에서 가장 넓은 평지가 수몰되는 지역이라 가장 많은 어군이 이곳에 밀집된다. 그보다 하류의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수산권)와 금성면 성내리(금성권)도 오름수위 포인트로 유명하지만 평평한 초원의 면적이 좁아서 붕어 마릿수가 단성면에 뒤진다.
수요일인 20일, 강원도 영월 지역에 80mm 넘는 비가 내리자 충주호의 수위가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고 목요일인 21일, 1시간에 7~10cm씩 물이 부는 호조건에서 구단양을 찾은 비바붕어 박현철씨 일행은 아침부터 해거름까지 월척 붕어를 마릿수로 낚았다. 당시 댐 수위는 122m에서 123m로 오르는 과정이었다. 약간 깊은 1.5~2m 수심을 노린 박현철씨는 오전에 많은 입질을 받았고 그보다 얕은 1~1.2m 수심을 노린 정영희씨는 오후에 소나기 입질을 받았다. 씨알은 역시 깊은 쪽이 나았는데 박현철씨는 “억센 수초에 목줄이 감겨 3호 목줄을 몇 번인가 끊어먹고 4호 목줄로 교체해 근근이 끌어냈다”고 했다. 붕어는 해거름까지 계속 낚였고 어둠이 내리자 입질이 끊겼다.
나는 목요일 아침부터 호황 소식을 듣고 발만 구르다가 금요일 낮에 출발, 오후 5시에 현장에 도착했는데 이미 피크를 지난 상황이었다. 해거름에 두 번 입질을 받아 아홉치 한 마리를 낚고는 지루한 밤을 맞아야 했다.
토요일은 낱마리 이삭줍기였다. 본류의 탁수 유입량이 줄고 우화교에서부터 맑은 계곡물이 흘러들면서 2m 바닥이 환히 보일 만큼 맑아졌다. 그 속에 잠긴 육초를 뚫고 지렁이 미끼를 내려보내면 육초 그늘을 폐물 삼아 접근한 붕어들이 이따금 입질했다. 그나마 씨알이 35~39cm로 굵어 위안이 되었는데 충주호 붕어의 명성 그대로 찌올림은 퍼펙트했고 힘 역시 대단했다.

 

시루섬의 2차전

일요일 아침, 구단양엔 20여 척의 보트가 몰렸지만 붕어들은 침묵을 지켰다. 우리는 상황이 종료됐다고 판단하고 시루섬으로 이동했다. 박현철씨가 “어제 차를 타고 시루섬 앞까지 가봤는데 물색이 적당히 탁하더라”고 했다. 구단양에서 상류로 뱃길 3km 거리에 있는 시루섬은 단양역 아래에 있는 충적지형의 평원인데 평소엔 땅이지만 수위가 128m를 넘어서면 저지대가 침수되면서 섬으로 바뀐다. 그래서 구단양의 조황이 일단락되면 2차 호황이 펼쳐지는 곳이 바로 시루섬이다.
그런데 시루섬 주변에는 보트를 내릴 곳이 없어서 구단양에서 보트를 띄워 올라가야 하는데 워낙 거리가 멀기 때문에 엔진을 달지 않고는 갈 수가 없다. 문제는 내수면의 동력보트낚시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동력보트로 낚시는 할 수 없지만 운행은 가능하기 때문에 ‘낚싯대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보트’ 한 대에 엔진을 달아 두세 대의 무동력 보트를 끌고 가면 되는 것이다. 원래 내수면어업법 제14조 2항의 ‘동력선상낚시 금지’ 조항은 2005년에 소양호 어부들이 ‘보트낚시인들이 쏘가리를 남획하고 정치망의 고기를 털어간다’는 이유로 민원을 넣어 만들어진 것이다. 일부 몰지각한 낚시인들의 잘못도 있지만 소수 어민의 권익 보호를 위해 국민 다수의 레저활동을 금지하는 지나치고 시대착오적인 규제다. 한국스포츠피싱협회에서 지난 4월 청와대 규제개혁위원회에 시정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제출했으나 그에 대한 구체적 답변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클럽비바 방태수 회원이 도선용 소형 보트에 5마력 엔진을 장착한 뒤 줄줄이 줄로 묶어서 보트 네 대를 연결했다. 오전에 철수할 박현철씨와 김수환, 고낙수씨는 구단양에 남고 나와 임영호, 정영희, 방태수씨는 1시간을 운항하여 시루섬으로 갔다.
시루섬은 탁한 본류가 스쳐 흐르는 곳이라 적당히 흐린 물색이 형성되어 있었다. 임영호, 정영희씨는 하류 쪽에서 육초작업을 하여 35cm 안팎의 붕어를 서너 마리씩 낚았다. 나와 방태수는 중류 쪽에서 낚시해보다가 입질이 없어 상류로 올라갔다. 상류는 물길이 끊긴 듯 보였으나 방태수씨가 유심히 보더니 “수몰된 길이 물에 잠겨 있다”며 첨벙 뛰어내리더니 보트를 손으로 끌고 길이 수몰됐다는 풀밭을 헤치고 들어갔다. 한참 기다려도 방태수씨가 나오지 않아 나도 풀밭을 헤치고 들어가 봤는데, 오호라~ 희한한 포인트가 전개되어 있었다.
폭 2m의 비포장길이 물속에 100m가량 길게 잠겨 있는데 정글 같은 풀숲에 양쪽 바퀴가 지나간 곳만 바닥이 깨끗했다. 진입지점의 수심은 40cm로 얕았지만 조금 걸어 들어가니 수심이 70cm로 깊어졌고 그쯤에서 방태수씨가 보트를 풀밭에 밀어 넣은 채 수몰도로 위에 찌를 세우고 있었다. 나는 방태수씨 자리를 지나(내가 지나갈 때 방씨는 낚싯대를 모두 들어주어야 했다) 더 들어가 보았는데 40m 정도 더 전진하니까 수심이 도로 얕아졌다. 다시 돌아 나와서 70cm 수심이 60cm 수심으로 얕아지는 지점에 보트를 밀어 넣고 낚시를 준비했다.

 

수몰된 길 위로 쏟아져 들어오는 붕어들

그런데 준비랄 것도 없었다. 육초 제거 작업을 할 필요 없이 바퀴자국만 노리면 되었으니 2칸부터 4칸까지 6대를 까는 데 5분이면 충분했다. 2m 폭의 수로 양안을 직공채비로 노리는 형국이었다. ‘물 부는 속도가 지지부진한데 과연 붕어들이 이 좁은 길 위로 들어와줄까?’ 그러나 걱정은 잠깐. 건너편 바퀴자국에 세운 찌가 꾸물꾸물 솟더니 옆으로 휙 끌려간다. 채는 순간 피잉! 바늘이 빠져버렸다. 붕어가 확실하다. 그것도 꽤 큰 씨알…!
그때부터 세 시간 동안 나는 빗발치는 어신 속에서 넋을 잃었다. 작게는 아홉치부터 크게는 39cm까지(이번 취재에선 신기할 정도로 39cm는 여러 마리 낚였는데 4짜는 없었다) 앞 다투어 찌를 밀어 올리는데, 한 마리를 끌어내서 바늘을 빼고 있으면 그 사이에 또 다른 찌가 솟았다. 보트의 인기척도 타지 않는 듯했다. 수로 건너편보다 오히려 이쪽 가장자리에서 낚이는 씨알이 더 굵었기 때문이다. 두 칸 대 뻥치기니까 스윙낚시로는 칸반대보다 가까운 거리에 찌가 있다. 바로 눈앞의 찌가 굼실굼실 솟고 허리급 월척들이 철퍼덕거리며 수면을 헤집는 광경! 충주호 오름수위가 아니면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진풍경이리라.
오후 6시까지 22마리를 낚았다. 내 옆의 방태수씨는 10여 마리를 낚았고, 임영호씨와 정영희씨는 상류로 옮겨서 하루 더 낚시를 했다. 다음날인 25일에도 붕어는 잘 낚였지만 살치 떼가 달려들어 지렁이 소모량이 엄청났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26일, 상황은 종료되었다. 충주호 수위는 9월 11일 현재 129.6m에 정체되어 있다.   
  
■취재협조  비바붕어 031-317-6806


 

▲ 70cm 수심에 육초 제거작업을 하고 찌를 세운 모습.

 

▲ 구단양의 맑은 물색. 2m 수심 바닥에 떨어진 미끼가 환히 보일 정도였으나 붕어들은 육초 그늘 밑으로 접근해 찌를 밀어올렸다.

 

▲ 다음날 아침 육초 작업을 한 곳의 수심이 1.2m로 불어난 모습. 물이 너무 천천히 불어서 큰 조과가 없었다.

 

▲ 도선용 보트에 낚시보트를 연결하고 시루섬으로 올라가고 있다.

 

▲ 기자가 떼고기를 만난 시루섬의 수몰 도로 포인트. 물이 차서 마치 수로낚시터처럼 보인다. 70cm 수심에서 오후 3시간 동안 22마리가 낚였다.

 

 

단양 수중보 유실이 호황 원인?

 

현재 구단양 포인트에서 2km 하류의 단양군 단성면 외중방리에는 ‘단양 수중보’가 공사 중에 있다. 이 수중보는 단양읍의 강물 수위를 상시 132m로 만들어 단양을 호반의 레저관광타운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지난 2011년 총 공사비 560억원으로 시작한 대공사다. 이 수중보가 완공되면 보 상류의 단성면과 단양읍 유역은 의암호처럼 상시 만수위를 유지하는 호수로 변하고, 충주에서 출발한 유람선이 단양까지 올라올 수 있다. 그러나 2012년 7월 폭우에 임시물막이 280m가 유실되면서 당초 2014년이던 완공계획이 2016년으로 연기되었고, 2013년 7월에 또 임시물막이가 유실되는 등 공사의 난항으로 이 수중보는 언제 완공될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수중보 유실이 단양군민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충주호 오름수위 낚시엔 도움이 되었다. 2011년과 2012년의 경우 수중보 꼭대기가 132m 댐 수위선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수중보의 실제 높이는 25m) 비가 내리자마자 구단양의 수위가 단숨에 130m까지 올라섰고 강물이 수중보를 넘자 수위가 다시 썰물처럼 빠졌다. 낚시인들은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2013년 이후엔 무너진 수중보의 높이가 125m 수위선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비가 와도 125m 이상으로 급격히 물이 부는 일은 없어졌다. 그 덕에 올 여름 구단양의 오름수위 특수가 나타난 것이다. 단양 수중보가 과연 언제 완공될지는 모르지만 향후 2~3년간은 구단양의 오름수위 낚시를 계속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주호 오름수위 낚시 Q & A

 

 

●1차 오름수위 호황이 끝나면 2차 오름수위 호황은 없는가?

충주호의 1차 오름수위는 보통 125m 수위를 넘겨 129m까지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통상 여름 갈수선이 120~123m선이므로 125m 수위가 되면 상당히 많은 육초대가 수몰되며 125~128m로 진행되는 타이밍에 피크타임을 맞는다. 그 기간이 2~3일에 걸쳐 전개되면 가장 좋은데 너무 많은 비가 내려 하루나 이틀 만에 130m 수위까지 올라버리면 그해의 오름수위 낚시는 허무하게 끝나버린다. 그런데 올해는 강우량이 적어서 1차 오름수위가 127m 수위에서 마무리되었다. 그 바람에 1차 오름수위의 폭발력은 약했지만, 9월 10일 현재까지도 129m 수위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100mm 안팎의 비가 더 오면 2차 오름수위 호황을 기대할 수 있다.

 

●충주호 오름수위에서 호황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의 조과를 말할까?

연안낚시나 좌대낚시라면 1박2일에 35cm 이상의 월척으로 10마리 이상 낚는 수준이며, 보트낚시라면 그 두 배는 낚아야 호황이라 할 수 있겠다.

 

●왜 많은 댐 중에 충주호 오름수위에만 관심이 쏠릴까?


소양호는 주 어종이 떡붕어이며, 대청호는 붕어 씨알이 충주호보다 잘다. 안동호는 오름수위 포인트가 제한적이며 토종과 떡붕어가 섞여 낚인다. 오직 충주호만 35cm 이상 4짜급 토종붕어를 마릿수로 낚을 수 있기 때문에 주목받는 것이다. 

 

●충주호에서도 왜 단양권만 주목 받는가?


오름수위 호황은 댐 전역에서 나타나는 게 아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폭이 좁은 골은 오름수위 호황을 기대하기 어렵고, 상류가 넓은 평지를 이룬 골이라야 많은 붕어들이 올라붙는다. 그런데, 그런 골은 대부분 좌대낚시터로 운영되고 있어서 보트낚시를 할 수 없고 연안낚시에도 제한을 받는다. 그래서 좌대가 없는 최상류 단양권이 보트낚시와 연안낚시 장소로 주목받는 것이다. 구단양, 수산권, 금성권 등이 좌대가 없는 보트낚시 오름수위 명당이며, 명서리, 하천리, 내사리 등은 좌대낚시 오름수위 명소들이다.

 

●왜 오름수위 호황은 극히 짧은가?


평소 충주호 붕어들은 수초가 없는 깊은 맨바닥에서 소극적 먹이활동을 하여 거의 낚시에 낚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큰비에 물이 불어 육초가 물에 잠기면 붕어들은 광활한 풀밭의 풍부한 먹이(벌레나 지렁이)를 먹기 위해, 또 풀밭에 몸을 비벼 산란을 하기 위해(붕어는 봄에만 산란하는 것이 아니다) 일시에 육초대로 올라붙는다. 육초대가 물에 잠기는 초기엔 수몰 육초의 범위가 몰려든 붕어 수에 비해 좁기 때문에 어군이 응집되어 폭발적인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점점 잠기는 육초대가 넓어지면 어군이 분산되면서 마릿수가 떨어지므로 육초가 수몰되는 초기에만 오름수위 호황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후 오름수위가 정체되거나 댐 방류로 인해 수위가 도로 내려가면 붕어들은 먹이활동을 멈추거나 낚시 사정거리를 벗어난 깊은 수심으로 빠진다. 이후 수몰된 육초들이 썩기 시작하면(육초는 수초가 아니므로 물속에서 살 수 없다) 가스가 발생하여 붕어들이 육초대를 떠나게 된다. 

 

●4짜를 낚는 비결이 있을까?


좌대 조황과 보트 조황을 비교하면 4짜 확률은 좌대가 높고 마릿수는 보트가 많은 편이다. 그 이유는 수심 차이에 있다. 4짜 붕어는 오름수위라도 1m 이하의 얕은 수심보다 1.5m 이상의 깊은 수심에서 잘 낚인다. 좌대는 물이 불어도 쉽게 옮기지 못하므로 2~3m 수심에서 오름수위 낚시를 해야 할 때가 많고 그래서 마릿수는 적지만 씨알은 확실히 굵다. 반면 연안에선 계속 낚시자리를 물러나면서 낚시해야 하므로 낚싯대 길이의 한계로 깊은 수심을 노리기 어렵다. 보트낚시의 경우 의도적으로 깊은 수심을 노리면 대물 붕어를 골라 낚을 수 있다. 남들이 1m 수심대를 쫓아 전진하며 마릿수를 올릴 때 최초에 육초작업을 한 자리의 수심이 1.5~2m로 깊어질 때까지 진득하게 기다리면 마릿수는 적어도 4짜급 대물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미끼로 4짜급을 선별하기는 어렵다. 충주호에선 새우나 옥수수는 먹히지 않으며 특히 오름수위 때는 오로지 지렁이만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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