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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File - 고창 송곡지 용대지에 가려져 있던 마릿수터 하류는 떡붕어, 상류는 토종붕어
2014년 10월 5483 5170

 

X-File

 

 

고창 송곡지

 

 

용대지에 가려져 있던 마릿수터


하류는 떡붕어, 상류는 토종붕어

 

 

김경준  객원기자·트라이캠프 필드테스터

 

 

▲ 뗏장수초가 잘 자란 송곡지 상류 우안 풍경. 맞은편의 큰 홈통도 붕어 포인트다.

 

▲ 인천의 노성현씨(마루큐 필드스탭)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낚시를 마치고 쓰레기를 줍고 있는 노성현씨.

 

▲ 노성현씨가 글루텐을 바늘에 달고 던지려고 하고 있다.

 

전북 고창군 상하면 송곡리에 있는 송곡지에서 최근 호황 소식이 들렸다. 만수면적이 3만 평이면 규모가 작지 않은 저수지인데, 필자나 주변 낚시인들에게는 생소한 곳이었다. 예부터 떡밥에 중치급과 준척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던 곳이지만 이웃해 있는 궁산지(신원면 궁산리 소재, 23만평)와 용대지(상하면 용대리 소재, 22만평)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곳이라고 고창에 사는 후배 조윤기씨가 말했다.
조윤기씨는 “송곡지는 토종붕어보다 굵은 떡붕어 자원이 많아 떡붕어를 노리는 낚시인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주로 제방 쪽에서 떡붕어가 잘 낚인다. 그러나 상류에서는 토종붕어도 잘 낚인다. 상류 쪽으로 뗏장수초와 마름이 발달해 있어 봄과 가을철이면 준척 붕어가 잘 낚이는 곳인데 떡밥이나 옥수수를 쓰면 마릿수가 좋고 자생하는 새우나 참붕어를 쓰면 월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8월 중순경 남부지방에 내린 폭우에 전북권 저수지도 대부분 만수위를 기록했는데, 조윤기씨는 가물치를 낚기 위해 들렀던 송곡지 상류에서 떡밥미끼에 35cm 전후의 월척 세 마리를 낚아 놓은 낚시인을 보고 황급히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출발하기 전 송곡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잡지와 인터넷을 뒤져보았지만 만족할만한 내용을 찾지 못했다. ‘예전부터 떡밥낚시가 잘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주 어종은 붕어와 잉어, 가물치, 블루길이며 초봄에는 상류 새물 유입구 주변과 좌안이 좋으며 수위가 낮아진 배수기에는 제방과 가까운 중하류권을 찾는 게 좋다. 2007년에는 송곡지에서 4짜붕어가 나온 적이 있으며 이때 낚시방송에 소개되어 몸살을 앓기도 했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대 펼치는 중 34cm 월척을 낚다

 

8월 23일, 나는 인천에 거주하는 마루큐 필드스탭 노성현, 수정레저 필드스탭 이재영씨, 그리고 인천낚시인 이명재씨와 함께 송곡지를 찾았다. 저수지 모양이 길쭉하게 생겼는데, 우안은 산으로, 좌안은 논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후배에게 들은 것보다 꽤 넓어 보였으며 만수 상태였다.
준계곡형이라고 하지만 중상류 수심은 150~170cm가 평균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상류에서 하류까지 전체적으로 마름이 고루 분포해 있었다. 연안을 따라서는 뗏장수초가 잘 자라 있었고 주변에는 소나무와 대나무들이 많아 한적한 분위기에 수려한 경치를 자랑했다.
취재팀은 낮 11시경 상류 우안에 나란히 앉아 낚싯대를 편성하기 시작했다. 그때 인근 마을에 산다는 주민이 와서 자기도 틈틈이 떡밥낚시를 즐긴다며 “송곡지는 떡밥낚시를 하면 작은 살림망은 쉽게 채울 수 있을 정도로 붕어가 엄청나게 많은 곳이다. 그러나 10년 전쯤 유입된 떡붕어에 이어 이삼년 전에는 배스와 블루길까지 유입되어 토종붕어가 줄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글루텐과 옥수수 등을 이용한 바닥낚시를 하였는데, 떡붕어는 보이지 않았고 토종 붕어만 입질하였다. 그런데 낚싯대를 펼치는 도중에 미끼를 물고 늘어졌다. 2.4칸 낚싯대에 옥수수를 끼워 수심을 대충 맞춰 던져놓고 다른 낚싯대를 펴는데 찌가 보이질 않았다. 찌맞춤을 잘못한 것일까?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미 초릿대가 옆으로 휘어져 있는 게 아닌가. 그제야 챔질을 하고 끌어내보니 이 녀석이 월척붕어였다. 그 후에도 옥수수 미끼에 계속 입질이 들어왔다. 후배 조윤기씨는 글루텐을 써보라고 권했지만 굳이 쓸 이유가 없었다.

 

배수에도 아랑곳없이

 

취재팀은 낮에만 월척 1마리 외에 중치급 수십 마리를 낚았다. 잔 씨알은 모두 방생하였다. 대물을 기대하며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변수가 생겼다. 다음날 비가 또 내린다는 예보 때문인지 물을 빼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배수가 진행되는데도 붕어는 계속해서 낚였다. 6~8치급이 주종으로 짧은 대, 긴 대 가리지 않고 다음날 아침까지 꾸준하게 낚였다.
조윤기씨는 “송곡지는 가을철이 대물 시즌이다. 봄에도 큰 붕어들이 잘 낚이지만 잔 씨알과 섞여 낚이는 게 특징이며 늦가을은 마릿수는 많지 않지만 대부분 8치급 이상으로 월척도 잘 낚인다. 특히 10월 이후 얼음이 얼기 직전까지 밤낚시에 월척붕어가 자주 출몰한다”고 말했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좋다. 지렁이 미끼를 쓰면 블루길의 성화에 낚시를 못할 지경이며, 가끔 가물치들이 채비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다.
송곡지는 하류와 상류로 진입하는 길이 각각 다르다. 토종붕어를 낚으려면 상류로 진입해야 한다. 상류엔 낚시인들이 버려놓은 쓰레기들이 연안 곳곳에 쌓여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취재팀이 철수하기 전 상류를 돌며 물에 떠다니는 쓰레기까지 말끔하게 치웠지만 철수하는 마음이 개운치는 않았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에서 나와 아산면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아산면을 지나 733번 지방도를 타고 해리면까지 간다. 해리면소재지를 관통해 마을 끝나는 곳에서 송산교를 지나 라성리 방면으로 향한다. 1.4km를 지나면 좌측에 송곡지 제방이 보이고, 상류를 가려면 이곳을 지나 지로삼거리까지 간 다음 좌회전한다. 1km 정도 간 뒤 송곡리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곧 길 좌측으로 송곡지 상류가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 송곡리 645-4(중상류권 마을)


 

▲ 수정레저 필드스탭 이재영씨가 낚싯대를 펴고 있다.

 

▲ 노성현씨와 이재영씨(좌)가 송곡지에서 거둔 조과를 펼쳐놓고 기념촬영을 했다.

 

▲ 상공에서 바라본 송곡지<촬영 노성현>.  사진 좌측 하단에 취재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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