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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대원정 - 상주 지평지 찍고 고창 신림지까지
2014년 10월 5849 5173

 

남녘 대원정

 

 

 

상주 지평지 찍고 고창 신림지까지

 

 

원주완 객원기자, 닉네임 합기

 


 

▲ 고창 신림지에서 파이팅을 펼치고 있는 비바붕어 임영호 사장.

 

▲ 18만평의 계곡형 저수지인 고창 신림지.

 

▲ 임영호, 박현철씨가 신림지 조과를 펼쳐보였다.

 

8 월 15일 광복절부터 토요일,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천금 같은 낚시찬스! 항상 연휴출조에서 사짜를 만났던 나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충북 보은 상궁저수지가 오름수위 육초밭에서 허리급 붕어들을 마릿수로 토해낸다는 소식을 듣고 14일 밤에 출조 계획을 잡고 있는데 비바붕어 박현철 프로에게서 전화가 왔다. 보은 상궁지 소식을 전하니 먼저 가서 상황을 보고 전화 주겠다고 하더니 저녁에 전화가 왔다. 연안낚시인들이 많아 보트낚시가 힘들겠다며 상주 지평지로 오라고 한다.
지평지는 경북 상주시 이안면 아천리 산간에 위치한 좁고 긴 계곡형 저수지로 1948년에 준공된 16만평 저수지다. 현지꾼들은 감바우못 또는 경들못이라 부른다. 일주일 전부터 보트낚시로 월척을 최소 5마리에서 많게는 10마리 이상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250km를 달려 새벽에 도착한 지평지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보트를 내릴 마땅한 장소가 없어 한 시간 동안 저수지를 돌며 망설이다 급경사 지역에서 보트를 세팅하고 내리막으로 보트를 밀어 간신히 물가로 접안했다. 하지만 이슬비가 하필 보트를 세팅할 때 소나기로 변해 젖은 몸으로 낚시를 시작해야 했다.

 

지평지 마름밭이 완전히 포위되다

분위기가 이상하게 좋지 않다. 입질이 뜸하고 씨알도 월척이 못되는 8~9치가 주종. 붕어 두 마리를 잡고 주변을 둘러보니 보트가 10대가 넘었다. 좁은 상류에 보트가 너무 몰려서 조황이 떨어진 것 같다. 월척 포함 10여 수를 낚은 낚시인의 말을 들어 보니 초저녁 입질이 많았다고 한다. 박현철씨와 필자는 초저녁 낚시를 못했으니 하루 더 이곳에서 낚시하기로 마음먹고 문경시내로 나가 찜질방에서 씻고 숙면을 취하였다.
저녁 식사까지 마치고 저수지에 들어오니 마름밭에 보트 20대가 포진하고 있어 마땅한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 마침 보트 한 대가 자리를 떠나기에 열심히 노를 저어 그 자리로 들어가 주변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3.8칸 옥내림대를 정면에 넣고, 우측 3.2칸과 4.4칸을 세팅하는데 정면에 던져 놓은 찌가 슬금슬금 잠기기 시작한다. 바늘 두 개를 먹고 올라온 월척 붕어를 보니 활성도가 좋은 것 같아 밤낚시가 기대되었지만 이후 계속 들어오는 입질은 잔 입질과 살치의 입질이다. 그래도 필자는 잡어 입질 속에서 월척 2마리 포함 5마리를 잡았고, 시흥에서 온 젊은 낚시인은 35cm 월척 포함 총 13수의 붕어를 잡았다.
아침 조황을 보기 위해 이동을 하며 낚시를 하였지만 더 이상 붕어는 만날 수 없었다. 아직 주말이 남았는데 이곳에서 낚시를 더 하려니 조황이 좋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데 고창으로 내려간 비바붕어 임영호 사장에게서 전화가 온다. 신림지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월척붕어와 사짜붕어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빨리 오라고 한다.
박현철씨는 “고창까지 200km에 두 시간이면 간다”며 바람도 빼지 않고 속공보트 두 대를 스타렉스 차에 싣는다. 부피가 작은 속공보트는 바람을 살짝 빼면 세 대까지 승합차에 실을 수 있다고 한다.


 

신림지 낭보에 경북에서 전북까지

보트를 싣고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찍으니 270km! 예상보다 더 먼 거리에 잠시 망설였지만 낮에도 계속 붕어가 나오고 있다는 말에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도착한 신림지 상류엔 연안낚시인 한 명과 릴낚시인 한 명 그리고 임영호 사장의 빈 보트만 덩그러니 있었다.
신림지는 전라북도 고창군 신림면에 위치한 18만평의 계곡형 저수지이다. 신림지는 규모가 커 낚시 포인트가 신평리, 지포리, 세곡리, 반룡리 네 개로 나눠진다. 임영호 사장이 낚시한 곳은 최상류 신평리의 신평교 새물유입구 육초밭이었다. 내비 주소는 신평리 725-5, 또는 신평교.
전날 보트전북팀에서 10명이 들어와 상류에 모여 월척과 사짜를 여러 마리 잡았고, 임영호 사장은 오늘 새벽에 포인트에 진입해 아침까지 8마리 월척을 잡았다. 낮에도 계속 입질이 들어왔지만 영광에 있는 처갓집에 다녀오느라 도선용 보트를 타고 나간 상태였다.
그런데 연안을 보니 배수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다. 심한 배수가 아니라 괜찮겠지 생각하며 낚시를 시작했다. 임영호 사장의 보트는 연안에 바짝 붙인 1m 수심에 있었다. 필자는 주변을 한번 돌아보고, 배수의 영향을 생각해 연안에서 떨어져 2m 수심에 수초가 듬성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박현철 프로는 주변을 세 번이나 돌며 포인트 탐색을 하느라 필자보다 30분 늦게 자리를 잡는다. 저수지의 지형지물을 두루 살피고, 수초 형성과 물색을 살펴 신중하게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고 그가 붕어를 잘 낚는 이유를 다시 깨달았다. 빨리 붕어를 잡고 싶은 생각에 서둘러 자리를 잡은 내가 부끄러웠다.  

 

상체는 4짜인데 하체가 부실?

그렇게 대 편성을 마치고, 어둠을 기다릴 쯤 정면 3.2칸 옥내림채비에 첫 입질이 왔다. 너무나 간사하게 살짝 살짝 올리는 입질을 챔질! 그러나 허무하게 8치급 발갱이였다. 그리고 지인과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 오른쪽 해결사채비의 찌가 둥둥거리고 있었다. 얼른 챔질했지만 낚싯대는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30분 후 발갱이가 나왔던 찌에서 다시 입질이 왔으나 8치 붕어!
정말 배수의 영향일까? 잔챙이들만 입질하고, 생각만큼 입질이 없어 피로감이 몰려왔다. 그때 박현철씨가 36cm 붕어를 잡았고, 계속 입질이 들어온단다. 문제는 수심의 차이였다. 다시 1~1.5m 수심으로 이동하였다.
20분쯤 지났을까? 오른쪽 해결사채비의 25cm 긴 목줄에 옥수수 한 알을 달았던 찌가 살며시 끌려 들어간다. 수초가 많은 지역에서는 옥내림채비 안착에 어려움이 많은데 그때는 바닥채비의 외바늘을 긴 목줄로 바꿔주면 채비 투척도 쉽고 옥내림에 진배없는 예민한 입질도 잡을 수 있다. 챔질과 동시에 강력하게 저항하는 것이 사짜다 싶었는데 뜰채에 올라온 붕어는 38cm! 아쉬움을 달랠 틈도 없이 왼쪽 3.4칸 옥내림찌가 살며시 솟더니 수면 아래로 잠긴다. 이번에도 사짜급의 파워로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뜰채에 담고 한 손으로 붕어 머리를 잡는 순간 그래 사짜다! 생각하며 계측자 위에 올리니 34cm! 어릴 때 배스나 가물치에게 공격을 당했는지 허리 아래로 성장을 멈춘 일명 축구공 붕어였다. 이런 붕어는 허리 아래로는 성장을 못해 비늘이 작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밤 11시가 넘으니 임영호 사장이 작은 도선용 보트를 저어서 자신의 보트로 돌아왔다. 그리고 잠시 후 임 사장의 낚싯대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얼마나 큰 붕어였기에 낚싯대가 부러질까? 아쉽게도 녀석의 실체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챔질소리! 쌍권총까지 차며 바쁘게 낚시를 하더니 너무 잡았다며 한숨 잔다고 텐트 지퍼를 내린다. 3시간에 9마리를 잡았고 어제 8마리를 잡았으니 그만 잡아도 된다고 한다.
임 사장이 잠든 뒤 그의 찌들은 피아노 선율처럼 올랐다 내려갔다 춤을 추더니 이내 수초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사흘간 이동거리만 총 800km

아침에 큰 붕어가 많이 낚인다는 말에 한숨도 못자고 낚시를 한 필자는 월척 한 마리를 더 추가하며 낚시를 마감했다. 월척 포함 총 10마리! 먼 곳까지 내려와 사짜는 못 잡았지만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다시 290km를 달려 인천까지 먼 길을 가야 하니 일찍 철수하기로 하고 자고 있던 임 사장을 깨우러 다가가는데 바로 필자의 보트 앞에 있던 찌에서 어신이 나타나더니 이내 물속으로 사라진다. 급하게 임 사장에게 “찌! 찌! 찌! 입질!” 하며 소리쳤더니 잠결에 일어나 챔질 시도! 그러나 늦은 챔질로 수초를 감고 말았다. 결국 필자가 다가가 수초에 감긴 붕어를 꺼내주었다.
임영호 사장의 살림망엔 17마리의 붕어가 있어야 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8마리밖에 없었다. 연신 올라오는 붕어를 살림망에 넣기 편하게 입구를 허공에 열어 놓았더니 붕어들이 점프해서 모두 도망간 것이다. 박현철 프로도 월척 포함 7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우리 세 사람이 신림지에서 낚은 붕어는 총 25마리가 넘었다.   

 

▲ 지평지에서 만난 시흥에서 온 낚시인.

 

▲ 지평지 상류 마름밭에 포진한 낚시보트들.

 

▲ 연안에 바짝 붙인 임영호씨의 보트. 저수지 안쪽보다 연안 가까이에서 붕어들이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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