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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대물터 - 보은 동정지 부활
2014년 10월 6461 5175

 

충북의 대물터

 

 

 

보은 동정지 부활

 

 

 

이기선 기자

 

 

▲ 서울낚시인 임동현씨(삼우빅케치 민물필드스탭)가 동정지 최상류 수몰된 버드나무에 찌를 세우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동정지는 최근 오름수위에 월척붕어를 배출해내고 있으며 만수가 된 지금도 꾸준한 조황을 보이고 있다.

 

▲ 취재일 만수위를 보인 동정지. 무넘기로 물이 넘치고 있었다.

 

▲ 청주 프로피싱 회원인 한경찬씨가 낚은 월척붕어.

 

▲ 청주 프로피싱 이광희 사장(강원산업 필드스탭)도 월척붕어를 낚았다.

 

▲ 강민석씨(좌측)와 임동현씨가 취재일 최상류에서 낚은 월척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충북을 대표하는 대물터 중 한 곳인 보은 동정지가 오랜만에 호황을 보이고 있다. 청원상주간고속도로가 동정지 허리를 끊어놓은 뒤로 한동안 낚시인들의 발길이 끊겼는데 3년 전부터 조황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올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다.

2006~2007년 청원상주간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고속도로 다리가 놓인 보은군 수한면 병원리의 동정지(9만9천평, 일명 보청지)는 최상류부터 하류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연안 정비 공사가 이루어졌다. 이때 중상류 연안에 많았던 수몰나무 포인트들이 대부분 사라졌다. 최상류도 연안에 석축을 쌓고 준설을 하면서 수초가 사라지고 수심도 깊어졌다. 3년 전에는 제방보강공사를 하면서 하류권 연안도 정비 작업을 단행했는데, 그로 인해 하류에 있던 묘지 앞 포인트도 붕어 포인트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호황을 보이는 곳은 유일하게 수몰나무가 남아 있는 최상류 고속도로 밑이다. 연안 정비작업을 하기 전까지는 보트를 타고 건너가야 했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다리가 생겨 차량 진입이 가능해졌다. 봄철 산란기만 되면 수많은 월척 붕어가 낚였던 곳으로 연안을 따라 100m가량 수몰나무 포인트가 길게 이어져 있었으나 지금은 다리 밑에만 일부 남아 있다.

 

8년 전 연안정비 공사 때많은 붕어 포인트 사라져

지난 8월 25일 청주 프로피싱 이광희 사장이 동정지의 호황 소식을 알려왔다.
“21일 폭우가 쏟아진 뒤 23~24일 동정지 최상류 수몰버드나무숲을 찾은 낚시인들이 전부 3~5마리씩 월척을 낚았다. 오늘도 비가 내려 만수가 되었다. 동정지는 10만평이나 되지만 만수가 되면 앉을 곳이 최상류뿐이다. 10명 안팎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정도니까 빨리 내려오라.”
나는 탤런트낚시인 강민석, 서울낚시인 임동현(삼우빅케치 민물필드스탭)씨와 함께 28일 점심 무렵 보은으로 향했다.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초가을 날씨에 기분이 상쾌했다. 동정지에는 오후 3시경 도착했다. 나는 고속도로 건설 직전인 2006년 4월 청주낚시인들과 동정지를 찾은 이후 8년 만에 다시 찾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다. 이광희 사장은 우리가 내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장박낚시를 하던 회원 두 명의 자리를 비워 두었다. 
“이곳은 해 질 무렵과 동튼 후 오전에 주로 입질이 들어오는데 최근에 배출된 붕어들은 대부분 아침 6시부터 8시 사이에  낚였으니 그 시간대에 집중해보세요. 미끼는 옥수수 위주로 쓰고 글루텐은 딱딱하게 개어 쓰세요.” 이광희 사장의 말이다. 
최상류 고속도로 밑 수몰나무 포인트에는 장박낚시인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임동현씨와 강민석씨는 프로피싱 회원들이 낚시하던 수몰나무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편성했다. 버드나무에 붙여 찌를 세웠는데 수심이 2m 내외로 깊었다. 옆에 앉아 있던 청주 프로피싱 회원 김광성씨는 “보름 전 물이 없을 때 수몰나무 포인트는 육초대가 빼곡했었는데, 우리 회원들이 제초기를 가져와 전부 베어내 낚시를 하는 데 불편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수몰나무 포인트로 연결되는 다리(동정1교) 밑에 있는 석축 포인트에 앉았는데 이곳도 수심은 깊었다. 물색은 탁했으며 물속에 드문드문 육초대가 보였다. 막상 채비를 넣으니 바닥 안착이 쉽지 않았다. 한 시간 동안 빈 구멍을 찾은 끝에 8대를 펼 수 있었다.


 

▲ 취재일 사용한 옥수수 미끼.

 

▲ 동정지 최상류에 있는 식당.

 

초저녁 낚시에 집중하기 위해 저녁을 빨리 챙겨 먹었는데, 포인트 입구 도로변에 슈퍼마켓을 겸한 대성식당(043-542-5600)이 있어 김치찌개를 시켜 먹었다. 7시가 넘어서니 이광희 사장이 들어왔다. 빈자리가 없는 터라 그는 우리가 앉은 수몰나무 포인트 건너편 중상류 직벽지대로 향했다. 그곳은 도로변에 주차한 후 300m 정도 걸어 들어가면 직벽 밑에 두세 명 앉아 낚시를 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고 했다.
이광희씨 말처럼 밤에는 입질을 받지 못했으며 날이 밝고 난 뒤에 입질이 오기 시작했다. 수몰나무 포인트에 앉았던 김광성씨가 아침 6시경 34cm붕어를 낚았으며 30분 뒤에는 맨 우측에 앉아 있던 강민석씨가 비슷한 씨알을 연이어 낚아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오전 10시경 건너편 포인트에 들어갔던 이광희씨가 대를 접고 나왔는데 그의 살림망에는 35cm급 월척 한 마리가 들어 있었다. 그는 동틀 무렵 두 번의 입질을 받았으나 한 마리는 엄청난 힘에 그만 원줄이 터져 놓쳤다며 몹시 아쉬워했다. 우리는 12시까지 앉아 기다렸지만 더 이상 입질이 없었다.
강민석씨는 일요일 오후까지 혼자 남아 낚시를 했는데 “일요일 오전 딱 한번 입질을 받았는데 하필 자리를 비웠을 때 입질이 들어와 그만 수몰나무를 감아 놓쳤다. 그러나 청주 낚시인은 36cm 붕어를 낚았다”고 했다. 그리고 추석연휴에 동정지를 찾은 방랑자닷컴 김수환씨가 수몰나무 포인트에서 44.5cm 외 월척 두 마리를 낚았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작년 10월 대호황 올해도 재현될까?

동정지는 3년 전 산란기에 4짜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이때 5짜 붕어가 배출되었다고도 한다. 그 후 봄 산란기와 여름철 오름수위, 늦가을에 간간이 4짜급붕어가 낚이며 낚시인들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청주 프로피싱 이광희 사장은 “동정지는 10여 년 전에 배스가 유입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터가 센 대물터라 최소 2박3일 이상은 스케줄을 잡고 찾아야 한다. 그래서 장박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회원들은 시즌이 오면 보름 이상 장박을 하는 게 보통이다. 5짜 붕어 한 마리를 노리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동정지 대물 시즌은 연중 세 번이다. 진달래가 한창 필 무렵인 3월 하순부터 5월 말까지 두 달 동안의 산란기 시즌, 그리고 여름철 오름수위(물이 차오를 때는 잘 낚이지 않고 수위가 안정을 찾은 뒤 붕어가 낚인다는 게 특징이다), 그리고 9월 말이나 10월 초 밤송이가 벌어져 밤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부터 11월 초까지다. 여름에는 30~45cm 사이의 씨알이 주종을 이루며 봄과 늦가을은 4짜 후반부터 5짜까지 노릴 수 있다고.   
동정지는 작년 10월 초 최상류 수몰 버드나무 포인트에서 보름 동안 4짜붕어가 많이 낚였는데, 강민석씨(리빙TV 피싱파이터 진행자)도 작년 10월 10일부터 2박3일 동안 43~46cm 4마리 등 총 10마리의 월척붕어를 낚았다고 한다.   

 

■가는 길  청원상주간고속도로 회인IC에서 빠진 다음 송평사거리에서 보은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건천리와 차정리를 지나면 동정삼거리에 이르고 우측으로 동정지 최상류인 수몰버드나무 포인트가 보인다. 이 포인트는 동정1교를 건너 진입할 수 있다.
■조황문의  청주 프로피싱 010-7244-5913


 

▲ “빵이 좋지요?” 아침 6시경 옥수수 미끼로 34cm 붕어를 낚은 청주의 김광성씨.

 

▲ 만수 때에는 최상류 버드나무 포인트 초입인 다리 주변에서도 붕어가 낚인다.

 

▲ 고속도로 다리 밑 수몰나무 포인트 풍경. 이곳에는 7명가량 앉을 수 있다.

 

▲ 동정지의 월척붕어. 힘이 좋고 체고가 높은 게 특징이다.

 

▲ 강민석씨가 챔질타이밍이 늦어 수몰나무에 박힌 붕어를 꺼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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