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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의 새 명물 - 완도항 남방파제(뜬방파제) 9~12월엔 갯바위보다 조과 뛰어나
2014년 11월 9659 5197

 

완도의 새 명물

 

 

 

완도항 남방파제(뜬방파제)

 

 

 

9~12월엔 갯바위보다 조과 뛰어나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전남 완도항 여객선터미널 앞에 먼 바다에서 밀려들어오는 파도를 막기 위한

250m 길이의 섬방파제가 만들어졌다. 정식 이름은 완도항 남방파제이며,

낚시인들은 뜬방파제라 부른다. 이곳이 가을철 감성돔낚시 명당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완도 뜬방파제에서 밤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 뒤로 보이는 완도항의 야경이 아름답다.

좌측 산 위에 보이는 것은 완도 타워다.

▲ 육지에서 바라본 뜬방파제 전경. 낮에는 테트라포드를 놓는 공사를 하고 있어 밤낚시만 가능하다.

▲ 뜬방파제 단골낚시인 김승현씨가 혼자 낚은 마릿수 조과.

 

남 방파제가 완공된 직후부터 일부 낚시인들이 낚싯배를 타고 드나들기 시작했으나 그때는 별 조과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완공 4년 후인 2010년부터 마릿수의 감성돔이 쏟아져 본격적으로 낚시인들이 찾기 시작했다. 
남방파제에서 감성돔이 낚이는 시즌은 7월부터 1월까지로 꽤 길다. 그중 피크 시즌은 9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약 세 달이다. 여름철에는 씨알이 20cm 내외로 잘고, 12월 하순이 지나면 씨알은 굵지만 입질이 뜸해 잘 찾지 않는다.
이곳을 전문으로 가이드하고 있는 완도 영일낚시25시 이종선 사장은 “뜬방파제에서 낚이는 감성돔은 25센티부터 5짜급까지 씨알이 다양하고 제 시즌인 가을에는 갯바위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마릿수 조황을 보인다. 그간 완도 낚시인들이 인터넷에 조황을 올리지 않고 쉬쉬하며 뽑아먹고 있었는데, 올해부터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외부에서 찾아오는 낚시인들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칠팔월에는 깻잎 크기의 감성돔이 낚이다 9월 중순이 지나면 25센티에서 35센티급으로 굵어지는데 10월 말까지는 거의 꽝이 없다. 일곱물부터 열세 물 사이의 황금물때엔 개인당 5마리에서 10마리쯤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다. 그러다 11월이 되면 마릿수는 줄지만 평균씨알이 40센티 전후로 굵어지고 5짜급도 선을 보인다. 작년에는 9월 하순에 53cm까지 낚였다. 2012년 8월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뒤 일주일 동안은 살림망이 무거워 들고 나오지 못할 정도로 호황을 보인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4년 전부터 현지 낚시인들 쉬쉬하며 재미 봐와

지난 9월 중순경 목포에 사는 정용선씨에게서 완도 남방파제 감성돔 소식을 듣고 취재계획을 잡았다. 그는 “밤낚시에 청갯지렁이 미끼로 감성돔을 낚는데 누구나 낚을 정도로 호황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정용선씨가 알려준 영일낚시 이종선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조황을 물었다.
“한 달 전부터 낚시인들을 들여보내고 있다. 예년보다 시즌이 늦는지 아직 씨알은 잔편이다. 10월에 들어서야 예년의 조황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까지만 해도 낮낚시를 즐겼으나 올해는 낮에는 방파제에 테트라포드를 쌓는 공사를 하고 있어 주로 밤낚시를 하고 있다. 2년 전 여름 태풍 볼라벤이 왔을 때 완도항까지 파도가 덮쳐 큰 피해를 당해 올해 초부터 남방파제에 테트라포드를 쌓기 시작했다. 낮에는 크릴이 먹히지만 밤에는 크릴이 먹히지 않아 청갯지렁이를 사용해서 감성돔을 낚는다. 출항 시간은 테트라포드 공사가 끝난 뒤 오후 5시부터 6시 사이이며 다음날 아침 7시경 철수한다. 그러나 한밤중에도 진입과 철수가 가능하다. 조금물때는 조류가 약해 마릿수가 적으니 취재 오려면 사리 후 오라”고 이종선씨는 말했다.

 

▲ 뜬방파제의 밤낚시풍경. 들물이 끝나고 썰물로 바뀌자 낚시인들이 외해를 바라보고 낚시를 하고 있다.

▲ 뜬방파제에서 사용할 밑밥 준비물. 압맥을 많이 넣는 게 특징이다.

 

▲ 미끼로 쓸 청갯지렁이.

▲ 해 질 무렵 낚시인들을 태운 선외기가 방파제로 향하고 있다.

 

 

나는 8물의 사리물때인 9월 25일로 취재일을 잡았다. 뜬방파제 소식을 알려온 정용선씨는 하필 그날 바쁜 일이 생겨 동행하지 못했고 대신 일산의 박형섭씨와 완도를 찾았다. 완도읍 영일낚시에 오후 5시경 도착해 미끼와 밑밥을 준비했다. 이종선 사장은 밑밥으로 크릴 두 장, 집어제 한 봉, 압맥 여덟 봉을 내어주었다. 압맥을 유난히 많이 섞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뜬방파제 감성돔은 거의 바닥권에서 입질하므로 가벼운 밑밥은 맞지 않습니다. 또 멀리서 불러 모으기보다 압맥 양을 늘려 들어온 감성돔들이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우리와 함께 밤낚시를 들어갈 현지 낚시인들의 장비 중 10m짜리 뜰채가 눈길을 끌었다. 방파제가 높아서 일반 뜰채는 수면에 닿지 않아 시판되는 뜰째 중 가장 긴 8m짜리 뜰채를 구해 쓰거나 10m짜리 수초제거기에 뜰망을 연결해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30센티 내외로 감성돔 씨알이 크지 않고 밤에는 목줄을 타지 않으니 1.7호나 2호 정도로 목줄을 굵게 써서 그냥 들어뽕 하십시오. 만약 큰 놈을 걸게 되면 옆에 있는 낚시인들에게 뜰채를 빌려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전부 우리 가게 단골들이니 흔쾌히 도와줄 겁니다”하고 이종선 사장이 말했다.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여객선터미널과 붙어 있는 3부두 뒤쪽의 작은 항에서 1톤급 선외기인 대성호에 올랐다. 남방파제까지는 불과 600m 거리였다. 대성호 오성대 선장은 “본격시즌에는 세 척의 낚싯배가 낚시인들을 실어 나르는데, 아직은 시즌이 일러 나 혼자 다니고 있다. 낮낚시를 하던 작년까지는 외해를 바라보는 남쪽 면의 조황이 좋았는데 남쪽 콘크리트 직벽에 테트라포드를 쌓는 공사 후에는 올라설 수 없어 지금은 완도항을 바라보는 북쪽에서 주로 낚시하고 있다. 북쪽 면에서도 감성돔은 잘 낚인다. 테트라포드는 간격이 넓어 아주 위험하니 절대로 올라서지 말라”고 강조했다.

 

낮에는 테트라포드 쌓는 공사 때문에 낚시 힘들어

남방파제에 내려 채비를 하는 동안 주변이 어두워졌다. 이윽고 불을 밝힌 완도항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250m 길이의 방파제 중간지점, 완도항을 바라보는 북쪽 면에 자리 잡고 낚시를 했다.
감성돔은 방파제의 ①번 포인트에서 먼저 낚였다. ②, ③번 포인트보다 먼저 조류가 흘렀던 게 그 이유였다. 중들물이 지나자 ②, ③번 포인트에서도 조류가 흐르기 시작했고, 감성돔이 낚이기 시작했다.
한 단골낚시인은 “이곳은 조류만 흘려주면 입질을 합니다. 대체로 완도항을 바라보는 곳은 들물에 조과가 좋은 편입니다. 조류는 물심(물 힘)에 따라 좌우로 왔다 갔다 반복합니다. 썰물로 바뀌면 남쪽으로 옮겨서 낚시를 합니다. 남쪽은 아직 테트라포드가 없는 등대 주변에서만 낚시가 가능하며 먼 곳을 노려야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 북쪽은 남쪽보다 수심이 깊고 또 발밑에 수중여가 박혀 있어 가까운 곳을 노려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남쪽 수심은 7~9m로 고른 편이며, 북쪽은 발밑의 경우 7~9m, 10m를 벗어나면 10~13m로 깊어진다고 했다. 대체로 북쪽을 바라보는 곳은 완도항에서 내려오는 썰물 조류가 정면으로 받히기 때문에 썰물에는 낚시가 거의 불가능하고 반대로 남쪽은 들물에 불리하다고.
취재일 낚인 감성돔 씨알은 25~30cm급으로 잘았으며 완도의 김한준씨가 낚은 38cm가 가장 굵었다. 과연 들물이 흐르는 11시까지 조황이 좋았다. 많이 낚은 사람은 8~10마리, 적게는 2~5마리 정도 낚았다. 이날 남방파제를 찾은 15명 중 꽝을 친 낚시인은 두 명에 불과했다. 감성돔과 함께 잡어로 쏨뱅이와 새끼 농어, 전갱이 등이 함께 낚였다.

 

▲ 전갱이가 청갯지렁이를 물고 올라왔다.

▲ 살림망도 긴 끈이 필요했다.

▲ 청갯지렁이는 머리만 살짝 걸쳐 꿰어야 한다.

▲ “이 녀석 보고 싶어 거의 매일 밤 출조해요” 완도낚시인 박민호씨.

▲ “오호~ 이 녀석은 제법 큰 걸” 박형섭씨가 35cm급 감성돔 주둥이에 걸린 바늘을 빼내고 있다.


밤에 고전한 취재팀, 새벽 소나기 입질에 환호

만조 이후 입질이 뜸해지자 15명 중 10명이 철수했다. 직장인들은 다음날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초저녁 물때만 보고 철수한다고 한다. 낚싯배 선장에게 전화를 하면 한밤에도 철수를 시켜준다. 선장은 낮에 숙면을 취하고 밤새도록 낚싯배를 움직여 새벽 한 시든 두 시든 언제든지 진입과 철수가 가능하다.
썰물이 되자 조류가 정면으로 받혀 낚시가 불가능하였다. 하지만 조금물때에는 조류가 약하기 때문에 썰물에도 낚시가 가능한 날이 많다고 한다. 남아 있던 낚시인들도 중썰물까지 남쪽을 바라보는 곳에서 한두 마리씩 더 낚고는 새벽 3시경 대부분 철수하였고, 방파제에는 나이가 지긋한 한 분과 나와 박형섭씨 세 명만 남게 되었다.
나와 박형섭씨는 이때까지 감성돔 두 마리를 낚아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날이 밝아오기 시작할 무렵 다시 들물로 바뀌면서 소나기 입질을 받았다. 아침 6시부터 7시까지 한 시간 동안 청갯지렁이 미끼로 다섯 마리의 감성돔을 낚았는데, 아침에는 활성도가 좋아져 1~2m 수심까지 떠서 물었다. 한창 입질이 오는데 낚싯배가 철수를 시키기 위해 다가왔다. 선장은 “날이 밝은 뒤에는 크릴이 더 잘 듣기 때문에 아침까지 낚시를 하려면 크릴미끼도 준비해오면 더 좋다”고 말했다.
박형섭씨는 “이제 막 입질이 쏟아지는데 철수하려니 아쉽다. 다음에는 텐트를 준비해 친구나 가족과 함께 와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완도 영일낚시 이종선 사장은 “뜬방파제는 평소에는 물색이 맑기 때문에 사리부터 13물 사이에 물색이 적당히 흐려질 때 조황이 좋다. 공사 관계자들은 방해가 되지 않는 한 낚시행위에 대해 간섭하지 않는다. 다만 낚시쓰레기가 쌓일 경우에는 금지시킬 수도 있으니 철수하기 전 반드시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낚시쓰레기를 되가져 올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남방파제 왕복 뱃삯은 1인당 2만원. 
  
▒조황문의  완도 영일낚시마트25시 070-4191-4488, 대성호 010-6481-0984


 

 

완도 남방파제 밤낚시 요령

 

전지찌와 휴대용 플래시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 미끼는 청갯지렁이를 쓰지만 초저녁이나 새벽 무렵 날이 밝을 때는 크릴에 잘 낚인다. 이곳 단골낚시인들은 대략 세 가지 채비를 사용하고 있다.
①조류가 잘 흐를 때 - 조류의 강약에 맞춰 1~1.5호 전지찌에 수중찌를 단다. 감성돔들은 목줄을 바닥에 스치듯 붙여줘야 입질하기 때문에 목줄(3m)에는 반드시 좁쌀봉돌(대개 바늘 위 30cm 지점에 달아준다)을 달아줘야 한다.
②조류가 흐르지 않을 때(1) - 2B~5B 어신찌에 B~3B 수중쿠션을 달고 목줄은 4m로 길게 한 다음 B봉돌을 목줄에 달아 바닥을 더듬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수심이 8m 정도 된다면 채비 수심은 10m가량 준다.
③조류가 흐르지 않을 때(2) - 2호 찌에 2호 수중봉돌을 달아 멀리 던진 다음 발밑까지 끌어주는 방법이다. 끌어줄 때 릴링만 하면 밑걸림이 발생하기 때문에 낚싯대를 들었다 내려주는 식으로 당긴다. 10초 정도 기다려보고 입질이 없으면 다시 낚싯대를 들어 당긴 뒤 입질을 기다리는 걸 반복해준다.

 

▲ 현지인들이 사용한 다양한 밤낚시 채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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