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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월의 以心傳心 - 서리를 기다리는 보령 오포늪
2014년 11월 3920 5204

 

척월의 以心傳心

 

 

서리를 기다리는 보령 오포늪 

 

 

이종일 객원기자

 

 

▲ 갈대·부들군락이 수면을 뒤덮은 보령 오포늪. 제방에서 수초작업을 한 낚시인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서리가 내려앉기 시작하면 대물 붕어가 낚여 그 시기를 아는 낚시인들이 소리 소문 없이 찾는 곳이 있다. 그곳은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에 있는 오포늪이다. 해마다 서리가 내리는 11월 초에 35cm급 씨알부터 4짜급 붕어가 낚인다. 나는 오포늪의 서리 대물 얘기를 작년 가을 광천 대물낚시 이영수 사장에게 들었다. 한번 가봐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9월 말 출조지 선정을 위해 이영수 사장과 통화하던 중 다시 한 번 오포늪을 추천 받았다. 이영수 사장은 약간 이르지만 해볼만하다는 조언과 함께 지금은 잔챙이가 많으니 산지렁이를 사용해보라고 알려주었다. 9월 27일 오포늪을 찾았다. 

 

4만평 늪지 속에서 발견한 500평 둠벙

오포늪의 원래 이름은 오포지다. 일제강점기에 교성천을 막아 축조된 9천평 규모의 저수지이지만 오래전에 저수지의 기능을 상실하고 교성천에서 밀려들어온 토사가 계속 쌓이면서 4만평 규모의 너른 늪지로 바뀌었다. 
오포늪은 도로변에 있어서 쉽게 눈에 띄지만 논과 갈대밭이 얽혀 있어 낚시할 곳은 보이지 않았다. 제방에 이르자 파라솔 세 개와 함께 수면이 보여서 차를 세웠다. 이영수 사장이 알려준 제방 포인트엔 앉을 자리가 없었다. 포인트를 살펴볼 겸 논둑을 따라 30여분 발품을 팔았다. 그러다가 상류 도로에서 약 700m 논길을 따라 들어가 500평 규모의 둠벙을 발견했다. 덜 삭은 마름과 부들이 어우러져 금방이라도 대를 드리우면 대물 붕어가 솟구칠 것 같아 마음에 쏙 들었다.
이곳에서 낚시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대물 붕어를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무거운 낚시짐을 두 번 왕복해 옮겨서 낚시 자리를 잡았다. 녹초가 되기 일보직전이었지만 5칸대가 겨우 닿는 부들 주변에 장대를 총 동원해 3.8칸부터 5칸대까지 10대를 폈다. 수심은 1m가 나왔다.
그런데 지렁이를 꿰어 던졌더니 찌가 내려가지 않고 둥둥 떴다. 수심을 맞출 때는 잘 내려가던 찌가 지렁이를 꿰니 내려가지 않는 것이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채비를 꺼내보니 바늘에 꿴 지렁이 두 마리가 한 마리도 없었다. 참붕어, 붕어 치어 성화가 얼마나 심한지 지렁이 미끼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따먹힌 것이다. 그때서야 이영수 사장이 특별 미끼라며 건네준 산지렁이가 떠올랐다. 낚시 가방에서 꺼내보니 일반 지렁이보다 배 이상 컸다.

 

산지렁이로 잔챙이 성화를 극복

산지렁이를 한 마리씩 통째로 꿰고 케미를 꺾었다. 잔챙이들이 산지렁이를 건드리는지 찌가 가만히 있지를 않아 여러 번 헛챔질을 해야 했다. 자정까지도 제대로 된 입질은 없었다. 새벽 2시경, 꿈쩍하지 않던 우측 3.8칸대에서 미세한 예신이 들어왔다. 이후 중후한 찌올림의 본신이 이어지고 힘껏 치켜세운 낚싯대가 휘어졌다. 반쯤 남은 산지렁이를 입에 가득 넣고 나온 턱걸이 월척이었다. 굵고 질긴 산지렁이가 잔챙이 성화를 견디고 결국 미끼 역할을 제대로 한 것이다. 30분 후, 가장 긴 대인 5칸대에 혹시나 해서 꿴 옥수수 미끼에 9치 붕어가 올라왔다. 잔챙이에게 버틸 수 있도록 딱딱하고 큰 옥수수를 선택한 것인데 이게 효과를 본 것이다. 아침 7시까지 산지렁이와 옥수수 미끼로 8~9치 붕어를 5마리 더 낚았다.
제방에서 밤을 새운 낚시인들은 새우와 옥수수 미끼로 5~7치 붕어 10여수를 낚아놓고 있었다. 서리가 내리면 오포늪을 다시 한 번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필자가 오포늪에서 낚은 7치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바늘에 누벼 꿴 산지렁이.

 

▲ 오포늪 내 500평 둠벙에서 필자가 낚은 붕어들.

 

▲ 필자가 발견한 오포늪 내 둠벙. 부들과 마름이 어우러져 있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광천IC를 빠져나와 광천 입구의 다리를 건너면 단아래사거리. 보령 방면으로 우회전해 21번 국도를 타고 1km가량 가면 주포사거리에 이른다. 천북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면 구수지 우측 연안에 이르고 곧이어 마강리 버스정류장 삼거리다. 이곳에서 좌회전해 산을 하나 넘으면 만세지가 나오고 5분가량 더 가면 도로 우측에 오포늪 제방이 보인다.
■현지 문의  광천대물낚시마트 041-641-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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