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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원정기-부시리가 무서워요!
2014년 11월 4748 5228

추자도 원정기

 

 

부시리가 무서워요!

 

 

망상어 떼처럼 피어오른 엄청난 어군

 

벵에돔 참돔 낚기 전에 모두 녹다운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가을을 맞은 추자도에서 긴꼬리벵에돔, 참돔, 돌돔을 낚겠는 계획은 부시리 때문에 절반의 수확에 그치고 말았다. 추자도엔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양의 부시리가 낚고 낚고 또 낚아도 끝없이 입질했다. 다행히 야간에는 대형 농어가 우릴 반겼다.

 

9월 중순으로 계획한 추자도 원정은 태풍으로 인해 일정이 변경되어 9월 27일이 되어서야 떠나게 되었다. 매년 10월로 접어드는 추자도에서는 참돔, 돌돔, 벵에돔, 농어가 잘 낚이는데, 낮에 낚시하는 것보다는 야영낚시를 해야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다. 특히 밤에 큰 씨알의 참돔, 벵에돔, 농어가 물어준다. 
야영을 즐겨 하는 낚시인들은 낚싯배나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서 당일 갯바위에서 1박 후 바로 철수하기도 하는데, 장거리 운전을 감안하면 조금 힘든 것이 사실이다. 가급적 첫날은 야영낚시를 하고 다음날 밤은 민박집에서 하루 자고 난 뒤 철수하는 2박3일의 일정이 좋다.

야영하기 편한 곳과 잘 낚이는 곳 중 어디?

9월 27일 오전 8시, KPFA 전남지부 진승준, 김완곤씨와 함께 완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추자도로 들어갔다. 완도항에서 출항한 한일카페리1호는 오전 10시20분에 추자도 신양리에 도착했고, 우리는 민박집(추자피싱랜드)에서 준비한 도시락이 실린 낚싯배로 바로 갈아타고 갯바위로 나갔다.
추자도는 태풍의 여파로 너울파도가 높았다. 추자피싱랜드 이창일 선장은 푸렝이와 사자섬에 낚시인들을 하선시켰고, 우리는 제주여 동편에 내렸다. 이곳에서 야영을 한다고 했는데, 낚시자리가 좁아서 나는 불만이었다. 밤에 낚시를 하다가 피곤하면 텐트를 치고 누울 자리도 있어야 하는데 제주여 동편은 발판이 좁아 누울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로나 진승준씨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달랑 1박 야영을 하면서 편하게 낚시할 자리를 우선으로 내리는 것은 손해입니다. 조금 불편해도 조과가 좋은 곳에 내려야 지루하지 않게 낚시할 수 있습니다. 밤에 고기가 잘 낚이면 사실 잠잘 시간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고기가 낚이지 않으면 정막 고역입니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포인트에 내린 시각은 정오 무렵이었는데 만조가 되어 곧 썰물이 흐를 때였다. 제주여 동편은 썰물에 고기가 잘 낚이는 곳인데 물때에 맞춰 알맞게 내린 것이다. 김완곤씨가 참돔을 집어하기 위해 살림망에 냉동크릴 한 장을 넣고 바다에 던져 넣었다. 그렇게 하면 크릴이 천천히 녹아서 살림망 사이로 빠져나가는데, 지속적인 밑밥의 띠가 자연스레 형성되므로 참돔을 유인할 때 효과적이다. 그런데 살림망을 넣은 지 1분도 지나지 않아 반갑지 않은 부시리 떼가 들어왔다. 수십 마리의 부시리가 크릴을 먹기 위해 살림망 주변을 맴돌았는데, 부시리가 망상어처럼 떠올라 돌아다니는 것은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크릴을 따라 바로 발밑까지 모여든 부시리. 언뜻 보면 대여섯 마리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수심 2~3m에 수십 마리가 헤엄쳐다니고 있었다.

  ▲밖미역섬에서 부시리를 낚은 김완곤씨.

  ▲김완곤씨의 파이팅. 히트한 직후에는 부시리의 파워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이창일 선장의 추자피싱랜드호가 제주여에 취재팀을 하선시킨 후 사자섬 삼각여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살림망에 크릴을 넣어 집어를 했다.

  ▲원투력이 좋은 2~4호 구멍찌. 조류가 셀 때 참돔용으로 사용했다.

  ▲진승준씨의 아이스박스. 부시리보다 농어가 더 크다.

 

 

“목줄에 봉돌 달면 부시리 입질 안 해요”

엄청난 양의 부시리에 모두 넋이 나가서 어떤 채비를 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진승준씨는 B찌 전유동, 김완곤씨는 2B찌 전유동, 나는 3호찌 반유동채비를 했다. 진승준씨와 김완곤씨는 참돔과 부시리를 동시에 노릴 계획이었고, 나는 부시리를 피해 발밑에 채비를 내려 돌돔을 노릴 참이었다.
진승준씨와 김완곤씨는 채비를 던지자마자 부시리가 입질했다. 제주여의 발판이 높아서 뜰채로 부시리를 떠 올리려니 제법 힘이 들었다. 부시리의 사이즈는 60~70cm. 두 사람은 거의 10분에 한 마리씩 부시리를 낚아냈는데, 나에겐 전혀 입질이 오지 않았다. 아마 부시리가 많아서 뺀찌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듯했다. 하는 수 없이 나도 부시리 손맛이나 보려고 B찌 전유동으로 채비를 교체하고 캐스팅을 했는데, 채비를 바꿔도 나에겐 입질이 오지 않았다.
두 사람은 서너 마리씩 부시리를 낚더니 슬슬 지친 기색을 보였다. 진승준씨가 내 채비를 보더니 “목줄에 봉돌을 물리니 부시리가 물지 않는 겁니다. 부시리가 보기보다 예민해서 빨리 가라앉는 크릴엔 전혀 반응하지 않고 천천히 가라앉는 것들만 먹습니다. 흘러나가는 밑밥과 미끼를 동조시키는 것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부시리를 노릴 때는 목줄에 봉돌을 달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듣고 봉돌을 떼니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화끈한 손맛을 즐기고 낚은 부시리는 아이스박스에 투입. 다시 미끼를 꿰고 채비를 던진 후 정렬시켜 가라앉히면 곧바로 찌가 스멀스멀 들어가다가 어느 순간에 사라졌다. 일찍 채면 헛챔질일 확률이 높고 어느 정도 챔질 타이밍을 기다리다가 찌가 확실히 사라질 때 채야 걸렸다. 가끔은 원줄까지 시원하게 가져갔다.
낚이는 부시리는 전부 똑같은 사이즈로 60~70cm뿐이었다. 더 큰 놈은 낚이지 않았는데, 오히려 그게 다행이었다. 부시리가 더 컸다면 힘이 들어서 낚지도 못했을 테고, 낚아도 담아둘 아이스박스가 모자랐을 것이다. 오후 6시가 되자 조류가 천천히 흐르기 시작했고 그제야 부시리의 입질이 뜸해졌다. 그 짧은 찰나에 뺀찌 세 마리와 40cm 긴꼬리벵에돔을 한 마리 낚을 수 있었는데, 부시리를 낚던 채비에 그대로 입질했다. 밑밥을 계속 뿌리며 더 낚아보려 애썼으나 조류가 멈추고 더 이상 입질은 이어지지 않았다.

 

부시리 잠든 밤을 틈타 농어 사냥

제주여는 들물엔 낚시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해서 조류가 바뀐 후엔 저녁을 먹고 쉬었다. 금방 낚은 긴꼬리벵에돔을 회 썰었는데, 기름기가 넘쳐서 칼날이 잘 나가지 않을 정도였다. 잘 발라내어 살점을 입에 넣으니 사르르 녹았다. 부시리 때문에 이렇게 맛있는 벵에돔을 더 못 낚았다고 생각하니 분한 마음도 들었다.
새벽 1시까지 잠을 자고 일어나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조류는 다시 썰물로 바뀌었다. 밤에는 부시리가 거의 낚이지 않으므로 농어나 참돔을 제대로 노릴 수 있는 찬스다. 진승준씨와 김완곤씨는 농어 미끼로 준비해온 청갯지렁이를 달고 3호 전지찌에 찌밑수심을 3m에 고정하고 채비를 멀리 흘려주었다. 특정한 입질 지점은 없었고 이곳저곳에서 산발적인 입질이 들어왔는데, 80~90cm 농어가 걸려나왔다. 제주여의 발판이 높아 올리다가 떨어뜨린 것도 많았다. 3m 수심에서 입질이 없으면 수심을 10m 이상으로 깊게 내리면 또 입질이 이어졌고, 깊은 곳에서 물지 않으면 다시 수심을 얕게 조절하면 입질이 왔다. 썰물이 강하게 흐를 땐 농어의 입질이 끝나버려 참돔낚시로 전환했다. 진승준씨가 30cm 참돔을 한 마리 낚았는데, 참돔도 딱 한 마리만 낚이고 더 이상 입질하지 않았다.
밤낚시에 좋은 조과를 거둘 거라 기대했지만 큰 농어를 여러 마리 낚은 것 외에는 수확이 없었다. 특히 참돔이 한 마리밖에 낚이지 않아서 실망했는데, 분명 참돔이 들어올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입질하지 않는 것을 모두 의아하게 생각했다.
다음날 새벽 5시에 밖미역섬으로 포인트를 옮겼다. 제주여에서 계속 낚시를 할까도 생각했지만 밤낚시 조황이 너무 좋지 않아 밖미역섬에서 오전에 긴꼬리벵에돔과 돌돔을 노려보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기대는 또 부시리로 인해 무너졌다. 어제와 달리 추자도 전역의 파도가 잔잔하고 아주 낚시하기 좋은 상황에 조류도 기대한 대로 잘 흘렀지만 동이 트자마자 온 바다가 부시리로 들끓기 시작했다. 저러다 말겠지 생각했지만 부시리는 우리가 철수할 때까지 괴롭혔다. 들물 조류가 강하게 흐르면 흐를수록 갯바위에 가까이 붙어 설쳐댔는데, 밑밥을 쳐서 잡어가 뜨면 부시리가 번개처럼 나타나 잡어가 순식간에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오전에는 부시리들이 어슬렁거리기만 할 뿐 입질하지도 않아 더 얄미웠다.
가을 햇볕은 상당히 뜨거웠다. 부시리를 서너 마리 낚고 나니 모두 기진맥진. 밤낚시에 쌓인 피로에 뜨거운 햇볕에 아닌 말로 죽을 맛이었다. 진승준씨가 한 말처럼 어쨌든 조과가 좋아야 낚시할 맛이 나고 덜 피곤한 것이 사실인 듯했다.
10월 중순 이후에도 추자도 야영낚시는 계속 이어진다. 단, 밤에는 기온이 10도 이하로 뚝 떨어지므로 방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며, 낮에 기온이 오를 것을 대비해 얼음과 식수를 든든히 챙겨야 한다. 10월 이후 밤낚시에는 참돔이 주로 낚이며 30~40cm 전갱이와 고등어도 가세해 재미를 더해준다. 추천 야영지는 푸렝이, 사자섬, 직구도, 수령섬 등이다. 참돔, 벵에돔, 돌돔, 전갱이가 매년 꾸준히 낚이는 곳이다. 문제가 되는 부시리는 빠르면 10월 내에 모두 사라질 수도 있는데,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절풍이 불어 물색이 탁해지면 바닥층에서 활동하고 상층으로 잘 떠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김완곤씨의 파이팅. 다음날 오전 밖미역섬에서는 조류가 너무 빨라 부시리 한 마리를 꺼내는 데도 굉장히 힘이 들었다.

  ▲제주여 동편에서 부시리를 걸고 손맛을 즐기고 있는 진승준씨.

  ▲밖미역섬에 내린 낚시인들. 벵에돔, 돌돔을 노렸으나 오전 내내 입질을 받지 못하고 철수했다.

  ▲오후 6시 제주여에서 부시리의 입질이 끝나자마자 물어준 긴꼬리벵에돔. 아쉽게도 딱 한 마리만 입질하고 끝나고 말았다.

 

 

 


 

 

 

먹지 않을 부시리는 방생해주세요

 

부산 외섬 같은 근거리 낚시터에선 부시리가 귀한 대접을 받을지 몰라도 추자도는 부시리가 지천이라 다소 푸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가을 부시리는 여름과 달리 살이 오르고 기름기가 배어서 맛이 좋다. 다만 쿨러에 담아 가져갈 수 있는 양이 한정돼 있으니 몇 마리만 낚고 나머지는 살려주는 게 좋다. 부시리는 살림망에 넣어도, 꿰미에 꿰어도 이내 죽으므로 먹을 놈 두세 마리만 잡자마자 피를 빼서 아이스박스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낚는 즉시 방생한다. 쿨러 속 부시리는 낚시를 마치고 내장을 제거한 뒤 민박집의 냉동고에 얼린다. 만약 횟감으로 먹으려면 양쪽으로 포를 떠서 비닐랩에 이중으로 싼 다음 냉동고에 얼린다. 나중에 살짝 녹여서 썰어 먹으면 침치회보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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