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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낚시 명당-남해도 물건방파제
2014년 12월 6688 5300

겨울낚시 명당

 

 

남해도 물건방파제

 

 

수심 15m 내항이 대물 감성돔 은신처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남해도에서 감성돔 낚시터로 매년 주목받는 곳이 바로 물건방파제이다. 이 방파제는 주변 수심이 15m 내외로 상당히 깊은 것이 특징인데, 수온이 내려가는 겨울에 그곳으로 매년 많은 양의 감성돔이 모여드는 덕분에 호황을 보인다.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에 있는 물건방파제는 길이 470m의 빨간 등대 방파제(빨간방파제)와 350m의 흰 등대 방파제(흰방파제)가 있다. 마을에서 방파제로 진입하는 길이 없기 때문에(빨간방파제는 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길이 있지만 많은 짐을 들고 10여분을 걷기엔 힘든 코스다.) 물건리항에서 운항하는 낚싯배를 타고 가야 한다. 뱃삯은 1인 기준 왕복 1만원이다. 하절기엔 오전 4시, 동절기엔 오전 5시에 첫배가 출항하며 마지막 철수는 밤 10시에 한다. 예전엔 물건리어선협회에서 공동으로 낚싯배를 운항했지만, 지금은 총 5척의 낚싯배가 별도로 운항하고 있다. 진입과 철수는 운항시간 내에서 선장과 통화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 
갯바위도 아닌 방파제를 뱃삯을 지불하고 찾는 이유는 단연 조황이 좋기 때문이다. 물건방파제의 외항은 테트라포드가 놓여 있고 내항 쪽은 높은 직벽형 구조의 일자방파제 형식으로 지어져있는데, 내항이 주요 포인트가 된다. 내항 주변의 수심이 13~18m로 깊기 때문에 11월경이 되면 그곳으로 서서히 큰 감성돔이 들어와서 시즌이 시작되며 12월과 1월에 피크를 맞는다. 그때는 낚이는 감성돔 씨알이 40~50cm급이다.

 

  ▲감성돔이 붙었다는 소식에 지난 11월 1일 주말을 맞아 남해도 삼동면의 물건방파제(빨간등대)로 많은 낚시인들이 출조했다. 수심 15m의

  내항으로 큰 감성돔이 들어오는 물건방파제는 본격적인 조황을 11월 말부터 기대할 수 있다. 

  ▲방파제 내항에서 감성돔을 노리는 낚시인들. 

  ▲테트라포드가 놓인 외항에서 감성돔을 낚아 올리고 있다. 

  ▲물건리항에서 운영하는 낚싯배들. 방파제와 인근 갯바위로 출조를 나간다. 

  ▲동이 트기 직전 물건항에서 촬영한 방파제. 

  ▲낚싯배 이용 요금표. 

  ▲남해도 물건리의 명소인 독일마을. 숙박이 가능하며 독일식 아침식사를 맛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방파제로 출항하는 재성호. 

 

 

빨간방파제 내항 중간이 최고 명당

조황이 좋은 곳은 빨간방파제다. 지난 11월 1일 감성돔이 붙었다는 소식을 듣고 창원의 낚시인들과 함께 물건방파제로 출조했을 때 흰방파제에는 한 명의 낚시인도 없었고 오직 빨간방파제에만 많은 낚시인들이 서서 감성돔을 노리고 있었다. 흰방파제는 빨간방파제에 낚시인이 너무 많을 때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차선책이라고 한다.
빨간방파제에서도 가장 좋은 명당은 방파제 중간 지점이다. 들물에 방파제의 가운데 지점으로 조류가 훈수가 지며 또 그곳이 가장 깊기 때문이다. 평균 수심은 15m 정도이며 멀리 노리면 18m 나오는 곳도 있다.
등대가 있는 콧부리 주변은 유실된 테트라포드와 석축이 많아서 조류가 흐를 땐 밑걸림이 심해 낚시를 하기 어렵고 조류가 흐르지 않을 땐 잡어가 많아서 학공치나 볼락을 낚을 뿐 감성돔을 노리지는 않는다.
한편 방파제 초입 부분에는 항상 많은 낚시인들이 있는데, 30cm 내외의 감성돔이 잘 낚인다. 마릿수라면 방파제 중간보다 초입이 더 좋다.
방파제 외항에도 감성돔이 있지만 낚시할 자리가 몇 군데 없는데다 물건방파제 외항이 정동향이라 강한 햇빛 때문에 찌를 보기 어렵고 물속의 테트라포드가 너무 얼기설기 놓여 있어서 감성돔을 걸어도 테트라포드에 줄이 쓸려 대부분 터트리고 만다. 물건방파제가 유명세를 타면서 방파제 외항의 감성돔을 낚기 위해 수많은 낚시인들이 도전했지만 입질을 받아도 40cm 이상은 낚아 올리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 포기하고 내항을 선택한다고 한다.

 

막대찌 쓰고 밑밥 단단하게 뭉쳐야

물건방파제에서 낚시할 땐 꼭 지켜야 할 낚시방법이 있다. 첫째, 구멍찌는 거의 입질을 알아채기 힘들고 막대찌라야 미세한 어신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감성돔이 잘 낚이는 방파제 내항의 중간 지점은 조류가 아주 약하게 흐르기 때문에 감성돔의 입질도 아주 약하게 전달된다. 막대찌의 찌톱이 순간적으로 2~3cm 잠겼다가 떠오를 정도의 약한 입질을 보이기도 하는데, 구멍찌를 쓰면 찌 주변으로 파문이 살짝 이는 정도의 움직임이 나타날 뿐 입질을 알아채기 어렵다. 그리고 감성돔이 가까운 곳에서는 입질하지 않기 때문에 채비를 최대한 멀리 던져서 깊은 곳을 노려야 하는데, 채비를 멀리 던지기에도 막대찌가 유리하다.
둘째, 밑밥을 흩뿌리지 말고 단단하게 뭉쳐서 자신의 채비 주변에 꾸준히 뿌려야 한다는 것이다. 막대찌를 최대한 멀리 캐스팅하기 때문에 밑밥 역시 잘 날아가야 하므로, 크릴과 곡물의 양에 맞춰 집어제를 많이 섞어준다. 크릴 3장에 압맥 3장을 섞는다면 집어제는 적어도 2장 이상 섞는다. 크릴, 압맥, 집어제를 1:1로 섞는 낚시인들이 있을 정도로 밑밥을 단단하게 개는 것이 중요한데, 낚시하는 곳의 수심이 깊고 조류가 잘 흐르지 않기 때문에 밑밥이 빨리 풀리지 않고 채비 주변으로 그대로 가라앉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집어제는 되도록 고급품을 사용한다. 크릴이 녹으면서 생기는 물로 인해 금방 질퍽해지는 저가의 집어제를 사용하면 낚시를 망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셋째, 채비로 바닥을 끌어주거나 전유동낚시 등의 고급 테크닉을 구사하면 오히려 안 먹힌다는 것이다. 조류가 없고 수심이 깊어 전유동낚시는 제대로 구사하기 힘들다. 그리고 바닥을 끌어주면 바닥의 감성돔들이 빨리 입질할 것 같지만 오히려 반대로 전혀 입질을 받을 수 없고 밑걸림만 심하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채비를 던져놓고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낚싯대를 받침대에 거치해두거나 바닥에 내려놓고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넷째, 입질이 들어온 자리 주변으로 연속으로 입질이 들어올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물건방파제의 경우 일정 시간대에 한 자리에서 입질이 들어오면 그 주변에서 계속 감성돔들이 입질하기 때문에 자리만 잘 잡으면 충분히 만족할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사실 물건방파제에는 항상 많은 낚시인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방파제에 낚시인들이 많으면 출조를 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런 연속 입질로 인해 자리만 잘 잡으면 갯바위 못지않은 조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1월 말부터 본격 조과 기대

지난 11월 1일에 물건방파제로 출조했을 때는 주말이라 70~80명의 낚시인들이 빨간방파제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좋은 조과를 기대했지만 오전에 외항에 자리 잡은 낚시인이 작은 감성돔을 낚는 것을 확인했을 뿐 소문과 달리 감성돔이 잘 낚이지 않았다. 함께 출조한 창원의 김흥규씨는 “시즌 초반에는 감성돔이 내항으로 들어왔다가도 금방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씨알도 삼사십 센티로 자잘한 것이 많은데, 최근 며칠간 감성돔이 낚이다가 빠져버린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오전 11시까지 내항에서 단 한 마리의 감성돔이 낚이지 않았으니 틀린 말은 아닌 듯했다.
물건방파제는 현재 호황을 보이고 있는 남해도의 상주와 가천 일대의 감성돔 조황이 한풀 꺾일 때 찾아가는 것이 좋다. 시기로 따지면 11월 말이나 12월 초 정도다. 그때가 되면 내항에서 40cm 감성돔이 주종으로 낚인다. 다른 곳과는 달리 2~3월에도 감성돔의 입질을 기대할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마릿수 조과도 거둘 수 있다.
유의할 것은 빨간방파제가 북서쪽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한창 북서풍이 부는 겨울에는 상당히 춥고 낚시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바람을 피할 곳도 없으므로 출조하기 전에 바람의 방향을 잘 보고 북서풍이 세면 출조를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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