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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낚시 일본-대물들의 천국! 출조 인프라는 부실~
2014년 12월 3107 5308

해외낚시 일본

 

 

대물들의 천국!

 

 

출조 인프라는 부실~

 

이영규 기자

 

지난 8월호와 11월호에 다이와 필드스탭 홍경일씨가 소개한 상대마도의 갯바위 낚시 여건을 직접 둘러보기 위해 대마도로 들어갔다. 대부분 갯바위가 미답터로 남아있는 상대마도는 예상대로 풍부한 어자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민박집, 낚싯배 같은 출조 인프라가 부실했고 현지 어민들의 텃세 때문에 갯바위낚시에도 많은 제약이 있었다.

 

대마도 러시가 시작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상대마도는 하대마도에 비해 미답지로 남아 있다. 일부 루어낚시인들이 무늬오징어를 낚기 위해 방파제와 본섬 낚시터를 다녀온 적은 있었다. 그러나 감성돔과 벵에돔을 노리는 갯바위낚시 여건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부족했다. 그런 점에서 최근 두 차례 상대마도 벵에돔낚시를 다녀온 홍경일씨가 낚시춘추에 기고한 내용들은 바다낚시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10월 26일, 상대마도 낚시여건 취재를 위해 홍경일씨 그리고 서울의 박승규씨와 함께 KTX 첫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부산에서는 정재욱씨와 장동향씨가 취재팀에 합류했다. 고향이 부산인 정재욱씨는 남녀군도와 대마도 출조 경험이 풍부한 일본낚시 전문가인데 상대마도 낚시를 개발하여 지금의 출조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바로 그라고 한다. 정재욱씨의 얘기다.
“현재 하대마도는 10년 가까이 한국 낚시인들이 몰리면서 어자원이 급감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1년 전 상대마도로 눈길을 돌려보았습니다. 상대마도에는 낚시 전문 민박집도 없어서 민박집 한 곳을 찾아가 낚시민박을 겸해볼 생각이 없냐고 제안했고 갯바위 상륙용 낚싯배도 섭외했죠.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민박집들은 겨울이 비수기이기 때문에 겨울철 낚시객 유치에 관심을 보이더군요.”
현재 상대마도에서 갯바위낚시를 뛰는 낚싯배는 히티카츠 민박과 연결돼 있는 시무라 선장의 배가 유일하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낚시민박집도 있으나 낚싯배가 아닌 어선이며 히타카츠항 인근 뜬방파제 정도에만 낚시인을 내려주고 있다.

 

  ▲도리시마에 붙은 넓은 간출여에 내린 취재팀. 중들물 때까지는 파도가 높지 않아 낚시에 별 문제가 없었다.

  ▲“손맛 한 번 제대로 봤습니다.” 부산의 정재욱씨가 상대마도 도리시마에서 낚은 47cm 벵에돔을 낚고 기뻐하고 있다.

  ▲서울의 박승규씨가 슈시만에서 낚은 무늬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에기는 쯔리켄사의 더블스워드.

  ▲취재 첫날 슈시만 갯바위에서 감성돔을 낚아낸 다이와 필드스탭 홍경일씨.

  ▲히타카츠항 남쪽의 슈시만으로 출조한 취재팀. 오오마츠 삼림공원 밑 갯바위는 시멘트 소로가 잘 닦여 있어 찾기 편했다.

  ▲부산에서 대마도를 운항하는 코비호의 실내.

  ▲민박집에서 밑밥을 개고 있는 낚시인들.

  ▲히타카츠항 인근에 있는 히타카츠민박.

  ▲히타카츠항 인근의 자전거 대여소. 하루 1000엔의 대여료를 받았다.

  ▲도리시마 탈출작전. 높은 파도와 만조가 겹치며 간출여가 넘치자 취재팀이 황급히 낚싯배에 올라타고 있다.


민박집 인근 오솔길에서도 감성돔이 불쑥

부산에서 오전 9시에 여객선이 출발했는데 상대마도 히타카츠항에 1시간10분 만에 도착했다. 하대마도보다 1시간이나 빨리 도착할 수 있어 좋았다. 민박집은 히타카츠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히타카츠민박이었다. 2층은 가정집이고 1층이 낚시민박집이었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하대마도의 민박집에 비해 시설 수준이 많이 떨어졌다. 솔직히 너무 누추해 혹시 창고나 물건 보관처로 쓰던 방을 개조한 것은 아닐까 싶었다. 
짐을 정리한 후 밑밥을 개러 마당으로 나섰는데 크릴을 깨트릴 망치가 보이지 않는다. 낚시민박을 시작한 지 1년이 넘었다는데 아직 크릴 깨는 망치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니… 상대마도 갯바위낚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듯했다.
첫날은 배를 타지 않고 내만 갯바위에서 감성돔낚시를 즐기기로 했다. 히타카츠항 남쪽에는 슈시만이라는 큰 만이 있는데 상대마도의 감성돔들이 산란하고 겨울을 나는 곳이다. 하대마도의 아소만과 비슷한 특징을 가진 곳이라고 보면 되며 규모는 아소만의 10분의 1 정도다. 
슈시만의 감성돔 포인트까지는 민박집의 승합차를 타고 갔다. 차를 타고 20분 정도 달려 간 곳은 오오마츠 삼림공원. 잘 단장된 공원 잔디밭 아래로 계단과 시멘트 소로가 잘 갖춰져 있었는데 일종의 해안 올레길 같은 것이었다. 본섬 포인트라고 하면 가파른 산길을 내려가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어린이도 쉽게 내려갈 수 있는 산책 코스 수준. 
정재욱씨는 “주차장 바로 아래 갯바위에서도 감성돔이 낚입니다. 홍경일씨가 6월에 찾아와 감성돔을 타작한 곳도 이곳이죠”라고 말했다. 오염되지 않은 대마도의 낚시 여건이 너무나 부러웠다. 
오늘은 낚시할 사람이 5명이나 되므로 시멘트 소로를 따라 10분 정도 더 들어가 넓은 갯바위 지대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열심히 낚시했으나 조과는 썩 좋지 못했다. 홍경일씨가 35cm급을 두 마리 올리고 내가 정체 모를 대물을 걸었다 목줄을 터뜨려 먹은 게 전부였다.

 

도리시마에서 만난 대형 붙박이 벵에돔들

이튿날에는 도리시마라는 섬으로 벵에돔낚시를 나섰다. 도리시마는 대마도 지도를 놓고 볼 때 가장 북쪽에 있는 섬으로서, 섬의 크기는 고작 20평밖에 안 되지만 상대마도에서는 최고의 벵에돔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바로 인근에 있는 미스시마토대라는 등대섬도 손에 꼽는 벵에돔 명당이었다. 
도리시마까지 타고 갈 낚싯배는 민박집에서 북쪽으로 25분 거리에 떨어진 토요포구라는 곳에 정박해 있었다. 아침에 일본인 선장이 민박집을 찾아와 우리를 승합차에 태우고 갔는데 알고 보니 민박과 낚싯배는 별개로 운영되고 있었다. 민박집에서는 숙박비와 식대만 받고 낚시터까지 차량 이동비와 낚싯배 요금은 선장이 갖는 식이었다.
토요포구에서 도리시마까지는 2km 거리가 채 안 됐다. 그러나 이날은 파도가 높고 바람도 강해 낚시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낚싯배가 2톤도 안 되는 소형이어서 접안 자체가 불안했다. 결국 차례로 한 명씩 뛰어내리는 상륙작전을 펼친 끝에 전원 무사히 갯바위에 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갯바위에 내린 뒤가 더 문제였다. 만조가 다가오는 시점이라 파도가 무릎 높이까지 올라왔다 내려가는 살벌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만조가 되면 아예 낚시를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서둘러 채비를 했고 낚시 시작 20분 만에 박승규씨가 첫 입질을 받아냈다. 강한 저항을 보이며 버티던 녀석은 45cm에 달하는 대물 벵에돔이었다. 첫 입질부터 굵은 벵에돔이 올라오자 우리는 바짝 긴장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질 않았다. 40분 정도 지났을 무렵 장동향씨가 35cm급을 한 마리 올리고 또다시 30분간의 침묵이 이어졌다.
그 사이에 물때는 만조에 가까워졌고 갯바위에 올려놓은 짐들은 높은 파도에 쓸려가기 일보직전. 찌 보랴 짐 살피랴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엔 정재욱씨가 47cm나 되는 벵에돔을 낚아내며 다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이 녀석을 끝으로 또 30분간의 침묵이 이어졌다. 나는 그제야 지금의 상황이 이해됐다. 만약 지금이 본격 시즌이라면 벵에돔들이 앞 다퉈 입질하겠지만 지금처럼 큰 놈들이 어쩌다 한 마리씩 걸려든다는 것은 원래 이 바닥에 살고 있던 붙박이로 볼 수 있었다. 거꾸로 말해 그만큼 상대마도의 벵에돔들이 낚시인들의 손을 덜 탔다는 증거였다.   
만조 무렵이 돼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되자 선장이 우리를 태우러 왔다. 낚시 시작 세 시간 만에 철수가 이루어졌는데 낚싯배가 너무 작아 철수 때도 고생이었다. 이날은 유독 날씨가 나빴던 이유도 있었지만 아무튼 지금의 작은 낚싯배로 난바다 포인트를 뛰기에는 역부족이 아닐까 싶었다.

 

심각한 낚시 제약들이 산재

비록 날씨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경험한 이틀간의 짧은 낚시였지만 내만과 외해 포인트를 모두 접하고 나니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일단 내만 포인트인 슈시만은 하대마도의 아소만과 낚시여건이 거의 유사함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히타카츠항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편하게 걸어서 갈 수 있는 ‘산책길 감성돔 포인트’가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문제는 도리시마를 비롯한 북쪽 외해로의 벵에돔 출조였다. 겨울에는 북서풍이 강하게 부는 날이 많아 현재의 소형 낚싯배로는 출조할 수 있는 날이 적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어민들이 만들어 놓은 각종 제약들이었다. 상대마도 어민들이 만들어 놓은 룰에 의하면 하루에 상대마도 갯바위에서 낚시할 수 있는 인원은 고작 10명이라고 한다. 밑밥에는 집어제를 사용해선 안 되며 오로지 빵가루만 허용된다.
민박집의 서비스도 하대마도와는 크게 대조가 됐다. 취재 첫날 저녁식사 시간에 일행 중 한 명이 한국에서 선물로 받은 술을 꺼내어 일행들과 나눠 마셨다가 주인과 마찰을 빚었다. 히타카츠민박은 일종의 대중식당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외부에서 갖고 온 술을 마시는 것이 금기시되고 있었던 것. 낚시전문 민박집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만한 사소한 일들이 관광민박을 겸한 식당이다 보니 문제가 된 것이다.   
소문에 의하면 조만간 상대마도에도 낚시객을 전문으로 받는 민박집이 생길 것 같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어 취재팀은 그때 다시 한 번 본격적인 탐사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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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오마츠 삼림공원 주차장 아래 펼쳐진 감성돔낚시터.

  ▲민박집의 승합차에서 내린 취재팀이 짐을 정리하고 있다.

  ▲박승규씨는 벵에돔낚시 도중 45cm나 되는 돌돔을 낚는 행운을 안았다.

  ▲만조 무렵의 도리시마. 간출여에 파도가 넘치자 취재팀이 한 자리에 모여 짐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상대마도 출조 경비

 

상대마도 민박집을 통한 출조 경비를 계산해 봤더니 하대마도에 비해 1인당 2박3일에 8만~10만원이 절약됐다. 하대마도 민박집들이 2박3일 낚시에 60만원을 받고 있는데 상대마도는 50만원대 초반이면 이용 가능했다.(두 곳 모두 부산-대마도 왕복 여객선비 포함. 3일 연속 낚싯배 이용 시) 그러나 출조 인프라가 부실하고 불편하여 그 정도 가격 차이가 큰 메리트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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