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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현장 - 금호호의 숨은 진주, 초송리수로
2014년 12월 5781 5329

 

호남권 현장

 

 

 

금호호의 숨은 진주, 초송리수로

 


이기선 기자

 

 

  ▲ 취재일 오후 갈대가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초송리수로에서 송귀섭씨가 캐스팅을 하고 있다.

 

  ▲ 평산가인 전남서부지부 이현상 회원(좌)과 김용빈 지부장이 당일 오전에 낚은 월척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전남 해남군 금호호(699만평)에는 연호수로, 대진수로, 진산수로, 화원수로가 잘 알려진 수로낚시터들이다. 그중 마릿수는 연호수로가 뛰어나고, 씨알은 화원수로가 굵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영암·금호호에 정통한 본지 김중석 객원기자는 해남의 초송리수로를 그보다 상위에 놓고 지난 낚시춘추 5월호에 소개하였다.
“초송리수로는 씨알과 마릿수를 겸비한 곳입니다. 그러나 늘 연호수로와 화원수로에 관심이 집중되다보니 초송리수로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라고 김중석씨는 말했다.
규모만 따지면 초송리수로는 금호호에서 둘째로 크다. 그러나 가장 큰 대진수로는 영암호와 금호로를 연결하는 도수로로서 낚시터 기능을 제대로 못한다고 볼 때 초송리수로가 금호호의 제1수로라 해도 무방하다. 이렇게 큰 수로가 지금껏 묻혀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 취재일 초송리수로에서 배출된 붕어들. 28~33cm가 주종.

 

초송리수로는 금호호 최상류 우두포수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해남군 산이면 초송리에 있는 외송지에서 발원하여 금호호로 흘러든다. 그동안 초송리수로를 찾았던 낚시인들은 중류에 있는 다리를 기준으로 진입하기 쉬운 하류권에서만 주로 낚시를 해왔다고 한다. 시즌이면 조황도 좋은 편이어서 폭이 좁고 수심이 얕은 상류는 거들떠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 지난 봄 평산가인 회원들이 이 수로 상류에서 마릿수 조과를 올렸고 그들과 함께 낚시했던 김중석 기자가 초송리수로란 이름으로 처음 소개한 것이다.
초송리수로의 붕어 시즌은 금호호의 다른 수로와 마찬가지로 겨울과 초봄이다. 11월이면 시즌에 접어들고 겨울로 갈수록 씨알이 굵어지는데 이때는 블루길과 배스의 성화가 덜해 생미끼를 편하게 쓸 수 있다. 산란철인 2월과 3월이 최고 피크 시즌이다. 같은 금호호에서도 초송리수로의 붕어는 씨알이 굵고 유난히 체고도 좋은 편이라고.

지금은 뗏장수초에 붙이지 말고 물골을 노려야

지난 10월 25일 평산가인 전남서부지부 회원들이 초송리수로에서 번출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해남으로 내려갔다. 회원들이 자리한 곳은 최상류 수문 근처로 수로 중앙에 있는 다리에서는 대략 400m 떨어져 있었다. 폭은 약 50m 정도로 연안에는 갈대와 뗏장수초가 자라 있는 좋은 여건이었다. 평산가인 김용빈 서부지부장은 “시즌은 좀 이른 편이지만 특별히 갈만한 곳도 없고 지난 봄철에 마릿수로 낚은 기억이 있어 이곳을 번출 장소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번 취재에는 평산가인의 정신적 지주인 송귀섭씨가 동행했다. 평산은 송귀섭씨의 호이며 평산가인은 평산의 팬클럽이란 뜻이다. 송귀섭씨가 집필하고 있는 「붕어학개론」 자료 사진 촬영을 겸해 찾은 것이다.  
취재일 현장에 도착하니 연안에는 갈대와 수풀이 사람 키만큼 자라 있어 일일이 예초기로 자리를 다듬은 다음 낚시를 해야 했다. 수심은 약 70~80cm로 얕았지만 물색은 적당히 흐려 기대감을 갖게 했다. 김용빈 전남서부지부장은 “이곳은 지렁이가 제일 효과적이다.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지만 성화를 견디다보면 굵은 씨알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송귀섭씨는 “지금은 아직 수온이 높고 뗏장수초 가까운 곳은 이제 막 삭아 내린 수초 찌꺼기들이 쌓여 있어 미끼를 내려도 묻히기 쉽고 또 붕어들도 먹을 게 없어 대체로 바닥이 깨끗한 물골을 타고 이동하게 되므로 짧은 대로 뗏장 가까이에 붙이는 것보다 긴 대로 먼 곳을 노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 월척을 낚은 김영수씨.

 

  ▲ 강복남씨는 새우로 월척붕어를 낚았다.

 

  ▲ 별이 반짝이는 밤, 송귀섭씨가 입질 없는 시간을 이용해 SNS에 초송리수로의 낚시상황을 올리고 있다.

 

  ▲ 초송리수로에서 낚시를 마친 평산가인 전남서부지부 회원들이 송귀섭씨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 초송리수로의 붕어명당인 수문앞 포인트.

 

이른 아침 안개가 걷히자 월척이 와르르

낮에는 블루길과 배스가 심심찮게 걸려들었다. 붕어는 밤이 되어서야 낚였는데, 씨알이 잘아서 약간은 실망. 아침 시간대를 기대하며 동이 터오기를 기다렸는데 막상 동이 터오자 사방을 분간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안개가 끼었다. 다행히 아침 8시가 지날 무렵 안개는 걷히기 시작했다.
안개가 걷히자마자 수문 맞은편에 앉았던 강복남 회원이 새우미끼로 입질을 받았다. 33cm짜리 월척이 올라오자 전부 생기가 돌았다. 1시간쯤 적막감이 흐르다 9시 30분경 신상목씨 자리에서 ‘왔다’ 하는 소리와 함께 철퍼덕 소리가 나기에 쫓아가봤더니 9치급 붕어였다. 5분 쯤 뒤 수문 앞에 앉았던 김용빈 지부장과 김영수 회원이 연달아 입질을 받았는데, 모두 월척 붕어였다. 미끼는 지렁이. 그렇게 아침시간에 벼락 같이 월척붕어를 뽑아내고 계속된 입질을 기다했지만 오늘의 조과는 거기까지였다. 김용빈 지부장이 “이 정도면 취재꺼리로 충분하겠지요? 그럼 낚싯대 접겠습니다”하고 웃으며 말했다. 사실 초송리수로의 저력을 확인하는 데는 충분한 조과였다.    

 

■가는 길  목포에서 해남, 진도 방면으로 가다 영암호방조제를 지나 구성삼거리에서 해남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806번 지방도로를 따라 12km를 가면 산이면 119소방서에 이르고  500m 더 가다 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 10분 정도 가면 나오는 다리(2호 간선도로 5호 교량)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하면 취재팀이 낚시했던 수문 앞이 나온다.
■취재협조  평산가인 전남서부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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