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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덕곡지 5짜붕어 또 세 마리!
2010년 07월 5595 542

지난 달에 이어 이 달에도 5짜 붕어가 무더기로 쏟아진 밀양 덕곡지.

 

 

충격적 연쇄폭발

 


밀양 덕곡지 5짜붕어 또 세 마리!

 

지난달 50cm 붕어가 낚인 밀양시 부북면 덕곡지에서 이 달에 5짜붕어 세 마리가 더 낚였다. 더구나 접수된 3마리 외에도 덕곡지에서 낚인 5짜급 붕어들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밀양에 사는 일타일수 대물붕어낚시회 김석진(토닉 필드스탭)씨는 “내가 덕곡지에서 직접 본 5짜붕어만 해도 여덟 마리다. 카메라가 없어 찍지 못한 게 지금도 아쉽다. 혼자서 5짜붕어를 세 마리나 낚은 사람이 있다는 풍문도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덕곡지는 밀양의 대표적인 대물터로 매년 봄철에 한두 마리씩 꼬박꼬박 5짜급 대물붕어를 배출하긴 했지만 올해처럼 5짜가 무더기로 쏟아지리라고는 감히 상상하지도 못했다. 본지에 접수된 덕곡지 5짜 조사들의 조행기를 소개한다. 

 

50cm 5월 7일, 상류 덕곡경로당 앞 갈대밭에서

 

민수홍 대구 강남조우회 회원

 

▲ 50cm 붕어를 들어보이며 미소짓는 민수홍씨.

 

말로만 듣던 5짜 붕어를 내가 낚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행운은 찢어진 파라솔에서 비롯됐다. 5월 7일 경산 연지에서 낚시를 하다가 강풍에 파라솔이 날아가 찢어지고 말았다. 낚시점에 A/S를 의뢰했더니 정체불명 중국산이어서 수리불가란다. 할 수 없이 동네에 있는 우산 수리점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예전에 낚시를 함께 다녔던 형님을 만났다. 그 형님은 나를 보자마자 대뜸 “어제 밀양 덕곡지에서 5짜 붕어를 낚았다”며 자랑을 했다. 5짜 붕어라니? 형님은 이어서 “요즘 덕곡지 가면 4짜 아니면 5짜다. 너도 지금 가면 5짜를 잡을 수 있을 거다”라고 부추긴다. 만사 제쳐두고 곧바로 동료와 함께 덕곡지로 내달렸다.

형님이 알려준 대물 포인트는 상류 덕곡경로당 앞 갈대밭. 그러나 그곳은 낚시인들이 빼곡이 앉아 있다. 저수지를 한 바퀴 둘러봤지만 마음에 드는 자리는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적당한 곳을 찾아 앉기로 결정했다. 이날따라 저수지 진입로 공사를 해서 낚시짐을 둘러메고 1km 가까이 걸었다. 하지만 혹여 5짜를 만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다.
좌안 중상류 연안에 앉아 낚싯대 한 대를 빼서 수심을 재려고 하는데 11시 방향에서 시선이 갑자기 멈췄다. 그곳은 경로당 앞 대물 포인트인데 낚시꾼이 짐을 서둘러 챙긴다. 집에 급한 일이 생겼다고 철수하는 그분의 자리를 내가 차지하게 됐다. 이게 웬 횡재인가.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 반반씩, 2.5칸부터 3.6칸까지 8대를 폈다. 밤은 깊어갔고 10시30분쯤 되었을까. 2.9칸대 찌에 예신이 들어와서 긴장한 채 케미라이트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데 곧이어 쭉쭉 올라오는 찌! 챔질을 했더니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묵직함이 손으로 전달돼왔다. 5분간 실랑이를 벌이다가 이제 끌려오는가 싶더니 그만 수초에 걸려 버렸다. 이런 낭패가 있나. 낚싯대를 들고 버티고 있는데 고기가 갑자기 요동을 치더니 스스로 수초를 빠져 나왔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강제집행해서 가까스로 뜰채에 담는 데 성공했다. 뜰채에 담긴 놈은 무게만으로도 엄청난 대물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랜턴을 켜고 계측을 해보니 50cm였다.  

 

 

50cm 5월 18일, 우안 중류 마을 앞에서


양창대 밀양 경남붕어사랑방 회원

 

비 오는 날의 잠깐 짬낚시에 생각지 못한 큰 선물을 받았다. 조행기를 써달라는 기자님의 부탁으로 글을 쓰는 지금도 내가 5짜 붕어를 낚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지난 5월 18일(화요일) 오랜만의 휴무. 그러나 하늘은 무심하게 하루 종일 비를 뿌린다. 낚시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인데 날씨가 안 받쳐주니 포기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오후 6시쯤 동네 낚시점 형님이 “비가 그쳤으니 가까운 덕곡지라도 가보자”며 나오란다.

 

▲ 마을 앞에서 소낙비를 맞으며 5짜붕어를 낚은 양창대씨.

요 며칠 대형붕어가 많이 나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평소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저수지다. 원래 가까운 곳에 있으면 귀한 줄 모른다고 하지 않던가. 바람이라도 쐴 겸 집을 나섰다. 저수지로 가는 도중 강마을낚시에 들러 옥수수를 한 통 샀다.  저수지에 도착하니 낚시할 자리는 비에 젖어 전부 뻘바닥이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왔으니 낚싯대라도 한번 담가보자는 심정으로 형님과 나란히 진입이 쉬운 우안 중류 마을 앞에 자리를 잡았다. 낚싯대도 펴기 전 신발과 아랫도리는 벌써 진흙투성이다. 괜히 왔다는 후회가 밀려왔다.‘이왕 버린 몸, 한 마리라도 잡아보자’며 갈대 언저리와 뗏장에 채비를 차례차례 붙였다. 2.6칸 두 대를 펴고 있는데 “긴 대에서 잘 나오니 긴 대 위주로 편성하라”고 하는 게 아닌가? 쳇 진작 말을 하지. 이미 펼친 대는 그냥 두고 어쩔 수 없이 정면으로 38, 39 두 대를 더 폈다.갈수록 굵어지는 빗속에서 후회는 밀려왔지만 오랜만에 파라솔 밑에서 빗소리와 케미 불빛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저녁 9시쯤 형님에게 첫 어신이 왔다. 그러나 수초에 걸렸는지 붕어 얼굴도 보지 못하고 그만 놓치고 만다. 잠시 뒤 형님 옆에 앉은 분이 요란한 물소리를 내며 뭔가를 끌어낸다. 나는 말뚝인데 부럽다. 시간은 흘러 11시쯤 되었을까? 깜빡거리는 긴 대의 찌 움직임에 깜짝 놀라 응시했다. 그러나 본신은 감감무소식. 미끼를 확인하니 벌써 먹고 달아난 뒤였다. 두어 시간 지났을까? 이번에는 짧은 29대의 찌가 움찔하며 긴장하게 만들었다. 자세를 바로잡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아무 미동이 없기에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이려는 순간 그 옆의 짧은 대에서 찌가 하늘로 솟구치는 게 아닌가. 순간 놀라서 챔질! ‘덜커덕’하는 묵직한 느낌과 동시에 우악스럽게 옆으로 처박았다. 너무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세를 바꿔가며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끌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혼자서는 힘들 것 같아 “형님 뜰채! 뜰채!”하고 도움을 청했다. 형님이 달려와 붕어를 떠주었고, 둘 다 처음 보는 대형 붕어를 본 순간 환호성을 질렀다. 비에 흥건히 젖었지만 기분은 날아갈 것만 같았다. 형님이 계측자를 가져와 그 위에 붕어를 올렸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플레시를 비추었다. 꼬리가 50cm 눈금에 닿자 탄성이 터졌다. 그동안 낚시하면서 4짜도 본 적이 없는데 5짜라니! 이 글을 빌어 대형붕어를 낚게 해주신 낚시점 형님과 경붕사 선배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50.3cm  6월 5일, 마을 건너편 최상류 정자 앞에서

 

장성오 울산 대한레저 회원

 

▲ 초저녁에 물이 빠지는 상황에서 5짜붕어를 낚은 장성호씨.

 

덕곡지 5짜붕어 소식이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나도 덕곡지를 3년째 찾았으나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배수기가 시작되어 그렇잖아도 꽝 칠 확률이 높은 덕곡지에 가도 될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데, 아는 동생이 밀양 현지의 낚시점 사장과 통화를 해보더니 “형님, 덕곡지는 아직 배수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하니까 걱정 말고 들어가 보이소”하는 것이었다.
6월 5일, 아침 일찍 일어나 병원 물리치료를 다녀와서 곧바로 대한레저 낚시점에 들러 옥수수와 지렁이, 글루텐을 사들고 바로 밀양으로 향했다. 그러나 막상 덕곡지에 도착한 순간 불안감이 밀려왔다. 빠글빠글할 것 같던 저수지에는 달랑 세 사람만 앉아 있는 게 아닌가. 보름 전에 왔을 때는 거의 만수상태였는데 그때보다 2m 정도는 빠져 있었다. ‘그럼 그렇지.’ 물이 빠지면서 낚시꾼들이 모두 철수한 것인데 후배가 잘못 알아들었나보다. ‘어쩌겠어. 이곳까지 왔는데 하룻밤이라도 해보고 가야지.’ 출발할 때만 해도 비장한 각오를 하며 3박4일 일정을 잡았는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저수지를 둘러보니 내 눈을 사로잡는 포인트가 비어있었다. 마을 건너편 최상류 정자 앞은 항상 사람이 앉아 있는데 이날따라 비어있는 것이다. 혹시 수심이 나오지 않아서 비어있는 건 아닐까? 물 유입구 다리를 건너 포인트에 접근해보니 물색도 좋고 수심도 짧은 대는 60cm, 긴 대는 90cm로 적당했다. 나는 2.2부터 3.6까지 10대를 펴고 2.5대 한 대만 글루텐을 달고 나머지 대엔 옥수수를 달았다.
철수하려고 장비를 챙기는 옆사람에게 다가가 배수 여부를 여쭤보았다. 그는 “어젯밤에도 30cm 이상 빠져 철수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있어야 하나 철수해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결국 강행해보자며 심기일전했다. 어둠이 오기 전 두 명이 들어와 다섯 명이 밤낚시를 하게 되었다.
저녁 7시경 저녁을 먹고 밤낚시를 하기 위해 케미를 꺾었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 형과 전화 통화를 하는데 2.9대의 찌가 좌우로 휘청하고 움직인다. 순간적으로 전화를 끊고 찌를 유심히 응시했다. 5분쯤 기다렸을까 찌가 조금 빠르다 싶을 정도로 쑤욱 올라온다. 나는 블루길이라 생각하고 한손으로 가볍게 챔질했다. 그런데 갑자기 낚싯대가 고꾸라졌다. 깜짝 놀라 두 손으로 움켜잡고 대를 힘껏 세우니 이번에는 반대쪽으로 녀석이 처박는다. 그렇게 서너 번 반복하는 동안 녀석이 언뜻 시야에 들어온다. “우와! 엄청난 대물이다.” 낚싯대가 한껏 휘어져 소란을 떨고 있으니 당연히 옆사람이 달려왔고, 붕어를 본 그는 탄성을 질렀다.
몇 분이 더 흘렀다. 몸집이 얼마나 큰지 녀석은 받침틀 밑에 끼어 오도 가도 못하고 있었다. 즉각 뜰채에 담는 데 성공.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낚시를 시작한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5짜 붕어를 낚다니! 나는 혹시나 살림망에 넣다가 빠지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고기를 들고 낚시자리에서 10m 이상 위로 올라갔고, 뼘으로 재보니 두 뼘하고도 5cm가 남았다.
조심스레 살림망에 넣고 형과 동생, 그리고 낚시점 문 사장님에게 전화로 자랑을 했다. 그 후 더 이상 입질은 없었고, 다음날 아침 울산으로 돌아오자마자 대한레저에 들르니 사장님이 반겨주신다. “고기부터 봅시다!” 소식을 들은 형과 동생, 회원 몇 분도 와 있었다. 탄성이 폭발하고 어떤 손님은 잉어 아니냐며 수염부터 확인해보란다. 계측자에 올려보니 정확히 50.3cm를 가리켰다. 3년 동안 수십 차례 덕곡지를 들락날락하며 허탕 친 것을 5짜 한 마리로 보상받았으니 참으로 감개무량했다. 
■조황문의 밀양 서울낚시 055-354-6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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