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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낚시의 대혁명 - 서해 갈치 시대가 열렸다
2009년 10월 7522 551

▲ 최초로 서해 갈치낚시 탐사에 나섰던 에이스낚시 단골꾼들이 8월 17일 거둔 조과를 에이스낚시 앞마당에 펼쳐놓고 기념촬영을 했다. 뒤쪽 맨 우측이 고주상 사장, 뒤쪽 왼쪽에서 두 번째가 김인철 선장이다.

 

 

배낚시의 대혁명 

 

서해 갈치 시대가 열렸다

 

뉴스타호 김인철 선장과 홍원 에이스낚시 고주상 사장의 탐사 쾌거

“홍원항 서쪽 90km 해역에서 왕갈치 어군 잡았다!”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마침내 서해에도 ‘갈치 뱃길’이 열렸다. 서천 홍원리 에이스낚시의 고주상 사장과 뉴스타호 김인철 선장은 지난 8월 3일, 홍원항에서 3시간 나간 바다에서 갈치 군단을 찾아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4년 전부터 서해 갈치선상낚시를 시도해온 두 사람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이루었고, 그와 함께 수도권 낚시인들은 멀리 남해까지 가지 않고도 특상품 갈치를 양껏 낚을 수 있게 됐다.

 

 

서해에 갈치가 처음 나타난 것은 아니다. 2004년 가을에 서천 앞바다에서 갈치가 떼로 낚인 적이 있었다. 당시 해안에서도 갈치를 낚을 정도로 대풍을 이루었다(본지 2004년 10월호 소개). “서해에도 갈치 시대가 열리는 것인가?” 낚시인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다음해부터는 서천 앞바다에서 갈치를 볼 수 없었다.

그 후 5년 만이다. 이번에도 서천 홍원항. 그러나 근해가 아니라 뱃길로 3시간 정도 나가야 하는 먼 바다, 50~60마일(80~96km) 해상이다. 기대 이상의 갈치 떼를 만난 탐사팀은 “남해나 제주도만큼 굵은 씨알(5지~7지)들이 확인됐다. 이제 남해에 갈 일이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탐사팀을 이끈 뉴스타호 김인철 선장은 나고 자란 곳이 외연도다. “어릴 때 외연도의 멸치잡이 앙강망(조류를 이용해 멸치를 잡는 정치망)에 갈치가 엄청나게 들어 위판을 하는 걸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서해에 갈치가 많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았고, 갈치 떼의 이동경로를 백방으로 알아본 끝에 신진도에서 오징어잡이를 나가는 채낚기 어선의 한 어부로부터 갈치 어군이 형성되는 곳의 좌표를 얻을 수 있었고, 6~7지 갈치 어군이 약 6개월 동안 형성된다는 정보까지 입수했습니다.” 김 선장의 말이다.

 

 

 

▲ 뉴스타호 선실.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서해 먼바다 갈치를 찾아 나선 낚시객들이 어둠이 오

기를 기다리며 채비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 "보세요, 이게 서해 먼 바다 갈치입니다." 둔포낚시 장영수 사장이 7지 갈치를 보여주고 있다.

 

 

“어릴 때 외연도 정치망에 갈치들이 들곤 했다”

 

그러나 포인트는 알았지만 본격적인 출항을 하기까지엔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가장 큰 문제가 먼 바다까지 항해할 수 있는 허가증이었다. 김인철 선장은 “먼 바다로 나가려면 연안업 허가증이 아닌, 우리나라 어디든 갈 수 있는 근해업 허가증이 있어야 하는데 최근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어선을 감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허가증을 받아내기가 쉽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다행히 작년에 근해업 허가증을 받는데 성공하면서 올해부터 갈치 출조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하고 말했다.

허가증을 받자마자 진수에 착수한 갈치전용선인 뉴스타호가 드디어 7월 말 진수되었고, 8월 17일 설레는 가슴을 억누르며 6명의 손님을 싣고 첫 탐사낚시를 떠났다. 생각대로 서해 먼 바다에는 왕갈치가 기다리고 있었다. 씨알은 대부분 5~7지급. 1인당 평균 60~70마리씩 6명이 300마리가 넘는 갈치를 낚아 올리는 놀라운 조과를 거두었다.

만선을 이룬 배가 홍원항으로 돌아오자 흥분에 휩싸인 고주상 사장은 인터넷에 첫 조황 소식을 올렸다. 그와 동시에 전국에서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정말로 서해에서 갈치가 낚이냐?” “몇 시간 나가느냐?” “서해에도 이렇게 큰 갈치가 낚이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이제는 남해안까지 갈 일 없다.”는 등 낚시꾼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김인철 선장은 “서해 갈치낚시는 뱃길도 가깝습니다. 남해안의 경우 초반시즌에는 갈치를 낚으러 제주도까지 나가야 하지만 이곳 서해안의 경우 시즌 전반에 걸쳐 갈치 떼의 이동거리가 10km정도 밖에 차이 나지 않아 2시간 30분에서 3시간만 나가면 갈치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하고 말했다. 그는 “서해 먼 바다 갈치어군은 5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6개월 동안 시즌이 형성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 취재당일인 8월 24일의 갈치 조황.

 

 

◀ 서해 최초의 갈치전용선인 뉴스타호에 오른 낚시인들.

 

 

16명이 올린 갈치 300마리

 

8월 24일 서해 갈치를 직접 보기 위해 홍원항을 찾았다. 이날은 뉴스타호가 손님을 싣고 세 번째 출항하는 날이었다. 김 선장은 “어제는 강풍에 파도까지 높아 손님들이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100마리가 넘는 갈치가 낚였어요. 오늘은 파도가 낮아져 조황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하고 말했다.

오후 3시 30분, 인천, 안성, 아산에서 온 16명의 낚시인들과 함께 배에 올랐다. 아산 둔포낚시 장영수 사장도 서해 갈치낚시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었다. “갈치시즌이면 매주 회원들과 함께 여수까지 장거리 운행을 했는데, 이곳에서 갈치가 낚인다고 하니 이제 고생 끝입니다.”

뉴스타호는 3시간 정도를 달려 멈춰 섰다. 선장은 “17노트(약 30km) 속도로 60마일(약 96km)을 달려왔다”고 말했다. 수심은 40~60m로 남해 먼 바다에 비하면 깊지 않았지만 빠른 조류 때문에 180~250g짜리 봉돌을 써야 한다고 했다. 선장과 사무장은 도착 즉시 풍닻을 먼저 내려 배를 고정시켰다.

백창길 사무장이 준비한 매운탕으로 배를 채운 낚시인들은 제 자리로 가서 갈치낚시 채비를 서둘렀다. 선비는 식사 포함 18만원, 채비와 미끼는 무한리필, 식사와 물과 얼음도 공짜로 제공된다. 단 낚싯대와 전동릴은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채비를 마친 낚시인들이 어두을 기다린다. 서쪽 수평선 구름 뒤로 붉게 지는 석양이 아름답다.

 

 

▶ "갈치 씨알 좋지요?" 장영수, 박선화 부부가 포즈를 취했다.  

 

 

“초저녁보다 늦은 시각에 갈치가 붙으니 서두를 필요 없어요. 갈치가 바닥에서 뜨지 않기 때문에 채비를 내려 바닥에 봉돌이 닿는 걸 확인한 뒤 천천히 올리시길 바랍니다. 약 20m까지 올린 뒤 입질이 없으면 다시 바닥으로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것을 반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미끼는 바로바로 새것으로 바꿔 꿰십시오. 조금이라도 상처가 있으면 갈치가 물지 않습니다.” 김선장의 상세한 설명이 마이크를 타고 흘러나왔다.

낚시꾼들은 얼린 꽁치를 꺼내 썰기 시작했다. 마음 급한 낚시꾼들은 날이 저물기 전 채비를 내리기 시작했는데 5분도 지나지 않아 낚싯대가 포물선을 그렸다. 고물에 앉았던 심광식씨(경기도 화성, 둔포낚시회원)였다. “와 벌써 입질이 붙네!” 힘겹게 올리고 보니 갈치가 아닌 대형 삼치.

밤 9시가 지나서 갈치가 붙기 시작했다. 이물에 앉은 둔포낚시 장영수 사장이 6지가 넘는 갈치를 연거푸 낚아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조용하던 뱃전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몇 미터에서 물어요?”

“25미터 정도의 중층에서 무네요.”

장영수 사장의 말이 떨어지자 일제히 채비를 25m 지점에 맞춘 뒤 주르륵 내렸다. 그러자 ‘투둑 투둑’ 여러 사람의 낚싯대에 신호가 오더니 갈치와 삼치가 섞여 올라왔다. 그 모습을 보고 선장이 큰 소리로 말했다.

“갈치를 낚으려면 일단 바닥부터 찍고 올리세요. 아니면 삼치 때문에 미끼가 남아나질 않을 겁니다.”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뒤 입질이 잠잠해졌다. 사무장이 언제 썰었는지 갈치 회 두 접시를 만들어 가져왔다. 뱃전에 둘러 앉아 먹는 낚시꾼들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넘치고 있었다.

12시가 넘어서자 거세게 흐르던 조류가 느릿해졌다. 이때 갈치들이 득달같이 달려들기 시작하여 낚시꾼들의 손놀림도 바빠졌다. 5~6지 속에 3지짜리 갈치도 섞여 올라왔다. 역시나 채비가 조금 늦게 내려간다 싶으면 영락없이 삼치가 물고 옆으로 짼다. 옆 사람과 채비가 엉키는 일도 잦아졌다. 새벽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갈치와 삼치를 번갈아가며 올리는 낚시객들. 어느 새 날은 밝아오고 있었다.

새벽 4시 무렵 대부분의 쿨러가 갈치와 삼치로 빼곡해졌다. 쿨러가 넘쳐서 스티로폼박스에 담는 사람들도 있었다. 배가 귀항을 위해 시동을 걸자 밤을 꼬박 샌 낚시꾼들은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 만선을 이룬 뉴스타호는 뱃고동 소리를 울리며 홍원항으로 돌아왔다.

 

 

▲ 백창길 사무장이 갈치회를 만들고 있다.                           ▲ 갈치채비에 올라온 대형 삼치.             

 

 

취재 후의 갈치 조황

 

8월 하순엔 폭풍주의보 때문에 일주일 정도 출항을 하지 못했다. 9월 1일부터 매일 출항하고 있으며 갈치 조황도 쿨러를 채우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예약문의가 넘쳐 서해 갈치낚시 출조를 할 낚시인들은 1주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고.

홍원 에이스낚시 고주상 사장은 “마침내 서해안 갈치낚시가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갈치 손님들을 받기 위해서는 우리 배 두 척으로는 어림도 없어요. 홍원항의 다른 낚싯배들도 함께 출항하는 날이 와야 발전하지 않겠습니까?”하며 웃어보였다.

█취재협조 서천 홍원항 에이스낚시(041-953-0304, 011-650-8216) www.acefish.co.kr

 

▲ 서해에서 갈치를 낚을 수 있다는 소식에 아산과 인천에서 달려온 낚시객들이 홍원항

에서 뉴스타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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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갈치탐사, 흥분의 순간들

 

고주상 홍원항 에이스낚시 대표

 

갈치시즌인 5월에 맞춰 배를 진수하기 위해 녹동 조선소에 주문했는데, 작업이 늦어져 7월에야 배가 지어졌다. 하루가 십 년 같았다. 갈치는 초반시즌에 씨알이 굵고 조황도 좋은데 세 달 정도 미뤄지면서 몇 천 만원 손해를 본 셈이다. 8월 3일 몇 명의 손님만 싣고 떨리는 마음으로 떠났던 첫 갈치낚시, 3시간 걸려 현장에 도착해 보니 미끼를 안 가져갔다. 너무 설렌 나머지 채비만 가지고 배에 오른 것이다. 이틀 뒤 두 번째 출조에는 물풍선(물닻)을 준비하지 못해 할 수 없이 거센 서해 조류에 배를 내맡기고 낚시를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300마리 정도를 낚았다. 해프닝의 연속이었지만 그를 통해 서해의 갈치 자원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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