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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낭만여행 1 - 여수 금오도 볼락루어 1박2일
2010년 01월 8918 565

▲ 우학리에서 대유마을로 가는 해안도로. 소유마을 앞으로 형제섬과 수항도(맨 우측)가 내려다보인다.

 

 

겨울바다 낭만여행 1

 

 

여수 금오도 볼락루어 1박2일

 

절경의 해안도로 따라 드라이브 여유만만

 

겨울바다의 정취를 만끽하며 여유로운 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여수 금오도를 추천한다. 금오도는 여수 돌산도 신기항에서 차도선(한림페리호)을 타면 20분에 닿을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섬이다. 차를 타고 해안을 돌며 루어를 던지면 제철 맞은 볼락들이 앙증맞은 손맛을 선사하며 줄줄이 올라온다.

 

|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

 

 

금오도는 2,200여명의 꽤 많은 주민이 사는, 여수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여수바다의 대표적 갯바위낚시터로 유명하지만 그보다 볼락루어낚시터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임을 아는 낚시인은 많지 않다. 감성돔을 노리는 낚시인들은 여수나 돌산도에서 낚싯배를 타고 깎아지른 갯바위로 바로 진입하지만, 볼락을 낚고자 하면 여객선을 타고 금오도로 들어가서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며 작고 아담한 방파제들을 훑는 것이 더 실속 있다.
금오도는 64.5km 길이의 해안도로가 한려수도의 푸른 바다 위에 펼쳐져 있는데, 그 해안도로변 곳곳에 살찐 볼락들이 알알이 박혀 있다. 배를 타고 진입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아무래도 볼락꾼들의 손을 덜 타 자원이 풍부하고 씨알도 좋다. 

 

  

▲ 차도선이 여천기미방파제에서 주민과 관광객을 싣고 있다. 그중 상당수가 낚시꾼이다.   ▲ 금오도 주민들의 발인 마

을버스.

▲ 여수 락피시클럽 회원들이 장지큰방파제에서 밤낚시를 하고 있다.


지난 11월 중순 여수의 김석 객원기자(한국유통 대표)가 “여수 락피시클럽 회원들이 오는 셋째 주말인 22일 오후에 금오도로 볼락낚시 정출을 가는데 같이 가자”고 제의해 왔다. 그렇지 않아도 한번 차를 가지고 금오도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잘됐다. 흔쾌히 수락하고 22일 아침 여수로 출발했다. 오후 3시경 버스터미널에 도착, 마중 나온 김석씨와 함께 봉산동에 있는 여수루어피싱을 찾았다. 여수에서 유일한 바다루어전문점으로 김용남 사장이 두 달 전 인수했다. 여수락피시클럽  한경재 회장은 “금오도는 17개 마을에 있는 방파제들이 모두 볼락 포인트”라며 “언제나 확실한 조과를 선사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금오도 정출에 참가한 인원은 김석씨를 포함 모두 10명. 3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돌산대교를 건너 신기항으로 달렸다. 돌산대교에서 신기항까지는 30분쯤 소요된다. 우리는 5시에 금오도로 떠나는 마지막 차도선 한림페리호에 올랐다.

 

 

  

▲ 금오도의 빼어난 절경과 낚시에 반해 7년전 장지마을에 정착했다는 대전민박 권승용(앞쪽)·소춘옥씨 부부.

◀ 민박집 안주인이 저녁밥상을 차리고 있다.  

  

▲ 우럭매운탕에 각종 해산물을 곁들인 민박집의 푸짐한 저녁상.  ▲ 먹음직스런 볼락 회와 소금구이.

"17개 방파제가 모두 볼락 명당”

 

금오도 북쪽 여천마을에 도착하니 벌써 날이 어두워졌다. 우리는 해안도로를 달려서 오늘밤 묵을 민박집이 있는 남쪽 장지마을(심장리)로 향했다. 장지마을은 안도와 마주하고 있는 금오도 최남단에 위치해 있다. 장지마을 입구의 대전민박에 도착하자 민박집 안주인 소춘옥씨는 해산물과 매운탕을 곁들인 푸짐한 저녁상으로 우리를 맞았다.
민박집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 내외는 대전에서 살았다. 권승용(55)씨는 금오도를 오랫동안 찾던 단골꾼이었는데 7년 전 장지마을에 민박집을 차렸다. 권씨는 “찾아오는 손님들과 함께 낚시를 즐기며 사는 게 제일 큰 낙”이라고 말했다. 
“자, 밥을 먹었으니 이제 볼락을 잡으러 가야지요. 작년에 재미를 봤던 심포방파제 어떻습니까?” 김용남 사장은 이견이 없자 “그럼 5명은 미포방파제로, 4명은 심포방파제로 나눠 낚시를 해봅시다.”하고 말했다. 나는 심포방파제로 따라 나섰다. 심포방파제는 심포마을 앞 좌우측으로 길게 놓여 있다. 외항과 내항 구분 없이 볼락이 연신 낚였지만 씨알이 영 만족스럽지 않다. 한 시간 뒤 장지마을로 돌아오자 미포로 갔던 회원들도 와 있었다. 씨알이 잘더라고 투덜댄다.
“등잔 밑이 어두운 법. 굵은 볼락들은 이곳 장지마을 앞에 있을 것 같다”며 회원들은 세 곳의 방파제에 흩어져 낚시를 재개했다. 중들물이 지나니 조류가 힘을 받아 흐르기 시작하면서 볼락이 낚이기 시작했다. 맨 우측의 긴 방파제 끝에 섰던 김석씨의 루어대가 한없이 휜다. 한눈에 봐도 큰 씨알이 분명했다. 이윽고 수면에 올라온 볼락을 본 회원들은 탄성을 질렀다. “이십팔구는 되겠는데요! 형님, 이렇게 큰 녀석은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옆에 있던 소대진씨가 축하해주었다. 그 뒤에도 소대진, 김용남, 유보현씨가 볼락을 연이어 낚아 올렸다. 씨알도 굵어 ‘핑핑’ 챔질 소리가 밤공기를 가른다.
두 시간 낚시에 50마리 넘게 낚았다. 검정색 웜이 큰 효과를 보였다. 자정이 넘어 만조가 되자 조류가 바뀌기 시작하며 입질이 끊어졌다. ‘봉돌이’ 정영진 총무가 발길을 재촉한다. 이제 볼락 맛을 볼 순서다.
민박집으로 돌아가니 민박집 마당에는 벌써 돼지고기가 바비큐통에서 한창 익고 있었다. “회 뜨기 전에 먼저 한 잔들 합시다.” 한경재 회장이 회원들을 불러 모아 잔을 돌리기 시작했다. 정영진 총무와 유보현씨가 한 쪽에서 회를 뜨고, 그 옆에서는 석쇠 위에 볼락을 올려 소금을 뿌려가며 굽기 시작했다. 민박집 앞마당의 성대한 볼락파티. 그렇게 첫 날 밤은 깊어만 갔다.

 

▲ “금오도에는 이런 씨알이 바글바글해요.” 굵은 볼락을 낚은 여수루어피싱 김용남 사장과 유보현 회원.

 

  

▲ 낚시를 마치고 민박집으로 돌아온 회원들이 볼락파티를 벌이고 있다.  ▲ 락피시클럽 회원들이 취재를 끝내고 여수

로 나오는 차도선에서 기념촬영.


 

 소유·여천기미 방파제선 낮에도 계속 볼락

 

얼마나 잤을까? 민박집 권승용(55) 사장이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아침 7시가 넘었다. 아침을 먹고 오전낚시를 하기 위해 나서려는데, 한경재 회장과 안승진 회원이 허리에 찬 백에 볼락을 가득 채워 돌아왔다.
“볼락낚시도 새벽물때를 놓치면 안 되지요. 씨알이 좋거든요.” 한 회장이 웃어보였다.
소대진씨를 비롯한 세 명의 회원은 직장 근무 때문에 첫 배로 여수로 철수했고, 나머지 회원들은 해안도로를 타고 우학리를 지나 소유마을 앞 방파제에 도착했다.
“이곳 소유방파제는 심포나 장지방파제와 함께 수심도 깊고 조류도 왕성해 한낮에도 볼락이 잘 낚이는 곳입니다. 또 감성돔도 잘 낚여 감성돔꾼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과연 김용남 사장의 말처럼 낮에도 볼락이 잘 낚였다. 방파제 맨 끝으로 갔던 한경재 회장은 다른 사람보다 곱절의 조과를 올렸다. 자세히 보니 볼락볼을 단 채비를 사용하고 있다. “날이 밝아오니 입질이 많이 까다로워졌더군요. 이럴 때는 볼락볼을 달아 채비를 멀리 던져 최대한 천천히 가라앉혀주어야 입질이 좋아요.”하고 한 회장이 말했다.     
한창 낚시하는 와중에 김용남 사장이 볼락 씨알은 여천방파제가 더 좋다며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 여천방파제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9시. 배가 도착할 때까지는 30여분의 여유가 있었다. 회원들은 앞 다퉈 여천기미 방파제 바깥쪽으로 달려갔다. 여천기미방파제는 본류가 스쳐 지나가기 때문에 감성돔 낚시터로도 유명한데 볼락, 무늬오징어와 갑오징어, 호래기, 고등어, 학공치 등 다양한 어종이 낚이는 곳이라고 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볼락 입질에 한창 재미를 붙이고 있는데 우리가 타고 갈 한림페리호가 들어왔다. 원 없이 실컷 낚았는데도 아쉬움이 남는 금오도 볼락 여정이었다.   
취재협조 여수루어피싱 061-642-8551, 010-3599-6075

 

금오도 볼락루어  낚시방법과 채비

 

| 김용남 여수루어피싱 대표 |

 

●볼락 시즌  10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가 피크 시즌이다. 1월에 접어들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2월 중순 후에 다시 살아나는데 그때는 이른 새벽과 초저녁에 잘 낚인다. 이후 3~4월은 산란이 끝난 볼락들을 대상으로 밤낚시가 이루어진다. 그때는 루어낚시보다 생미끼를 이용한 민장대낚시가 효과적이다.

●낚시시간대  12월 말까지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볼락이 낚이기 때문에 시간 안배를 잘해야 한다. 오후 3시 50분이나 5시 배를 타고 들어가 밤 11시까지 낚시한 다음 잠시 쉬었다가 새벽 6시쯤 일어나 오전 9시까지 낚시하고 철수하는 스케줄이 제일 무난하다.

●볼락 물때  사실 볼락낚시는 물때보다는 날씨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들물이건 썰물이건 적당하게 조류가 흘러줄 때 입질이 잦다. 만조 이후 썰물에 씨알이 유난히 좋은 걸 느꼈다.

●낚시방법  야간에는 발밑에서 입질이 많지만 낮에는 볼락볼을 이용해 먼 곳에 채비를 던진 뒤 가라앉혀 천천히 끌어주는 방법이 유리하다. 

●채비 및 기타  금오도의 볼락 밤낚시는 대부분 가로등이 있는 방파제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어두운 계열의 검정색이나 초록색 등 야광이 없는 그럽웜이 유리하다. 만약 가로등이 없는 곳을 노린다면 야광이 있는 웜을 사용하거나 핑크색 계열의 웜이 좋다. 낚시를 시작할 때는 스트레이트 계열의 웜을 써주고, 입질이 없을 때는 꼬리가 있는 피시테일로 바꿔주면 활성도가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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