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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옥천 덕지지
2009년 05월 6484 625

X파일-옥천 덕지지

 

산중턱에 묘하게 앉은 평지형 소류지

 

영동I·C 10분 거리에 숨은 월척터, 3월 초 37cm까지 배출

 

이영규 기자 yklee09@darakwon.co.kr

 

이곳저곳에서 월척 소문은 무성하건만 정작 가보면 뒷북치는 신세를 면하기 어렵던 3월의 어느 날, 김천의 백진수씨가 “옥천군 산속에서 월척 소류지 하나를 찾았다”고 알려왔다.   

 

 

▲야산 위에서 바라본 옥천군 청산면의 덕지지 전경. 앞쪽의 부들밭과 최상류 새물 유입구가 최고의 명당이다.

 

내가 김천에 도착한 3월 24일 점심 무렵, 백진수씨의 얘기를 듣고 해동낚시에 모인 김호진, 이균룡,하헌영 회원은 “옥천 청산농공단지에서 가까운 3천평짜리 소류지에서 37cm가 낚였다”는 얘기에 긴가민가한 표정이다.
평소 잘 알고 지내는 회원이 전해준 정보여서 신빙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장소가 3천평짜리 ‘평지형’ 소류지라는 것이 의외였기 때문이다.
김천에서 30km 거리인 영동IC 인근은 산간지대가 많아 온통 계곡지 뿐인데 웬 평지형 소류지? 1년에도 수차례씩 영동IC를 들락거리는 해동낚시 회원들이었기에 궁금증은 더해만 갔다. 
현지꾼 “포인트는 거기가 아닌데…”

영동IC를 나와 보은, 속리산 방면으로 우회전해 청산농공단지를 지나쳤다. 청산농공단지를 지나 백진수씨가 전달받은 약도를 따라 찾아들어가자 야트막한 야산 중턱에 제방이 나타났다.
크기는 약 3천평. 느낌이 참 묘했다. 지리적으로는 계곡지여야 맞는데 막상 올라와 보니 정말 평지형에 가깝다. 우안에는 적당히 삭아 내린 부들수초가 “그림 좋죠! 이 구멍에 새우를 던져주세요!”하고 속삭이는 듯 했는데 아마도 이곳을 보고 평지형 소류지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나보다. 무엇보다 첫 인상이 무척 깔끔하고 신선했다.
소류지 주변이 말끔히 단장돼 있는 것으로 보아 수 년 전 준설한 것 같았고 주변에 낚시한 흔적이 별로 없는 것으로 보아 손을 덜 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두 명의 낚시인이 우리보다 먼저 와 있었다. 그들은 철수하면서 “며칠간 날이 추워서 오늘은 별 재미가 없네요. 거기 제방 쪽 부들보다 상류 새물 유입구 주변을 짧은 대로 노리는 게 좋아요. 초저녁 월척은 모두 거기서 올라옵니다. 이후 잠잠하다가 새벽 2시 이후 다시 월척 입질이 붙어요.”하고 한껏 바람을 넣었다. 
이미 부들밭 주변에 자리를 잡은 백진수, 김호진, 이군룡씨는 그 말을 듣고 난처한 표정을 짓는데, 그때까지 자리를 정하지 못하고 있던 나는 옳다구나 하고 상류로 올라갔다.

 

▲가지채비로 두 마리의 붕어를 동시에 걸어낸 백진수씨.

 

인삼물 먹고 자랐나? 32, 33cm 월척이 장사

 

붕어들의 활성을 체크해보기 위해 백진수씨가 지렁이를 꿰어 던지자 찌들이 가만 서있지 못하고 마구잡이로 끌려 다닌다.
“어이쿠! 호진아 새우 써야겠다. 붕어들 활성이 보통이 아닌데?”
그러나 웬걸?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더니…! 이날 밤 우리가 낚은 붕어라곤 5~6치 열댓 마리가 전부였다. 밤새 영하로 떨어진 기온 탓에 몽땅 얼어 죽는 줄 알았다. 낮 기온은 완연한 봄이건만 밤에는 눈이 쌓였다.
그렇게 나는 소류지 월척 상면에 실패하고 바다취재를 위해 전라도로 넘어갔고, 사흘 후 덕지지에 재도전한 백진수씨와 김군룡씨는 32, 33cm 월척 2마리를 낚았다. 지난번 만난 현지꾼의 말처럼 두 마리의 월척은 상류 새물 유입구에서 낚였는데 밤 11시경 거의 동시에 입질이 들어왔다고 한다.

 

▲이군룡씨가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취재일 밤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밤새 눈이 내렸다. 우안 중류에서 밤을 지샌 백진수씨가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여수에서 올라오는 길에 덕지지에 들러 두 마리 월척 사진만 찍었다. 백진수씨가 말했다. 
“하하하, 이기자가 운때가 맞질 않는군요. 이런 멋진 곳에서 사진만 찍고 올라가야 되니 속 좀 쓰리겠어요. 날 풀리면 다시 한번 와봅시다. 37cm가 낚였으니 분명 더 큰 놈도 있을 겁니다. 인삼밭에서 흘러든 물을 먹고 산 놈들이라 그런지 힘이 장사더군요.”   
그렇다. 낚시 기자가 가장 속 쓰리는 순간이 바로 이처럼 멋지고 손도 안탄 소류지에서 정작 자기는 손맛도 못보고 남 잡은 고기만 촬영해 독자들에게 공개하는 것인데 오늘이 바로 그런 경우다. 이 기사를 보고 덕지지를 찾는 조사들이여, 산속의 이 소류지가 원래의 순수성을 간직하도록 부디 고이 다녀가소서.  
■조황문의 김천 해동낚시 054-433-6295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영동IC를 나와 보은·속리산 방면으로 우회전, 약 6.5km 가면 청산농공단지를 막 지나 목동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의지리·효목리’ 방면으로 우회전해 1.5km 정도 가면 큰 고개를 넘어 작은 이정표가 여럿 붙어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정표 바로 왼쪽으로 나 있는 시멘트포장길로 직진하면 덕지지다.  
■ 전국낚시지도 194-B2  아이코드 678-018-3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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