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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너뱅이의 대혈투-아카시아 감생이 홍원리 내만에 떴다!
2010년 07월 5880 636

큰너뱅이의 대혈투


아카시아 감생이 홍원리 내만에 떴다!

 

광주팀의 격전 “8마리 감생이 중 6마리가 5짜” 

 

| 이영규 기자 yklee09@darakwon.co.kr |


충남 서천 내만의 큰너뱅이 취재현장에서 대물 감생이가 쏟아졌다.  3명이 8마리를 낚았는데 58cm를 비롯해 6마리가 5짜였다. 재작년엔 까치여, 작년엔 개미여가 큰 호황을 터뜨리더니 올해는 큰너뱅이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일출 무렵의 큰너뱅이 주변으로 강한 썰물 조류가 흐르고 있다. 큰너뱅이는 홍원리의 대표적인 대물 명당이다.

 

▲“이것도 충분히 5짜가 넘겠는 걸” 이경호씨가 걸어낸 감생이를 최남석씨가 뜰채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경호씨 뒤쪽으로 홍원항의 횟집이 바라다 보일 정도로 큰너뱅이는 가까운 거리다.  

 

5월 27일 새벽 5시. 홍원항바다낚시의 앞마당은 밑밥을 개는 꾼들로 북적댔다. 전날 10마리의 감생이가 올라왔다는 소문이 퍼지자 이제야 감생이가 제대로 붙었다고 판단한 낚시인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올해는 서해 시즌이 유난히 늦어져 5월 말이 되어서야 감생이가 낚이기 시작했다.
이날 취재에는 작년 이맘때 오력도 남쪽 개미여 취재 당시 동행했던 광주의 이경호씨 일행이 함께 했다. 당시 이경호씨 일행은 개미여에서 5짜급 감생이를 4마리나 낚아 올렸고, 그것이 신호탄이 되어 작년은 개미여의 해였다 할 정도로 꾸준히 감성돔을 배출했다.  

 

▲광주 낚시인 이경호씨가 큰너뱅이에서 낚은 58cm.

 

작년 호황터 개미여 1차전에선 처참한 몰황

 

이날도 우리는 개미여에서 오전 여치기를 시도했다. 나로서는 작년과 같은 장소를 취재하기엔 식상해 딴 포인트에 내리고 싶었으나 ‘일단 확률이 높은 곳에서 기본 고기부터 잡고 보자’는 계산으로 개미여를 찾은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하게도 꽝! 4명이 2시간 동안 한 번의 입질도 못 받고 여를 빠져나와야만 했다. 물색이나 조류 모두 최상이었건만 끝내 감생이는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상륙 직전 김헌영 사장으로부터 ‘올해도 개미여에 꾸준히 낚시꾼을 넣어보고 배치기도 해봤지만 별 재미를 못 봤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깔끔하게 꽝을 칠 줄이야….
이처럼 최근 홍원리는 감생이가 잘 낚이는 포인트가 매년 뒤바뀌는 묘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는 과연 어디에서 감생이가 계속 터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철수 직전 한 자리에 모인 광주 낚시인들이 큰너뱅이에서의 조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김정곤, 이경호, 임종학, 최창렬, 최남석씨. 

 

초들물이 시작된 오전 10시경 개미여를 빠져나와 이동한 곳은 홍원항에서 가까운 큰너뱅이. 물이 빠지면 바닥이 넓게 드러난다고 해서 너븐여, 큰여 등으로도 부르는 곳이다. 그중 큰너뱅이는 커다란 등대가 서 있고 발판이 좋아 초심자들을 많이 내려놓는 포인트지만 홍원리 내만의 포인트들은 모두가 나름대로의 폭발력을 갖추고 있는 곳들이라 절대 무시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내린 홍원항 방면 맨 끝 높은 자리는 전날 서천 낚시인이 오후 만조 무렵 3마리의 감생이를 뽑아낸 곳이다. 오늘은 오후 3시경에나 만조가 걸리므로 우리는 바닥을 몽땅 드러낸 맨땅에서 들물을 기다려야 될 판이었다. 결국 “다시 들여보내줄 테니 포인트에 짐만 올려놓고 항구로 나가 점심을 먹고 다시 들어오자”는 김 사장의 배려로 홍원항으로 철수했는데, 그때까지도 감생이를 낚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마량 동백정 앞 해상에 드러나는 안여.

 

만조~초썰물에 대폭발

 

낚시점 옆의 횟집에서 한창 제철인 갑오징어로 만든 회덮밥을 한 그릇씩 먹고 나니 모두 “힘이 절로 솟는다”며 파이팅을 외친다. 오후 2시경 큰너뱅이로 돌아가 보니 어느새 들물이 차올라 여 주변의 여러 물골들이 잠겨있었다. 수심이 깊은 등대 쪽에 접안한 뒤 짐을 내려놓은 반대 방향까지 걸어서 이동하는데 워낙 골이 깊고 험해 그야말로 ‘산 넘고 바다 건너’다. 자칫 20분만 늦었으면 마지막 물골을 건너가지 못했을 정도로 들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빨랐다. 
그런데 만조가 다 됐는데도 수중여와 수중여 사이의 바닥이 희끗희끗 들여다보인다. 오늘은 4물이라 물색이 유난히 맑다. 서해 여치기 경험이 없는 낚시인이라면 “이런 조건에서 무슨 감생이가 낚이겠느냐”며 투덜댈만한 조건이다. 
만조가 다 되어 전방의 간출여들이 모두 물속에 잠길 무렵 드디어 입질이 터졌다. 조류발이 좋은 가장 바깥쪽 높은 자리에서 먼 거리를 노리던 최창렬씨가 38cm를 걸어낸 것을 첫타로 드라마가 시작됐다. 첫 입질 이후 히트 지점은 불과 20m 전방에 떨어진 1평 남짓한 수중여 주변으로 집중됐는데 여 뒤로 채비를 붙이기만 하면 찌가 쑥쑥 빨려들었다. 황급히 최창렬씨 옆으로 자리를 옮긴 임종학씨가 곧바로 45cm를 걸어내더니 이번엔 이경호씨가 52cm를 뽑아낸다. 이경호씨의 감생이를 촬영하는 사이 임종학씨가 또다시 53cm를, 5분 뒤엔 이경호씨가 또 52cm를 걸어내면서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등대 쪽에서 낚시인들이 부러운 눈으로 우리를 바라본다. 마음 같아선 ‘빨리 이쪽으로 건너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이동로가 끊겨 그도 불가능했다.
촬영을 마치고 ‘이젠 나도 손맛을 보자’며 낚싯대를 드는데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이경호씨가 58cm를 걸어 3분 가량 파이팅을 벌이는 사이에,  바늘에 걸린 감생이 뒤쪽으로 또 한 마리의 대형 감생이가 졸졸 따라다니는 게 아닌가! 얼핏 봐도 6짜는 충분해 보이는 대물이었다. 누군가 “뜰채로 한꺼번에 떠봐”하고 소리쳤지만 녀석은 뜰채를 보자마자 줄행랑을 쳤다. 그만큼 수중여 주변으로 감생이가 떼로 몰려있었다. ‘혹시 이럴 땐 쏙을 꿴 원투낚시 채비를 수중여 옆으로 던져 넣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 정도로 이날 감생이들의 입질은 과격했다.
이후 조류가 약해지며 입질이 끊길 때까지 2마리의 5짜 감생이가 더 올라왔다. 만조에서 썰물로 돌아서는 1시간 동안 벌어진 상황이었다.  

 

▲“안돼. 여 뒤로 돌아가면 터지는데…” 감생이를 건 이경호씨가 목줄이 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황급히 포인트를 이동하고 있다.

 

물 맑아 바닥 보여도 봄감생이는 문다

 

이번 큰너뱅이의 경우에서 보듯이 봄감생이들의 연안 접근은 다른 어떤 계절보다 과감하고 왕성하다. 이날 이경호씨 일행은 목줄에 B봉돌 하나만 물린 전유동채비로 수중여 주변을 집중공략해 감생이를 낚아냈다. 실제 수심은 3m에도 못 미쳤던 곳이어서 목줄만 갖고 낚시한 것과 다름없다. 또 하얀 모래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았지만 바늘에 걸린 감생이를 다른 감생이가 졸졸 따라올 정도로 겁도 없었다.
나는 비슷한 경우를 10년 전 충남 오천 내만의 이지라지섬에서도 경험한 적 있는데, 바닥이 훤히 보이는 모래밭에서 40~45cm 감성돔을 연타로 8마리나 낚은 적이 있다. 터트린 고기도 네댓 마리가 넘었다. 그날 나는 감생이가 바닥에 닿아버린 미끼 크릴을 주워 먹기 위해 몸을 옆으로 눕히는 모습까지도 생생하게 목격했다. 물색은 지극히 맑아 청물에 가까웠고 수심도 3m가 채 안되던 상황이었다.

 


▲오력도 동북쪽에 드러나는 간출여. 개미여 만큼 대물 확률이 높은 곳이다.

 

▲오력도 남쪽의 개미여. 올해는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봄감생이, 특히 서해 봄감생이 낚시에서만큼은 수심과 물색에 너무 민감해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홍원항바다낚시 김헌영 사장 역시 “실제로 초심자들을 포인트에 넣어주면 의외로 손쉽게 감생이를 잡아 나오는데 낚시 좀 한다는 베테랑들은 아직 수위가 오르지 않았다거나 너무 얕아 물속이 다 들여다보인다며 낚시를 쉬는 바람에 물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동안 감생이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색과 수심으로 알려졌는데 봄 시즌만큼은 절대적 변수는 아닌 것 같다.
취재 후 조금물때로 접어든 홍원리에선 감생이 조황이 잠시 수그러들었지만 물때가 다시 살아나는 6월 둘째 주말을 전후해 다시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의 봄감생이낚시는 아카시아꽃이 만개하는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 사이에 피크를 이룬다.
홍원리 내만 포인트까지의 선비는 2만5천원이며 오전 5시에 첫배가 출항한다. 큰여까지는 5분, 오력도까지는 10분 거리다. 이후로도 수시로 낚싯배가 운항하므로 언제 가도 낚싯배를 이용할 수 있다.  
▒조황문의 홍원항바다낚시 041-952-0411


봄감성돔 명칭에 대한 제안
이젠 ‘아카시아감생이’로 불러봅시다
동해안에서는 봄에 낚이는 감생이를 두고 ‘사쿠라다이’라는 일본식 표현을 쓰기도 한다. 사쿠라는 벚꽃의 일본말인데 일본에서는 감성돔이 벚꽃의 개화라인을 따라 내만으로 이동한다고 해서 사쿠라다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있다.
그런데 서해는 5월에 접어들어야 감성돔이 활발하게 낚이고 남해도 5월에 피크시즌을 이룬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한국의 봄감성돔을 ‘아카시아감생이’로 불러 보는 것은 어떨까? 절기상으로도 딱 들어맞고 알감생이같은 표현보다 어감도 부드럽고 계절감도 살아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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