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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시즌! 제주 형제섬의 더위사냥-'장마 긴꼬리' 제대로 붙었구나!
2009년 08월 5129 645


핫 시즌!


제주 형제섬의 더위사냥


‘장마 긴꼬리’ 제대로 붙었구나!

 

이영규 기자 yklee09@darakwon.co.kr
 
장마철을 맞은 제주도 형제섬의 조황이 눈부시다. 긴꼬리벵에돔의 평균 씨알이 30cm가 넘고 한낮에 45cm 이상의 대어들이 속출하고 있다.
 

▲소형제섬 직벽(앞쪽)과 배꼽 포인트에서 벵에돔을 노리는 낚시인들. 뒤로 보이는 몽돌밭은 큰형제섬 동쪽 연안이다.

 

 

▲“야! 씨알 좋다. 45cm는 충분히 넘겠어” 강승지씨가 벵에돔을 걸어내자 유석권씨가 뜰채질로 마무리하고 있다. 

 

벵에돔낚시에서 가장 아기자기하고 재미 넘치는 시기는 장마철이다. 겨울에 비해 씨알은 25~30cm로 잘지만 낮에도 잘 낚이고 던지면 무는 연타 입질이 잦아 재미가 그만이다. 특히 제주도는 긴꼬리벵에돔이 장마철에 큰 호황을 보인다. 긴꼬리는 동급의 일반 벵에돔에 비해 ‘째는 맛’이 훨씬 강해 손맛이 화끈하다. 목줄이 채 내려가기도 전에 미끼를 물고 내빼는 놈들이 많아 미처 대처하지 못한 낚시인을 당황케 만들곤 한다. 제주 낚시인들이 “육지에서 온 낚시인들을 제주도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놈들이 바로 장마철 긴꼬리벵에돔”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긴꼬리 핫 시즌이 제주도 형제섬에서 열렸다. 신제주 연동에 있는 부산낚시는 지난 6월 중순부터 형제섬에 몰려든 긴꼬리벵에돔을 낚기 위해 매일 출조하고 있다. 불경기로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던 손님이 ‘장마 긴꼬리’의 등장과 함께 다시 몰리고 있다고. 
형제섬을 찾은 것은 지난 7월 2일, 전날만 해도 장마철의 주된 바람인 남서풍 때문에 너울이 심했으나 취재일엔 적당히 가라앉아 있었다. 보트를 운전하는 고영종 사장은 “어제는 높은 너울 난리통에도 40마리가 넘는 긴꼬리가 낚였습니다. 오늘은 너울이 약하니 회원들과 함께 넙적여에 내려 보시죠. 본류로만 흘리지 말고 안쪽으로 살짝 잡아주면서 붙이면 큰 놈들도 올라옵니다.”하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매끈하게 잘 빠졌죠. 이게 바로 형제섬의 장마 긴꼬립니다” 유석권씨가 자신이 걸어낸 45cm 긴꼬리벵에돔을 자랑하고 있다.

 

▲황소 같은 힘을 자랑하는 쥐돔. 45cm만 돼도 5짜 긴꼬리 뺨친다.

 

대낮에도 4짜 긴꼬리벵에돔들 속출

 

넙적여에는 사계포구에서 일반 낚싯배를 타고 들어온 유석권씨가 홀로 낚시를 하고 있었다. 보트가 접근하는 동안에도 연신 벵에돔을 올리던 그의 살림통에는 시커먼 긴꼬리벵에돔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그런데 씨알이 만만치 않다. 대부분 30cm가 넘었고 35cm가 넘는 놈들도 여러 마리 되는 것 아닌가. 
함께 내린 강승지씨는 “요즘은 씨알도 만만치 않아요. 해창(해질녘)에는 더 큰 놈들도 올라옵니다.” 하고 말했다. 올 장마 초기엔 굵은 긴꼬리들이 많이 들어온 것이 분명했다.

 


▲형제섬 넙적여에 오른 낚시인들이 긴꼬리벵에돔을 노리고 있다.

  

▲강승지(좌), 유석권씨(우)가 넙적여에서 올린 벵에돔(좌)과 긴고리벵에돔을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채비를 던지려고 보니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5명이 동시에 낚시하기엔 충분한 공간이었지만 이따금씩 밀려올라오는 너울 때문에 갯바위에 내려놓은 카메라가방이 영 불안했다. 나를 더 괴롭게 만든 것은 쉴 새 없이 달려드는 긴꼬리벵에돔의 파상입질! 너울이 잠시 잦아든 틈을 타 채비를 던지려고만 하면 강승지씨와 유석권씨의 낚싯대가 연달아 고꾸라지고, 여기저기서 뜰채를 달라고 아우성친다. 졸지에 나는 뜰채맨으로 전락해 있었다. ‘아 이놈의 너울이 웬수다 웬수~!’

낚시 시작 1시간 만에 20마리가 넘는 긴꼬리벵에돔이 올라왔다. 처음엔 30cm 내외 씨알만 낚이더니 파도가 잔잔해지는 만조 무렵이 되자 40cm급들도 입질하기 시작했다. 나도 이맘때부터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했는데 투제로(00)찌가 서서히 가라앉아 시야에서 사라지기만 하면 대 끝을 죽죽 당기는 과격한 입질이 들어왔다.  
이날 최고의 해프닝도 내가 연출했다. G5 정도의 작은 봉돌이 없어 그냥 바늘만 달아 던졌는데 ‘조류가 너무 빨라 채비가 붕붕 떠다니겠군’ 싶던 찰나에 강력한 입질이 들어온 것이다. 손잡이대까지 휘어드는 강력한 입질에 주위에서 “5짜다!”하고 외쳤으나 막상 올라온 놈은 45cm 정도 되는 쥐돔이었다.
일본어로 니자다이, 사투리로는 ‘산노지’라고 부르는 이놈은 힘이 황소 같아서 동급 씨알의 긴꼬리벵에돔보다 더 힘이 세고 지구력도 뛰어난 고기다. 너울 때문에 앞쪽으로 나가지 못해 목줄이 터질 뻔한 위기 상황을 세 번이나 넘기고 끌어냈는데 결국은 이놈의 소행이었다.     
오후 5시경 고영종 사장이 소형제섬(새끼섬) 직벽에 내린 낚시인들을 일찍 사계포구로 철수시켰다. 통상적 철수시간보다 이른 시각이라 무슨 일이 났는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3시간 낚시에 횟감을 마련하자 미련 없이 철수했던 것이다.
우리도 해거름 낚시 시간이 1시간이나 남아 있었지만 6시 30분경에 미련 없이 대를 접었다. 굳이 일몰 무렵을 노리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낚았고 긴꼬리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에 밑밥도 이미 동났기 때문이다.   

 

사▲사계항에 정박한 모터보트에 승선 중인 낚시인들.
   

장마철 제주도에서만 맛보는 묘미

 

장마철 제주도 긴꼬리벵에돔낚시는 섬세한 피네스피싱(Finess fishing:배스낚시에서 가는 채비를 쓰는 낚시를 부르는 용어인데 섬세한 낚시를 대표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의 묘미를 한껏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도 매력적인 시즌이다. 일단 낮부터 입질이 활발하다보니 채비가 예민할수록 입질 받을 확률도 높다. 간혹 ‘긴꼬리벵에돔은 일반 벵에돔보다 포악해 채비가 투박해도 상관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건 해거름이나 새벽에 국한된 얘기다. 해질녘 물속이 어두울 때는 투박한 채비도 잘 먹히지만 역시 낮에는 벵에돔이든 긴꼬리벵에돔이든 누가 더 예민한 채비를 쓰느냐에 따라 조과 차이가 현저하게 벌어진다.
피네스피싱을 구사하는 제주의 실력파 낚시인들은 낮시간에 긴꼬리를 노릴 때 원줄 1.5~1.8호, 투제로(00) 찌, 목줄 1.2~1.5호를 즐겨 쓴다. 이 채비로 만만하게 노릴 수 있는 긴꼬리벵에돔은 25~40cm급이지만 45cm 이상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맘때 이런 섬세한 채비로 많은 긴꼬리벵에돔을 낚아낼 곳은 제주도 밖에 없는 게 현실이므로 벵에돔낚시 마니아라면 ‘제주도의 장마철 긴꼬리벵에돔 낮낚시’를 경험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벵에돔 테크닉의 또 다른 진수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출조문의 신제주 부산낚시 064-745-0031


제주도 여치기 비용 얼마나 드나?
교통편+선비+밑밥 포함 4만원

제주도의 여치기 출조 비용은 4만원이다. 이 금액에는 1kg짜리 크릴 3장, 집어제 1봉, 미끼용 진공크릴 1개, 포구까지의 승합차비, 보트 선비가 모두 포함돼 있다. 밑밥과 미끼를 더 가져가고 싶다면 추가 금액을 낸다. 대개 오전보다 오후 조황이 좋기 때문에 오후 1~2시경에 출조한다. 제주시의 여치기 출조점들이 주로 찾는 곳은 형제섬 외에도 가파도, 마라도, 차귀도, 지귀도 등이 있다. 날씨나 조황에 따라 출조지가 바뀐다. 최근에는 항공료가 2~3만원씩 싼 저가항공사들이 많아져 할인 시간대를 이용하면 남해안 출조비용 수준으로 제주도 여치기를 즐길 수 있다.

 

▲낚시점에 돌아온 회원들과 가족들이 긴꼬리벵에돔 회를 즐기고 있다.


 

▲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 긴꼬리벵에돔 포.  

 

찌멈춤봉이 조류 잘 타게 만들려면?
역삼각 방향으로 꽂으세요

쿠션고무, 어신 감지 역할을 병행하는 찌멈춤봉(일명 가라만보)의 또 다른 역할은 수중찌 기능이다. 찌멈춤봉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가를 잘만 확인하면 속조류 방향을 감 잡을 수 있다. 그런데 흔히 꽂는 방향 대신 역삼각 방향으로 쿠션고무를 꽂으면 조류를 받는 면적이 커져 속조류를 더 잘 탈 수 있다. 작은 차이지만 조류가 미약한 상황에서 예민한 채비를 쓸 때는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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