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호황낚시터 > 바다
추자도 시즌 물돌이-참돔 드디어 제 물 만났다
2009년 11월 5413 690

추자도 시즌 물돌이

 

참돔 드디어 제 물 만났다

 

돗전갱이 왕고등어는 퇴장, 참돔ㆍ뺀치ㆍ볼락으로 가을 무대 재편

 

이영규 기자

 

본격 가을 시즌에 접어든 추자도에 변화의 물돌이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돗전갱이와 왕고등어가 퇴장하고 참돔ㆍ뺀치ㆍ볼락이 주 대상어로 편입되었다.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 추자 참돔이라고 부를 수 있겠죠!” 초저녁 내내 상사리에 시달리다 철수 직전 60cm 참돔을 낚아낸 강종식씨(KPFA 상임 부회장)가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


 

▲큰오동여 썰물 자리에서 참돔을 걸어 파이팅을 벌이는 서울 낚시인 유영준씨(KPFA 서울지부 회원). 조류가 센 오동여는 30~40cm급 참돔만 걸어도 손맛이 대단하다.  
 

지난 9월 초, 추자도 노른여에서 야영낚시를 한 서울낚시인들이 40cm 안팎의 돗전갱이를 밤새 타작했다는 소리에 귀가 번쩍했다. 돗전갱이라고? 일본인들이 사족을 못 쓴다는 크고 귀한 전갱이들이 수십 킬로그램씩 올라온다니 어찌 그냥 앉아있을 수 있겠는가. 나중에 들은 소문으로는 하룻밤에 낚아낸 전갱이가 너무 많아 추자도 아주머니들에게 품삯을 주고서야 모두 손질할 수 있었다고 한다. 
10월호 마감을 끝내고 부랴부랴 추자행 스케줄을 짰다. 그런데 이놈의 날씨가 문제다. 추자바다25시민박의 김찬중 사장은 “오늘부터 날씨가 나빠져 내일 모레는 주의보까지 예정돼 있다”고 한다. 결국 10월 22일이 돼서야 추자로 들어갔는데 1주일 가량의 날궂이 탓인지 추자도의 상황은 많이 변해있었다.

 

“대장쿨러를 꽉꽉 채워오시오!”

 

이번 돗전갱이 취재에는 주말에 열리는 낚시대회도 포기하고 나선 서울의 유영준씨와 낚시가 너무 좋아 제주도에 살림을 차리다시피 한 강종식씨가 동행했다. 두 사람 모두 전갱이의 맛을 잘 알기에 스케줄도 모두 미루고 취재를 따라 나섰다.
제주도에서 합류한 우리는 22일 새벽 78낚시의 낚싯배를 타고 추자도로 들어갔다. 묵리의 민박집에 도착해보니 해남 황제호 명재구 선장 부부가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손질하고 있다. 뭔가 싶어서 보니 마당에 널린 볼락이 족히 100마리! 전날 명재구씨 일행 둘이서 절명여 끝여 밤낚시로 낚았단다. 원래는 긴꼬리벵에돔을 노리고 들어갔는데 긴꼬리는 35cm짜리 2마리가 전부였고 볼락만 올라왔다고 한다. 아예 민장대 채비로 바꾼 명재구씨 일행은 ‘크릴 한 마리에 볼락 한 마리’ 꼴로 쿨러를 채웠다.
우리도 서둘러 점심을 먹고 야영낚시를 준비했다. 김찬중 사장이 50리터짜리 일명 대장쿨러를 빌려주며 “이 쿨러를 채우지 못하면 배 안 태워줄 테니 헤엄쳐서 나오라”며 엄포를 놓는다.
오후 3시경 오동여 큰여에 우리 셋이 내렸고 레저아일랜드 이용준 사장과 손님 한 분이 작은여에 내렸다. 최근 오동여 밤낚시에서 굵은 전갱이와 왕고등어가 잘 낚였는데 고등어는 50cm짜리도 많았다고 한다. 

 

▲레져아일랜드 이용준 사장과 강영춘씨가 작은여에서 낚은 왕볼락을 자랑하고 있다.

 

돗전갱이 대신 왕볼락으로 손풀이

 

중썰물이 진행되면서 작은여에 내린 이용준 사장 일행이 연신 볼락을 낚아 올린다. 이 사장은 아예 목줄을 손으로 잡고 발밑에 미끼를 내려 왕볼락만 골라 낚았다. 초저녁까지 내가 눈으로 확인한 것만 20마리가 넘었다. 그러나 우리는 볼락엔 관심이 없었다. 어둠이 깔린 뒤 파상공세를 퍼부을 돗전갱이와 왕고등어가 목표가 아니던가.
설렁설렁 채비를 꾸리면서 놀다 보니 어느새 어둠이 깔렸고 드디어 전지찌를 끼워야 될 시간. 눈에서 인광이 반짝이는 싱싱한 크릴을 꿰어 밤바다에 집어 던지니 이내 입질이 왔다. 제일 먼저 입질을 받은 것은 강종식씨.
“오우~ 힘 좀 쓰는데? 이 기자, 플래시 좀 비쳐봐. 혹시 고등어 아니야?”
강종식씨가 들어뽕한 고기를 플래시로 비춰보니 30cm 벤자리다. 다시 채비를 던지더니 강종식씨가 또 뭔가를 끌어올린다. 이놈은 신발짝만한 왕볼락이다. 황금색이 핑 도는 게 초장이라도 있으면 당장 회 떠먹고 싶을 정도로 탐스러웠다. 이후 볼락만 10여 마리가 올라왔고 기대했던 돗전갱이와 왕고등어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 1주일의 날궂이가 바다를 온통 뒤집어놓은 것인지, 오동여에 내릴 때부터 물색이 기분 나쁘게 맑고 차게 느껴지더니 찬물에도 활동성이 강한 볼락만 계속 미끼를 물고 나왔다.
40~60cm 참돔 두마리 외에 밤 10시까지 우리가 낚은 볼락은 20여 마리. 밤을 새면 100마리는 족히 낚을 것 같지만 목표했던 어종이 아니라 실망스러웠다. 결국 조기철수를 결정하고 강종식씨가 ‘너울이 세서 더 이상 낚시가 어렵다’며 민박집 주인을 공갈협박해 밤 10시에 나왔다. 한편 이튿날 새벽에 철수한 이용준씨 일행은 20~30cm 볼락으로 쿨러를 채웠다.

 

▲작은 오동여에 오른 레져아일랜드 이용준 사장 일행. 사진처럼 썰물이 횡간도 방향으로 뻗어나갈 때 대형 참돔이 잘 낚인다. 취재일 밤엔 발밑에서 굵은 볼락이 많이 낚였다. 

 

참돔 씨알 회복, 뺀치 출현 두드러져

 

이튿날 새벽엔 참돔낚시를 시도했다. 그러나 낮은 수온 때문인지 씨알이나 마릿수가 보잘 것 없다. 결국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서울로 철수했다.
10월 10일경 추자도로 전화해보니 수온 변화는 더 불규칙해지고 물색도 수시로 뒤바뀌면서 돗전갱이와 왕고등어는 완전히 사라졌고 참돔, 뺀치, 볼락 세 어종이 주 어종으로 활약 중이라고 한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고기는 뺀치다. 따라서 10월 중순 이후 추자도로 출조할 계획이라면 전갱이나 긴꼬리벵에돔보다 참돔과 뺀치, 볼락 위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유리할 듯싶다. 
조황문의 추자바다25시민박 742-2724, 제주78낚시 064-758-7826, 해남 황제호 010-3601-7211.   


어종별로 정리한 추자군도 최근 상황

 

참돔
10월 초에 비해 씨알이 많이 굵어졌다. 30~60cm급이 주종이다. 가장 큰 변수는 물색인데 최근 자주 밀려드는 청물만 아니면 거의 모든 참돔 포인트에서 중치급을 마릿수로 낚을 수 있는 상황이다. 10월 초에는 직구도의 참돔 조황이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긴꼬리벵에돔
올해 추자도 긴꼬리벵에돔은 실망스럽게 지나갔다. 9월만 해도 25~35cm가 잘 낚여 드디어 본격 시즌이 열리는가 싶었는데 1주일만에 가라앉았고 씨알도 커야 35cm여서 작년의 대물 긴꼬리벵에돔을 연상하고 들어간 마니아들을 실망시켰다. 해질녘에 한두 마리씩 비치곤 있으나 주 대상어로 노리고 들어갈 정도는 아니다. 그나마 입질이 붙는 곳은 밖미역섬, 푸렝이, 사자섬, 직구도, 절명여 등이다. 
뺀치(돌돔 새끼)
추자도 뺀치는 원래 추석 전후에 잘 낚인다. 25~30cm가 많이 낚이고 있다. 뺀치만 낚기보다는 참돔 찌낚시를 병행하는 것이 두 어종을 고루 낚을 수 있는 비결이다. 참돔과 뺀치를 함께 노릴 수 있는 포인트로는 밖미역섬 미끄럼바위, 사자섬 제주여, 직구도 제립처 옆 골창, 큰오동여, 푸랭이 연목 등이다. 

볼락
10월 초만큼의 폭발적인 마릿수는 아니지만 20cm 내외의 씨알이 곧잘 올라오고 있다. 변화라면 민장대에도 잘 낚이던 녀석들이 현재는 깊은 수심을 노린 릴찌낚시에 더 잘 낚이고 있다는 점이다. 볼락만큼은 예년에 보기 드문 호황이다. 직구도, 오동여, 문여, 공여, 절명여 등지에서 잘 낚이고 있다.

 

▲“볼락과 벤자리가 이 정도 씨알이면 참돔이 안 부럽습니다.” 유영준씨가 큰여에서 낚은 볼라과 벤자리를 보여주고 있다. 
 

현지 가이드 분석

추자도 전반기 참돔낚시 왜 불황이었나?
유례없는 돌돔, 돗전갱이 호황이 참돔에는 마이너스로 작용

 

김찬중 추자바다25시민박 대표

 

올해 추자도의 가장 큰 이변은 돌돔과 돗전갱이의 대호황이다. 지난 5월 초부터 쏟아진 돌돔은 추자도에서 보기 힘든 대호황이었다. 또 지금껏 직구도에서만 주로 낚이던 돗전갱이가 오동여, 공여, 문여를 비롯해 하추자 일원까지 폭넓게 확산된 것도 이변이다.
나는 이 이상조짐이 참돔낚시에는 악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고 있다. 원래 4월 중순부터 70~80cm가 넘는 참돔이 곳곳에서 낚여야 하는데 올해는 특별난 조황 없이 전반기가 훌쩍 넘어갔다. 여기에 그동안 추자도 바다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왕고등어까지 밀려든 것은 추자 해역이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로 보인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