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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휘날리는 동해 한섬방파제 - 파도야 울어라! 폭풍설이 두려우랴!
2010년 02월 6548 701

▲ 폭설이 내린 1월 3일, 한섬방파제에서 빠져나온 취재팀이 칼바위 근처에서 함박눈을 맞으며 파도 속의 감성돔을 노리고 있다.

 

 

눈보라 휘날리는 동해 한섬방파제

 

파도야 울어라! 폭풍설이 두려우랴!

 

 

|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

 

 

남해는 조류가 감성돔을 부르지만, 동해는 파도가 감성돔을 부른다. 북서풍이 유난히 매서운 올 겨울, 거친 풍랑이 서남해의 뱃길을 칼날처럼 막아설 때 동해 갯바위는 뜨거운 감성돔낚시의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물이 맑은 동해안의 감성돔낚시는 파도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현지꾼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파도부터 살핀다. 무턱대고 달려들다간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는 사나운 파도지만 단골꾼들은 살아나는 파도는 피하고 절정을 지나 죽어드는 파도를 노려 해안으로 접근한다.

 

▲ 높은 파도로 방파제 외항 쪽에 낚시꾼들이 붙지 못할 때 호황을 보이는 칼바위 일대.

 

 

◀ 높은 파도로 방파제 외항 쪽에 낚시꾼들이 붙지 못할 때 호황을 보이는 칼바위 일대.

 

 

 

울창한 송림 아래로 자연이 만들어낸 기암절벽. 그 아래 아담한 한섬방파제가 있다. 야트막한 동산이 섬처럼 생겼다고 해서 한섬이라 부른단다. 규모는 작지만 조황은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1월 3일 오후, 파도가 간간이 방파제 위까지 덮치는 속에서도 많은 낚시인들이 한섬방파제를 찾아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감성돔 입질을 받아 낚싯대가 휘는 장면이 연출되었지만 대다수가 강제집행 중에 맥없이 터트려 지켜보는 사람들까지 안타깝게 만들었다. 한섬방파제는 테트라포드가 워낙 크고 높아서 뜰채가 수면까지 닿지 않는다. 감성돔을 올리려면 한 사람이 밑에 있는 테트라포드로 내려가서 감성돔을 담아내는 묘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파도가 높은 날은 그렇게 할 수도 없으니 대물을 걸고도 속수무책 터뜨릴 수밖에. 이날 뜰채 없이 올리는 씨알들은 30~40cm급이었다.
3일 저녁, 중부지방 전역엔 폭설이 내렸지만 동해는 다행히 날씨가 맑았다. 다음날 아침 강릉 강원낚시 회원들과 한섬방파제를 다시 찾았다. 전날보다 파도가 죽어 큰 기대 속에 찌를 던졌고 한 시간도 안 돼 두 마리의 감성돔을 낚아 분위기가 무르익는 듯했다.
그러나 오전 9시부터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붓기 시작했다. 방파제에선 철수해야 했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는 일. 취재팀은 방파제에서 나와 좀 더 안전한 본섬 칼바위 주변에서 두 시간 동안 파이팅을 펼쳤다. 임대성씨(40)가 35cm 감성돔을 낚아내는 투혼을 발휘하였으나 결국 발목까지 차오르는 눈을 감당하지 못해 철수길에 올라야만 했다.
겨울철 동해 감성돔의 마릿수는 적다. 가을까지만 해도 동해안 사람들이 ‘산넹고’라 부르는 30cm 전후의 감성돔이 많이 쏟아졌지만 겨울이 닥치자 높은 파도 때문에 낚시를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러나 5짜가 넘는 감성돔 출현은 현저히 잦아졌다.

 

  

▲ 1월 4일 아침 칼바위에서 파도와 맞서 싸우는 낚시인들.


한섬방파제는 2월 말까지 대형 감성돔 시즌이 지속되며 3월이 넘어서면 씨알이 다시 잘아진다. 이후 마릿수가 늘어나며 4월 말까지 시즌이 계속된다. 이곳에선 밤낚시를 할 수 없다. 인근 군부대에서 아침 6시 30분에 철문을 개방하고 저녁 7시에 닫기 때문이다.
동해 낚시가좋아 김승권 사장은 “올 겨울 파도가 어중간하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며칠 동안 낚시를 못할 정도로 파도가 높게 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장판으로 바뀌어 낚시꾼들이 선호하는 중간 파도를 보기 힘들어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올 겨울에는 높은 파도 속에서도 낚시할 수 있는 곳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 동해·삼척에서는 정라진방파제, 묵호방파제, 새천년도로 호텔 밑, 증산관사 밑. 갈남과 신남 갯바위가 그런 곳이며, 울진에서는 죽변 석호방파제, 백로바위, 오산과 골장방파제가 그런 곳이다. 그중 동해·삼척에선 한섬방파제, 울진에선 오산방파제의 조황이 제일 좋은 편이다.
김승권 사장은 “날씨의 기복이 심한 1월이 지나면 파도가 점차 안정될 것이다. 1월 중순쯤이면 동해북부 전역에서 본격적인 대물 감성돔낚시 시즌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취재협조 강릉 강원낚시 033-646-6500, 동해 낚시가좋아 033-522-2227

 

▲ 함박눈 속에서 강릉 강원낚시 임대성 회원이 감성돔을 낚아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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