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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작도 농어대첩 - 이젠 털어버려! 어깨가 아파 더는 못 뜨겄어!
2010년 07월 5587 719

여수 작도 농어대첩

 

동료들의 아우성에 뜰채맨 동분서주


이젠 털어버려! 어깨가 아파 더는 못 뜨겄어!

 

 

| 임신우 에버그린 스탭·순천루어낚시 운영자 |

 

 

5월 21일, 지인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여수 작도(까치섬)에서 볼락낚시를 즐기던 낚시인들이 정체 모를 녀석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정보였다. 본래 작도와 그 옆에 있는 간여는 볼락과 참돔, 부시리, 농어가 많기로 유명한 곳인데 이번 소행은 분명히 대형 농어의 짓이리라. 이런 낭보를 듣고도 그냥 있으면 낚시꾼이 아니지. 필자가 속해 있는 순천루어낚시동호회에 ‘번출’을 올려 선수들을 모집했더니 금방 4명이 걸려들었다.

 

▲  “오랜만에 농어로 쿨러 채웠습니다.” 여수 작도에서 농어를 낚아 들어보이는 필자.

 

여수에 있는 추적자낚시에 들러 요즘 여수권에서 인기 있는 농어 미노우에 대한 정보를 듣고 미노우와 바이브레이션을 구입했다. 낚시점 사장님은 “90~120mm 사이즈의 그린컬러와 블루에 홀로그램이 번쩍이는 펄이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그런데 출항시간은 다 되어 가는데 회원들은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아 애를 태웠다. 밤 12시 출항하기 위해 돌산도 작금항에서 프린스호가 대기하고 있었다. 시간이 다 되어서야 회원들은 낚시점에 들이닥쳤고, 배 시간이 촉박하여 차량의 속력을 높였다. 아니나 다를까 프린스호에는 이미 다른 낚시인들이 모두 타고 있었고 선장은 초조하게 우리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찌나 죄송하던지….
광속 같이 빠른 속도로 짐을 배로 옮기는데 등줄기에서는 땀이 흘러내린다. 프린스호는 우리가 타자마자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며 작금항을 빠져나갔다. 진정을 하고 배 후미에 앉으니 그제야 긴장이 풀어졌던지 눈꺼풀이 내려앉았다.

 

 ▲ 오전에 낚은 조과를 자랑하는 순천루어낚시 회원들. 왼쪽부터 현동석, 강평기, 정병주씨.

 

“볼락꾼들 철수하면 명당으로 옮겨줄 텡게”

 

새벽 1시20분쯤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떠보니 으슴푸레 작도가 보였다. 서둘러 두 개 조로 나눠 포인트에 내리려 하자 선장은 “농어 포인트에는 볼락꾼들이 먼저 내렸다. 그들이 철수하는 아침에 그곳으로 옮겨 줄 테니 오늘 밤은 편한 곳에 내려 볼락이나 잡으라”고 말했다.
첫 포인트에는 현동석(미끼사와), 김태호(목포루어이야기)씨가, 두 번째 포인트는 강평기(돌도사), 정병주(배불뚝이), 그리고 필자가 내렸다.
상륙 후 놀고 있자니 심심해 일단 가격이 저렴한 바이브레이션으로 캐스팅을 해보았다. 카운트 3초 후 릴링, 바닥에 걸림이 미약하게 느껴지고 채비를 회수 후 바이브레이션을 보니 훅에 수초가 걸려 나온 걸로 봐서 3~4m권에 수초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이브레이션으로 여러 번 던져 릴링을 해보지만 농어 입질은 받지 못했다. 강평기와 정병주는 “우리는 앉아서 좀 쉬겠습니다”하며 루어대를 내려놓는다. 나는 파도가 부딪히는 갯바위 콧부리로 옮겨가 사이드 캐스팅 후 빠른 속도로 리트리브를 하니 미약한 숏바이트가 느껴졌다. ‘아 농어가 여기에 있었구나’ 얼른 채비를 걷어 다시 그곳으로 캐스팅해보았다. 스테이 후 릴링을 하는데 또 숏바이트가 들어왔다. 위에서 간식을 먹으며 노닥거리는 두 사람에게 소리를 질렀다. “심봤다!”
서너 번을 연속으로 농어가 입질하는 걸로 봐서는 그린컬러 미노우가 먹힐 것으로 생각했다. 곧바로 캐스팅 후 리트리브, 그리고 스톱, 다시 슬로우 리트리브하고 두어 바퀴 더 감으니 “툭”하고 때린다. 농어의 바이트 작렬. “앗싸, 이 맛이야!”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쏟아내며 힘차게 릴링을 하니 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두 사람이 후다다닥 뛰어 내려왔다. 초릿대를 최대한 낮추어서 농어의 바늘털이를 줄이려 했다. 랜딩 성공. 뜰망에 담긴 농어의 은빛 어체가 어두운 달빛에 빛났다. 그 후 나 혼자 연달아 두 마리를 더 낚았다. 네 번째 히트, 이번에는 미터 오버급인지 엄청난 저항을 한다. 그러나 순간 허탈하게도 바늘이 빠져버렸다. 수면을 차고 뒤집는 멋진 녀석의 바늘털이는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한번 농어에게 털리고 나니 그 뒤로는 감감무소식.
우리는 장르를 바꿔 왕볼락을 노려보기로 했다. 다행히 굵은 볼락이 다문다문 올라왔고 입질이 없으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동이 트기를 기다렸다. 날이 밝고서도 한참을 기다리니 드디어 오전 8시쯤 배가 멀리서 달려왔다. 먼저 배에 올랐던 현동석과 김태호에게 조황을 물으니 “아침까지 농어는 입질 한번 못 받고 볼락만 두 마리 낚았소”하며 볼멘소리를 한다. “이제는 걱정하지 마세요. 농어 포인트로 데려다 줄 테니까.” 선장은 우리를 싣고 작도 남쪽 계단으로 향했다. 볼락꾼들이 배에 올라타고 우리가 그 자리에 내렸다.
배에 오르는 볼락꾼들에게 “밤사이에 농어는 좀 낚았소?”하고 물으니 그중 한 낚시인이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깔따구(농어 새끼)만 얼마나 물어대든지 볼락낚시를 못할 지경이었소”하고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얼마나 듣기 좋은 황홀한 정보인가. 그리고 이 자리는 발판이 넓어 10명이라도 거뜬히 낚시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 5명은 비장한 각오와 빠른 손놀림으로 채비를 한 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연신 캐스팅을 해보았다.

 

 ▲ 계단자리에서 동시에 캐스팅하고 있는 순천루어낚시 회원들.

 

    

▲ 작도 농어를 타작한 미노우와 바이브레이션. 위부터 체이스105 BW차트골드, 에버그린 슬레이지, 에버그린 말리부90.
◀ "작도 왕볼락입니다." 김태호씨의 볼락자랑.

 

 

한 마리 낚고 불붙인 담배, 끝내 못 다 피운 사연

 

배가 떠나가고 10분 정도 지났을까? 필자의 로드로 강한 입질이 ‘툭툭’ 전해지는 게 아닌가. 미노우를 회수하여 다시 캐스팅, “슈웅~ 철퍽” 수면에 미노우가 안전하게 착지하고 3초 후 저킹과 슬로우 리트리브를 연속으로 반복하자 강한 입질이 왔다. 훅킹, 순간 드랙이‘찌이익, 소리를 내며 한번 풀리더니 금방 따라오는 듯 보였다. 하지만 언제 바늘털이를 할지 모르니 방심은 금물이다. 바짝 긴장한 채 끌어들이는데 발밑에 와서는 냅다 다시 도망가려고 발버둥을 쳐댄다. ‘오, 힘 좀 쓰는데?’ 로드를 숙이고 좌우로 몇 번 움직이니 수면에 뜬다. 70cm가 넘는 농어였다. 역시 포인트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다.
농어 입에서 바늘을 빼내고 담배에 불을 붙이려는 순간 양쪽에서 큰소리가 들려왔다. “히트!” “농어가 왔다!” 농어들이 떼로 붙은 게 분명했다. 그리고 씨알이 모두 굵은지 양쪽에서 “뜰채” “뜰채”하는 소리가 빗발쳤다. 막 불 붙인 담배를 비벼 끄고 얼른 그 쪽으로 가보았다. ‘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오른쪽 곶부리에는 강평기, 정병주 두 사람이, 왼쪽 발판 좋은 자리에는 현동석, 김태호씨가 동시에 농어를 걸고는 서로 뜰채를 대달라며 아우성이었다. 담배를 피우느라 미처 줄도 자르지 못한 채 뜰채에 농어를 놓아두었던 것인데 급한 김에 내 라인을 자르고 뜰채에서 고기만 빼내려 하는데 그만 훅이 뜰채에 꼬여 대략 난감한 상황. “에잇 모르겠다!” 농어가 담겨 있는 그대로 뜰채를 가져가 농어를 뜨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뜰망에는 뜻밖에도 70cm급이 넘는 농어가 3마리나 담겼고, 들어 올리려니 뜰채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 가까스로 뜰채를 갯바위에 올려놓고 보니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조금 전 피다 말았던 담배를 다시 꺼내들고 불을 붙이려는데 또 소리가 들려왔다. “또 왔다.” 이번엔 ‘돌도사’ 강평기씨의 11피트 로드가 발밑으로 곤두박질쳤다. 저항하는 힘을 보니 이 녀석도 예사 농어가 아니다. ‘이젠 죽었다. 아직 뜰채 안에는 세 마리의 농어가 서로 얽히고설켜 있는데 어쩐다?’ 땀만 삐질삐질 흘러내렸다. 뜰채를 외치는 소리는 계속 들려왔고 순간 오히려 뜰채를 하나 더 펴는 게 빠르겠다는 순간적 수학적 능력에 혼자 감탄하며 다른 가방에서 뜰채를 꺼냈다. 주섬주섬 뜰망을 펴고 있는데, 탄식과 함께 강평기씨의 로드가 하늘로 솟구쳤다. 순간 강평기씨가 얼굴을 찡그리며 나를 째려보았다. 나는 능청스럽게 “허허허” 웃음으로 미안함을 표시했다.
나는 미안함에 아예 루어대를 내려놓고 뜰채맨을 자청했다. 조우들이 농어를 걸면 뜰채로 떠주고, 가져와 미노우를 빼고 살림망에 넣는 작업을 반복했다. 거기에다 기념사진까지 찍어주려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벌써 몇 마리째야?” 우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뜻하지 않은 농어 떼를 만나 대박을 치고 있다. 두 시간 동안 살림망 하나를 다 채우고, 여분으로 가져간 꿰미까지 다 채웠고, 이제 더 이상 보관할 곳도 없다. 모두 팔이 아파 잠시 쉬고 있는 사이 ‘바람꽃’ 김태호의 로드가 또 활처럼 고꾸라졌다. 이제 나도 더 이상 체력이 고갈되어 움직이기조차 싫었다. 그렇지 않아도 저질체력인데, “이제 털어버려! 더 이상 어깨가 아파서 못하겠어”하며 바닥에 누워버렸다.

-6월에 접어들면서 여수권 전역에 농어가 들어차고 있다. 아직 돌산도는 낱마리지만 금오열도 전역과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남면과 화정면의 섬에서는 모두 농어를 낚을 수 있다는 게 선장들의 말이다. 동 트기 전 한두 시간 동안 입질이 제일 왕성하므로 갯바위 출조 시에는 꼭 루어대를 준비해 갯바위에 내리자마자 노려보기 바란다. 
■취재협조 프린스호(011-514-9648), 여수 추적자낚시(061-663-9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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