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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cm 한국 배스 신기록 - 김진성씨, 전주 아중지서 5백원짜리 막스푼으로
2009년 05월 5904 777

만우절에 일어난 거짓말 같은 사건

 

63.5cm 한국 배스 신기록


배스낚시 초보가 한국 최대어를 낚았다!

 

김진성씨, 전주 아중지서 8천원짜리 낚싯대와 5백원짜리 막스푼으로

 

 

4월 1일,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아중지에서 한국 배스 신기록이 수립되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사는 김진성씨(31)가 63.5cm 배스를 낚은 것이다. 이로써 작년 3월 송명훈씨가 전주 구이지에서 수립한 62.5cm 한국 기록이 1년 만에 깨졌다. 놀랍게도 김진성씨는 낚시를 처음 해본 초보자다. 그의 얼떨떨한 조행기를 게재한다.

 

▲ 낚시입문 한 달 만에 배스 신기록을 수립한 필자 김진성씨. 

 

▲ 전주 아중지에서 올라온 63.5cm 배스 국내 최대어. 눈금은 65cm 이상을 가리키고 있지만 ‘입을 다문 상태에서 위턱 기준으로 길이를 측정’해야 하므로 공인기록은 63.5cm다.

 

 

▲ 63.5cm 배스가 낚인 아중지 강변산장 앞 포인트.

 

나는  낚싯대를 산 지 한 달 밖에 안 된 생초짜입니다. 아직 물고기가 징그러워서 만지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제 절친 세종이가 낚시가 무지 재미있다고 해서 낚싯대를 하나 사게 됐죠. 낚싯대는 8천원짜리, 릴은 4만원짜리를 샀습니다.  
4월 1일 만우절, 집에서 가까운 아중저수지에 오후 2시 30분경에 도착했습니다. 채비가 뭔지도 모르는 나는 친구가 권해준 500원짜리 막스푼을 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분이 들떠서 “마릿수로 승부하자”고 내기를 하며 낚시를 시작했죠. 잔챙이 몇 마리를 낚으면서 낚시TV에 나오는 것처럼 “히트! 히트!” 이렇게 외치면서 말이죠.

큰 고기를 보고 난 후의 묘한 긴장감이란

이렇게 3시간 정도 낚시하다가 자리나 한번 옮겨보자고 해서 강변산장 부근으로 이동했는데 마침 그 앞에서 물고기가 “파다닥” 뛰는 게 아닙니까. 그래서 “옳지 저기구나! 세종아 저기에 던져 보자!”하고 소리치고는 둘 다 정신없이 루어를 던지기 시작했지요. 고기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의 그 긴장감이란 참으로 묘하더군요. 이런 스릴 때문에 낚시하는 건가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데 이 고기가 입질만 살살할 뿐 물지를 않는 겁니다. 그때가 6시 30분 정도였지요. 그때 다시 오른쪽 30~40m 지점에서 다시 “파다닥”하고 녀석이 뛰기에 잽싸게 그리로 루어를 던졌죠. 초보라 정확하게 던지는 건 무리고 걍 비스무리하게 던졌습니다. 그런데 주-욱 당기는 느낌이 들어 한 번에 채 버렸더니 느낌이 짜안~하더군요. 주위에서 “크다 정말 크다!”하고 외치는 소리가 어찌나 시끄러운지. 그렇게 첫 배스는 내게 딸려왔습니다. 그때 제 몸에 흐르는 엔돌핀과 전율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세종이가 “내가 지금까지 본 배스 중에 최고로 크다. 와! 장난 아니다” 하길래 그냥 큰 놈인가 싶었죠. 그래서 친구들에게 한마디 날렸습니다. “니들이 대물낚시왕을 아냐 어찌냐!” 근데 현모가 차에 가서 줄자를 가져와 재보더니 53cm라고 하더군요.

‘저놈, 오늘 잡고 가야겠다!’

그리고는 2~3분 뒤, 이제 저수지 근처는 어두워져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 저수지 중간쯤에서 또 고기가 “파다닥” 뛰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저놈도 잡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미친 듯 루어를 던지기 시작했습니다(이때 제 친구들은 53cm 배스와 뒤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푼이 날아가는 거리에 한계가 있더군요. 아무리 던져도 10m 정도가 모자라는 겁니다. 그렇게 여덟, 아홉 번을 던지다가 열 번째 캐스팅에 약간 모자라지만 비슷하게 떨어졌습니다. 낚싯대를 꼭 붙잡고 액션을 살짝살짝 줘가며 바닥과 물 중간 정도에서 스푼이 헤엄치게 릴을 감는데 “털컥” 하고 그놈이 물었습니다. ‘아! 이놈 결국엔 왔구나!’ 싶어 챔질과 동시에 릴링을 하는데, 와! 도무지 릴링이 안되더군요.
“세종아 이놈도 열라 큰놈이다!”
이렇게 외치며 고기와의 싸움이 시작됐지요. 전 그때 고기가 너무 크면 릴이 감기지 않는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어요. 그렇게 놈과의 사투는 시작되었고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그 녀석을 제압하다보니 내 힘이 다 빠져 버리더라구요. 사실 제가 요즘 몸이 좋지 않아 과격한 운동을 못하고 있었기에 그놈과 힘겨루기 도중 그냥 포기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뭐 어차피 큰 놈 하나 잡았으니까 그냥 빠져도 그만, 잡아도 그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나와 이놈아! 형 힘들다! 나와 이놈아!”
제가 외치자 세종이가 “진성아 막 댕기지마! 대 부러진다 살살!” 하고 나를 달랬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두둥! 끌려나온 그 녀석, 지금 생각하면 낚싯대가 안 부러진 게 다행이라 싶을 만큼 엄청난 녀석이, 방금 잡아놨던 5짜 배스를 새끼로 만든 그 녀석이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와! 그때의 희열과 쾌감이란… 이 맛에 낚시꾼들이 열광하는구나, 이것 때문에 낚시하는구나 하는 걸 그때 알았죠.
이렇게 원줄은 몇 호이고 지그헤드가 뭔지도 모르는 생초짜 선무당이 사고를 쳤습니다. 국내 최대어라는 얘기도 낚시춘추로부터 처음 들었습니다. 이참에 배스낚시를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몸이 안 좋았는데 건강에도 좋은 것 같아서죠. 제가 또 이런 놈을 낚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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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중지는?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에 있는 7만8천평짜리 준계곡형 저수지다. 현지에선 우아지라고도 부른다. 97~98년경 배스가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본격적인 배스낚시는 2000년경부터 시작됐다. 아중지는 전주에서 완주로 나가는 외곽에 있지만 아중지구 택지개발로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지금은 시내권 낚시터가 됐다. 인근 전북지역은 물론 겨울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낚시인들도 자주 찾는다. 전주 시내에서 10분 거리. 전국낚시지도 226p C4  아이코드 431-825-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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