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호황낚시터 > 바다
서해 우럭 이색 포인트 발견-천수만 안통의 '똥침'을 들어봤슈?
2010년 06월 7823 828

서해 우럭 이색 포인트 발견

 

천수만 안통의 ‘똥침’을 들어봤슈?

내해의 해저 쓰레기가 우럭밭으로 둔갑! 폐그물, 폐냉장고에서 개우럭 속출

 

| 이영규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


서해의 배낚시 선장들은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는 폐그물 더미, 각종 양식장 시설물 등을 ‘똥침’이라 부른다. 허접쓰레기가 가라앉아 있다는 뜻이리라. 이 똥침들은 깊은 해저의 침선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장애물이다. 겨우 책상만한 규모도 있다. 그러나 그런 똥침들이 우럭의 일급 은신처였다.


 

▲죽도 인근 양식장 부근에서 우럭을 노리는 낚시인들.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폐양식장 구조물들이 주요 포인트가 된다.

 

 

▲논산에서 온 장래득씨가 우럭을 쌍걸이로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보령 천북면 회변항의 최흥선씨(순풍호 선장)씨로부터 솔깃한 얘기를 들었다.
“지금 천수만 죽도 해상에서 똥침을 노려 우럭낚시를 하면 바늘 6개짜리 외줄채비에 우럭이 줄줄이 낚여 올라온다!”
천수만 안에 그런 우럭밭이 있었나? 게다가 똥침이란 도대체 뭔가? 처음엔 ‘소형 침선을 뜻하는 말이구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폐그물, 폭풍에 가라앉은 양식장 시설, 심지어 배에서 내다버린 냉장고 등을 모두 의미하는 선장들의 속어였다. 그런데 그 똥침 주변에서 우럭이 떼로 낚인다는 얘기였다. 지난 4월 21일, 이름도 요상한 화제의 똥침낚시 현장을 찾아갔다.

 

밋밋한 모래뻘 바닥에 가라앉은 쓰레기더미

 

취재일은 일반 손님들은 받지 않고 평소 최 선장과 친분이 있는 낚시인 7명만 탐사에 동행했다. 아직은 시즌이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우럭이 늦게 들어온 것 같다’는 얘기가 들려 다소 걱정이 됐다. 바다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물때는 조금이었지만 사리물때를 방불케 할 정도로 높은 조고 탓에 유속은 빨랐고 물색은 잔뜩 흐려 있었다. 수온은 9.5~9.8도로 우럭이 먹이활동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정상적인 수온이다. 
오전 7시에 출항한 낚싯배가 오천항 안통을 벗어나 천수만 입구인 안면도 장곰포 인근 토끼섬 주변에 도착하자 첫 번째 똥침이 어탐기에 찍혔다. 최 선장은 “엎어져 있는 꼴이 부서진 양식장 같다”며 “밑걸림이 생기면 곧바로 채비를 2m 가량 띄우라”고 말했다. 어탐기로 본 똥침의 규모는 사방 3~4m였는데 낚싯배보다 길이가 짧은 이 작은 구조물이 포인트라니! 똥침 위로 낚싯배를 흘러가게 만드는 게 키포인트다.
수심은 약 20m. 봉돌이 바닥에 닿자 ‘퍽’하는 느낌이 전해졌다. 뻘과 모래가 뒤섞인 바닥에 무거운 봉돌이 박히는 느낌이다. ‘퍽! 퍽! 퍽!’ 바닥을 순차적으로 찍으며 흘러가다 보니 ‘달그락!’하는 둔탁한 느낌이 왔다.
‘드디어 똥침에 채비가 닿았구나’ 싶어 2m 정도 채비를 감아올렸다. 그러나 입질이 없었다. 다시 한 번 같은 방식으로 똥침을 훑고 지나갔지만 밑걸림에 채비만 뜯길 뿐 우럭은 낚이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천수만 초입에 있는 똥침 다섯 군데를 2시간 동안 노려봤지만 입질이 전혀 없어 죽도가 있는 남당리 앞바다까지 깊숙이 올라갔다.

 

폐양식장 잔해에서 네 마리 동시 입질

 

수온은 천수만 초입보다 죽도 인근이 다소 높았다. 하지만 그 차이는 고작 0.5도. 오전 10시경 죽도 인근 양식장 부근에서 드디어 첫 입질이 들어왔다. 서울의 남정현씨가 30cm가 약간 넘는 우럭을 첫수로 끌어낸 것. 최 선장은 “똥침의 크기가 책상만하고 각이 져 길게 누운 것으로 보아 냉장고가 아닐까 추측된다”고 말했다. 바다 속에 웬 냉장고? 최 선장은 “고장 난 냉장고를 싸게 사서 어선의 냉동고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쓸모가 없어지면 그냥 바다에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냉장고 포인트’에선 이 한 마리로 끝이 났지만 잠시 후 포인트를 옮긴 폐그물 더미에선 30cm급 두 마리가 쌍으로 올라왔다. 오전 내내 뻘바닥만 찍어대던 서울 장래득씨의 얼굴에 그제야 미소가 흘렀다. 일단 우럭이 입질을 개시하자 연속 입질이 이어졌다. 서울의 김현철씨는 “또 밑걸림이 생겼다”며 투덜거렸으나 그가 끌어낸 것은 4마리의 우럭이었다. 한꺼번에 4마리가 동시에 달려 꿈쩍도 하지 않자 밑걸림으로 착각한 것이다.    
최 선장은 “작년 이맘때는 똥침에 들어갈 때마다 바늘 여섯 개에 모두 우럭을 걸어내는 건 쉬운 일이었다. 한 물때만 더 지나면 그런 호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가 천수만 똥침에서 우럭을 낚아낼 무렵 오천 근해로 우럭 배낚시를 나갔던 배들은 전부 몰황을 맞았다. 최 선장은 “똥침은 손 타지 않은 은신처일 뿐 아니라 산란하기 위해 내만으로 몰려드는 굵은 우럭들이 가장 먼저 자리를 잡는 곳”이라고 했다.

 

▲“한 번에 네 마립니다~ 네 마리~” 죽도 인근 똥침에서 우럭을 걸어낸 서울의 김현철씨가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    

 

▲카드채비 바늘에 오징어살을 미끼로 꿰어 썼다.

 

규모 작을수록 오히려 굵은 씨알 점유율 높아

 

그동안 ‘침선=대물 우럭 포인트’라는 공식이 일반화했다. 낚시인들은 ‘먼 바다, 깊은 바다의 손 안 탄 포인트니까 큰 우럭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천수만 똥침에서 그런 고정관념은 보기 좋게 깨졌다.
침선의 우럭이 굵은 이유는 어류들의 은신처 점유가 씨알 우선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특히 은신처의 규모가 작으면 작을수록 점유 싸움도 치열해져 가장 크고 힘센 놈이 그곳에 정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철수길에 들른 드넓은 암초지대에서는 잔챙이만 낚였다. 그러나 고작 냉장고만한 똥침에서 대물(40cm 정도면 천수만에선 대물 취급 받는다)이 낚였다.
이날 함께 낚시했던 김현철씨는 “작년 이맘때도 천수만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망망대해에서 똥침 하나만 대상으로 낚시하는 게 다소 지루하기도 하지만 포인트가 특정되다보니 낚시가 깔끔하고 씨알도 출중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먼 바다 대형 침선과 마찬가지로 내만 똥침에서도 일 년 내내 굵은 우럭이 낚인다(남획만 안 된다면). 다만 그중에서도 가장 굵은 씨알을 골라 낚을 수 있는 시기는 우럭의 산란기인 4월이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시즌이 늦어 5월 한 달간은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최 선장의 전망이다. 천수만 우럭낚시 1인당 선비는 6만원.  
▒조황문의 천북 회변항 순풍호 010-9211-3773.                           

 

 

 

새로운 우럭밭으로 떠오르는 똥침
거의 전 바다에 분포, 양식장 많은 내만에 유독 많다
 
최 선장이 어탐기에 표기해 놓은 천수만 안통의 똥침만 200개가 넘었다. 그는 “천수만 안에만 몇 년에 한 번씩 쌍끌이 그물로 똥침을 걷어내야 할 정도로 많다. 매년 가을이면 대하를 잡기 위해 바닥그물질을 하는데 똥침들에 걸려 그물이 손상되므로 대대적인 청소작업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우럭들이 의지할 곳이 없는 광활한 뻘밭에는 의자만한 구조물 하나만 있어도 큰 우럭이 떼로 몰려있다고 한다. 그러나 똥침은 워낙 규모가 작다보니 그물질에 사라져버리는 것들도 많고 반대로 해가 바뀐 뒤 새로 생겨나는 것들도 수두룩하다고. 또 워낙 규모가 작다보니 발견해내기도 어렵고, 배를 정확히 똥침에 맞추기가 큰 침선에 맞추기보다 몇 배나 힘든다고 했다.
아무튼 바다의 쓰레기인 똥침이 내만 우럭의 서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며 멀미를 각오하고 먼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쓸 만한 씨알을 만날 수 있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