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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의 겨울 진객-남해안의 겨울 진객 호래기 불금
2015년 01월 5901 8312

남해안의 겨울 진객

 

찬바람 불면 떨칠 수 없는 유혹

 

 

호래기 불금

 

 

올해도 11월이 되자 울산과 부산을 비롯한 남해동부 전역에서 호래기가 낚이기 시작했다. 피크 시즌에는 부산과 울산 근교에서도 충분한 양의 호래기를 낚을 수 있지만, 아직은 시기가 이르기 때문에 최근 호래기 조황이 좋다고 소문난 마산의 구산면으로 출조해 보았다.

 

이승호 야마리타 필드스탭

 

11월 28일. 11월 마지막 ‘불금’을 맞아 퇴근하자마자 친구들과 어디로 출조할지 고민했다. 1순위는 거제의 가조도 일대였지만, 이미 현지꾼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필자가 살고 있는 부산에서 좀 더 가까운 마산 구산면(창원시 마산합포구)으로 출발했다. 오후 7시15분에 추발해 구산면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8시20분. 우리는 구산면 수정리 마을의 작은 방파제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시작했다.
이미 어두워져서 피딩 시간은 지나버렸고, 초들물을 기대하며 채비를 꾸렸다. 주변 낚시인들에게 상황을 물어보니 ‘해질녘에 반짝 피딩이 있었는데 금방 끝났고 지금은 소강상태’라고 했다. 적당한 자리에 집어등을 켜놓고 호래기용으로 제작한 소형 에기인 나오리 에기(천천히 가라앉는 섈로우 타입 사용)와 옵빠이 스테(가라앉지 않는다)로 2단 채비를 꾸렸다. 천천히 가라앉는 나오리 에기를 아래에 달고, 40cm 정도 위에 옵빠이 스테를 달아주는데, 아래에 달린 나오리 에기가 싱커 역할을 해 채비가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1월 28일 마산 구산면 수정리방파제에서 낚은 호래기를 보여주고 있는 필자.

  ▲옵빠이 스테(우)와 나오리 에기로 만든 2단 채비.

  ▲잘게 썰어 참깨를 뿌려 놓은 호래기 회.

  ▲현장에서 끓여 먹은 호래기 라면.

  ▲수정리방파제에서 낚은 조과. 지퍼백에 담으면 먹물이 흘러내리지 않고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2단 채비에 걸려든 호래기. 활성이 좋을 때는 이렇게 두 마리가 동시에 걸려들기도 한다

 

나오리 에기와 옵빠이 스테로 2단 채비
처음 20분은 반응이 없었다. 조금씩 자리를 옮겨가며 방파제 끝에서 채비를 던지니 상층에서 초릿대를 시원하게 당기는 호래기의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방파제 끝에서 약간 내항을 노려서 입질을 받았는데, 그곳은 인근 식당과 가로등의 불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곳으로 호래기가 머물기 좋은 형태를 하고 있었다.
제법 많은 양의 호래기가 몰려 있었는지 계속 입질이 이어졌다. 호래기의 사이즈가 불과 10cm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에기를 시원하게 가져가는 덕분에 아주 재밌는 낚시를 할 수 있었다. 에기는 특별히 가리지 않고 나오리 에기와 옵빠이 스테에 골고루 입질했고, 동시에 2마리가 걸려나올 때도 많았다.
20분 동안 50마리가 넘는 호래기를 낚았다. 그 후로는 거짓말처럼 입질이 사라지고 말았다. 호래기 낚시의 특징이 호래기와 끊임없이 숨바꼭질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입질이 뚝 끊어지더라도 주변을 잘 찾으면 호래기가 모여 있는 곳을 찾을 수 있고 잠깐 동안 폭발적인 입질을 했다가도 금방 입질이 사라져버리곤 한다.

 

입질 수심층 파악이 핵심 테크닉
필자는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지 않고 섈로우 타입의 나오리 에기를 좀 더 무거운 베이직 타입으로 바꿔 수심 3~4m의 중층을 노리기로 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조류가 약한 초들물 땐 죄다 상층에서 입질하던 녀석들이 조류가 빨라지자 중층 이하로 내려가서 상층에서 입질이 없었던 것이다. 호래기 낚시는 포인트 이동도 중요하지만, 같은 포인트에서도 변하는 입질층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채비를 준비할 때는 상층을 노리기 위한 천천히 가라앉는 2단 채비, 중층을 노리기 위한 노멀 타입의 2단 채비, 바닥을 노리기 위한 다운샷 채비를 모두 구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중상층을 노릴 때는 상층을 노릴 때보다 속전속결이 이뤄지지 않지만, 에기를 가라앉힐 때 전해지는 호래기의 미세한 입질을 잡아내는 것도 호래기 낚시의 재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라인을 스르르 가져가거나 가라앉던 채비가 멈추면 그것이 입질이므로 입질이다 싶으면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챔질을 해야 한다. 
낚시를 하다 보니 어느덧 만조에 가까워져 입질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호래기를 정리하며 조과를 살펴보니 무려 140마리. 라면에 넣을 호래기는 씻어 두고 나머지는 지퍼백에 담아 아이스박스에 보관했다. 라면이 익을 즈음 씻은 호래기를 끓는 라면에 넣으니 금세 발갛게 익어서 오동통해지고 특유의 오징어향을 풍겼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호래기 라면! 낚시터에서 먹는 이 맛은 좀처럼 잊을 수 없다.
자정을 넘기고 만조가 지나자 예상했던 대로 입질은 끝이 났다. 다른 곳을 찾아 나서면 썰물에도 호래기가 모여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지만, 밤을 새워 낚시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 이유는 내일도 또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날엔 아내와 함께 거제의 가조도로 출조했는데, 2단 채비에 2.5호 봉돌을 싱커로 사용한 다운샷 채비로 바닥을 노려서 50마리의 호래기를 낚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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