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호황낚시터 > 루플
특종 - 27년만의 부활 - 전설의 물고기 저립이 돌아왔다!
2009년 12월 9557 837

특종

 

27년만의 부활

 


전설의 물고기 저립이 돌아왔다!

 

마라도 남동쪽 1km 해상에서 218cm 저립(재방어) 지깅에 낚여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1984년 제주 관탈도 해역에서 마지막으로 낚인 후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한 전설의 물고기 저립(재방어)이 26년 만에 제주 마라도에서 낚였다.

 

▲ 마라도 해상에서 40분 사투 끝에 저립을 포획한 일본인 쿠가 토미히로씨가 이날 가이드를 맡은 문석민씨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저립이 낚인 시각은 10월 15일 오전 11시. 2m18cm, 56kg 저립을 40분의 사투 끝에 생포한 이는 일본 낚시인 쿠가 토미히로씨. 쿠가씨 일행을 가이드한 루어인제주 문석민 사장은 즉시 낚시춘추에 급보를 알렸고, 전화로 물고기의 특징들을 물어보고 저립임을 확신한 기자는 곧장 김포공항으로 달려가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후 5시, 모슬포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기자의 눈앞에 저립을 싣고 들어오는 우나호가 보였다. 배가 항구에 닿자마자 뛰어올라간 갑판엔 엄청난 체구의 물고기가 누워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았지 실물은 처음 보는 저립이었다. 녀석을 배에서 끌어내기 위해 지게차가 동원되었다. 성인남자의 키를 훌쩍 뛰어넘는 물고기가 지게차에 매달리자 삽시간에 구경꾼들이 모여들어 이 낯설고 거대한 물고기를 웅성거리며 지켜보았다. 
촬영을 마친 저립은 수협 위판장으로 옮겨져 계량에 들어갔다. 56kg! 저립으로선 가벼운 놈이었다. 일본인 쿠가씨는 우나호의 라성무 선장에게 이 저립을 선물했다. 수협에 보름 동안 보관된 저립은 400만원에 팔렸다.

 

참치만큼 거대한 삼치

 

 

 ◀ 제주도 모슬포항으로 철수한 뒤 쿠가 토미히로씨가 2m18cm 재방어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저립은 참치만큼 거대한 육식성 회유어로서 방어나 참치류가 아닌 삼치 종류다. 한국과 일본 북부, 중국, 동남아에서만 확인된 세계적 희귀종이다. 제주도에서는 저립 외에 ‘가다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립의 표준명칭은 ‘재방어’인데 이 표준명에는 분류학상 오해의 소지가 있다. 방어도 아니고 다랑어(참치)도 아닌 삼치류에 속한 어류이며, 예로부터 불려온 저립이라는 훌륭한 이름이 있는데도 이런 이름을 붙인 어류학자의 생각을 이해하기 어렵다.
실제로 거문도나 태도, 좌사리도 등지에는 ‘제립(저립)여’라는 지명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 정확한 의미는 알 길 없으나 낚시꾼의 입장에서는 먼 과거, 저립이 자주 출현했던 장소라고 믿고 싶다.
저립은 삼치류 중에서 최대로 성장하는 종류로서, 학명 Scomberomorus sinensis, 영어권에서는 ‘Chinese mackerel’ 또는 ‘Chinese seerfish’라고 불리는데 중국삼치라는 뜻이고, 일본에서는 ‘우시사와라(ウシサワラ)’라고 부르는데 소처럼 큰 삼치라는 의미다. 다른 삼치류와는 달리 2m 이상으로 크게 성장하며 우리나라 남해안에서부터 대만, 동남아시아에 걸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생태에 대해서 자세하게 연구되어 있지 않다.

 

82년 10월 6일 관탈도서 낚인 248cm가 기록

 

우리나라에서 저립이 최초로 낚인 것은 1979년 9월. 추자도 보름섬 해상에서 서울꾼 이동직씨가 트롤링으로 227cm짜리를 낚았다. 이동직씨는 추자도 근해에서 저립이 낚인다는 말을 듣고 1976년부터 3년 동안 탐사를 한 끝에 우리나라 저립 트롤링의 시대를 열었다. 그 후 1980년 8월 27일 서울꾼 최세민씨가 추자도에서 213cm(102kg)짜리를, 9월에는 서울꾼 김철씨가 비슷한 크기의 저립을 낚는 개가를 올렸다.
1982년은 저립의 해였다. 8월 7일 서울 새로나낚시 황일환 사장이 절명여에서 2m짜리 저립을 올린 것을 비롯해 무려 6마리의 저립이 낚였고, 10월 6일 서울 진양바다낚시회 오부일 감사가 대관탈도 해상에서 248cm(131kg)을 낚아 기록을 수립했다. 그 후 84년에 관탈도에서 두 마리가 낚인 후 저립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전설 속으로 사라졌던 저립이 27년 만에 마라도 해역에서 부활한 것이다.

 

27년 동안 저립이 낚이지 않았던 이유는?

 

이 저립은 어디서 살다가 나타난 것일까? 정말 그동안 저립은 우리 바다에서 완전히 사라졌었을까?
재방어 최고 기록 보유자인 오부일씨는 당시 “해방 전부터 일본인들이 이 낚시를 즐겼을 정도로 제주 근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재방어 어장이 형성되어 왔다”고 말했다. 또 80년대 당시 어부들의 증언에 따르면 제주도뿐만 아니라 거문도와 흑산도, 어청도 근해까지 저립이 회유했다고 한다. 240cm 재방어를 낚았던 배수용씨는 “우리나라에서 재방어가 낚이는 시기는 7월부터 10월까지로 아마도 우리나라 근해가 재방어의 서식처라기보다는 산란장이 아닐까?” 추정했었다.
그래서 84년 이후로도 저립이 제주해역에 종종 출몰했다는 주장이 있다. 제주 도남낚시 조성호 사장은 “요즘도 가끔 추자도에서 부시리 떼를 공격하는 정체불명의 괴어에 관한 목격담이 들리고 있다. 저립일 가능성이 크다. 또 6~7월이면 마라도와 관탈도 주변에서 60~70cm 크기의 저립 새끼로 추정되는 고기들을 볼 수 있다. 저립이 어릴 때는 꾀저립과 구분하기 어렵지만 꾀저립과는 생김새가 다르다”고 말했다.

 

 

  

 

▲▼ 저립을 낚은 쿠가씨의 채비. 낚싯대와 릴, 지그(아래).

 

 

‘그동안 저립이 출몰했어도 트롤링 퇴조 탓에 낚을 길이 없었다’는 해석도 있다. 80년대 초 잠시 붐을 일으킨 트롤링낚시가 급격이 퇴조한 뒤 저립을 낚을 기회가 사라졌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말 그동안 저립이 우리나라 연안에서 벗어났다가 해수온 상승과 더불어 다시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다. 올해 동해에 블루마린이 출현한 것과 동해와 제주도에 꾀저립이 빈번하게 낚이는 것이 저립의 출현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제주도에서 100kg이 넘는 황새치(스워드피시)가 어선에 잡힌 바 있고, 관탈도 주변에서 2m가 넘는 돛새치(세일피시)를 봤다는 소문도 있다.

 

    

▲ 삼치과에 속하는 저립(재방어)의 이빨(좌)과 꼬리. 

◀ 지게차를 동원해 재방어를 들어 올리고 있다. 날카로운 이빨이 삼치과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저립 트롤링의 부활 가능성은?

 

그렇다면 이제부터 저립에 도전하는 낚시인들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을까? 일단 트롤링의 부활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국내에 저립 트롤링을 시도할 낚시인이 많지 않을뿐더러 숙련된 전문 트롤링 선장도 없기 때문이다. 아마 당분간은 마라도 해역의 지깅낚시인들이 좀 더 강화된 채비로 저립의 공격에 대비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조성호씨는 “재방어는 먹이를 쫓을 때 부상을 하지만 평상시는 깊은 수심에 서식하는 걸로 알고 있다. 따라서 트롤링보다 지깅낚시가 훨씬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

 

218cm 저립 조행기

 

“원줄이 다 풀렸어요! 배로 쫓아가줘요!”

 

 

문석민 N·S 필드스탭·루어인제주 대표

 

 

▲ 쿠가씨 일행의 기념촬영. 맨 우측은 우나호 라성무 선장.

 

매년  이맘때면 제주도를 찾는 일본인 낚시친구들이 있다. 요시미마루호라는 낚싯배 선장 와다 다구찌씨와 그 일행들이다. 대부분 요시미마루호 단골손님인 그들은 마라도에서 지깅을 하기 위해 올해도 시즌초반에 방문을 했다. 이번에 온 일행 중에는 처음 한국을 방문한 쿠가씨가 있었다. 각각 개인 사정이 있어 1박 2일간의 짧은 원정길이었다.
10월 15일, 아침 일찍 모슬포의 부시리 전용 낚싯배 우나호에 승선했다. 이날 KCTV 제주방송 촬영팀이 함께 했다. 오전 물때가 다 지나가는데 방어도 부시리도 입질하지 않는다. 마침내 쿠가씨가 첫 입질을 받았다. 5분여 실랑이 끝에 80cm급 잿방어가 얼굴을 보여준다. 이것을 시작으로 부시리와 방어가 연달아 올라왔지만 마라도의 명성에 걸맞은 사이즈는 아직까지 보이질 않았다. 마라도를 몇 차례 돌면서 포인트 탐색을 수차례 시도하였으나 베이트피시가 바닥층에 가라앉아 통 떠오르질 않는다. 무슨 이유일까?

오전 11시, 선장님이 포인트 이동을 권유한다. 채비를 거두어들이던 쿠가씨의 라인이 갑자기 수면으로 솟더니 수평선을 향해 내뻗는다. 이건 뭔가? 쿠가씨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으나 엄청나게 내달리는 녀석과 힘겨루기에 들어간다. 순간 내 눈에 쿠가씨 릴의 라인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게 들어왔다.
“선장님, 줄이 얼마 없어요. 배로 쫓아가주세요!”
속력을 높인 우나호가 전속력으로 내달리는 녀석을 쫓아 달리기 시작한다. 배가 전속력으로 쫓아가는데도 라인이 팽팽하다. 엄청난 힘과 스피드다. 도대체 어떤 녀석일까?
끝없이 쫓아가기를 20여분. 순간 녀석이 질주를 멈추고 버티기 시작했다. 잘하면 얼굴을 볼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우리는 상어일 거라고 추측했다. 초반 히트 때는 다랑어 종류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점점 대형 상어로 결론지어지고 있었다.
이후로도 지루한 20여분의 파이팅. 쿠가씨도 체력이 바닥을 보이는 듯하다. 마침내 물속에서 희미하게 어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순간 “초대물 부시리다!”하고 누가 외친다. 너무 어체가 커서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 드디어 수면위로 어체가 떠올랐다.

“저립이다!”
우나호 라성무 선장이 소리쳤다. 저립이라면 사라진 줄 알았던 재방어? 나는 눈앞에 나타난 거대한 물고기가 실감나지 않았다. 삼치의 머리에 참치의 꼬리! 사진으로만 봤지만, 실물은 난생 처음 보는 고기였지만, 한눈에 저립임을 알 수 있었다. 제주에서 자취를 감춘 지 26년 만에 저립이 낚인 것이다.
녀석을 배위로 끌어 올려야 했지만 거대한 물고기에 비해 약한 채비가 걱정스러웠다. PE 4호, 쇼크리더 카본 70LB, 릴 8000PG. 어서 올리지 못하면 한 번의 몸부림에 줄이 끊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우리는 우왕좌왕했다. 줄가프로 일단 어디든 찍어서 고정시켜야 했다. 우선 노련한 선장님이 줄가프로 아가미 부분을 찍었다. 그러나 하나론 부족하다. 선장님이 줄가프 하나를 더 꺼내가지고 왔다. 이번엔 배부분에 찍어서 고정했다. 두 개의 줄가프에 5명이 달려들어 마치 줄다리기를 하듯 끌어올렸다.
드디어 녀석이 견인된 직후 모두 환호했다. 하이파이브가 이어지고 고기를 낚은 쿠가씨는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상상이나 했을까? 제주 첫 원정에 역사적인 대어를 낚는 행운이 올 줄은….
오후 5시, 의기양양하게 모슬포로 귀항하니 낚시춘추의 이기선 사진부장님이 연락을 받고 기다리고 있었다. 저립이 지게차에 매달려 배에서 내려지는 순간 모슬포 선창은 구경꾼들로 둘러싸였다. 뭐라 표현하기 힘든 벅찬 감격에 우리는 얼싸안았다. 
■문의 루어인제주 010-6789-9871


==============

 

반갑다! 저립!

 

 

우리바다에 巨魚 트롤링 부활하려나

 

 

조홍식 理博, <루어낚시100문1000답> 저자

 

과거  우리나라 빅게임 트롤링의 대명사였던 ‘저립’이 이제야 돌아왔다. 그 동안 절멸된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로 근 30년 만에 마라도 앞에서 포획되었다.
우리나라 최대 저서성 어종이 ‘돗돔’이라면, 최대급 회유어종은 바로 ‘저립’이다. 1970년대 말과 80년대 초에 걸쳐 제주도, 추자도, 사수도 해역에서는 빅게임 트롤링이 시도되곤 했다. 당시 몇몇 저명인사와 게임피싱의 선각자 선배들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거대한 회유어를 낚아 올리는데 성공하여 화제가 되었다. 대상어종은 꾀저립, 상어 등도 있었으나 최고의 목표는 바로 저립이었다. 작고한 영화배우 최무룡씨가 직접 저립을 낚는 장면을 담기 위해 영화 ‘덫’을 만들었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저립이 우리나라에서 모습을 감춘 것과 같은 시기인 1980년대 중반부터 일본 큐슈 북부의 어부들에게서도 그물 또는 참치 연승어업에 가끔 걸리던 저립이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저립이 26년 만에 다시 나타난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올해 꾀저립이 자주 낚이고 청새치가 출현한 것도 심상치 않은 징후다. 이번 저립의 출현이 남양에 살던 개체가 조류를 타고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근해를 주 무대로 회유하며 살던 무리가 다시 늘어난 결과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공교롭게도 저립이 낚이기 3일 전, 필자도 마라도 해상에서 낚시를 했었는데, 부시리들이 모두 갯바위에 찰싹 붙어있고 회유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염라대왕인 저립이 돌아다니고 있었다면 그럴 만도 했겠다.
한편 저립과 관련해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다. 지금 I.G.F.A 도그투스투나 부문 공인세계기록에 ‘개이빨다랑어(Dog tooth Tuna를 그대로 직역한 이름)’라는 희한한 이름으로 오부일씨가 낚은 2m48cm 저립이 등재돼 있다. 이것은 명백한 오류다. 도그투스튜나는 외관상 저립과 비슷하지만, 저립과는 전혀 다른 다랑어의 한 종류다. 아마 10여 년 전 누군가 혼동하여 올린 듯한데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