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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인의 계류 도전기-겨울 송어, 그 차가운 신비로움
2015년 02월 6384 8393

바다낚시인의 계류 도전기

 

 

겨울 송어, 그 차가운 신비로움

 

 

최종찬 영동루어클럽 회원

 

초겨울부터 시작된 한파의 기세는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지루하기만 한 겨울은 낚시인에게는 여간 견디기 힘든 게 아니다. 바다낚시를 즐기는 필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동해바다로 몰아치는 바람이 야속하기만 하다. 이럴 땐 그 좋아하는 바다를 뒤로 하고 송어를 찾아 강으로 떠난다.
엄동설한이라 꽁꽁 얼어붙은 강을 생각하기 십상이겠지만 강원도 심산계곡에는 겨우내 얼지 않고 흐르는 계류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정선의 동남천은 겨울철 발길이 닿지 않은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플라이낚시를 접해본 낚시인이라면 한번쯤 들어 봤음직한 이름 동남천. 송어낚시를 위해 찾아온 낚시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만큼 이름난 송어 포인트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암괴석과 기묘한 암반들을 끼고 흐르는 동남천의 풍경은 낚시하는 것도 잊을 정도로 넋 놓고 바라보게 만든다. 거기에 더해지는 대물 송어의 손맛은 금상첨화. 추위에 지쳐 굳어버린 마음을 동남천에서 한방에 녹일 수 있다.

 

  ▲깎아진 기암괴석을 끼고 흐르는 동남천의 풍경. 물 흐름 때문에 한겨울에도 잘 얼지 않아 플라이 낚시가 가능하다.

  ▲필자가 히트한 송어. 2g의 마이크로 스푼을 사용하였다.

  ▲뜰채에 담긴 송어의 모습.

  ▲취재일 필자가 사용한 송어낚시 태클. 6ft의 UL로드에 각종 스푼과 스피너를 사용했다.

  ▲겨울의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동남천.

  ▲깎아진 절벽 아래에서 송어 루어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

  ▲황선빈씨가 마이크로스푼으로 낚은 송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겨우내 얼지 않는 계곡, 동남천
송어는 원래 산천어와 같은 종으로 우리나라 영동지방 하천에 서식해왔다. 바다로 내려가는 강해형을 송어라 하고, 하천에 남아 성숙하는 육봉형을 산천어라고 한다. 우리나라 송어는 3년의 성숙기간을 거쳐 산란기인 8~10월에 담수인 동해안 하천 상류로 회귀하여 산란을 하고 이듬해 봄에 부화한 치어는 1~2년간 하천에 살다 바다로 내려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강원도 계곡에서 흔히 잡는 송어는 토착 송어가 아니라 1965년 양식 목적으로 일본을 거쳐 들여온 북아메리카산 무지개송어다. 무지개 송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 지역, 유럽 전역, 호주, 캐나다, 하와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까지 세계 각지에 정착하여 서식하고 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은 ‘세계 최악의 외래종 워스트 100’에 선정하고 있다. 일본은 국제 멸종위기종인 사할린 자치어(이토우)의 산란장이 무지개송어에 의해 파괴되고, 재래종 개체수가 감소되는 등 생태계의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여 규제대상으로 놓자는 의견과 이를 반대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무지개송어가 토종 어류를 잡아먹거나 직접적인 먹이경쟁을 통해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으나 냉수성 어종이라 자연번식이 어려워 배스와 블루길과 같은 유해성 어종에 비해 논란의 목소리는 작다. 하지만 각 지역별 송어축제와 양식장에 의해 엄청난 숫자의 무지개송어가 자연 방류된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무지개송어의 무분별한 확산도 한번쯤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선 송어의 핫 플레이스
플라이 앵글러들을 중심으로 정선의 동남천은 이미 유명한 무지개송어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하천을 끼고 있는 송어 양식장의 영향으로 동남천엔 송어 개체수가 풍부하고 대물 사이즈를 노리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연중 수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며, 다른 지역에 비해 잘 얼지 않아 겨울철 송어 포인트로 각광받고 있다.
동남천의 송어루어낚시는 양식장 주변의 지류를 먼저 탐색하고, 상류로 올라가면서 탐색하는 것이 좋다. 날씨가 너무 좋은 날은 송어가 잘 잡히지 않기에 이런 날은 주로 아침 저녁시간을 노리는 것이 좋고, 조금 흐리고 바람이 부는 날, 눈이 살짝 내리는 날은 낮에도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송어루어낚시는 1~5g 정도의 가벼운 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벼운 루어를 다루기 쉬운 스피닝 태클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로드는 5~6ft의 UL 또는 L 액션을 선택하면 좋으나 장비의 추가 구입이 망설여진다면 볼락 로드 등을 사용하여도 무관하다. 릴은 1000~2000번의 소형 스피닝릴을 선택하고, 나일론 또는 카본라인 3~6lb를 사용한다. 선택적이긴 하나 릴리즈가 목적이라면 뜰채는 필수 도구이다. 저수온 환경에 사는 송어들에겐 사람 손의 체온으로도 화상을 입게 되므로 뜰채를 사용하여 송어에게 가해지는 데미지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뜰채가 없을 경우 손을 물에 담가 충분히 식힌 후 만지도록 한다.
루어의 선택은 포인트 상황과 날씨 및 수량을 체크하고 종류와 크기, 무게, 색상 등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초보자라면 스푼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단순한 리트리브로 잡기가 쉽고, 가격이 저렴하며 다양한 수심층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미노우가 유리한 경우도 있다. 조류의 역방향을 공략할 경우 스푼은 떠오르기 때문에 미노우가 유리하고, 활성도가 높을 때 리트리브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어필력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다. 그러나 하나의 미노우로는 다양한 수심층을 공략할 수 없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한 로테이션이 요구되는 전문성이 높은 루어이다.
스피너는 블레이드의 회전으로 어필 효과를 극대화하여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루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무거운 것이 없기 때문에 원투에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은빛 무지개송어, 2g 스푼을 물고 
12월 28일 강릉낚시인 황선빈씨와 함께 정선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작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작년 이맘때 황선빈씨가 소개해준 동남천의 송어낚시. 그 재미를 다시금 떠올리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꼬불꼬불한 국도를 오르내리는 동안 얼어붙은 하천을 보며 얼음낚시를 해야 하는가 싶어 등골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러나 동남천은 매서운 겨울도 강원도 첩첩산중까진 못 온다는 말처럼 경쾌하게 흐르고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맑고 깨끗한 계곡은 신비로움을 담고 있었다.
일 년 만에 찾은 동남천은 변함없는 푸름을 선사하였다. 황선빈씨는 올해 강수량이 많지 않아 조과가 썩 좋지 않을 거라 말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절경은 조황과는 별개로 그간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준다.
낚싯대를 들고, 억새밭을 지나 조약돌을 밟으며 낚시를 시작하였다. 맑은 물 속에서 송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으나 루어에 반응이 신통치 않아 발걸음을 몇  번이고 옮겼다. 정오부터 오후 3시가 되도록 입질이 없었으나 마침내 황선빈씨의 로드에 묵직함이 전해지며 2g의 스푼을 물고 나온 은빛의 무지개송어가 그 모습을 보여 주었다. 40cm가 넘는 아주 좋은 사이즈였다.
조금 시간이 흐르고 필자에게도 기대하던 손맛이 전해졌다. 조심스럽게 랜딩하고 뜰채에 담아 그 모습을 확인했다. 평소 자주 접하지 못하는 어종이라 눈에 익을 정도로 바라보다 이윽고 놓아 주었다. 민물어종은 잘 모르는 필자에겐 왠지 민물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한 송어는 언제 봐도 신기하기만 하다. 이후 입질이 뜸해지고 겨울은 해가 짧아 갈 길이 멀어 서둘러 철수하였다. 한겨울에도 계곡물이 얼지 않기에 교통상황이 좋다면 언제든 출조하여도 상관없는 동남천. 바다와는 달리 여유로운 낚시를 즐길 수 있어 몸과 마음 모두 치유 받고 가는 출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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