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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붕어 조행기 - 고흥호의 진퇴양난
2015년 02월 6996 8405

 

남도 붕어 조행기

 

 

 

고흥호의 진퇴양난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 고흥호 인공습지에서 서봉찬 회원이 갈대를 베어내며 찌 세울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 새우를 먹고 올라온 고흥호 붕어.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주말은 다가오고 이번 주에도 어디론가 출조 계획을 잡아야 하겠는데 호남권에 거주하는 모든 회원들에게 수소문 해봐도 모두 살얼음이 잡혀 물낚시 자체가 힘들다는 연락뿐이다. 차라리 얼음이라도 두껍게 얼어 있다면 얼음낚시를 구상해볼 것인데 어찌 해볼 요량이 떠오르지 않던 차에 광양의 조종열씨에게서 카톡 사진 한 장이 전송돼왔다. 사진을 보니 7~8치급이 대부분이었지만 그중 몇 마리의 월척도 보였다. 바로 통화를 시도해 어디서 낚았냐고 물었더니 고흥호 인공습지라고 한다. 그는 1박2일 낚시에서 바람이 타지 않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전망대 사이에서 갈대를 공략해 낚아냈다고 한다. 고민할 것 없이 고흥호를 출조지로 잡았다.

 

▲ 서봉찬 회원이 고흥호에서 낚은 두 마리의 준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초속 7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는 고흥호 본류. 바다처럼 파도가 거세게 일고 있다.

 

▲ 부산해진 고흥호의 아침. 연안에 잡힌 살얼음을 깨면서 채비를 걷고 있다.

 

 

바람 덕분에 얼지 않는 대형 간척호

고흥호는 15년간의 간척공사 끝에 2000년대 초에 준공된 간척호로서 방조제의 길이가 약 3km에 달하며 수면적이 120만평에 이르는 초대형 호수다. 외래어종은 없는 곳이었는데 최근 들어서 배스가 유입되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배스가 확산되지 않았는지 참붕어와 새우가 많이 채집되고 생미끼 낚시도 가능한 곳이다. 바람을 많이 타는 바닷가 호수여서 얼음이 얼지 않고 바람의 영향이 없는 인공습지 쪽에만 살얼음이 잡힌다.
겨울낚시는 본류 최상류의 당두교 아래와 인공습지 쪽에서 이뤄지며 인공습지 연안의 갈대밭이 최고의 포인트로 꼽힌다. 낚시인들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두 곳 중 한 곳을 선택해 포인트를 잡는다. 북풍이 불어올 때에는 당두교 아래에서 바람을 등지고 할 수 있고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올 때에는 인공습지 두 번째와 세 번째 전망대 사이에서 낚시가 가능한데 두 곳 모두 마릿수나 씨알 면에서 서로 비슷하다.
12월 20일 아침 고흥호로 출발하면서 함께하기로 했던 평산가인 회원들에게 출조지를 알렸다. 그들도 출조지를 정하지 못해 망설이고 있었다. 아침 9시 고흥호에 도착하니 약하게 북서풍이 불어왔는데 자리를 선정하기도 전에 초속 7m 정도로 거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처럼 강한 바람이 있어 고흥호는 얼음이 연안만 잡히고 그 외 지역은 얼지 않나 싶었다. 뒤로 돌아서 본류를 바라보니 파도가 일렁일 정도로 심한 바람이 불었다. 바람을 피해 인공습지 두 번째와 세 번째 전망대 사이 연안에 자리를 잡았다. 짧게는 2칸 대 정도 거리를 두고 연안을 따라 갈대와 부들이 혼재해 자라는 지역으로서 갈대꽃만 바람에 휘날리고 있고 수면은 잔잔했다.

 

바람이 죽자 살아난 입질

수초대에 찌를 세우려 하는데 좀처럼 찌가 서질 않아 바닥을 긁어보니 수중에는 이미 말풀이 많이 자라 올라오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채비가 내려가지 않은 것이다. 몇 줄기의 갈대를 베어내고 바늘이 3개인 일명 특공대바늘을 사용해 바닥수초를 긁어내니 찌 세울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낮 12시를 넘기면서 바람은 더욱더 거세졌다. 그러던 차에 광주에서 평산가인 회원들이 하나둘 도착했다. 그들도 바람 때문에 선택의 여지 없이 인공습지를 찾았다.
고흥호의 조황을 알려줬던 조종열씨도 보였다. 그는 밤과 낮의 조황 기복이 없고 지렁이보다도 새우에 입질이 빠르며 지렁이나 새우미끼의 씨알의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뒤에서 강풍이 몰아치는데도 간간이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조종열씨 이야기대로 붕어들이 새우만 골라 먹는지 새우에만 환상적인 찌올림이 있고 지렁이 미끼는 미동도 없었다.
그토록 세차게 불던 바람도 어둠이 내리면서 진정되었고 어두워지면서 입질은 살아났다. 옆 자리 이광윤 회원과 허형 회원이 동시에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필자에게도 순식간에 연거푸 입질이 들어와 세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는데 모두 8치급 붕어였다. 한겨울에 월척만을 바라는 것은 과한 욕심이다. 이렇게 8치 붕어라도 간간이 낚을 수 있는 것도 남도에 살고 있는 필자의 복이란 생각이 들었다.

 

▲ 고흥호에서 낚인 붕어들. 준척 붕어가 여러 마리 낚였다.

 

▲ 다양한 미끼가 달려 있는 필자의 바늘채비. 새우에 가장 입질이 활발했다.

 

 

살얼음에 갇혀버린 밤낚시 

밤 10시경 허형 회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쪽은 살얼음이 잡히는 것 같은데 그쪽은 괜찮습니까?”
통화하면서 발밑을 랜턴으로 비춰보니 아닌 게 아니라 얼음이 잡히고 있었다. 어쩐지 찌가 미동도 하지 않아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얼음이 얼고 있었던 것이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줬으면 얼지 않았을 것인데 바람이 없으니 얼음이 쉽게 얼어붙고 있었다. 얼음이 어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2.6칸대 찌가 얼음 속에서 계속 요동치고 있었다. 얼음 밑에서 붕어가 입질하는지 전자케미 불빛의 움직임이 계속되었지만 챔질을 할 수 없어 찌놀림만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밤 11시도 되지 않은 시간에 낚시를 포기하고 허형 회원이 봉고차를 개조한 캠핑카에서 야식을 먹으면서 잡는 낚시 대신 입낚시로 시간을 보냈다.
아침이 되어 수면을 바라보니 연안은 모두 얼어 있었다. 곧 햇살이 수면을 비추면 따뜻해질 거라 여기고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모두들 얼음을 깨느라 정신이 없다. 1cm 정도로 얼어 있어 얼음은 쉽게 깨졌다. 한두 개 구멍을 내고 찌를 세워 봤는데 그래도 입질은 간간이 들어 왔다. 햇살이 완전하게 퍼진 11시경 바람이 터졌고 얼음이 녹는 것을 보면서 철수 준비를 했다. 기온이 오르면서 붕어의 입질도 살아나는지 대를 걷으면서도 여러 번 입질이 들어왔다.  

■조황문의  광양낚시갤러리 (061)761-1979

 

 

 

가는 길 - 남해안고속도로 고흥요금소를 빠져나와 녹동 방면 27번 국도를 타고 과역을 지나 운대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두원 방면으로 200m 가면 도로 우측에 운대식당이 보이고 우회전하여 3km 가면 신월삼거리. 두원면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약 1.5km 간 후 고흥호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만나는 두원초교(폐교) 앞에서 좌회전, 약 3.5km 가면 고흥호 제방에 이르고 제방 초입 갈래길에서 좌회전하면 인공습지가 나온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는 학곡리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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