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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감성돔낚시 - 울진 ‘보물섬 갯바위’의 밤도깨비들 낮보다 밤에 감성돔 입질 활발
2015년 02월 8877 8423

 

동해 감성돔낚시

 

 

 

울진 ‘보물섬 갯바위’의 밤도깨비들 

 

 

낮보다 밤에 감성돔 입질 활발

 

 

이영규 기자

 

 

▲ 서울 낚시인 방문일씨가 보물섬 포인트에서 아침 입질을 보기 위해 채비를 준비하고 있다.

멀리 밝게 불을 밝힌 곳은 울진원자력발전소다.

 

올 겨울 동해안 감성돔낚시는 초반인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호황이었다. 예년보다 씨알이 다소 잘아 25~32cm급이 주종인 것이 아쉬웠을 뿐 마릿수 조과는 최고 수준이었다. 강원도의 동해시와 삼척시의 유명 갯바위에서는 한 포인트에서 20마리 가까운 감성돔이 쏟아진 적도 많았다. 그러나 1월 들어 수온이 9도 안팎으로 떨어지자 마릿수 조과는 한풀 꺾였다. 씨알은 35~40cm로 굵어졌지만 꽝을 맞는 포인트가 12월보다 현저하게 많아졌다. 그에 비해 울진권은 1월 10일 현재까지도 마릿수 조과가 꾸준하다. 아마도 강원도보다는 수온이 높은 것이 이유일 것이다.

 

▲ 지난 12월 중순경 보물섬 포인트에서 낚시한 한 장인모씨가

밤낚시로 낚은 4짜 감성돔 2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 보물섬 포인트 진입로에 있는 보물섬레스토랑.

 

밤낚시 호황의 정확한 원인은?

지난 12월 18일, 삼척과 울진을 놓고 취재지를 저울질하던 중 울진에 사는 장인모씨로부터 귀가 솔깃한 제보가 들어왔다. 현재 울진권에서 감성돔이 잘 낚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특이하게 올 겨울에는 낮보다 밤 조황이 우세하다는 얘기였다.
장인모씨는 1월호에 소개한 울진 나곡해상바다낚시공원 감성돔낚시 취재 때 알게 된 사이인데 그의 집에서 가까운 ‘보물섬’이라는 포인트를 밤에 찾아 마릿수 감성돔을 뽑아내고 있다는 것이다.(포인트 진입로인 백사장 입구에 ‘보물섬 레스토랑’이 있어서 보물섬 포인트라 부른다고) 동해안에서 밤에 감성돔이 잘 낚이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그의 말을 자세히 듣고 보니 일반적인 밤낚시 패턴과는 약간 달랐다. 보통은 오후 4시경 포인트로 들어가 밤 9시나 10시쯤 철수하지만 장인모씨는 초저녁에 들어가 이튿날 오전에 빠지는 ‘날밤새기’로 감성돔을 낚는다는 것이었다.
“보통은 초저녁에 입질이 몇 번 들어오고 동틀 무렵 또 한 번 반짝 입질이 들어옵니다. 그러나 올해는 자정 무렵에도 감성돔이 꾸준하게 낚여 밤을 새가며 낚시하는 중입니다.”
알고 보니 밤낚시 호황은 보물섬 포인트에만 국한된 게 아니었다. 울진읍에서 가까운 산포리와 망양휴게소 밑에서도 밤낚시로 감성돔을 낚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지난 12월 말에 보물섬으로  밤낚시를 들어갔던 장인모씨는 동료 1명과 7마리의 감성돔을 낚았는데 가장 큰 놈이 43cm였다. 이처럼 밤에는 기본적으로 꽝이 없었고 마릿수도 출중했다.   
올 겨울 울진 갯바위에서 밤낚시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인모씨는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예년보다 높은 수온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1월 10일 현재 울진 앞바다 수온은 11~12도 수준으로 예년 이맘때 수온인 9도보다 2~3도 높은 상황이라고 한다. 
밤새 많게는 혼자서 10마리 이상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도 솔깃했지만 그보다 나의 관심을 잡아끄는 건 밤에는 잔잔한 날씨에 더 잘 낚인다는 것이었다. 동해안은 파도가 거칠어야 호황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낮낚시일 때의 예기이고 밤낚시는 바다가 잔잔한 날에도 감성돔이 잘 낚인다고 한다. 다만 추위가 큰 문제겠지만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출조한다면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메리트가 있어 보였다.

 

▲ 나곡해상바다낚시공원 옆 백로바위 포인트. 마릿수 조과가 좋은 곳이나

이 자리는 군사지역이라 낮에만 낚시가 가능하다.

 

▲ 보물섬 포인트에서 진입로를 바라본 모습. 왼쪽의 백사장을 걸어서 진입한다.

 

▲ 취재일 보물섬 포인트에서 32cm와 35cm 감성돔을 낚아낸 울진의 신강훈씨.

한 마리는 초저녁, 한 마리는 어두워진 후 입질을 받았다.


마릿수 더불어 씨알도 굵어지는 양상

보물섬 갯바위는 북면 부구리 시가지와 가까웠다. 장인모씨는 부구리 번화가에서 호프집을 경영하고 있는데 그의 가게에서 갯바위까지는 직선거리로 500m 남짓. 낚싯대와 밑밥을 챙겨서 슬슬 걸어가면 15분 만에 포인트에 도착할 수 있다.
저녁 7시경 보물섬 레스토랑 앞에 도착해 전화를 하자 먼저 포인트로 들어간 장인모씨가 랜턴을 들고 마중을 나왔다. 그런데 상황이 영 좋지 않다는 표정이다. 초저녁부터 바람이 세지더니 너울까지 높아지고 있다는 것. 헤드랜턴을 켜고 50m 길이의 백사장을 지나자 문제의 보물섬 포인트가 나왔는데 의외로 길이 편해 힘들지는 않았다. 갯바위 우측으로 불이 환하게 켜진 공장지대 같은 게 보여 무언가 했더니 울진원자력발전소였다. 불빛이 워낙 밝은 덕분에 밤새 혼자 낚시해도 무섭지는 않을 듯했다.
그곳에서 장인모씨와 함께 온 심강훈씨가 초저녁에 32cm와 35cm를 낚았고 장인모씨는 내가 도착하기 10분 전에 대물을 걸었으나 원줄이 여에 쓸리며 놓쳤다고 한다. 분명 감성돔은 많이 들어와 있는 듯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너울파도가 세지는 바람에 더 이상의 밤낚시는 불가능했다.   
아쉬움 속에 철수했으나 취재를 마치고 복귀한 후에도 밤낚시 호황은 지속됐다. 우리가 서울로 돌아간 날 보물섬으로 밤낚시를 들어간 울산 낚시인 3명이 밤새 7마리의 감성돔을 낚았고, 그 후로도 꾸준한 밤낚시 조황이 이어지고 있다. 
동해 울진권 겨울 감성돔낚시는 통상적으로 1월 말까지 호황이 이어지다가 2월 한 달간 일시 침체기를 겪은 후 3월부터 다시 조황이 살아난다. 올해는 수온 하락이 느려 예년과 다른 시즌 전개를 보일 수도 있다.  

 

▲ 영하의 기온으로 미끼가 녹지 않자 난로불로 해동을 시키고 있다.

 

▲ 지난 12월 중순 장인모씨가 보물섬 포인트에서

밤낚시로 낚아낸 감성돔과 광어.

 

 

보물섬 가는 길 - 서울에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까지 간 뒤 강릉에서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동해요금소를 나와 7번 국도를 타고 울진까지 가는 길이 가장 빠르다. 울진 북면 시내에서 좌측 바닷가로 진행하면 보물섬 레스토랑이 나온다. 레스토랑 앞 바닷가에 주차하고 우측 백사장을 따라 걸어가면 보물섬 갯바위다. 나곡해상바다낚시공원이 10분 거리에 있으므로  포인트를 이동할 수도 있으며 바다낚시공원에는 백로바위로 불리는 갯바위도 있어 포인트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내비 주소 : 경북 울진군 북면 부구리 191(부구2길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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