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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 1m2cm 넙치농어 조행기 - “조심해! 그 녀석 부시리 아니야!”
2010년 03월 4447 844

제주 서귀포 1m2cm 넙치농어 조행기

 

 

너울 속 바늘털이의 정체

 

“조심해! 그 녀석 부시리 아니야!”

 

| 양성욱 네이버카페 ‘제주루어클럽’ 명예회원 |

 

 

대물이란 정말 우연찮게 찾아오는 것일까? 그렇게 물때와 날씨를 맞춰 제주 바다를 헤매도 만나지 못한 넙치농어를 엉뚱한 곳에서 만났다!

 

▲ 태흥리 양식장 앞 갯바위에서 1m 2cm 넙치농어를 낚은 필자. 지금껏 수많은 농어를 낚았지만 넙치농어는 이번이 처음. 첫 수로 미터 오버급을 낚아 더욱 기뻤다.


 

지난 1월 22일 새벽 2시경. 온난다습한 남서풍이 부는 탓에 겨울밤인데도 방 안이 후끈거려 잠이 오지 않았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경. 시원하게 새벽바람이나 쏘이고 올 작정으로 조우 김태윤씨를 불러 함께 서귀포로 향했다. 마침 김태윤씨도 잠을 설치고 있었다는데 나의 제안에 흔쾌히 OK를 날렸다.
포인트인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에 도착한 것은 새벽 3시경. 이곳 태흥리 양식장 앞은 겨울이 되면 광어 양식장에서 나오는 배출수에 상처 난 치어를 함께 배출한다. 상처를 입은 녀석들을 폐사 처분하지 않고 그냥 바다로 살려 보내는 것. 바로 이 어린 광어들을 잡아먹기 위해 대부시리들이 매년 이맘때 연안 가까이 접근한다.

 

  

▲ 낚자마자 도로변으로 올라와 계측을 했다.                      ▲ 필자가 1m 2cm 넙치농어를 낚은 태흥리 양식장 앞 갯바위. 멀리 낚시인들이 보이는 곳에서 낚았다.

 

 

광어 치어를 잡아먹으러 몰려드는 부시리들


낮에는 이 광어 치어를 미끼로 삼아 대부시리를 잡는 찌낚시꾼들도 있지만 낮에는 별다른 조과는 없는 편이고 얕은 수심 때문인지 큰 놈들은 밤에 출몰하고 있다.
이날 나의 채비는 대부시리에 맞춰져 있었다. 매년 11월부터 1월 사이에 농어가 출몰하기는 하지만 출몰 빈도는 부시리보다 현저히 낮은 편이라 농어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남서풍 때문인지 너울이 적당하게 일었다. 같은 조우회의 현계철 회원이 며칠 전 조황 사이트에 올린 부시리 사진들, 그리고 모 낚시점에서 부시리 떼를 만나 힘겨운 사냥을 했다는 소문에 한껏 기대가 됐다.
그러나 너울을 맞으며 새벽 6시까지 캐스팅을 반복했지만 입질은 전무. 대물 농어 전용대인 9피트 낚싯대에 그간 혁혁한 전과를 올렸던 ‘라세군다’ 미노우를 달았건만 깜깜무소식이다. 어느새 간조가 다 되었고 너울만 크게 밀려온다.

턱! 하는 입질에 ‘숭어 아니야?’
‘이제는 완전히 물때가 끝난 것인가…’하고 푸념하며 몇 차례 더 미노우를 날리는데, 6시 10분경 뭔가 ‘톡- 톡-’하고 루어를 치는 반응이 왔다. 순간 긴장하고 재차 그 방향으로 미노우를 날렸다. 그리고 이번엔 빠른 속도로 릴링! 순간 뭔가 “턱!”하고 걸려들었다.
‘뭐야? 숭언가?’
처음엔 턱 하는 느낌 외엔 별다른 저항이 없고, 물때도 이미 간조로 치닫던 때라 이런 최악의 물때에 루어를 물 녀석은 숭어 밖에는 없을 것으로 오인했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릴을 감으려는데 갑자기 “찌이익!” 굉음을 내며 릴의 드랙이 풀려나간다.


‘왔구나! 이 녀석 대부시리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연신 “철퍼덕!” 소리가 나고 줄이 헐렁해졌다 팽팽해졌다를 반복하는 게 요상했다. 부시리에 웬 바늘털이?
순간 뒤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태윤씨가 “넙치다!”하고 외친다. 태윤씨의 외침에 대를 바짝 낮추어 릴링했다. 농어가 점프하며 바늘털이를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침착하려 애쓰면서 녀석을 너울에 실어 갯바위로 단숨에 올려버렸다.
크다! 엄청 크다! 그리고 정말 내가 그렇게 원하던 넙치농어가 아닌가! 그동안 수많은 농어를 낚았지만 넙치농어는 처음이라 너무나 기뻤다. 서둘러 길이를 재보니 무려 1m2cm. 첫 넙치농어가 미터급이라니…!
녀석을 차에 싣고 제주시로 넘어오는 사이에 아침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전장에 나가 승리한 뒤 개선하는 장수의 심정이 이렇게 기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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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 후기

 

올해 유난히 대물농어 출현 잦아

현계철씨, 1월 29일에 1m5cm 낚기도

 

내가 1m2cm 넙치농어를 낚은 후로도 대물 농어 출몰은 계속됐다. 제주루어클럽의 현계철씨가 1주일 뒤 1m5cm를 낚았다. 그밖에도 1m에 육박하는 대물 농어들이 올해 유난히 많이 낚이고 있다. 한편 대부시리들의 입질은 주춤한 상황이다. 1월 24일에 내가 90cm 부시리를 낚기도 했지만 2월 들어서는 입질이 거의 끊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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