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호황낚시터 > 바다
외줄낚시 천국 - 제주 가파도-붉벤자리, 열기, 능성어, 옥돔, 쏨뱅이…
2015년 03월 7544 8450

외줄낚시 천국 - 제주 가파도

 

붉벤자리, 열기, 능성어, 옥돔, 쏨뱅이…

 

 

어물전 조과!

 

 

이영규 기자

 

지난 1월 30일 제주도 서귀포 사계항에서 출항하는 킹덤호를 타고 가파도 외줄낚시를 나섰다. 이번 취재의 주대상어는 붉벤자리다. 아직 이름조차 생소한 붉벤자리는 본지 2011년 10월호에 처음 소개된 어종이지만, 의외로 제주해역에 자원이 풍부하고 씨알도 탁월해 선상 외줄낚시의 샛별로 급부상한 물고기다. 
붉벤자리가 지면에 처음 소개될 때는 그저 타이라바낚시나 지깅낚시 도중 조류가 흐르지 않는 정조 시간에 잠시 즐기는 짬낚시 대상어로만 여겼는데, 지금은 외줄낚시의 주력 대상어로 성장했다. 인기의 원동력은 풍부한 자원이다. 붉벤자리는 가파도와 마라도 부근의 50~100m 수심에 집중적으로 모여 사는데 이 지역 낚싯배는 대부분 참돔이나 부시리를 노리는 찌낚시나 루어낚시를 하다 보니 외줄낚시 자원인 붉벤자리는 풍족하게 보존되고 있는 상황이다. 붉벤자리뿐 아니라 열기, 옥돔 같은 외줄낚시 대상어들이 마라도 해역에는 많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붉벤자리가 아주 맛있다는 말을 여러 번 들은 터라 직접 낚아보고 맛도 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지난 12월 중순, 제주도 킹덤호 선장 양성욱씨가 “가파도와 마라도 해상에서 굵은 붉벤자리가 잘 낚이고 있다. 사십리터짜리 쿨러를 금방 채울 수 있다”고 제보해와 서둘러 팀을 짜 제주도로 내려갔다.

 

  ▲“이게 바로 제주 특산 붉벤자리입니다.” 제주 낚시인 이충렬씨가 방금 올라온 붉벤자리를 보여주고 있다.

  ▲바늘마다 주렁주렁 올라오는 제주 열기들. 전동릴 장비를 갖췄던 현지 낚시인 김학준씨는 바늘 10개짜리 외줄 채비로 풍성한 마릿수 조과를 거뒀다.

  ▲돔낚시에 대비해 미리 세팅해 놓은 타이라바낚시 장비.

  ▲킹덤호에서 즐긴 점심식사.

  ▲선미에서 전동릴로 열기를 노리는 낚시인.

  ▲차곡차곡 쌓여가는 열기와 붉벤자리.

  ▲오후 시간에는 박수해안으로 옮겨 옥돔을 노렸다.

 

타이라바 장비+변형 외줄채비 사용

김포공항에서 오전 6시20분에 출발하는 첫 비행기로 제주도로 넘어가자 양성욱 선장이 제주공항으로 마중을 나왔다. 원래는 전날 제주도로 넘어가 잠을 잔 뒤 이튿날 오전에 일찍 출조하는 것이 통상적인 제주도 낚시일정이다. 그러나 양 선장이 “붉벤자리는 워낙 잘 낚여 굳이 아침 일찍 나갈 필요가 없다. 또 아침엔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으나 당일 오전 첫 비행기로 넘어와 느지막이 출조하자”고 제안해 아침 비행기로 출조에 나선 것이다.  
이날 킹덤호에는 나와 서울에서 동행한 2명 외에 현지 낚시인 6명이 승선했는데 알고 보니 대부분 외줄낚시 초보자들이었다. 오전 9시경 킹덤호가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가파도 남쪽 2km 지점에 떨어진 암초밭. 수심은 70m였다. 양성욱 선장은 “붉벤자리는 수심이 칠십 미터 이상으로 깊으면서 산호초가 형성된 곳에 많이 서식한다. 열기와 마찬가지로 암초대나 협곡을 좋아하지만 밑걸림이 있는 산호초 부근에서 유독 입질이 잦다. 마라도에도 세 곳의 붉벤자리 포인트가 있는데 대부분 산호초가 발달한 곳이다”라고 말했다.
가파도 붉벤자리 외줄낚시는 약간 특이했다. 보통은 4~5m 길이의 열기낚시 전용대를 쓰는 데 반해 이곳에서는 타이라바 장비를 사용했다. 내가 “카드채비 길이보다 낚싯대가 짧아 불편하지 않느냐”고 양 선장에게 묻자 “그래서 가파도에서는 변형 채비를 쓴다. 카드채비의 일부를 잘라 바늘을 두 개 내지 세 개만 사용하는 것이다. 워낙 입질이 잦으므로 한 번에 두세 마리씩만 낚아내도 금방 쿨러를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채비를 통째로 길게 쓰면 대여섯 마리씩 올릴 수 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큰 것은 삼십 오 센티미터에 이르는 붉벤자리는 다섯 마리를 걸면 무겁고 조류 저항을 크게 받으므로 수동릴로는 쉽게 올릴 수 없다. 만약 굳이 다수확 채비를 쓰려면 힘이 좋은 전동릴 사용이 필수다. 그런데 제주권 선상낚시에서는 조황에 따라 타이라바낚시와 외줄낚시를 병행하기 때문에 전동릴과 외줄 전용대만 준비하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그래서 타이라바 장비로 루어낚시와 외줄낚시를 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다 속을 포위한 열기 떼들

우리가 낚시한 포인트의 수심은 70m였지만 모두 가는 1.5호 합사를 쓰고 있어 50호 봉돌만 달아도 쉽게 바닥을 찍을 수 있었다. ‘툭’ 하는 느낌과 동시에 고패질을 해주자 ‘우두두둑-’하는 둔탁한 입질이 낚싯대로 전해졌다. 어신이 요란스러워 첫 입수부터 몽땅걸이를 직감할 수 있었는데, 릴링과 동시에 나는 양성욱 선장의 말을 무시하고 바늘을 5개나 단 걸 후회했다. 바늘 5개에 몽땅 고기가 걸리자 힘껏 릴을 감아도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동릴의 한계였다.
간신히 릴을 감아 끌어내고 보니 정작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붉벤자리가 아닌 열기들. 가장 큰 놈이 신발짝만 했고 나머지 네 마리도 모두 20cm가 넘었다. 동시에 다른 낚시인들도 열기를 걸어 올렸는데 최근 남해안에서 올라오는 열기보다 훨씬 굵은 편이었다. 이런 변형 채비로도 열기를 쉽게 낚는데 장비를 제대로 갖춘 열기낚시 전문가들이 제주도를 찾는다면 쿨러를 가득 채우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낚시를 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나도록 열기와 쏨뱅이만 올라오자 양성욱 선장이 가파도와 마라도 사이의 물골로 포인트를 옮겼다. 그리고 드디어 이곳에서 기다리던 붉벤자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온몸이 선홍색으로 화려한 붉벤자리는 날카로운 이빨을 갖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입질도 열기보다 강했고 저항도 심했다. 큰 놈은 35cm, 잔 놈은 25cm 내외였는데 양성욱 선장은 “평소 낚이던 씨알보다 잘다. 보통은 삼십센티미터 이상이 매달리는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잔챙이만 낱마리로 올라온다”며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다.
낚싯배가 포인트를 벗어나자 양성욱 선장이 다시 배를 이동해 채비를 흘렸고 채비가 바닥에 닿자마자 또 다시 입질이 시작됐다. 그러나 바늘 5개 중 1개 정도에만 붉벤자리가 매달렸고 나머지 바늘에는 열기만 올라왔다. 양성욱 선장이 말한 한 달 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이 모습을 본 양성욱 선장은 “아무래도 열기가 바닥에 완전히 깔린 것 같다. 붉벤자리는 열기보다 아래쪽에서 활동하는데 열기가 많이 피는 날은 채비가 닿기 전에 열기가 먼저 달려들기 때문에 붉벤자리가 입질할 틈이 없다. 지난주부터 수온이 약간 내려갔는데 그때에 맞춰 붉벤자리 포인트로 열기 떼가 입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고기로 전원 쿨러 채워

12시경 점심을 먹은 후에는 정조 시간에 맞춰 안덕면 대평리 앞바다로 포인트를 옮겼다. 이곳은 평소 옥돔이 잘 낚이는 곳인데 이곳에서 박승규씨가 25~40cm급 옥돔 2마리를 올렸고 강원도에서 온 차만흥씨는 50cm급 능성어를 낚는 행운을 안았다.
그러나 초들물이 시작될 무렵 마라도 인근의 붉벤자리 포인트로 이동하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들물 시작과 동시에 돌풍이 터지는 바람에 오후 4시경 출조를 접어야만 했다.
이날 킹덤호를 탄 낚시인들은 목표했던 붉벤자리는 풍성하게 낚지 못했지만 열기, 능성어, 쏨뱅이, 참돔, 옥돔 같은 고급 고기로 쿨러를 채웠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출조한 낚시인 모두 40~50리터 쿨러를 가득 채울 정도였는데 만약 제대로 된 외줄낚시 장비와 채비로 낚시했다면 더 풍족한 조과를 거둘 수도 있었을 것이다.
킹덤호 양성욱 선장은 “냉수성 어종인 열기는 보통 4월 말까지 암초대에 머물기 때문에 그동안은 붉벤자리만 골라 낚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맘때 낚이는 열기는 연중 최고로 굵고 회 맛도 좋기 때문에 열기와 붉벤자리를 동시에 노린다는 생각으로 낚시한다면 더욱 즐거운 낚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킹덤호 선비는 1인당 10만원이다. 
조황 문의  킹덤호 양성욱 선장 010-7589-3114

 

  ▲서울 낚시인 정성일씨의 조과.

  ▲박승규씨는 맛이 좋은 옥돔을 낚아냈다.

  ▲타이라바용 장비로 올린 열기들. 바늘을 두세 개만 달아도 충분히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었다.

  ▲강원도에서 온 차만흥씨는 50cm급 능성어를 낚았다.

  ▲30cm에 육박하는 굵은 열기를 올린 김준수씨.

  ▲가파도 외줄낚시에 올라온 다양한 어종들. 위에서부터 붉벤자리, 옥돔, 열기, 실꼬리돔이다.

  ▲“손맛 푸짐하게 봤습니다.” 대전에서 온 낚시인들이 조과를 펼쳐놓고.

 


 

제주도 외줄낚시 출조 패턴

 

조금물때에 주로 출조, 타이라바낚시도 겸해

 

현재 제주도의 외줄낚싯배들은 대부분 남제주권에 몰려있다. 모슬포 동일리포구와 사계항이 주요 출항지인데 붉벤자리와 열기 등을 노리는 외줄낚시는 주로 조금물때에 이루어지고 있다. 조금물때가 물살이 약해 낚시가 편하고 조황도 뛰어나다. 사리를 전후한 물때에는 참돔 타이라바나 부시리 지깅을 주로 출조한다. 따라서 출조 전 선장에게 전화해 예약한 날짜에 어떤 낚시를 주로 할 것인지를 물어보는 것이 필수다.

 


 

붉벤자리 요리

 

회보다 찜, 구이가 더 맛있다

 

붉벤자리의 맛에 대해선 낚시인마다 견해가 다르다. 붉벤자리가 처음 소개될 당시에는 회가 쫄깃하고 맛있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살이 무르고 물이 많아 횟감으로는 적당하지 않다는 견해가 다수다. 그래서 제주도 낚시인들은 회보다는 찜이나 구이를 즐겨 해먹는다. 취재를 마친 후 제주도의 한 식당에서 시식한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붉벤자리를 통째로 튀긴 후 간장 양념소스를 발라 만든 튀김을 맛보니 여전히 살점에 물기가 많고 쉽게 으스러졌다. 대신 살점이 부드럽고 담백해 달짝지근한 양념소스와 함께 먹을 때는 맛이 좋았다. 제주 낚시인 박현창씨는 “붉벤자리처럼 물이 많은 생선은 꾸덕꾸덕하게 말려 요리해 먹을 때 가장 맛이 좋다. 구이나 튀김으로는 적합하나 회나 매운탕용으로는 썩 좋은 재료는 못 된다”고 말했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