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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배스터-태화강 묶이면서 형산강 떴다 ‘시멘트 포인트’는 한겨울에도 5짜 출몰
2015년 03월 8574 8457

영남 배스터

 

 

태화강 묶이면서 형산강 떴다

 

 

‘시멘트 포인트’는 한겨울에도 5짜 출몰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기자가 원래 취재를 목적으로 한 어종은 농어였다. 울산 최규하피싱샵의 최규하 대표는 “매년 1월이나 2월이 되면 다른 지역은 농어 시즌이 끝나더라도 울산공업단지 주변에서는 큰 농어를 낚을 수 있습니다. 씨알이 평균 80cm가 넘기 때문에 한 마리만 걸어도 화끈한 손맛을 즐길 수 있어요. 연안보다는 보팅이 훨씬 조과가 좋은데, 전문 출조점이 없는 상황에서도 낚시인들이 개인 보트를 이용해 혁혁한 조과를 올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1월 24일 출조 결과는 꽝. 엄청난 바람과 혹한이 닥쳐 입질 한 번 받지 못하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소득 없이 철수하려니 아쉽기만 한데, 함께 출조한 김종걸씨가 “이럴 줄 알았으면 형산강에서 배스나 칠 걸 그랬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혹한에 농어도 안 낚이는데 배스가 낚이나요?” 내가 물으니 김종걸씨는 “경주 형산강 일대는 울산·경주권에서는 부동의 배스터로 불리고 있습니다. 겨울에 큰 배스가 잘 낚이기로 유명한데, 최근에도 50cm가 넘는 빅배스를 몇 마리 낚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영학씨의 파이팅. 연안으로 끌려오던 배스가 힘차게 바늘털이를 시도하고 있다.

  ▲최규하씨가 하드베이트를 고르고 있다. 배스의 활성이 좋을 땐 가끔  먹힌다고 한다.

  ▲형산강에서 미드스트롤링, 프리리그 용으로 즐겨 사용하는 웜.

  ▲지그헤드에 3인치 웜을 결합한 채비. 가볍고 단순한 채비가 잘 먹혔다.

  ▲45cm가 넘는 배스를 히트한 홍경기씨.

  ▲김영학씨가 5짜 배스를 히트할 때 사용한 노싱커 리그. 파요의 핑루어 제블린 4인치 웜이다.

  ▲홍경기(좌)씨가 랜딩한 배스를 살펴보고 있는 김종걸씨.

 

울산 태화강 묶이면서 인기 급상승
다음날 최규하, 김홍일, 김종걸씨와 함께 형산강으로 배스 취재를 나가 보았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경북 경주시 천북면 지역이었다. 형산강은 울산 울주군 두서면의 북안천이 발원지로서 북쪽으로 흐르며 울산, 경주, 포항을 지나 영일만항으로 흘러드는 길이 60km의 강이다. 경주·포항의 젖줄과도 같은 강으로 옛 신라의 수도인 경주가 이 강을 기반으로 형성되었다. 낚시터로서 가치도 꽤 높은데, 예전부터 포항, 경주의 낚시인들에게 붕어낚시터로 인기가 높았고 배스가 유입되고 난 이후에는 다른 곳보다 큰 배스가 잘 낚이는 곳으로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의 규모가 작고 서울·대전·부산 등지의 배스낚시인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보니 큰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는데, 최근에 울산의 태화강 하류가 낚시금지로 묶이면서 그 대안으로 형산강이 주목받고 있다. 겨울에 얼지 않고 빅배스가 잘 낚여 인기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방송촬영지로도 여러 번 소개되었다.
형산강에는 서너 곳의 배스 포인트가 있는데, 그중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은 천북면 신당리에 있는 일명 ‘시멘트 포인트’이다. 이곳은 시멘트 공장인 (주)국제삼화레미콘이 위치한 곳이라서 그렇게 불린다. 시멘트 공장 뒤로 형산강을 따라 둑방길이 길게 이어져 있는데, 둑길에 주차하고 내려가서 낚시할 수 있다.
최규하씨는 “이곳이 포인트가 되는 이유는 200m 정도 상류에 있는 수질환경사업소에서 항상 따뜻한 물이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주변보다 수온이 높은데다 이곳은 일조량이 많고 연안에 갈대가 무성해서 배스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형산강 본류와 수질환경사업소에서 흘러내려가는 물이 만나는 합수지점이 가장 핫한 포인트인데, 그 주변은 물 흐름이 거의 없어 항상 배스를 노릴 수 있습니다. 연안이 석축이고 연안 가까운 곳으로 석축이 뻗어져 있기 때문에 배스 포인트로는 이만한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가 골든타임
25일 오전 10시경에 포인트로 나가보니 이미 5명의 낚시인들이 시멘트 공장 아래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흔히 피딩시간으로 알려진 일출 무렵과 해질녘엔 거의 입질이 없고 정오부터 4시까지 가장 입질이 활발하다고 한다. 화창한 날에 햇볕이 잘 들면 좋은 조과를 보인다고 한다.
포인트에 막 도착하니 경주에서 온 홍경기씨가 40cm 배스를 랜딩하고 있었다. 최규하씨는 “슬슬 입질이 시작되는 것 같다”며 채비를 서둘렀다. 어떤 채비를 쓰는지 살펴보니 1/16온스나 1/13온스 지그헤드에 3인치 섀드웜을 꿴 미드스트롤링을 즐겨 사용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채비를 원투하기 위해 주로 프리리그를 쓰는데 그와 달랐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김홍일씨는 “이곳은 수심이 일이 미터밖에 되지 않습니다. 강폭은 상당히 넓지만 연안에 가까운 곳에 브레이크라인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채비를 원투할 필요가 없으므로 원투력은 떨어지지만 좀 더 예민한 미드스트롤링용 채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채비를 가볍게 꾸려서 배스들이 루어에 대한 위화감이 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되도록 가벼운 싱커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듣고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 피네스 장비에 미드스트롤링 채비를 해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조황이 좋은 곳이라고 해도 겨울이라서 그런지 호황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었다. 정오가 되기 전에는 홍경기씨 외엔 배스를 낚은 낚시인들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정오가 넘어서고 바람이 죽기 시작하더니 웜을 툭툭 건드리는 입질이 이곳저곳에서 오기 시작했다. 다시 홍경기씨가 입질을 받았고 이번에도 40cm가 조금 넘는 씨알의 배스를 낚아 올렸다. 체색이 검고 살이 통통하게 찐 녀석이 아주 멋있어 보였다.

 

  ▲“오래간만에 시원한 손맛을 보았습니다.” 포항에서 형산강으로 출조해 5짜 배스를 낚은 김영학씨.

  ▲둑방길에서 촬영한 형산강 포인트. 본류의 흐름이 세거나 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입질이 없었고 발밑으로 형성된 얕은 물골 주변에서 입질이 왔다.

  ▲4짜 배스로 손맛을 본 김종걸씨. 취재 소식에 포항에서 택시를 타고 곧장 출조했다고.

  ▲아들 안동수군과 함께 형산강으로 출조한 안현씨가 직접 낚은 배스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수질환경사업소에서 하수를 배출하고 있다. 미지근한 상태로 본류에 흘러들어 이 주변으로 배스가 몰려든다.

  ▲“철수 전 5분만 청소하세요.” 포인트 주변에 있는 쓰레기를 청소한 최규하씨와 김홍일씨가 55클린운동 현수막을 들고 촬영했다.


가벼운 채비로 발 앞 물골 노려야
그 후로 본격적인 입질 타임이 이어졌다. 아들을 데리고 출조를 나온 안현씨가 35cm 배스를 낚아 손맛을 보았고, 함께 출조한 김종걸씨도 40cm 배스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툭 하는 입질에 바로 챔질하면 실패했고, 타이밍을 한 템포 늦추어 챔질하면 확실하게 바늘이 걸려 있었다. 
취재 당일의 하이라이트는 포항에서 온 김영학씨의 파이팅이었다. 그는 다른 낚시인들과는 다르게 3인치 섀드웜을 노싱커리그로 사용해 45cm, 50cm 배스를 연이어 히트해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50cm 배스는 연안으로 올라오며 멋진 바늘털이를 시도하기도 했는데, 그 순간 연안에서 랜딩장면을 구경하던 낚시인들은 모두 탄성을 질렀다. 낚아 올린 배스들은 하나 같이 체색이 수박처럼 짙은 녹색이었고, 비늘과 지느러미에 상처하나 없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김영학씨는 “이곳에서는 가벼운 채비가 잘 먹힙니다. 미드스트롤링도 좋지만 큼직한 훅을 써서 노싱커리그로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웜 컬러는 물색과 비슷한 초록색 계열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함께 출조한 김홍일씨와 최규하씨는 아쉽게도 잔챙이만으로 손맛을 보았는데, 배스의 활성이 좋다고 판단해 다양한 패턴으로 공략해보았지만 잘 먹히지가 않았던 것이다. 김홍일씨는 “형산강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대부분 큰 놈을 노리고 낚시자리에서 먼 곳을 노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쓸데없이 너무 다양한 루어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형산강 패턴을 지키면 어렵지 않게 손맛을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김홍일씨는 그런 이유를 잘 알면서도 왜 다양한 루어를 사용해 먼 곳을 노렸을까? 그 이유는 형산강 본류와 수질환경사업소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합쳐지는 합수머리에 있는 섬 앞이 유일한 원거리 포인트로 스푼이나 블레이드베이트를 사용해 그곳을 노리면 가끔 6짜급 빅배스가 낚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취재에 동행한 김에 약간 무리해서 빅배스에 도전하다 실패한 것이다.

 

보 하류와 주변 저수지도 추천 포인트
형산강에는 시멘트 포인트 외에도 하류에 있는 보 아래로 포인트가 여러 군데 형성되어 있다. 다만 시멘트 포인트에 비해 진입이 불편하고 물이 흘러서 낚시하기가 어렵지만 그것만 극복하면 빅배스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하류로는 3개의 보가 약 1.5km 간격으로 놓여 있는데, 보 주변이 포인트이며 강 중앙을 노리면 입질을 받기 어렵다고 한다.
만약 형산강에서 손맛을 보지 못했다면 주변 저수지를 노려볼 수도 있다. 경주시 내남면 명계지와 안강읍 대동지는 예전부터 유명한 배스터였다. 한동안 빅배스가 잘 낚이지 않았지만, 그동안 성장한 30~40cm 배스들이 마릿수 조황을 보인다고 한다. 형산강 시멘트 포인트를 중심으로 오후에 탐색전을 펼친 후 해질녘엔 저수지로 포인트를 이동하는 것이 현지인들의 출조 패턴이다.
문의 울산 최규하피싱샵 010-9314-8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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