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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계절낚시 - 과메기의 원조 청어가 왔다! 지세포낚시공원에 구름 인파, 초저녁이 피크
2015년 03월 8128 8489

 

거제도 계절낚시

 

 

 

과메기의 원조 청어가 왔다!  

 

 

지세포낚시공원에 구름 인파, 초저녁이 피크 

 

 

이영규 기자

 


 

▲ 지세포낚시공원을 찾은 낚시인들이 청어를 노리고 있다. 발판이 높은 곳에서는 고패질만으로 쉽게 청어가 낚였다.

 

 

거제도에 청어 떼가 나타났다. 지난 2월 초부터 모습을 비춘 청어는 고등어처럼 떼로 몰려다니는 습성 덕분에 외줄용 카드채비면 누구나 쉽게 쿨러 가득 낚을 수 있어 거제도 방파제들은 청어낚시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거제도 지세포항 인근에 있는 지세포낚시공원은 다양한 어종이 계절별로 낚이는 명낚시터다. 최근 이곳은 청어를 낚기 위해 몰려든 낚시인들로 초저녁부터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1월 말까지 거제도 생활낚시의 1순위는 호래기였으나 청어가 출현하자 주인공이 호래기에서 청어로 넘어간 상황이다. 2월 초 현재 낚이는 청어의 씨알은 25~30cm. 작년보다 평균 5~10cm 잘다는 게 현지 낚시인들의 얘기다.
하루 중 청어 입질이 가장 활발한 시기는 초저녁. 청어가 많이 몰릴 때는 낮에도 입질이 활발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인데다가 냉수대가 자주 껴 주로 초저녁에 활발하게 입질하고 있다. 청어는 떼거리로 몰려다니므로 30분 정도만 입질이 지속되면 금방 쿨러를 채울 수 있는데 초저녁 한두 시간에 20~30마리 낚는 것은 어렵지 않다.
2월 초 현재 청어가 가장 잘 낚이는 곳은 거제도 동부면의 능포방파제, 지세포낚시공원, 칠천도 다리다. 이곳들의 공통점은 낚시터가 바다로 길게 뻗어나가 있어 조류 흐름이 활발하다는 점인데 고등어, 전갱이와 마찬가지로 청어도 조류가 원활하게 흐르는 곳을 좋아한다.

 

▲ 수원에서 온 오성균씨가 초저녁에 올라온 청어를 보여주고 있다.

 

▲ “청어가 이렇게 흔한 고기였나요?” 난생 처음 청어를 낚고 신이 난 박지은씨의 즐거운 표정.

 

빨랫줄에 줄줄이 널려 있는 청어 과메기

지난 1월 말, 지세포에 있는 거제루어피싱 박형준 사장이 “요즘 낚시점 앞 지세포낚시공원에서 청어가 잘 낚이고 있다. 그동안 청어는 이색 계절고기 정도로만 다루어져 왔는데 좀 더 상세하게 보도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특히 구이와 회 맛이 모두 좋아 겨울철 생활낚시 대상어로 격상시켜볼 만하다”고 제보해 왔다. 취재를 위해 찾아간 지세포낚시공원은 지세포항 동쪽에 있는 지세포방파제와 100m 거리에 붙어 있다. 최근 서해안과 동해안에 잇달아 들어선 피싱피어와 동일한 낚시시설로서 완공한 지 7개월 됐지만 아직 홍보가 덜 돼 낚시인들이 한산하다. 길이는 200m로 짧지만 계절마다 고등어, 전갱이, 무늬오징어, 호래기, 볼락 같은 다양한 고기들이 올라온다. 이용료는 무료다.
이번 취재에는 수원에서 세 명이 동행했다. 기자의 고등학교 동창인 임종근과 박지은 그리고 지은의 아들 오성균이다. 낚시라고는 서해안에서 망둥어낚시와 우럭 배낚시를 해본 게 전부인 친구들은 거제도에서 청어가 낚인다는 얘기에 호기심을 갖고 따라 나섰다. 종근이는 “청어는 과메기의 원 재료로 알고 있다. 지금은 귀해서 꽁치를 대신 쓴다는데 그 전설적인 물고기를 낚시로 낚을 수 있다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회 킬러로 소문난 지은이는 회 맛이 더 궁금한 듯했다. “회를 워낙 좋아해 다금바리 회를 빼놓고는 거의 다 맛을 본 것 같다. 그런데 청어는 본 적도 없는 물고기다. 어떤 맛이 날지 무척 궁금하다”며 입맛을 다셨다.
낮 12시 거제도에 도착해 점심을 먹은 후 낚시점에 들러 채비를 구입했다. 청어낚시 장비와 채비는 너무 간단했다. 우리는 낚시공원 잔교 위에서 낚시할 것이므로 릴낚시에 전갱이용 카드채비를 연결해 고패질하기로 했다. 거제루어피싱 박형준 사장은 “청어낚시용 채비는 예민하지 않아도 된다. 낚싯대는 그저 고패질이 가능하고 한 번에 여러 마리를 올려도 무리가 없는 릴대면 충분하다. 기왕이면 카드채비보다 긴 낚싯대를 써야 채비 관리하기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네 명이 쓸 카드채비 4개에 4천원, 카드채비에 달 5호 봉돌 4개를 구입했다. 고작 6천원에 채비 준비가 끝났다. 미끼는 필요없었다. 
낚시점에서 지세포낚시공원까지는 걸어서 60m 거리. 낚시점 앞에 주차한 후 걸어서 이동하는데 길옆에 차들이 즐비하다. 모두 청어를 낚기 위해 몰려온 낚시인들의 차량이다. 그때 우리의 눈길을 확 잡아 끈 것이 있었으니, 장박낚시인들이 줄줄이 널어놓은 과메기였다. 과메기를 먹어보면 달짝지근한 맛이 나 만들 때 별도의 감미료를 첨가하는 줄 알았는데 손질한 그대로 말린다는 것도 이날 처음 알았다. ‘청어가 얼마나 많이 낚이면 과메기를 만들어 보관할까?’ 생각하며 서둘러 낚시공원으로 들어갔다.

 

▲ 일행 중 가장 먼저 청어를 올린 임종근씨.

 

▲ 장박낚시인들이 노끈에 널어놓은 청어 과메기.

 

해 질 무렵 몰아닥친 폭풍 입질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낚시공원의 끝이었다. 해가 지려면 한참 이른 낮 3시인데도 이미 많은 낚시인들이 낚싯대를 난간에 걸쳐 놓고 청어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더 지나면 끼어들 자리가 없다는 얘기에 우리도 4대의 릴대를 펼쳐놓고 ‘영역’을 표시했다. 그때 두 가족이 짐을 한 보따리씩 들고 나타나더니 우리 자리 옆에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어디에서 왔냐고 묻자 “부산에서 왔다. 지난 주말에 와서 청어를 백 마리 넘게 잡아 갔다. 워낙 재밌게 낚시를 해서 오늘은 아예 가족과 함께 야영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낮 3시부터 6시까지는 아무도 청어를 낚지 못했다. 그러나 해 질 무렵에는 어김없이 청어가 들어온다는 단골 낚시인의 얘기에 서둘러 저녁을 먹고 입질에 대비했다. 단골 낚시인의 말은 사실이었다. 맞은편 대명콘도의 네온사인이 불을 밝힘과 동시에 청어 입질이 시작됐다. 한 번에 3마리 이상 올리는 것은 기본이었고 바늘 7개에 모두 청어가 매달리는 경우도 흔했다. 5마리 이상 매달리면 너무 무거워 여자들은 혼자서 끌어내기조차 힘들어 했다. 이런 식으로 서너 번 채비를 올리자 어느새 살림통이 풍성해졌다.

 

▲ 회 맛이 고소하고 청량감이 느껴지는 청어회.

 

▲ “청어 회 맛 좀 보시죠.” 거제루어피싱 박형준 사장이 직접 청어회를 만들어주었다.

 

▲ 야산에서 내려다본 지세포낚시공원. 앞쪽 차량들은 청어 시즌을 맞아 전국에서 몰려든 장박낚시인들의 낚시 차량이다.

 

▲ 지세포낚시공원 입구에 늘어선 낚시 차량.


우리 일행 중 가장 먼저 입질은 받은 사람는 종근이. 첫 입질에 3마리의 청어를 낚고는 입이 귀에 걸렸는데 태어나서 한 번에 세 마리의 물고기를 낚은 것은 처음이란다. “이건 망둥어낚시보다 쉽다. 나는 고패질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청어들이 알아서 달려드는 통에 깜짝 놀랐다. 바다낚시가 원래 이렇게 쉬운 것이냐?” 
지은이는 한 번에 5마리의 청어를 걸어냈다. 바늘이 바닥에 걸린 것 같다는 얘기에 다가가보니 바늘 7개에 모두 청어가 걸려 있었다. 너무 무겁다보니 밑걸림으로 착각한 것이다. 올리는 도중 2마리가 떨어져 나가자 아까운 횟감이 2마리나 도망갔다며 아쉬워했다. 사방에서 청어가 올라오자 도대체 누굴 먼저 찍어야 할지 정신이 없었다. 그때 옆에서 낚시하던 현지 낚시인이 “사진 그만 찍고 빨리 낚시나 하세요. 청어는 언제 빠져버릴지 몰라요. 한창 입질할 때 뽑아내야 쿨러를 채울 수 있어요”하고 말했다.
정말 그 낚시인의 말이 끝난 지 5분 후에 폭풍처럼 찾아왔던 청어 입질은 거짓말처럼 막이 내리고 말았다. 20여 분의 짧은 소동이 끝나자 낚시공원 위에는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현지 낚시인에게 “이걸로 오늘 낚시는 끝이냐”고 묻자 “밤새 또 간헐적인 입질이 들어온다. 그러나 초저녁만큼 폭발적이지는 않다. 동틀 무렵에 또다시 입질이 활발하므로 밤 열두 시 까지 낚시해보다가 입질이 없으면 동틀 무렵에 다시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조언해 주었다.

 


청어낚시 요령

 

청어낚시 초기에는 다양한 채비를 사용했는데 현재는 다수확이 가능한 고등어, 전갱이용 카드채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번에 낚시한 지세포낚시공원처럼 발판이 높은 곳에서는 릴대에 카드채비를 연결한 뒤 단순히 고패질하는 것만으로도 청어를 낚을 수 있다. 청어가 입질할 때 바로 올리지 말고 3~4초 기다리면 바늘 전체에 걸려든다. 입질이 뜸할 때는 채비를 멀리 원투해 발 앞으로 끌어오는 방법도 있다. 카드채비 위에 2~3호 구멍찌를 달아 ‘카드채비 찌낚시’를 시도하는 것이다. 카드 채비는 1개에 1천원, 아래에 다는 10호 봉돌은 개당 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신선한 청어 맛! 염장 청어와 비교불가

입질이 뜸해진 밤 8시부터 ‘청어 먹방타임’이 시작됐다. 부산에서 온 낚시인들이 숯불과 석쇠를 준비하더니 청어를 얹고 굵은 소금을 뿌렸다. 청어 굽는 냄새가 퍼지자 촬영을 하던 나는 도저히 식탐을 참기 어려웠다. 청어구이 사진 촬영을 핑계로 가까이 다가가자 “기자 양반 청어 먹어 봤능교? 한 점 드이소. 식당에서 먹는 구이와는 천지차이일 낍니더”하며 청어 살점을 떼어 입 안에 넣어준다. 노릇노릇 익은 살점이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며 신선한 바닷고기 맛이 진동했다. 식당에서 파는 염장 청어는 살점이 텁텁하고 잔가시 때문에 거슬렸는데 싱싱한 청어는 가시도 솜털처럼 부드러워 통째로 먹어도 거슬리지 않았다.

 

▲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청어구이.

 

▲ 청어를 낚기 위해 찾아온 가족 낚시인들.

 

▲ “바쁘다! 바빠!” 어둠살과 동시에 청어가 들이닥치자 동시다발적으로 청어가 낚여 올라왔다.


내가 청어를 얻어먹는 모습을 본 종근이가 침을 질질 흘리더니 우리가 낚은 청어 3마리를 석쇠 주인에게 들고 가 구운 청어 3마리와 맞교환하자고 부탁한다. 낚시인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누가 거절할 수 있겠는가. 물물교환으로 얻어온 청어구이를 맛본 지은이는 “굽는 냄새는 전어와 비슷한데 훨씬 맛있고 살이 부드럽다. 지금껏 많은 생선구이를 맛봤지만 바로 구운 청어구이가 이렇게 맛있는지는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이날은 밤 9시까지도 별다른 입질이 없어 낚은 청어 20여 마리를 들고 거제루어피싱으로  이동했다. 이번엔 현지에서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청어 회를 맛보기로 했다. 박형준 사장이 우리가 낚아간 청어의 비늘과 내장을 제거하더니 회를 썰기 시작했다. “가시가 난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엇썰어야 먹기 좋아요. 청어는 포를 떠도 맛있고 뼈회로 먹으면 고소한 맛이 더 진하게 풍깁니다.” 박형준 사장의 얘기였다.
8마리의 청어로 뼈회를 썰어 놓으니 양도 푸짐했다. 한 번에 서너 점씩 집어 초장에 찍어 먹었다. 뼈회의 고소한 맛과 청량감이 동시에 전해졌다. 맛은 쿨러에서 잘 숙성된 고등어, 식감은 전어와 비슷했는데 고등어 회보다는 단맛이 강했고 전어보다 부드러운 색다른 식감이었다.
현지 낚시인 김항조씨의 말에 의하면 “청어 회는 거제도 현지인들도 즐겨 먹는다. 전어회와 청어회 맛을 비교하는 사람이 많은데 전어는 비린내와 흙냄새가 약간 나지만 청어는 그런 냄새가 없고 깔끔하다. 고등어회보다 약간 더 고급스러운 맛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도 그 말에 동감을 표했다.
청어낚시와 시식을 모두 끝내고 나니 어느덧 밤 10시가 다 됐다. 친구들이 카톡으로 청어낚시 사진과 요리 사진을 수원의 지인들에게 전송하자 맛에 대한 질문보다는 신기하다는 반응이 더 많았다. 내륙 사람들에게는 살아있는 청어를 직접 봤다는 사실이 놀라운 듯했다.
거제도 청어낚시는 1~2월에 피크를 맞은 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며 길게는 4월 말까지도 시즌이 이어진다. 1~2월은 청어의 산란기여서 방파제나 갯바위 언저리에 청어가 떼로 몰려 철퍼덕거릴 때가 있는데 이때는 뜰채로 청어를 건져낼 수도 있다고. 청어가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 출조에 나서보기 바란다.  
 
■조황 문의  지세포 거제루어피싱 010-5288-1897, 지세포낚시공원 주소 :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292

 

    


청어의 회유 사이클

 

청어는 청어목 청어과의 한류성 물고기로 고래의 주식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청어가 많이 잡혀 과메기의 재료로 쓰였으나 요즘은 포획양이 줄어 꽁치가 대신 사용되고 있다. 1~2월은 청어의 산란기로서 이 시기가 되면 방파제 주변 특히 해초가 많은 지역에 청어가 떼로 몰려든다. 그러나 출몰 시기와 장소가 일정치 않다. 거제도에서도 동부권인 느태, 장승포, 지세포 주변에서 잘 낚이다가 어느 날은 남부권인 홍포, 여차, 대포권에서 입질이 쏟아질 때도 있으며 때론 거제도 북부와 통영권으로 활동 범위를 옮겨가기도 한다. 낚시인들은 청어가 먹이고기 떼를 따라 이동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청어 포인트는 대체로 조류가 활발하게 흐르는 곳인데 이런 곳일수록 청어가 오래 머무는 특징이 있다. 거제도에서 가장 오래 청어가 낚이는 곳이 칠천도 다리 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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