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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배낚시 현장 - 왕돌초 띠볼락 주목!
2015년 03월 7096 8494

 

동해 배낚시 현장

 

 

 

왕돌초 띠볼락 주목!

 

 

최무석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회장·닉네임 유강

 

 

동해 왕돌초와 6광구 해역에서 띠볼락(일명 참우럭)이 꾸준한 조황을 보이고 있어서 화제다. 띠볼락은 우럭에 비해 지방 함유량이 곱절이나 되기 때문에 포항·울진 현지에서는 돌돔에 비견할만한 고급 어종으로 대우받는데, 쉽게 낚이지 않아 몸값이 높은 어종으로 취급받고 있다.

띠볼락은 예전부터 동서남해의 깊은 암초대에서 우럭과 함께 낚였으나 과거엔 우럭과 구분하지 않았다. 80년대까지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이 구분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이 고기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인데 선장과 낚시인들 사이에서 ‘우럭과 생김새가 약간 다르고 무엇보다 맛이 훨씬 더 좋다’고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우럭과 구별하여 ‘참우럭’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고기의 진짜 이름은 띠볼락이다. 낚시춘추 2011년 4월 기사에 최초로 ‘띠볼락’이라는 이름이 명시되었는데 이때부터 띠볼락이 정식 낚시대상어로 등극한 것이다. 지금은 띠볼락 전문꾼이 생길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왕돌초에서 40cm급 띠볼락을 낚은 권희성(신동)씨.

 

▲ 대성호를 타고 출조한 낚시인들이 열기를 낚아올리고 있다.

 

 ▲ 열기와 띠볼락이 담긴 버킷.

 

띠볼락 집산지는 6광구와 왕돌초 두 곳

참우럭, 심해우럭이라는 방언으로 불리는 띠볼락은 체색이 흑갈색인 우럭과 달리 회색 바탕에 옅은 자색을 띠고 가로 무늬가 있으며 지느러미가 푸른색인 게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 띠볼락이 잘 나오는 곳은 동해남부의 가스전 6광구와 동해중부 울진 앞바다 왕돌초로 알려져 있다. 6광구는 수년 전부터 왕열기 및 홍감펭과 더불어 우럭, 띠볼락 낚시터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왕돌초는 여태까지 부시리 및 방어 지깅낚시터로, 또는 열기와 대구 외줄낚시터로 알려졌을 뿐 띠볼락 자원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올 겨울 동해안에 극심한 저수온 현상이 생겨 연안 열기 및 볼락, 가자미 외줄낚시가 난조를 보이자 포항지역 외줄낚싯배들이 적극적으로 왕돌초 원정을 나갔는데 그 결과 많은 양의 띠볼락을 잡아내기에 이르렀다. 왕돌초에서 지금까지 외줄낚시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올해는 특이하게 띠볼락이 많이 낚이고 있고, 그에 따라 띠볼락을 대상어로 출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는 지난 해 왕돌초로 지깅을 갔을 때도 여러 마리의 띠볼락을 낚은 경험이 있는데, 작년 5월 22일에는 슬로우지깅에 55cm 외 여러 마리를 낚았고, 가을에는 부시리 방어 지깅을 나가서도 수심 100m의 암반지대에서 40~60cm 띠볼락을 낚은 경험이 있다. 그래서 고급 어종인 띠볼락을 많이 낚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지난 2월 4일 새벽 4시에 영일만항 신신낚시의 대성호를 타고 권희성 회원과 함께 왕돌초로 출조해 보았다.

 

▲ 띠볼락을 보여주고 있는 낚시인.

 

▲ 왕돌초에서 즐겨 쓰는 열기 카드채비.

 

미끼는 버들치나 오징어살

영일만항에서 왕돌초까지는 2시간30분쯤 걸렸다. 4시에 출항하니 포인트에 도착하자 동이 텄다. 채비를 시작하는데 특이하게도 미끼로 민물고기인 버들치(일명 중태기)를 사용했다. 열기와 함께 노릴 때는 민물새우나 크릴도 쓰지만, 띠볼락에게는 버들치가 잘 먹힌다는 말에 카드채비에 몽땅 버들치만 꿰었다. 버들치 외에도 미꾸라지와 오징어살도 잘 먹힌다고 한다.
선장이 원하는 포인트에 도착해 채비를 내리라는 신호를 주었다. 수심은 60m. 열기용 5단 카드채비와 100호 봉돌로 채비하고 탐색에 들어갔는데 이날따라 아침에는 거의 입질이 없어서 25cm 내외의 작은 열기들도 한 줄을 태우기 힘들었다. 띠볼락은 오전 8시가 넘어서 입질하기 시작했는데, 열기에 섞여서 가끔 낚이는 정도였다. 가끔 두 마리씩 올라오기도 했지만 씨알이 작은 것이 아쉬웠다.
평소에는 열기채비에 띠볼락이 두 마리씩 걸려나오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필자가 출조하기 바로 전날에는 파도로 인해 배 위에서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상황에서도  띠볼락이 많이 낚였다고 했다. 그러나 출조한 당일에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열기조차 부진한 조황을 보여 낚시인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일부 낚시인들은 “띠볼락은 한 자리에만 붙어사는 붙박이기 때문에 며칠 호황을 보인 자리에서는 더 이상 낚이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과연 그런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 “이런 씨알 몇 마리면 성공한 출조입니다.”

 

▲ 열기와 띠볼락 조과를 보여주는 낚시인들. 출조 당일의 조과가 안 좋은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네다섯 마리의 띠볼락과 많은 양의 열기를 낚을 수 있었다.

 

▲ 바늘에 버들치를 꿰어 미끼로 사용한다.

 

띠볼락은 바닥고기, 아랫바늘에만 입질

낚시를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띠볼락도 다른 록피시들과 마찬가지로 철저히 바닥을 노려야 했다. 띠볼락은 열기처럼 피어오르지 않는 물고기이기 때문에 봉돌은 바닥에서 50~60cm 이상 벗어나지 않게 운영해야 하며 열기낚시와 병행할 경우에는 아래 3단 정도는 침선용 채비와 같은 크고 강한 바늘과 굵은 가짓줄을 쓰고 미끼도 침선낚시에서 쓰는 미꾸라지나 오징어살 또는 5인치 정도의 그럽웜(워터멜론 컬러나 블랙 컬러)과 같은 큼직한 미끼를 달아주는 것이 좋았다. 필자가 출조한 날에도 열기낚시 바늘에 입질한 띠볼락이 카드채비를 끊고 달아난 경험을 두어 번 하였으며, 띠볼락은 대부분 아랫바늘에 걸려나왔기 때문에 띠볼락만 노린다면 긴 채비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은 낚시인들이 띠볼락이든 열기든 많이 낚이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열기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출조한 날에도 띠볼락이 낚이지 않자 금세 모든 낚시인들이 열기낚시로 돌아섰고, 선장 역시 확률이 높은 열기 포인트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띠볼락을 노리더라도 현장 상황에 맞춰서 낚시하는 요령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참고로 열기낚시를 위주로 한다고 하더라도 아랫바늘에는 띠볼락이 입질할 확률이 높으므로 미리 바늘이나 라인을 교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월 이후 본격 탐사해볼 필요성

필자가 띠볼락에 큰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고기의 값어치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울진이나 포항에서는 50cm급 띠볼락 한 마리가 횟집에서 30만원에 팔릴 정도로 몸값이 비싸다. 앞으로 많은 낚시인들이 관심을 가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띠볼락은 연중 낚시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난태성 어종으로 산란기가 끝나는 4~5월이 피크시즌이자 낚이는 씨알도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띠볼락을 겨울철 손님고기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봄이 되면 좀 더 본격적으로 탐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수심 150m 내외인 6광구와는 달리 왕돌초는 수심이 40~60m로 그리 깊지 않기 때문에 낚시하기가 수월하고 넓은 포인트를 가지고 있어 띠볼락 포인트로는 더할 나위 없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이다.
포항권에서는 3월에도 열기를 대상어로 계속 왕돌초로 배낚시를 나갈 전망이다. 도다리 시즌이 되면 많은 배들이 다시 근해로 출조하게 되는데, 그때 다시 한 번 왕돌초로 나가 본격적으로 띠볼락을 탐사해볼 계획이다. 
 
■취재협조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cafe.daum.net/sealure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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