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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의 기대주 - 물색도 가리지 않는 확실한 마릿수 도청지와 대덕천
2015년 04월 5811 8570

 

장흥의 기대주

 

 


 
물색도 가리지 않는 확실한 마릿수
 
도청지와 대덕천

 

 

이기선 기자

 

 

전남 장흥군 대덕읍 도청리에 있는 도청지(2만평)는

주변에 있는 포항지, 지정지, 가학지 등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그 이유는 4짜급 대물붕어 확률이 떨어진다고 보기 때문인데,

대신 중치급부터 준척급까지 마릿수 재미는 장흥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그리고 도청지와 물길이 통하는 대덕천 역시 어자원이 많아서

언제 가도 기본 조황을 보장해주는 곳이다.

 

 

설 연휴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고향인 전남 장흥에 내려가 있던 탤런트낚시인 신재도씨가  낭보를 전해왔다.
“시골집 근처 도청지와 대덕천에서 씨알 굵은 붕어가 잘 낚이니 손맛 보러 내려오세요.” 
이번 설 연휴가 유독 길어 집에 있기도 심심해 차례를 지낸 다음날(2월 20일) 전남 장흥으로 차를 몰았다. 권영수(낚시사랑 회원, 닉네임 태공), 임동현(삼우빅케치 민물필드스탭), 김희진(6짜보트클럽 총무)씨가 이번 남녘 원정에 동행했다. 4시간이 소요된 끝에 고려청자의 고장 강진을 지나 장흥군 대덕읍에서 신재도씨를 만났다.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어 주변 낚시터들을 먼저 돌아보았다. 포항지는 아직 시즌이 이른지 낚시인들이 보이지 않았고, 작년 신정 때 신재도씨 일행이 옥수수 미끼로 월척을 마릿수로 뽑아냈던 보문지(14년 3월호 낚시춘추에 게재)에도 들렀지만 권영수, 임동현씨는 수초가 없는 맨바닥은 좋아하지 않는다며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보문지와 1km 떨어진 도청지에 도착했을 때 일행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2만평의 평지지인 도청지는 수면 전역이 줄풀로 뒤덮여 있어 마음에 딱 든 것이다.
도청지는 사각형 모양으로 생겼으며 자동차로 한 바퀴 돌 수 있다. 신재도씨는 이틀 전 상류에서 두 사람이 월척 8마리와 준척붕어 20마리를 낚은 걸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날 좌안 최하류 연안에서도 수초직공낚시를 하고 있던 낚시인의 살림망에 월척 3마리와 7~9치급으로 7마리가 들어 있었다. 이날 도청지 물색은 다소 맑은 편이었지만 조황을 확인한 터라 상류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낚시에 돌입했다. 최근 보트낚시 재미에 한창 빠져 있는 임동현씨는 김희진씨와 함께 보트낚시를 하고, 신재도, 권영수씨와 나는 연안낚시를 하기로 했다. 

 

▲ 하류에서 상류를 바라본 장흥 도청지 좌안 풍경.

수면을 뒤덮고 있는 줄풀 사이를 노려 직공낚시를 하면 굵은 씨알을 낚을 수 있다.

 

 

▲ 대덕천에서 낚인 마릿수 조과.

 

▲ 보트낚시를 즐겼던 김희진씨(좌)와 임동현씨가 자신이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도청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고지(古池)

신재도씨는 “도청지는 어릴 때부터 낚시를 해오던 곳이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어릴 적에도 이 저수지가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도청지는 해발 700m가 넘는 천관산의 맑은 물이 유입되는 대덕천의 중간쯤에 축조된 저수지다. 수량이 언제나 풍부한 편이고, 바로 옆에 있는 10만평 규모의 가학지가 농업용수용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도청지는 배수기에도 수위 변화가 거의 없다고 한다. 게다가 바닥에서 용천수가 솟아오르기 때문에 그동안 한 번도 물이 마른 걸 본적이 없다고. 붕어 외에도 대형 가물치와 동자개 등이 서식한다.
“도청지는 겨울에도 잘 얼지 않고 계절을 가리지 않고 붕어를 낚을 수 있는 곳이다. 상류와 하류는 1미터30센티 정도로 수심이 일정하다. 하류 제방 근처에만 수초가 없을 뿐 전역에 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다. 따라서 특별한 포인트가 따로 없다. 단지 겨울철에는 채비를 수초에 바짝 붙이거나 수초직공낚시를 하면 굵은 붕어 출현이 잦고, 봄부터 가을사이에는 맨 바닥에서도 붕어가 잘 낚인다”고 신재도씨가 말했다.
도청지는 잔챙이부터 월척(월척은 31~35cm가 주종)까지 다양한 씨알이 낚인다. 지렁이를 쓰면 잔챙이 붕어 성화가 심해 옥수수나 새우(자생)를 미끼로 사용한다고 했다. 단지 새우에는 동자개가 많이 덤비는데, 긴 대를 쓰면 어느 정도 성화를 줄일 수 있다고. 특별히 입질시간대가 따로 없는 편이지만 해 질 무렵부터 밤 10시 사이와 동튼 직후부터 서너 시간 동안에 굵은 붕어가 잘 붙는다고 했다.

 

▲ 연안을 따라 갈대와 부들수초가 발달해 있는 대덕천 하류 풍경.

 

▲ 도청지 좌안 하류에서 수초직공낚시를 하고 있는 낚시인. 이곳에서 많은 붕어가 낚였다.

 

▲ 신재도씨가 도청지 좌안 하류에서 수초직공낚시에 배출된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비바람 속에서 빛난 두 마리의 월척

취재팀은 케미를 꺾고 밤낚시를 시작했으나 밤낚시는 아직 이른 듯 입질이 뜸했고 붕어가 산란을 하는지 월척이 넘어 보이는 큰 녀석들이 가끔씩 몸을 뒤집는 모습도 보였다. 신재도씨는 이곳은 옛날부터 잉어를 본 적이 없으니 전부 붕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낚여 올라오는 씨알은 5치부터 8치급 사이였다. 그러다 가끔씩 한 눈 파는 사이에 수초 속으로 파고 든 녀석들 때문에 채비를 터트리는 일이 발생했다. 신재도씨는 “설 전날만 해도 물색이 흐려 월척 빈도가 높았는데, 이틀 만에 물색이 맑아져서 그런지 잔챙이만 덤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렁이 외바늘로 직공낚시를 하고 있는 보트 팀도 잦은 입질을 받았지만 월척붕어는 낚지 못하고 있었다.
연안팀 중 권영수씨는 지렁이를 쓰고 신재도씨와 나는 옥수수 위주로 사용했는데, 확실히 지렁이에는 마릿수가 좋은 반면 씨알은 5~7치급이 주종이었고, 옥수수엔 한두 치씩 굵게 낚였지만 마릿수는 떨어지는 편이었다.
새벽 2시가 넘어서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 때문인지 다문다문 이어지던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였다. 우리는 다음날 아침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빗줄기는 굵어졌고, 날이 밝자 이번에는 바람까지 세차게 불면서 낚시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분투하던 김희진씨가 오전 시간에 32, 33cm 월척붕어 두 마리를 낚았다.
점심을 먹고 난 뒤 나는 주변 조황을 살피기 위해 한 바퀴 돌아보았다. 비 때문인지 낚시인들은 대부분 철수한 상태였고, 전날 만났던 낚시인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준척급 붕어 10여 마리를 추가한 상태였다. 7치 이하는 낚는 족족 모두 방생했다고 말했다.

 

▲ 대덕천 최하류 수문 근처에서 낮낚시를 즐기고 있는 강현석씨.

 

▲ 도청지에서 효과적인 지렁이(좌)와 옥수수.

 

▲ “오전에 다 잡은 거예요” 설 연휴 처갓집에 왔다가

대덕천에서 짬낚시를 즐긴 광주의 강현석씨의 조과.

 

▲ 도청지에서 1박2일 동안 보트낚시를 즐겼던 임동현씨가 붕어가 든 살림망을 내리고 있다.

 

대덕천, 도청지를 능가하는 마릿수 재미

이번에는 신재도씨와 함께 대덕천을 돌아보았다. 가학지와 거의 붙어 있는 대덕천 최하류 수문 근처에 광주에서 왔다는 강현석씨가 혼자 앉아 있었는데, 그의 살림망에는 월척 1마리와 중치급부터 준척급까지 20여 마리가 담겨져 있었다. 그는 아침 7시에 도착해 오전 내내 꾸준하게 입질을 받았다고 말했다. 물색은 도청지보다 탁한 편이었으며 주변에는 갈대, 부들수초가 잘 발달해 있어 붕어 서식 여건이 좋아보였다. 수로 폭은 60~90m가량 되었다.
처갓집이 이곳에 있어 자주 낚시하러 온다는 강현석씨는 “대덕천은 도청지 밑에서부터 최하류까지 2km 구간이 노른자위 포인트이다. 수초 근처에만 찌를 세우면 쉽게 입질을 받는다”고 말했다.
둘째 날 밤에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일요일 아침 날이 밝고서야 비는 잦아들었고 바람도 잠잠해졌다. 취재팀은 미련 없이 낚싯대를 걷고 2박3일 동안 낚은 붕어는 모두 방류했다. 비록 낚시하는 내내 비가 내려 낚시를 하는 데 애는 먹었지만 도청지와 대덕천의 풍성한 어자원 덕에 즐거운 낚시를 할 수 있었다.   

 

가는 길 - 남해고속도로 장흥IC에서 내려 장흥시내를 관통하여 마량 방면으로 23번 국도를 타고 용산면과 관산면을 지난다. 6.5km 더 가다 대덕읍으로 빠진 다음 대덕천(신월대교)을 건너자마자 좌회전한다. 하천을 끼고 1.2km 내려가면 도청지 상류에 이른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대덕읍 도청리 94-1


 


들러보세요

 

강진청자박물관

 

 

대덕읍에서 남해고속도로 강진IC로 가는 도로 옆에 강진청자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이 들어서 있는 전남 강진군 대구면 일대는 고려청자의 생산지로 9세기부터 14세기까지 500년간 집단적으로 청자를 생산했던 곳이다. 지상 1층과 2층으로 지어진 청자박물관에는 다양한 모양의 475점의 청자를 전시하고 있으며 가마터를 관람할 수 있는 전시실 이외에 고려청자를 재현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청자를 직접 빚어보고, 조각해보는 체험장도 있다. 입장료는 어린이 1천원, 어른 2천원. 주소는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길 33(사당리 127). ☎강진청자박물관 061-430-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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