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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낚시 현장-양포 앞바다의 미각 대결 봄 도다리 위에 봄 학꽁치
2015년 05월 10219 8591

캠핑낚시 현장

 

양포 앞바다의 미각 대결

 

 

봄 도다리 위에 봄 학꽁치

 

 

서성모 기자 blog.naver.com/mofisher

 

나의 대학 동창인 최영철은 낚시에 관심이 많은 친구다. 가끔 만나면 나를 쫓아 낚시를 가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낚시 취재가 놀러가는 일도 아니고 또 입문자가 쉽게 낚을 수 있는 낚시 대상어도 많지 않기에 ‘다음에 다음에…’로 기회를 미루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그가 동행해도 좋을 취재를 맡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봄바다 캠핑낚시다. 
포항 양포항에선 도다리 배낚시가 한창이고 하루 30여 마리의 조황이 이어진다고 한다. 현지의 조황을 듣는 순간 배낚시로 도다리를 낚고 양포항 백사장에서 캠핑을 하는 모습이 머리에 그려졌다. 영철이에게 도다리낚시를 제안하자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다”면서 매우 좋아했다. 하긴 이곳 서울에서 언제 남해로 가서 도다리를 맛보겠는가. 배낚시 중 낚은 도다리로 저녁에 회를 먹고 다음날 아침엔 도다리쑥국을 끓여 주리라! 3월 27일 자정 무렵 영철이와 대학 1년 선배인 신성일 선배를 차에 태우고 양포항으로 향했다.

 

25년 만에 떠난 대학 동창과의 여행

경기도 부천에서 출발한 차는 4시간30분 만에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리에 있는 양포항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오전과 오후 파트타임으로 운항되는 도다리 낚싯배의 아침 출항 시간이 8시니까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아침을 먹으려 했으나 양포항엔 새벽에 문을 여는 식당이 없었다. 10분 거리의 오천읍에 가서 해장국을 먹고 20분 거리에 있는 호미곶을 찾아 이곳의 명물인 상생의 손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함께 바라보았다. 대학 MT 때 떠나본 뒤로 이렇게 함께 여행을 온 것은 25년 만의 일이다.
아침 8시 양포항으로 돌아와 낚싯배 포세이돈호에 올랐다. 평일이라 출조객은 우리 셋뿐이었고 그래서 7시인 출항시각도 여유 있게 조정할 수 있었다. 준비해간 낚싯대를 사용하려고 하니 김종수 선장은 이게 더 편하고 잘 낚인다며 편대채비가 달린 자새채비를 권했다.
양포항을 빠져나와 외항 방파제 앞 양식장에 배를 묶어두는 것으로 낚시는 시작되었다.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도 입질이 없다. 김종수 선장도 함께 낚시를 열심히 했지만 잡어 한 마리 보이지 않자 고개를 계속 갸웃거렸다. 김종수 선장은 “이틀 전 강풍이 불어서 바다가 크게 한 번 뒤집어졌는데 그 바람에 물색이 탁해진 게 악재인 것 같다. 도다리가 미끼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낚싯배에 올라 들뜬 표정으로 낚시를 하던 영철이와 성일 선배는 결과물 없는 고패질이 지루했는지 자주 허공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포인트를 세 번 옮기는 동안 3시간이 흘렀고 그렇게 우리가 낚시할 오전 타임이 지나가버렸다. 나는 속이 타들어갔다. ‘이를 어쩐다? 도다리가 낚여야 회를 뜨든지 쑥국을 끓이든지 할 텐데.’

 

  ▲포항 앙포항의 캠핑낚시 모습. 백사장에 텐트를 치고 모닥불을 피웠다.

  ▲신성일씨에게 상추에 싼 학꽁치 회를 먹여주고 있는 최영철씨.

  ▲모래사장과 잔자갈이 뒤섞여 있는 포항 양포해변. 앞쪽에 바다로 뻗어나간 구조물이 해양산책로다.

  ▲포항 호미곶의 상생의 손 앞에서 일출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한 신성일(좌)·최영철씨. 기자의 대학 동창들로서 이번 캠핑낚시 취재에 함께 했다.

  ▲양포항 백사장에서 낚인 작은 도다리. 다시 방류해주었다.

  ▲학꽁치 포인트로 인기가 높은 양포항 해양산책로.

  ▲최영철씨가 난생 처음 학꽁치를 낚고 즐거워하고 있다.

  ▲포항 양포항에서 씨알 굵은 학꽁치를 낚은 경주 낚시인 이왕우씨.

  ▲바늘에 꿴 크릴. 바늘이 노출되지 않아야 입걸림이 잘 됐다.

 

 

“3월 도다리는 쑥국용이지 횟감은 아니에요”

결국 빈손으로 양포항으로 돌아왔다. 어찌됐건 나를 따라나선 동기와 선배에게 도다리를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낚시기자의 체면이 말이 아니지만 항구 내 횟집에서 도다리를 사먹기로 했다. 그런데 횟집 주인은 3월엔 도다리를 횟감으로 먹지 않는다고 하면서 팔 고기가 없으니 갓 들어온 간자미 회를 권했다. “지금 도다리는 산란을 해서 살이 쫙 빠지고 또 질겨서 횟감으로는 팔지 않고 쑥국으로 해서 먹어요. 4월은 되어야 살이 붙어 맛이 있습니다.” 도다리 대신 간자미 회로 점심을 먹었다.
도다리가 안 낚이니 다른 어종을 찾아야 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양포항 주변을 둘러보았다. 내항 선착장엔 300m 길이의 해양산책로가 바다로 뻗어나가 있었는데 그 끝에 낚시인들이 몰려 있었다. 가서 보니 낚시인들이 학꽁치를 낚고 있었다. 그중엔 형광등급도 섞여 있고 많이 낚은 사람은 작은 아이스박스 가득 학꽁치를 낚아놓고 있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다. 도다리 대신 학꽁치를 낚기로 했다.
하지만 차량엔 외줄낚싯대와 혹시나 해서 가지고 온 농어용 루어낚싯대뿐이었다. 인근 낚시점에서 1만원을 주고 구멍찌와 어신찌, 목줄채비가 세팅된 학공치 채비와 크릴을 사서 농어 루어대에 세팅했다. 낚시를 시작한 시각은 오후 4시경.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었고 낚시인들이 하나둘 철수하기 시작했다. 지나가다가 나를 힐끗 보던 낚시인은 “학공치를 낚으려면 아침부터 와야 해요. 지금은 입질도 약하고 바람 때문에 낚시하기 힘듭니다”하고 말했다.

 

노조사에게 학꽁치낚시를 배우다

학꽁치는 두 마리가 올라왔지만 이걸로는 부족했다. 도다리, 학꽁치 모두 연전연패를 하고 있었다. 그 이유를 밑밥이라고 본 나는 다음날 밑밥을 사서 재도전하기로 하고 철수해서 양포 백사장에 텐트를 설치했다. 고기를 낚지 못한 우리는 회 대신 삼겹살을 사서 화로에 올렸다.
모닥불을 밝힌 양포항 백사장의 밤은 아름다웠다. 25년 전을 거슬러 떠나온 기분이었다. 당시 사회 부조리와 민주주의에 대해 참 많은 얘기를 나눴었다. 중년이 되어 나이만큼 눈자위가 깊어진 우리는 이날 행복에 대해 또 많은 애기를 했다.
아침 6시 저절로 눈이 떠졌다. 커피를 마시며 양포항의 일출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한 사람도 보이지 않던 해안산책로에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이 아닌가. 발걸음을 재촉하며 걸어가는 목적지는 학꽁치 명당으로 꼽히는 해안산책로 끝.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서둘러 낚시점에서 밑밥을 사고 해안산책로 끝으로 향했다.
해안산책로 끝엔 벌써 10며 명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채비가 서로 엉키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로 사람들이 촘촘하게 서 있었다. 채비를 묶고 크릴을 꿴 뒤 10m 전방으로 캐스팅을 했다. 구멍찌와 어신찌가 조류에 따라 흘러갔다. 학꽁치가 낚이기 시작했는데 내 채비에만 입질이 없었다. 옆에서 보고 있던 나이 지긋한 노조사 한 분이 나에게 목줄을 더 길게 하고 바늘도 작은 것을 쓰라고 권한다. 낚시에 관해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명함을 건네니 서울에 있는 자기 아들 이름도 성모라고 하면서 채비를 손수 만들어 묶어 주었다. 1.5m 길이의 목줄을 잘라내고 2.5m로 길게 해서 매었고 망상어 5호 바늘을 달아주었다.
“크릴을 꿸 땐 바늘이 절대로 노출되어서는 안 돼요. 학꽁치는 이물감을 느끼면 미끼를 물었다가 다시 뱉어내니깐. 좀 더 큰 놈을 낚으려면 깊은 곳을 노려야 하는데 이때엔 바늘 위에 좁쌀봉돌을 달아야 합니다.”
노조사의 성함은 김완재. 묶어준 채비를 캐스팅한 뒤 어신찌를 지켜보는데 찌에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얼마 안 있어 수면 아래로 사라지는 입질이 들어왔다. 챔질하니 30cm 길이의 학꽁치가 올라왔다. 그 뒤로는 20~30분에 한 번씩 입질이 들어왔고 정오가 되자 10여 마리의 학공치가 두레박에 담겨 있었다.

 

 

 

아이스 학꽁치 회맛에 감탄 또 감탄

낚싯대를 건네받아 학꽁치를 처음 낚아본 영철이는 스마트폰에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학꽁치를 유심히 보던 성일 선배는 이게 맛있는 고기냐며 물어왔다. 두 사람에게 학꽁치 회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낚시를 가르쳐주신 어르신에게 감사의 뜻으로 텐트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자고 했다.
학꽁치 회는 먹어본 사람만 그 맛을 안다. 포를 떠서 뱃속의 검은 막을 제거한 뒤 먹기 좋게 썰어 상을 차렸다. 그런데 학공치 회를 입에 넣은 성일 선배의 표정이 그리 밝지 못했다. “어제 먹은 간재미회보다는 못한데?” 과연 먹어보니 살이 무른 감이 있었다. 이유가 무얼까?
얼마 안 있어 김완재 어르신이 자신이 낚은 학꽁치를 아이스박스에 담아 텐트를 찾았다. 어르신은 “낚은 학공치는 바로 먹어야지 안 그러면 살이 물러서 맛이 떨어져요. 낚은 지 서너 시간 지난 학꽁치는 얼음에 얹으면 살이 다시 탱탱해져서 제 맛을 찾게 됩니다.”
어르신은 그릇 두 개에 아이스박스 속의 얼음을 나눠 담았다. 하나엔 물을 붓고 큼지막하게 썰어낸 학꽁치 살을 넣어 놓았다. 얼음물에 한 번 씻은 살을 먹기 좋게 썰어 얼음만 부어놓은 그릇에 옮겨 담았다. 각얼음 사이사이에 먹음직스런 학꽁치 살이 광채를 내고 있었다. “한 번 먹어봐요.” 어르신의 권유에 학꽁치 회를 입에 넣은 성일 선배가 엄지를 내밀며 “아까 먹은 학꽁치와는 차원이 달라요. 살이 단단하고 맛이 좋아요”하고 말했다. 과연 그랬다. 얼음에 재운 살은 쫄깃하고 또 씹을수록 담백해서 자꾸 손이 갔다.
김완재 어르신은 “학꽁치는 지금이 끝물인데 4월 중순경이면 낚시는 마무리돼요. 그때가 되면 도다리가 먹을 만한데 4월 말엔 원투낚시에도 먹기 좋은 크기의 도다리가 잘 낚입니다”하고 말했다.  

 

 


 

 

캠핑낚시용 텐트

 

티피텐트(tepee tent)

 

인디언텐트라고 부르는 티피텐트는 중앙 기둥을 세운 뒤 원뿔 형태의 천막을 씌우고 모서리를 팩으로 고정하면 간단히 설치할 수 있어 캠핑낚시용 텐트로 알맞다. 둘이서 설치하면 10분 안에 설치할 수 있다. 내부 공간이 넓고 모래사장처럼 바닥이 깨끗한 곳이라면 시트를 깔지 않고 매트리스만으로도 잠자리를 해결할 수 있다. 크기는 여러 명이 함께 쓸 용도라면 가장 큰 크기를 사는 게 좋다. 사진의 티피텐트는 스노우라인의 뉴 헥사돔 빅텐트로서 8인용으로 출시되어 있지만 실제 크기는 어른 4명 정도가 자기에 적당하다.

 

  ▲캠핑낚시 텐트에 적합한 원뿔 형태의 티피텐트.

 

 

 


 

양포 도다리 배낚시 안내

 

 

오전 오후 파트타임 4만원

 

 

도다리는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거의 연중 낚이지만 살이 오르고 뼈가 말랑한 4~6월이 맛있는 제철이다. 양포항엔 도다리 전문 배낚시가 오전 오후 시간제 배낚시로 운영되고 있다.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손님을 받으며 뱃삯은 미끼, 채비 포함해 4만원을 받고 낚은 고기는 회를 썰어준다. 낚시 방법은 고패질 정도로 어려울 게 없으나 미끼 꿰는 방법은 알고 있는 게 좋다. 잡어가 덤벼든다고 갯지렁이를 잘라 꿰기도 하는데 하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청갯지렁이나 참갯지렁이를 통으로 꿰어 바늘에 치렁치렁 늘어뜨려야 도다리의 눈에 잘 띄고 입질도 잦다. 사진처럼 머리 부위에 누벼 꿰고 채비를 내린 뒤 5분에 한 번꼴로 고패질을 해주고 입질을 기다린다. 고패질을 위해 채비를 들어줄 때 무게감이 느껴지면 도다리가 걸린 것이므로 끌어올리면 된다.
▒낚싯배 연락처 미스터루어 010-9363-6933  웨이브호 010-2824-3904  청주낚시 054-276-8551  포세이돈호 010-8575-1047

 

 

 


 

 

학꽁치 입질 약할 때 대처요령

 

뒷줄을 팽팽히 잡아당겨라

 

학꽁치는 활성도가 높은 아침에는 찌가 수면에 잠기는 시원한 입질을 해서 낚기 쉽지만 한낮엔 입질이 약해져서 찌에 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밑밥을 많이 뿌려도 찌에는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채비를 꺼내보면 빈 바늘만 남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엔 뒷줄을 팽팽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어신찌가 시원하게 사라지는 입질은 없다고 보고 찌에 깜박하고 잠기면 짧게 낚싯대를 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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