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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조행-초짜들의 원도 도전 이야기
2015년 05월 5100 8599

가거도 조행

 

 

초짜들의 원도 도전 이야기

 

 

김경준 객원기자, 트라이캠프·동일레져 필드스탭

 

“형, 바다낚시 가고 싶은데 한번 데려가주세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사는 동생 신상욱에게서 뜬금없는 전화가 걸려왔다. 요즘 케이블 방송에서 영화배우 유해진이 낚시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생각났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붕어낚시에 빠져 바다낚싯대를 손에서 놓은 지 벌써 8년이란 세월이 지나버렸다. 그 전에 부산에 있을 때는 매주 바다낚시를 갔었다. 
그렇지 않아도 마침 가거도에 사는 임세국이란 동생이 최근 ‘가거도 아일랜드호’라는 낚싯배를 진수했다며 한번 놀러오라고 한 터여서 나도 마음이 동했다. 임세국은 조그마한 4톤짜리 어선으로 낚시객을 태우기도 하고 그물 작업도 해가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가 지난 겨울 10톤짜리 최신형 낚싯배를 진수한 것이다. 그를 안 지도 벌써 20년이 다 되어간다. 오랜만에 안부 인사 겸 조황을 알아보기 위해 목포 신안낚시 김평호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작년 이맘때에도 조황이 좋은 편이었고, 올해도 수온이 회복되면서 살아나고 있다. 여객선을 타고 들어간 몇몇 낚시인들이 씨알 좋은 감성돔을 뽑아먹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 시기에는 가거도를 찾는 낚시인이 많지 않았으나 작년에는 단골꾼들이 꾸준하게 드나들어 4월 하순까지 감성돔낚시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이야기를 듣고 동생들과 현지 1박2일 일정으로 출조 날짜를 잡았고, 곧 동생 친구들과 필자 등 총 5명의 원정팀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3월 28일 새벽 6시경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했다. 출조 전날 밤 나는 깊이 넣어두었던 바다낚시 장비를 꺼내어 닦고 줄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등 오랜만에 바다로 나선다는 생각에 설레어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갯바위에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는 초짜조사들이 가거도 원정에 나섰다. 왼쪽부터 김봉균, 최치영, 이학영, 신상욱씨.

  ▲“TV에서만 보던 이 녀석을 내가 낚았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원정 첫날 48cm 감성돔을 낚은 최치영씨.

  ▲여객선 선실에 쌓아놓은 원정팀의 낚시짐.

  ▲가거도의 관문인 1구 대리항.

  ▲둘째 날 아침 원정팀이 성건여 음지다래에 내렸다.

  ▲첫날 신상욱씨가 검은여에서 감성돔을 노리고 있다.

  ▲신상욱씨가 둘째 날 성건여에서 낚인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낚시 후 아일랜드 민박집에서 식사 중인 원정팀.

  ▲최치영씨가 낚은 감성돔 회가 곁들여진 아일랜드 민박집의 저녁상차림

 

갯바위에 처음 내린 초짜가48cm 감성돔을 낚다

뜬 눈으로 밤을 샌 나는 새벽 3시경 논산을 출발, 약속시간에 맞춰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막상 원정팀(?)을 바라보니 걱정이 태산이다. 신상욱을 비롯해 대부분 초짜들이었기 때문이다. 초보들을 데리고 가거도란 국내 최장거리 원도 갯바위에서 감성돔을 노릴 생각을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처럼 각오들이 대단하였고, 가거도로 가는 배 안에서 이것저것 질문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여객선은 가거도 대리 항구에 들어서고 있었다. 가거도 앞바다는 잔잔하였으며 완연한 봄 날씨 속에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마중 나와 있던  후배 임세국 선장이 필자와 일행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가거도 선착장에 내리니 필자로서도 감개무량했다. 도대체 얼마 만에 찾은 가거도인가! 
예전 가거도 개막시즌의 시끌벅적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평온한 모습이 낯설기만 했다. 낚시인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관광객들만 눈에 띄었다. 우리는 서둘러 민박집에 짐을 풀고,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낚싯배에 올랐다. 임 선장은 3구 쪽으로 배를 몰았고, 우리는 두 팀으로 나눠 하선했다. 나는 신상욱과 내리기로 하고 먼저 세 사람을 검은여 북쪽에 내려주었다. 미리 하선할 포인트 입질 수심층(10m)에 맞춰 채비(1호 구멍찌 반유동)를 묶어 주었는데, 부산에서 올라온 최치영이란 동생이 “방파제에서 낚시한 경험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상욱이와 나는 칼바위에 내렸다.조금물때라서 그런지 조류는 빠르지 않았으며 물색도 좋은 편이었다. 채비를 마치고 나니 만조 물돌이를 막 지나 썰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필자도 오랜만에 하는 낚시라 감성돔이 물어주기를 기대하며 집중을 했지만 쥐노래미만 연신 물어주었다. 조바심이 났지만 쉽게 나오는 고기가 아니기 때문에 자연의 섭리에 맡겨야만 했다. 두어 시간 지날 무렵, 상욱이이게 전화가 걸려왔다.
“형님 저 쪽에서 감성돔이 나왔다는데요?”
“그래? 씨알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봐”
“50센티가 넘는답니다.”어이쿠, 이게 무슨 일인가! 갯바위낚시를 처음 하는 초짜들이 감성돔 5짜를 낚았다니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믿어지지가 않았다. 신상욱과 나는 결국 입질을 받지 못했고 가거도아일랜드호가 동생들을 먼저 싣고 우리자리로 왔다. 정말 살림망에는 위풍당당한 5짜급 감성돔이 담겨 있었다. 누가 낚았는지는 물어보지 않아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최치영의 얼굴에는 이미 ‘내가 낚았소’하는 표정이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찌가 쏙 들어가기에 챘는데 얼마나 힘이 좋던지 끌어낼 때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큰 감생이를 제가 잡았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습니다”라며 즐거워했다. 
민박집에 도착하여 줄자로 재보니 48cm가 나왔다. 5짜가 아니라 약간 아쉬웠지만 초짜가 올린 감성돔 덕분에 근사한 저녁상이 차려졌다.

 

성건여에서 40cm급 두 마리로체면치레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이날도 우리는 두 팀으로 나눠 2구 앞 성건여 음지다래라는 포인트에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하선하였는데, 이날 필자는 낚시가 가장 서툰 이학영과 함께 내렸다. 수심은 8~9m 정도 되었으며 우리는 전부 1호 구멍찌를 맨 반유동채비를 사용하였다.
오전 9시경 물이 만조에서 초썰물로 바뀌자마자 필자에게 첫 입질이 왔다. 조류가 왼쪽 물걸어간취 쪽으로 흘러가던 도중 찌가 스멀스멀 사라졌다.이게 몇 년 만에 보는 감성돔 입질이던가! 꾹꾹 처박는 전형적인 감성돔 손맛. 하지만 뜰채에 담고 보니 40cm급으로 그리 큰 사이즈는 아니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손맛이라 감개무량했다. 그 후 연타로 비슷한 씨알을 한 마리 더 낚아 동생들 앞에서 겨우 체면을 세울 수 있었다.
육지로 나가는 날이라 10시가 넘은 시각에 철수배가 왔다. 두 마리를 가지고 배에 오르니 동생들이 ‘역시’라며 엄지를 세웠다. 1박2일의 짧은 여정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리는 임세국 선장의 배웅을 받으며 여객선에 올랐다.가거도는 먼 섬이지만 낚시인이라면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다. 감성돔 시즌이 막을 내리면 곧 농어와 참돔, 부시리, 돌돔들이 갯바위를 누비고 다닐 것이다. 가거도는 미끼, 밑밥을 제외하고 선비와 숙식 합쳐 하루 1인 8만원을 받는다. 

▒취재협조  가거도 아일랜드 민박 061-246-2638, 목포 신안낚시 061-282-7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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