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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Fishing Adventure-NEW ZEALAND 꿈의 계곡 나루로로
2015년 05월 4301 8603

World Fishing Adventure

 

NEW ZEALAND

 

 

꿈의 계곡 나루로로

 

 

김철오 앵글러플라이 대표, N·S 프로스탭

 

플라이낚시인들이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검색하는 동영상의 키워드는 ‘NEW ZEALAND FLY FISHING’이다. 소철나무 숲을 따라 화산섬 특유의 옥색 맑은 물이 흐르고, 경계심 없이 물속을 유영하는 무지개송어, 그리고 수면을 찢을 듯이 솟구쳐 오르며 바늘털이를 하는 장면에서 우리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그 꿈의 낚시터로 지난 3월 7일 필자와 심연아, 강명구, 유동근씨 4명이 9박10일의 일정으로 떠났다.

 

12월부터 3월이 송어 피크 시즌
뉴질랜드 북쪽의 항만도시 오클랜드. 뉴질랜드는 남반구에 있어 한국의 계절과 정반대이다. 3월 초는 우리나라의 9월 초에 해당하는 계절로 가을이 시작되고 있었다. 뉴질랜드는 남한보다 조금 큰 두 개의 섬인 북섬과 남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남섬엔 브라운송어가 주로 서식하고 북섬엔 우리나라에도 서식하고 있는 무지개송어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파이팅에 있어서는 무지개송어가 훨씬 앞선다. 그래서 무지개송어가 많고 낚시터까지 접근이 용이한 북섬을 출조지로 정했다. 1년 중 12월부터 3월은 송어의 활성도가 높아 우리나라 낚시인이 좋아하는 드라이 패턴이 잘 되는 시기이다.
5일간 북동쪽에 있는 오포티키 지역의 와이오에카강과 내륙의 무르파라 지역의 랑기타이키강, 그리고 안동호 12배 크기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송어낚시터 타우포호수에서 낚시를 하면서 많은 수의 무지개송어를 낚았다. 몇 마리 낚은 브라운송어는 35cm 전후 씨알이었고 무지개송어는 60cm급이 여러 마리 낚였다.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인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깊은 계곡의 송어를 만나고 싶었다.

 

  ▲뉴질랜드 나루로로계곡의 송어 플라이 풍경. 필자와 가이드가 지켜보는 가운데 강명구 회원이 라인을 늘어뜨리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나루로로계곡은 헬기를 이용해야만 갈 수 있는 오지의 계곡으로서 슈퍼송어가 득실거리는 꿈의 필드다

  ▲뉴질랜드 북섬의 나루로로 계곡에서 필자가 포인트를 공략 중이다.

  ▲초원의 농장 아래 흐르는 와이오에카강 상류. 국토의 67%가 산지인 뉴질랜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낚시터 풍경이다.

  ▲헬리콥터를 타고 나루로로계곡에 도착한 취재팀이 차례로 내리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숙소 사장님이 요리해준 무지개 송어 훈제. 뉴질랜드에서는 송어의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송어를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송어 맛을 보려면 본인이 직접 낚거나 기증받아야 한다.

  ▲출조 전 뉴질랜드 계곡을 손상시키고 있는 디다이모라는 이끼를 없애는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윤동근 회원이 나루로로계곡에서  무지개송어를 걸어 파이팅 중이다.

  ▲준수한 사이즈의 무지개송어를 낚은 강명구 회원과 가이드 제이슨씨.

 

헬리콥터를 타고 원시 계곡 속으로 
타우포호수에서 낚시가이드를 하고 있는 제이슨씨를 섭외하여 우리의 마지막 행선지는 타우포호수에서 헬기를 타고 서쪽으로 50km 정도 날아가는 나루로로계곡으로 잡았다. 헬리피싱(heli-fishing)은 차로는 갈 수 없는 필드를 갈 수 있어 확실한 조과가 보장되고, 낚시방법도 테레스트리얼(terrestrial, 매미나 쥐 같은 육생생물을 이미테이션한 드라이훅) 패턴으로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하늘에서 본 나루로로계곡의 첫 인상은 연곡천과 오색천 같은 풍경에 규모를 서너 배 정도 키운 느낌이었다. 첫 포인트에서 가이드에게 채비를 부탁했다. 자신의 채비를 쓰는 것보다 처음엔 가이드에게 부탁하는 것이 가이드에 대한 예의이며, 현지 패턴을 배울 수도 있어 좋다. 가이드는 폼을 주재료로 만든 매미를 9피트 리더에 묶고, 매미 패턴에 2m 정도 길이의 티펫을 이어서 텅스텐비드 페전트 테일을 매달았다.

 

가이드를 놀라게 한 한국인의 캐스팅 실력
낯선 외국인 가이드가 보고 있어서일까? 일행은 첫 포인트 공략을 필자에게 양보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낚시를 보여준다는 것이 약간은 쑥스러워지고 조심스러워지는 것이 낚시인의 심리인 것 같다. 역시 나루로로는 달랐다. 첫 포인트부터 한 소에 여러 무리가 보였다. 이럴 때 조심해야 할 것은 한두 마리를 낚고 나면 파이팅 시에 생길 수 있는 소란함 때문에 다른 녀석들이 숨어버리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최우선적으로 무리 중에 가장 크고, 활성도가 좋아 보이며, 낚시하기가 쉬운 흐름 속에 있는 녀석들 중에서 골라서 낚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가이드가 제일 큰 녀석을 가리킨다.
“넘버 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그런데 조금 멀리 있다. 캐스팅에 신경을 써서 벽 쪽으로 차분히 던지자마자 드라이 플라이를 덮친다. 일행의 환호성 속에 챔질을 했는데, 너무 만만히 봐서일까? 몇 번 힘을 쓰더니 바로 바위 속으로 들어가 바늘을 털어버리고 만다. 일행에게 적지 않은 원성을 듣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다시 캐스팅. 이번엔 님프에 50cm가 조금 넘는 송어가 낚였다. 멋진 파이팅을 보인 녀석과 기념 촬영을 한 후 돌려보내고 일행을 돌아보니 상기된 표정들이 역력하다. 첫 테이프를 끊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계곡으로 흩어졌다. 가이드 제이슨씨는 우리들의 캐스팅 실력을 보고는 혀를 내두른다. 캐스팅도 잘하고, 포인트마다 척척 송어를 낚아내니 놀란 것 같다. 일행의 캐스팅 사부로서 뿌듯해진다. 한국 낚시인들은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낚시에서 밀리는 법이 없다.

 

  ▲수중에서 촬영한 나루로로계곡의 레인보우트라우트.

  ▲헬리콥터에 탑승한 뒤 고프로 카메라로 찰칵.

  ▲나루로로계곡 상류에 있는 오두막, 이곳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별도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

  ▲뉴질랜드 나루로로계곡에서 심연아 회원이 대물 송어를 걸고 파이팅을 즐기고 있다.

  ▲나루로로계곡에서 낚은 무지개송어를 보여주고 있는 윤동근 회원.

  ▲뉴질랜드 원정 최대어인 65cm 슈퍼송어를 낚은 심연아 회원이 환호하고 있다.

  ▲3월에 뉴질랜드 송어들이 주로 먹는 먹잇감들.


나루로로 계곡의 65cm 슈퍼송어 
한창 낚시를 하는 도중에 제일 뒤에 처져있던 심연아씨의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무슨 사고를 쳤나 하는 마음에 강을 두 번이나 건너서 하류로 내려가니, 우려했던(?) 대로 사고를 쳤다. 65cm의 슈퍼송어를 낚고 의기양양해있다. 이번 출조의 넘버원 사이즈다.
제이슨씨도 신이 나서, 자기 블로그에 올릴 기념사진을 같이 찍자고 한다. 남자 일행 3명이 62cm까지 낚아도 같이 찍자고 하지 않더니 여성 플라이피셔가 최대어인 65cm를 낚자 호들갑을 떤다. 체고가 어마어마하다. 윤동근씨와 강명구씨도 60cm급을 낚았지만 기가 눌려서 그런지 자를 꺼내들지 못했다.
웨이딩 도중에 가끔 다리통만 한 장어를 만났다. 식당에서 먹는 장어는 좋아하지만, 괴물 같은 포스에 머리가 쭈뼛해졌다. 먹거리보다는 피해야 될 괴수 같았다. 그렇게 나루로로계곡의 하루가 저물어갔다. 1박2일의 헬리피싱은 첫날 헬기장에서 출발하여 계곡 숙영지에 짐을 내려놓고, 약 6~7km 하류로 내려가서 웨이딩을 하면서 숙영지까지 올라와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다음날 6~7km 상류로 올라가서 낚시를 마무리할 때 숙영지에서 짐을 실은 헬기가 픽업을 하러 온다.

 

너무 잘 낚여 재미 반감 
피싱프레셔가 심한 한국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사이트피싱과 테레스트리얼피싱으로 정신없이 뉴질랜드 송어를 괴롭히면서 이틀을 보냈다. 아쉬운 것은 무지개송어가 계속 큰 녀석만 나온다는 것. 아주 가끔 30cm급이 나올 때도 있지만 대부분 50~60cm 사이의 송어가 낚였다. 큰 물고기를 많이 낚는 것이 낚시인의 바람이지만, 너무 많이 낚이면 재미가 줄어드는 것도 아이러니다. 그래서 낚시인의 마지막 바람은 못 낚아본 대상어를 만나는 것이라고 하는가보다.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내년 원정 대상어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먼 여행을 함께 해주신 회원 분들과 출조를 지원해주신 (주)N·S에 감사드린다. 
출조문의 앵글러플라이 02-478-8755

 

 

 


 

 

뉴질랜드의 낚시

 

북섬 4박5일 송어 투어 비용은 300만원

 

뉴질랜드는 송어낚시를 포함해서 100% 라이선스를 사야만 낚시가 가능하다. 라이선스는 지역적으로는 뉴질랜드 전체와 타우포호수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고, 현지민과 외국인의 가격이 다르다. 외국인의 경우 하루 낚시의 라이선스료는 25달러다.
뉴질랜드에서는 민물에서 생미끼낚시는 불법이다. 원주민인 마오리족만 생미끼낚시를 할 수 있다. 단 바다는 라이선스제가 없고 생미끼낚시도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뉴질랜드 교민들은 바다낚시를 더 즐긴다.
우리가 다녀온 헬리피싱을 낀 북섬의 송어낚시 일정을 4박5일로 잡는다면 왕복항공료 3월 기준 130만원, 뉴질랜드에서의 낚시, 식사, 숙박비용 170만원 정도를 합해 한 사람당 약 300만원을 예상하면 된다. 이국의 오지를 찾는 일이므로 2인 이상이 함께 가는 게 좋으며 그래야 경비도 줄일 수 있다. 
뉴질랜드는 뱀이 없고, 사나운 짐승도 없어서 안전하며 중요한 관광지마다 무인 캠프사이트가 잘 운영되고 있어 캠핑하기 좋다. 단 샌드플라이 같은 모기를 조심해야 한다. 샌드플라이는 뉴질랜드 전역에 있으며, 한국인들은 유난히 내성이 없어서 물리면 가려움이 심하고, 오래간다. 방충 크림이나 패치를 꼭 준비하고 물렸을 때 후시딘 같은 리페어 크림을 발라주면 가려움이 많이 줄어든다. 뉴질랜드 여행의 필수품이다.

 

  ▲뉴질랜드 오클랜드공항에 입국한 일행. 좌로부터 강명구, 심연아, 윤동근,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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