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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추자도 - 감생이 공화국에서 ‘겨울 참돔 공화국’으로
2011년 01월 5655 861

특집5 겨울 원도개막현장

 

변화하는 추자도

 

감생이 공화국에서 ‘겨울 참돔 공화국’으로

 

물색 따라 참돔과 감성돔 교대근무 … “올해는 겨우내 참돔 낚일 듯”

 

ㅣ허만갑 기자 ㅣ

 

겨울 추자도가 확실히 변했다. ‘초등감생이’란 용어의 발상지로서
12월 초반이면 떼감성돔 사태를 일으키던 추자군도가 12월에 들어서도 감성돔은
낱마리에 머물 뿐이고 오히려 참돔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제 ‘겨울감생이 공화국’이 아니라 ‘겨울참돔 공화국’이라 불러야 할 판이다.

 

▲ 두렁여에서 대형 참돔을 낚은 전주 낚시인 정인씨.


 

돌이켜보면 추자도에 겨울 참돔낚시가 본격 호황을 보인 것은 2000년 겨울부터였다. 그해 12월에 횡간도, 문여, 납덕이, 수영여 등지에서 70~80cm 참돔이 줄줄이 낚여 낚시인들은 “이변이 일어났다”며 놀라워했다. 그 전까지 추자도의 대형 참돔은 5~7월에 주로 낚였고, 가을 이후엔 30~50cm 참돔이 주종을 이루었기에 겨울에 대물 참돔이 마릿수로 낚이자 꾼들이 대경실색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추자도 겨울 참돔은 2001년에도 2002년에도 계속 호황을 보였다. 그로 인해 겨울에도 참돔을 치기 위해 추자도를 찾는 꾼들이 늘었고, 원정출조가 가장 활발한 겨울에 참돔이 호황을 보이면서 참돔찌낚시 대중화의 기폭제가 되었다.
급기야는 추자도에서 6짜 감생이 시즌이었던 3~4월 영등철에 80~90cm 참돔이 대거 쏟아지는 사태로 진전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낚시인들의 해석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종전까지는 5~6월이 최고의 대물 참돔 시즌이었으나 해수온 상승으로 앞당겨졌다”는 해석과 “원래 3~4월에 대물 참돔이 낚였는데 감성돔만 노리다보니 모르고 있었다”는 해석이었다. 결론은 ‘수온 상승으로 인한 시즌 변화’로 모아졌다. 과거에도 영등철에 본류낚시를 많이 했지만 참돔이 걸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참돔은 여름고기에서 사철고기로 인식 전환을 가져왔고 오히려 하절기보다 동절기에 대물 확률이 더 높아지면서 겨울에는 감성돔 포인트에 밀려 찬밥 신세였던 추자도의 여름 명당들이 새삼 부각되기에 이르렀다. 대표적 포인트가 횡간도 북쪽, 시린여, 두렁여, 절명여, 목개끝 등이다. 그리고 감성돔 명당이지만 참돔 명당이기도 한 다이아몬드, 사자섬 제주여, 모여, 직구도, 납덕이, 나바론 등에서도 물색이 맑은 날이면 참돔이 더 잘 낚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고부력찌에 2~3호 수중찌를 달아 본류에 찔러 넣는 ‘추자도식 고부력 전유동낚시’도 이때 탄생하였다.   
비슷한 시기에 거문도도 겨울 참돔낚시가 호황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 겨울엔 태도, 만재도에서도 참돔이 초등감생이와 섞여 낚이고 있다. 이제 감성돔 시즌과 참돔 시즌을 재정립해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 11월 20일 신양리 대물리조트 출조객이 두렁여에서 거둔 참돔 조과.


 

참돔낚시 시즌 수정 불가피

11월 20일 나는 해남 땅끝에서 황제호를 타고 들어가는 주말출조객에 섞여 추자도를 찾았다. 추자에 입성한 낚시인들은 대부분 초등감생이를 목표로 삼고 있었다. 그러나 추자도의 물색은 ‘감생이물’이 아니었다. 얕은 여밭의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았다. 소머리섬과 푸렝이에서 중치급 감성돔이 제법 낚였다는 말에 좀 성급하게 들어간 면이 없지는 않았으나 이렇게 맑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묵리 25시낚시 김찬중 사장은 “목개에 내려서 참돔을 노려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했다. 하는 수 없이 상추자도 서북단의 목개끝에 내렸지만 10~15m 수심에서 미끼를 갉아먹는 쥐치 등쌀에 참돔낚시도 해볼 수가 없었다.
답은 밤낚시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푸렝이 큰연목으로 야영을 들어갔다. 다른 낚시인들도 대부분 밤낚시로 전환했다. 우리는 미리 야영낚시를 계획하고 텐트와 침낭까지 가져갔지만 다른 낚시인들은 아무런 야영장비 없이 비박을 각오하고 가파른 참돔 포인트에 내렸다. 그러나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수영여, 직구도에서 밤을 샌 꾼들은 40~60cm 참돔을 마릿수로 낚았다.
나의 목적은 참돔이 아니었다. 큰연목은 겨울에도 밤에 감성돔이 잘 낚이는 곳이기에 초저녁부터 들물이 받히면 자정 무렵의 만조까지 튼실한 감성돔 몇 마리와 우람한 벵에돔 몇 마리를 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큰연목 주변은 3~5m로 극히 얕은 여밭이지만 파도 뒤끝에 물색만 흐려주면 떼감성돔이 몰려드는 곳으로 특히 밤에는 1~2m 수심의 자갈밭에서도 5짜에 육박하는 감성돔과 벵에돔이 낚이는 명당이다. 물색이 맑아 낮낚시는 기대하기 힘들어도 밤에는 녀석들이 여밭으로 올라붙지 않을까 예상한 것이다.

 

▲ 사자섬 배꼽(왼쪽)과 삼각여(앞). 감성돔 대신 참돔과 부시리가 낚였다.


 

청물 끼자 밤낚시도 무용지물, 감생아 어딜 갔니!

그러나 밤에도 감성돔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직 감성돔이 제대로 붙지 않았고 적어도 푸렝이 북쪽 해안에는 많이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대신 50cm 안팎의 농어 떼가 몰려들어 그럭저럭 아쉬운 손맛을 달랬다. 40cm 긴꼬리벵에돔도 한 마리 낚였다. 대관절 여름 밤낚시야 겨울 밤낚시야? 굵은 볼락과 전갱이도 연신 물어서 지루하지는 않았고 만조가 되기 전에 쿨러는 차버렸다.
이튿날 새벽, 어둠 속에서 배 소리가 들려 넘어가 보니 낚시꾼 셋이 하선해 있었다. “지금 세 사람이 내려 있어서 같이 낚시할 공간이 없다”고 했더니 그들은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무슨 말인가? 큰연목은 들물에 서쪽밖에 낚시할 자리가 없는데… 지켜보니 물이 빠져 드러난 자갈밭을 걸어서 푸렝이 본섬으로 건너간다. 나는 무릎을 쳤다. 명당자리를 알고 들어온 사람들이구나!
큰연목 건너편은 간조 때는 자갈바닥으로 드러나지만 중들물 이상 차오르면 큰연목과 본섬 사이의 좁은 물골로 들물 조류가 세차게 흐르면서 그 물줄기를 타고 불과 3m 수심의 여밭으로 감성돔과 벵에돔이 들어오는 곳이다. 큰연목보다 씨알도 굵고 마릿수도 좋다. 다만 너무 얕아 배가 접안할 수 없어서 큰연목 또는 건너편 비석바위에 내려 걸어서 진입해야 한다. 나도 그 자리가 탐났지만 야영짐을 메고 건너갈 자신이 없어 큰연목을 택한 것인데… 저들이 건너가서 연신 고기를 잡아내면 배가 아파서 어떡하나?
과연 오전 9시쯤 중들물이 되자 한 사람이 40cm가 넘는 감성돔을 걸어낸다. 망원렌즈를 끼워 그의 파이팅을 찍고 있는데 왠지 얼굴이 낯익다(돌아와서 사진을 확대해보니 하추자도에서 신양민박을 운영했던 박충동 사장이었다. 어쩐지 푸렝이의 비밀 명당을 정확히 알고 있더라니…). 그러나 역시 청물 탓인 듯 더 이상 감성돔은 낚이지 않았고 대신 빨래판만한 광어를 두 마리 건져 올렸다.

 

▲ 푸렝이 큰연목에서 들물 본류대를 공략한 창원낚시인 허만진씨가 강력한 입질을 받았다. 대형 감성돔을 기대했는데 올라온 것은 40cm 돌돔이었다.

▲ 푸렝이 큰연목 맞은편 여밭에서 전 신양민박 박충동 사장이 감성돔을 끌어내고 있다. 이곳은 중들물~만조에 3~4m 수심에서 대형 감성돔이 낚이는 명당이다.

▲ 부산에서 온 양성익, 서규석, 지수영씨(왼쪽부터)가 11월 21일 직구도 촛대바위에서 낚은 참돔 조과를 펼쳐보이고 있다.

 

폭풍주의보 잦아지면서 여밭 누비는 감성돔 증가일로

12월 초 현재 추자도의 양상은 여전히 참돔 강세, 감성돔 약세지만 점점 감성돔의 양이 늘고 있다. 하추자도 예초리의 대물리조트 최기훈 사장은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두 물때 정도 늦다. 이제 막 시작된 느낌이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감성돔이 제대로 붙겠다”고 말했다.
물색이 흐려지면 감성돔이 잘 낚이고 물색이 맑으면 참돔이 잘 낚인다. 12월 들어 주의보가 연달아 터지면서 물색은 많이 흐려졌고 본섬 해안과 큰 부속섬의 얕은 여밭을 회유하는 감성돔의 양이 많아졌다. 12월 7일엔 주의보 상황에서 묵리 25시에서 감성돔 8마리가 낚였다. 그러나 한동안 추자행 낚싯배가 뜨지 못해 출조객은 거의 없는 상태다.
잠깐 바람이 잔 날을 틈타 섬으로 출조한 낚시인들은 다무래미 앞안, 푸렝이 연목~솔밭~청비릉, 사자섬 오른발톱~병풍섬, 소머리섬 북쪽 여밭, 개린여, 밖미역섬, 횡간도에서 35~45cm 감성돔을 몇 마리씩 낚았고, 참돔은 시린여, 두렁여, 납덕이, 목개, 미역섬 북동쪽, 직구도 촛대바위 일원에서 여전히 마릿수 호황을 보이고 있다.
묵리 25시낚시 김찬중 사장은 “올해는 겨울 내내 참돔이 낚일 것 같다. 씨알과 마릿수를 다 만족시키는, 사실상 연중 최고의 참돔 조황이 지금 전개되고 있다. 대물 확률은 4월이 가장 높지만 그때는 지루한 낱마리 조황이다. 그러나 지금은 50~70cm 참돔이 마릿수로 낚이고 있다. 이런 조황은 예전엔 9~10월에 나타난 것이다. 그만큼 시즌이 늦춰지고 있고 이러다간 영등철이란 개념도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 취재협조 추자도 묵리25시낚시 011-9440-7447,
    신양리 대물리조트 011-222-8282
▒ 추자도 출조선 해남 땅끝항 황제호 010-3601-7211,
     제주 도두항 78낚시2호 064-758-7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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