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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터의 대물낚시 - 이천 용풍지, 봄이면 토종터로 둔갑
2015년 05월 7508 8658

 

유료터의 대물낚시

 

 

 

이천 용풍지, 봄이면 토종터로 둔갑 

 

 

 

정삼채 객원기자

 

 

▲ 유원옥씨가 붕어를 끌어내는 도중 채비가 엉켜 애를 먹고 있다.

 

이천 용풍지는 토종붕어 낚시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낚시터일 수 있다. 왜냐하면 오래전부터 떡붕어 낚시터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매년 봄철, 준척부터 4짜급까지 낚이는 토종붕어 대물낚시터였다.

용풍지는 떡붕어낚시터, 가물치 루어낚시터로 잘 알려진 곳이다. 90년대 초까지는 토종붕어 낚시터로 낚시춘추에도 자주 소개되었으나 그 뒤로는 가물치낚시터로만 소개되었을 뿐 토종붕어터로 소개된 적이 없었다. 잠깐 용풍지를 소개하자면, 9만3천평의 대형 평지지로 1946년에 만들어져 60년이 넘은 고지(古池)이다. 그동안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으며 상류에는 부들과 마름이 잘 형성되어 붕어의 서식 여건이 좋은 곳이다. 제방은 2m 내외, 상류는 50cm~1m 정도의 수심을 보이며 여름이면 마름이 전 수면을 뒤덮는다.
필자는 수년 전 용풍지를 두 번 정도 찾은 적 있는데, 그 당시 떡붕어 성화에 토종붕어를 낚지 못했고 그 뒤로 발길을 끊었었다. 그러나 올해 토종붕어가 잘 낚인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랜만에 용풍지를 다시 찾게 되었다.
취재 일주일 전인 3월 15일 장호원에 소재한 다른 저수지에서 낚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용풍지를 지나다 상류 연안에 앉아 있는 낚시인들을 보고 들어가 보았다. 그때 한 낚시인이 “토종붕어는 봄부터 늦가을까지 꾸준하게 낚이는데, 4월 한 달이 피크다. 상류 수초대에서 새우와 참붕어 미끼에 준척부터 4짜급까지 낚인다. 작년 봄에는 45센티까지 낚았다”고 말했다.

 

▲필자가 1박2일 동안 낚은 조과.

 

▲아침에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유원옥씨.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와 참붕어.

 

▲토종붕어클럽 회원들이 낚시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새우와 참붕어 미끼가 특효

나는 토종붕어클럽 회원들과 일주일 뒤인 3월 21일 용풍지를 찾았다. 그러나 이미 소문이 났는지 상류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용풍지는 큰 규모에 비해 수초가 형성된 자리는 많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관리인의 추천으로 우안 중류에 앉게 되었는데, 몇몇 회원들은 연안에서 진입할 수 있는 좌대에서 낚시를 했다. 우리가 자리한 곳은 얼핏 보기에 맨땅 같아 실망했지만 채비를 내려보니 삭아 내린 부들 때문에 채비 안착이 쉽지 않았다. 1m 내외의 수심으로 물색은 좋은 편이었다. 낚싯대 편성을 마치고 채집망을 담갔더니 금방 참붕어와 새우가 미끼로 쓸 만큼 들어왔다. 
일행들은 대물을 노려 새우와 참붕어를 미끼로 썼지만 필자는 우선 지렁이를 사용했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입질이 먼저 왔고, 탐스런 8치급 붕어가 첫수로 나와 주었다. 입질은 다소 약한 편이었지만 붕어 힘은 생각보다 좋은 편이었다. 그 후로 비슷한 씨알 두 마리를 더 낚고, 날이 어둡기 전 저녁을 먹은 다음 본격적으로 밤낚시를 시작했다.
밤이 되자 낮에 불어대던 봄바람은 거짓말처럼 잠잠해졌다. 30분이 지날 무렵 내 옆에 앉았던 유원옥씨 자리에서 철퍼덕철퍼덕 붕어가 수면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참붕어 미끼에 33cm 붕어를 낚은 것이다. 그 뒤 연타로 준척 붕어를 걸어내며 즐거워했다. 그리고 잠시 후 필자의 찌에서도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찌를 조금 들었다 놨다 하는 전형적인 참붕어 미끼의 반응이었다. 1분쯤 지나자 두 마디 정도 들어올리기에 힘껏 챔질, 내 손아귀에 올라온 씨알은 아쉽게도 9치급 붕어였다. 그 뒤로 다문다문 입질이 전해져 왔지만 대부분 25~28cm급. 밤 12시가 넘어서자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더 이상 입질이 없어 우리는 아침낚시를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취재팀이 햇살이 좋은 아침 도로변에 한가롭게 앉아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필자가 낚은 준척붕어.

 

▲도로변에서 진입이 가능한 좌대에서 월척을 낚은 한지웅씨.

 

봄에는 상류 부들밭, 여름이면 전역에서 낚시 가능

아침 6시경 일어나 미끼를 새 참붕어로 교체했다. 입질은 생각보다 빨리 왔다. 필자가 31cm, 한지웅씨가 32cm 월척붕어를 연타로 걸어냈다. 그 뒤에도 회원들과 나는 8~9치급을 속속 걸어내며 손맛을 즐겼다. 입질이 다소 약했던 전날 오후와 달리 아침에는 입질이 시원스러웠으며 간간이 떡붕어가 참붕어를 물고 올라오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나는 그렇게 첫 봄낚시에서 월척을 포함해 20여 수의 붕어를 만날 수 있었다.
관리인은 “용풍지는 4년 전 상류 연안을 준설하면서 수초 포인트가 많이 사라져 큰 수면에도 불구하고 봄철에 좋은 조황을 기대할 수 있는 상류 구간은 10명 정도 수용할 정도로 좁아졌다. 하지만 5월 중순이 지나면 부들이 전 수면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전역에서 낚시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4월 20일경이면 배수기에 접어들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수위가 안정을 보이면 다시 대물급 토종붕어가 낚이기 시작한다. 5월 중순이면 전역에 마름이 뒤덮이는데 관리인이 미리 낚시를 할 수 있도록 수초제거 작업을 해놓기 때문에 여름 내내 낚시를 할 수 있다고. 
이천 용풍지는 40년 전부터 관리형낚시터로 운영되어 오고 있는 곳으로 현재 부친 윤부산씨에 이어 아들 윤영호씨가 15년째 낚시터를 운영해오고 있다. 연안 입어료는 1만5천원. 그리고 연안에서 진입할 수 있는 기본형 수상좌대 40개의 이용료는 3만원이다.

■조황문의  관리실 031-642-3447

 

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 이천IC를 나와 장호원 방면으로 진행한다. 15km 가면 송산리에 닿고, 송산리 입구 마을버스 정류장을 지나 조그만 다리(풍계교)를 지나자마자 우회전한다. 농로를 따라 700m 정도 진행하면 낚시터 푯말이 보이고, 작은 동산을 넘은 뒤 좌회전하면 우리가 낚시했던 용풍지 하류권에 닿는다. 동산을 넘어 좌회전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면 상류 가는 길이다. 관리소 주소는 장호원읍 성장로 76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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