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호황낚시터 > 민물
월척 조행기 - 이런 날이 또 있을까? 중왕리수로 2번 다리 밑에서 ‘두 자리 수’ 채웠다
2015년 05월 7712 8659

 

월척 조행기

 

 

 

이런 날이 또 있을까?

 

 

중왕리수로 2번 다리 밑에서 ‘두 자리 수’ 채웠다

 

 

 

박영섭 닉네임 요수·다음카페 낚춘사랑 회원
 

▲ 여덟 마리를 낚은 직후 월척붕어를 펼쳐놓고 인증 사진을 남겼다. 그뒤 두 마리를 더 낚았다.

 

▲ 수초 밀집지역에 낚싯대를 편성한 필자의 자리 모습.

 

4월 1일 서산에 사는 지인에게서 중왕리수로의 월척 낭보를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1번 다리 주변 수초 지역은 이미 먼저 온 낚시인들이 장악하고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몇몇 조사들이 살림망을 담가놓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그리 좋은 조황은 아닌 듯. 그래서 나는 2번 다리 쪽을 살펴보기로 했다. 이곳은 중왕리수로에서 가장 넓은 수초지역을 형성하고 있는데, 밑걸림이 심한데다 북서풍을 정면으로 맞아 공략하기 힘든 곳이기에 낚시인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나는 밀생한 수초대에 좌대를 설치하고 직공낚시 채비를 준비했다. 산란을 하기 위한 붕어들의 움직임이 여기저기에서 포착되었다.
대물대로 손색이 없는 록시 40, 42, 46, 48, 52대와 20년지기 로얄XQ 43대, 그리고 용성 슈퍼포인트 40대를 차례로 편성했다. 원줄 3.5호, 목줄 2.5호, 감성돔바늘 2호로 무장하고 지렁이를 여러 마리 끼워 수초 사이에 드리웠다. 이 시각이 오후 4시경으로 잦은 입질을 보여주던 시간인데 이날따라 붕어들이 찌를 치고 다니는 모습만 보일 뿐 한동안 입질은 없었다.

 

해 질 무렵, 첫 월척을 시작으로…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 가고 어둠이 짙어질 무렵 오른쪽 48대에서 찌가 들썩들썩 움직인다. 숨이 막히는 순간도 잠깐 슬금슬금 찌가 올라온다. 찌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생각되는 순간 챔질과 동시에 낚시대가 휘청거렸다.
붕어다! 그것도 월척붕어. 33cm 월척 붕어로 올해 시조회에서 꽝 친 비운을 벗어나는 듯했다. 어둠이 몰려와 케미를 꺾고 다시 찌를 세웠다. 저녁식사를 마칠 무렵 왼쪽 52대에 걸려있는 케미 불빛이 물빛에 증폭되어 서서히 오르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천천히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환상적인 찌올림에 순간적인 희열과 고뇌가 교차한다. 언제 챔질해야 하나!
나름 정점에 도달했다고 생각된 순간에 챔질을 하니 케미 불빛과 낚싯대가 춤을 춘다. 34cm 월척붕어! 두 마리째 붕어다. 이 녀석은 글루텐을 먹고 올라 온 것이다. 글루텐의 가능성을 느낀 필자는 바닥이 지저분한 포인트의 대는 글루텐으로 교체하고 자정까지 2마리의 월척 붕어를 더 낚을 수 있었다.
밤낚시가 잘 안 된다는 중왕리수로이지만 이날은 초저녁에도 입질을 볼 수 있었으니 내겐 행운이 따르는듯 했다. 휴식을 위한 잠을 청하기 위해 기상 알람을 맞추고 잠을 청했지만 아직도 조금 전 52대의 찌올림이 눈앞에 어른거려 쉽게 잠들지 못했다. 

 

▲ 필자가 자작한 찌로 낚은 월척붕어.

 

▲ 열 마리의 월척붕어가 담긴 살림망.

 

▲ 필자의 자리에서 상류를 바라본 모습.  


도합 10마리의 월척 행진

새벽 6시경 알람소리에 깬 나는 밤사이 별일 없는 찌들을 보면서 오늘도 파이팅을 외친다. ‘오늘 저녁에 집에 가야 하니 낮 동안 잘 부탁한다.’
지렁이를 포기하고 전부 글루텐으로 교체한 나는 또 다른 대물을 기다린다. 어젯밤까지 월척 4마리를 포획했으니 이미 성공한 출조이긴 하지만 욕심이 더 생긴다. 동트기 전 고요한 새벽. 왼쪽 42대 찌가 올라오고 있다. 조금 늦은 챔질이었는데 월척붕어가 얼굴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내 뜰채를 대는 순간 빠져 나가고 말았다.
불안한 마음에 감성돔 2호 바늘을 전부 3호로 교체했다. 이내 48대에서 예신이 오고 곧 찌가 올라온다. 드디어 오늘의 첫수, 5호 월척붕어가 내 손안에 들어왔다. 이때부터 월척 마릿수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전투력도 급상승하여 붕어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동호회카페의 실시간정보란에 “월척! 두 자릿수 도전 중”을 공지하고 전화통화 불가능을 선언한다. 그런데도 다들 궁금한지 계속해서 전화를 해왔다.
오전부터 띄엄띄엄 찌가 오른다. 확연히 구분되는 붕어 입질로 6호 월척도 올라왔다. 아침에 몇 번의 예신을 성급한 챔질로 그냥 허무하게 보냈던 게 후회가 되었다. 곧이어 7호 월척이 연이어 올라왔다. 점심시간이 다 지나갈 무렵 8호 월척까지 상면한 나는 여유가 조금씩 생겼다. 주변 조사님께 부탁하여 어두워지기 전에 인증사진을 찍어두는 여유도 부려본다. 앞으로 이런 사진을 몇 번이나 찍을 수 있겠는가.
그 후 한참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오후 3시에 9호 월척을 끌어냈다. 이제 두 자리 수 진입을 위한 마지막 월척 한 마리만 남겨둔 상태로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었다. 철수 예정시간인 저녁이 가까워지니 점점 초조한 마음에 자꾸 성급한 챔질로 이어졌다.
어느덧 오후 6시가 가까워질 무렵. 52대 찌가 다시 들썩들썩하더니 서서히 솟아올랐다. 이게 마지막 찬스가 될 것임을 감지한 필자는 신중한 챔질을 하기 위해 끝까지 찌를 주시하고 있다가 정점에 도달했을 때 마지막 챔질을 감행했다. 첨벙하는 물소리와 함께 나에게 월척 두 자리 수 진입의 성과를 안겨준 마지막 10호 월척붕어가 내 손에 올려지는 순간 마치 천당에 와 있는 듯한 전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언제 또 이런 조황을 만나겠는가? 중왕리수로 붕어들아 정말 고맙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