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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복산지 경악의 15일 - 4짜붕어만 45마리 낚였다!
2010년 07월 9143 867

여수 복산지 경악의 15일

 

 

4짜붕어만 45마리 낚였다!


5월 22일부터 6월 3일까지

 

 

| 김중석 객원기자·천류 필드스탭 |

 

 

 

바다낚시 일번지 여수에서 깜짝 놀랄 대물붕어 소동이 벌어졌다. 보름 동안 4짜붕어가 무려 45마리나 쏟아진 것이다. 화제의 장소는 작년 낚시춘추 7월호에도 소개된 바 있는 여수시 소라면의 복산저수지다.


낚시인들은 여수라고 하면 먼저 바다낚시를 떠올린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여수는 남해안의 중심항구로서 이름난 섬낚시터들로 떠나는 전초기지인데 비해 민물에는 이렇다 할 낚시터가 없기 때문이다. 여수는 인근 고흥에 비해 평야가 적은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 큰 저수지가 많지 않고, 민물낚시꾼도 거의 없다. 그나마 이름난 저수지가 죽림지와 대포지 정도였는데, 이번에 새로 대물터로 이름을 올린 복산지가 등장하면서 여수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복산지는 여수시 소라면 복산리에 있는 3만6천평 규모의 계곡형 저수지다. 지난해 5월 중순 경산의 김청일씨가 혼자서 4짜 7마리를 낚아내면서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온 낚시터다. 꾼들이 못 낚아서 그렇지 4짜붕어는 숱하게 서식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데 워낙 터가 센 저수지라 그동안 붕어낚시인들이 출조를 기피한 저수지다.

 

 

▲ 여수 복산지 4짜 사태를 알려온 전세웅씨가 두 마리의 4짜 붕어를 가슴에 안고 껄껄 웃고 있다.

 

 

새벽 1시에 날아든 문자

 

지난 5월 22일 해창만수로를 찾았다가 붕어 얼굴도 보지 못하고 돌아와 소파에 털썩 누운 상태로 잠이 들었다. 중간에 깨어 시계를 보니 새벽 2시30분이다. 그런데 새벽 1시경에 웬 문자가 하나 와 있기에 확인해 보니 순천의 네이버까페 낚시사랑 회원 전세웅씨인데 ‘여수 복산지 대박. 최고 48부터 45까지 6마리의 4짜를 낚았다’는 문자였다. 꿈을 꾼 게 아닌가 하고 눈을 부비고 봐도 문자의 내용은 틀림없었다. 그 시간에 바로 전세웅씨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문자를 보낸 후에도 4짜 두 마리를 더 낚았다”고 한다. 옥수수 한 통만 들고 아침 7시경 출발하겠노라고 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는데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어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는 나섰다. 우리 회원들 중 새벽 2시 반에 낚시 갈만한 회원이 누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최종도씨라면 자다가도 일어나 갈 것 같아 전화를 했다. “4짜 잡게 해줄 테니 낚시 가자”고 했더니 어디냐고 묻지도 않고 알았다고 한다.
중간에서 최씨를 만나 복산지로 향하는데 이틀 전부터 시작된 비가 계속해서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새벽 4시경 현장에 도착하자 마중 나온 전세웅씨가 자못 격앙된 목소리로 “낚시인생에서 이런 대박은 처음”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다. 낚시사랑 회원 3명이 낚시 중이었고 우리는 그 옆에 대를 펼쳤는데 최종도 회원이 낚싯대를 펴면서 지렁이 미끼로 45cm 붕어를 낚아냈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
빗속에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는데, 맞은편 산밑의 낚시사랑 회원 서종희씨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는 게 보였다. 그는 밤 12시까지 4짜 3마리를 낚아내고 잠시 눈을 붙이고 나와 아침낚시 시작과 동시에 연거푸 5마리의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수면보다 받침틀이 꽤 높은데도 뜰채도 없이 파닥이지 않게 육중한 대형 붕어를 끌어내는 그 기술이 대단했다. 그가 낚아낸 붕어는 총 8마리, 그중 4짜만 6마리였고 최고는 47cm였다. 모두 옥수수에 유혹된 붕어들이었다. 아침 커피타임에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서씨의 찌가 여러번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멀리서도 보였다. 뛰어가기엔 너무 먼 거리라 멋진 찌올림만 감상할 수밖에 없었다.

 

  

▲ 복산지 상류. 만수위를 이루고 있다.                                 ▲ 옥수수 미끼에 주로 입질이 들어왔으나 찌올림이 미약해 챔질 타이밍을 잡기 힘들었다. 

 

 

낚싯대 펼치다가 45cm! 오 마이 갓!

 

대박조황을 알려준 전세웅씨는 초저녁부터 입질을 받아 5마리를 낚았는데 47.5cm 등 모두 4짜붕어였다. 전씨는 “밤새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가세해 일렁이는 물결에 찌 보기가 힘들었다. 찌를 두 마디 정도밖에 올려주지 않아 챔질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입질이 모두 챔질로 이어졌다면 4짜붕어를 더 낚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바닥 사정에 따라 찌놀림도 달랐는데 조금 지저분한 바닥에선 찌올림이 미약했다.
3명의 낚시 자리 중 가장 돋보이는 가운데 포인트에서 낚시를 한 낚시사랑 김대성씨는 밤 8시경 45.5cm 붕어를 낚아냈으나 그 후 입질을 받지 못하고 양 사이드에서 연달아 올리는 4짜붕어의 요란한 파닥임 소리만 들어야 했다니 김대성씨 마음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낮에도 4짜붕어가 자주 출몰하지만 낚아낼 만큼 낚아낸 그들은 더 이상 미련 없이 철수 준비를 했다. 하룻밤 사이에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대박이 터진 우측 홈통 부근의 포인트에는 꾼들이 하나둘 들어와 철수 중인 포인트 뒤에 줄을 설 정도였다. 아, 통신강국 한국의 낚시정보는 과연 빨랐다.

 

▲ 4짜 대박의 주인공들. 이틀 동안 낚은 13마리의 4짜 붕어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좌로부터 전세웅, 김대성, 서종희씨.

 

  

6월 4일 배수 시작되자 상황 종지부

 

 

복산지에서 낚인 4짜를 보여주고 있는 필자. 낚이면 4짜 그것도 중반 이상의 대형급이 많이 낚였다. 

 

 

이날 하룻밤 한 구역의 포인트에서 3명이 낚아낸 4짜붕어만 무려 13마리였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며 전체적인 조황을 확인해보니 4짜붕어 7마리가 더 있었다. 도합 4짜 20마리에 월척 3마리였고, 특이하게 4짜라도 45를 넘는 대형 4짜들이 많았다. 여수꾼 최기선씨는 자신의 최대어 기록인 42cm 붕어를 낚고도 명함도 못 내밀었다. 그만큼 큰 4짜붕어들이 낚여 올라와 이곳을 찾은 모든 꾼들이 자신의 최대어 기록을 갈아치웠다.
5월 29일 주말에는 30명 가까운 꾼들이 모여들었고. 평일에도 장박꾼들로 붐볐는데 이후 하루 평균 2~3마리씩의 4짜가 올라왔다. 배수가 시작되기 전까지 15일 동안 필자의 안테나에 잡힌 4짜만 45마리로 집계됐다. 5월 29일에는 여수꾼 이상용씨가 48.5cm 붕어를 낚아 철수했다가 저수지에 낚시기자가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 붕어를 들고 다시 저수지를 찾았는데 계측해보니 47.5cm였고, 4짜사태가 터진 당일에 42cm를 낚았던 여수 최기선씨는 또 44cm 붕어를 낚아냈다.
이후 6월 2일에 전세웅씨 일행이 다시 복산지에 들어가 3명이 4짜붕어 6마리를 더 낚아냈다. 그리고 6월 3일부터 배수가 이루어졌는데 그것으로 조황은 끝이었다. 하룻밤에 3cm씩 물이 빠졌으니 붕어들이 낚일 리 있는가. 4일 저녁, 장박하고 있는 여수꾼 이상용씨에게 연락해보니 “며칠째 입질 한번 받지 못하고 배수가 멈추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순천I.C를 나와 17번 국도를 타고 여수 방향으로 진행하여 여수공항을 지나 덕양삼거리까지 간다. 여기서 22번 국도로 소라면 방향으로 우회전, 소라면소재지 끝지점에서 우회전하여 800m 진행 후 우측 소라어린이집 방향으로 1.4km 진행하면 조산마을이 나오고 조산마을 앞에 복산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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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산지(조산지)

 

 

 


일제강점기에 축조된 고령의 저수지로 여수시 소라면 복산리에 있다. 터가 센 저수지로 이곳을 자주 찾는 전세웅씨의 말에 의하면 연중 붕어 얼굴 보는 시기는 몇 차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예전에 향어와 잉어, 비단잉어를 양식했고, 참붕어와 새우, 납자루까지 서식했지만 4년 전 저수지 준설 후 방류된 배스가 번식하면서 작은 물고기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했다. 블루길도 서식한다고 하는데 낚이지는 않아 그 개체수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배스의 크기는 30cm 전후로 그다지 큰 배스는 없다. 준설 후 수심대가 보통 3~4m에 이를 정도로 깊어졌는데 그중 수심이 얕은 지역에서 호조황이 이어졌고, 깊은 곳에서도 4짜붕어가 낚였으나 그 비율은 낮았다.
복산지의 낚시요령은 조금이라도 얕은 지역을 찾아 노리는 것이다. 준설하면서 형성된 연안의 뗏장수초를 살짝 넘겨 찌를 세우는 게 요령이고, 미끼는 지렁이와 옥수수를 사용한다. 지렁이에 간혹 배스가 달려들긴 하지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빈도다. 이번에 낚아낸 4짜붕어는 대부분 옥수수에 올라왔는데 딱딱한 옥수수 알갱이보다 부드러운 옥수수에 빠른 반응을 보였다. 옥수수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엄지와 검지로 옥수수를 굴려서 부드럽게 해서 바늘에 꿰는 꾼들이 많았다.
워낙 대물들이라 찌올림이 환상적일 것 같지만 그것은 꾼들의 희망사항이고, 예신 없이 곧바로 쭈욱 올려버리는 입질도 있고 한 마디나 두 마디밖에 올리지 않은 입질도 있어 좀처럼 챔질 타이밍을 잡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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