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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돔 명소 이야기-추자돌돔 개막 1순위터 직구도 붕장어고랑
2015년 06월 6613 8692

돌돔 명소 이야기

 

추자돌돔 개막 1순위터

 

 

직구도 붕장어고랑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추자도의 돌돔 시즌은 매년 5월에 시작된다. 빠른 해는 4월에 첫 테이프을 끊기도 한다. 그런데 개막시기가 언제든 첫 호황을 터뜨리는 자리는 정해져 있다. 바로 직구도 붕장어고랑이다.

 

추 자군도 북서쪽 끝에 있는 직구도. 그 직구도 북쪽의 직벽 포인트인 붕장어고랑은 다양한 매력을 갖춘 곳이다. 겨울에는 6짜 감성돔 포인트가 되었다가, 가을에는 5짜 벵에돔터가 되기도 하고, 여름에는 6짜 돌돔이 낚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물 참돔도 낚인다. 볼락도 많고 여름에는 농어와 부시리도 곧잘 낚인다. 예전에는 미터급 붕장어가 어부의 주낙에 잘 낚였다고 해서 포인트 이름도 붕장어고랑이다.
붕장어고랑은 아주 오래전부터 감성돔 명포인트로 명성을 떨쳤다. 돌돔이 붕장어고랑의 메인어종으로 등극한 것은 90년대 후반부터다. 제주도와 서울의 돌돔낚시인들이 돌돔 포인트를 개발하면서 직구도에서는 제립처와 붕장어고랑이 1급지임을 확인했다. 돌돔낚시인들의 철저한 보안 속에 붕장어고랑에서는 매년 대물이 속출했고 어느새 직구도 최고의 돌돔포인트로 각인되어져 갔다.
기자는 붕장어고랑에 특별한 추억이 있다. 2005년 5월 기자의 첫 추자도 취재 때 처음 내린 곳이 붕장어고랑이다. 그때 목포 프로낚시 김동근 사장을 처음 만났고, 붕장어고랑에는 수원 피싱21의 이재갑 총무와 서울 낚시인 1명과 함께 내렸다. 짙은 안개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기어오르다시피 하선, 발판이 좁은 탓에 낚싯대는 한 대씩만 들고 내렸다. 옷이 젖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끼어 돌돔낚시는 힘들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바다가 푸르게 빛을 내며 강하게 흐르기 시작하더니 오전 10시경에 50cm 돌돔을 한 마리 낚는 데 성공했다. 난 돌돔의 위용에 반해 취재를 마치고 부산의 낚시점에 들러 돌돔장비를 한 세트 구입했다. 그 후 꼭 붕장어고랑에 다시 내려서 돌돔을 낚아 보겠다고 다짐했지만, 그 후로는 한 번도 내려보지 못했다. 그만큼 자리다툼이 심한 곳이기 때문이다.

 

  ▲추자도 직구도의 붕장어고랑. 갯바위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자리가 고랑이며 낚시인이 서 있는 곳 주변을 높은자리라고 부른다. 높은자리 바로 아래에 아주 큰 암초가 있다. 낮은자리는 사진에서 보이지 않으며 사진 우측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갯지렁이용 나게츠리 파우더를 뿌려주고 있다. 미끼가 질겨지며 미끄러지지 않아 바늘에 쉽게 꿸 수 있다. 마루큐 제품.

  ▲야영 첫날 40cm 돌돔을 낚은 목포 프로낚시 김동근 사장.

  ▲돌돔이 입질해야 할 썰물에 모자반이 떠내려와 급하게 낚싯대를 걷고 있다. 나중에는 수면을 거의 뒤덮을 정도로 많은 양이 떠내려와 전혀 낚시를 할 수 없었다.

  ▲낮은자리에 내린 광주의 정형택씨가 채비를 날리고 있다. 30~40m 정면으로 캐스팅 후 채비를 안착시킨다.

  ▲철수 직전 참갯지렁이에 시원한 입질을 해준 5짜 숫돌돔을 ‘들어뽕’하고 있는 김동근씨.

  ▲진도 서망항에서 추자도로 매일 출조하고 있는 조양복 선장의 뉴진도호. 횡간도를 경유하며 오전 3시 경에 서망항에서 출항해 추자도에는 오전 4시 경에 도착한다. 당일 출조는 왕복 7만원, 1박 이상 체류할 경우 왕복 9만원을 받는다.

  ▲“잘 생긴 숫돌돔입니다.” 철수 직전 만족할 씨알을 낚아 기뻐하고 있는 김동근 사장.

 

포인트 앞 거대한 암초와 강한 조류가 일품

붕장어고랑이 포인트로서 가치가 대단한 이유는 포인트 앞에 거대한 암초가 한 개 놓여 있기 때문이다. 눈대중으로 가늠하면 높이 5~7m에 가로 30m, 세로 10m쯤? 여하튼 거대한 암초가 포인트 앞에 돌출되어 있는데, 암초 주변의 수심은 6~7m에 불과하지만 암초 바로 옆은 수심 13~17m로 깊고 암초와 바닥 사이에는 곳곳에 골이 형성되어 있어서 대형 돌돔이나 혹돔 등이 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그리고 강한 썰물 조류가 낚시자리로 받혀서 흘러나가는데, 이 조류가 어찌나 멋지게 흘러가는지 실제로 보면 금세 돌돔이 낚이겠구나 싶을 정도다. 목포 프로낚시 김동근 사장은 “이십대 때 처음 붕장어고랑의 조류를 보고 그것에 매료되어 추자도 마니아가 되었다”고 말했다.
김동근 사장은 붕장어고랑을 재조명해 스타급 포인트로 만든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붕장어고랑 높은자리의 감성돔, 벵에돔 포인트가 그것이다. 예전에는 붕장어고랑의 발 앞을 노렸지만, 김동근씨는 여 뒤를 공략하는 장타낚시를 시도해 2009년에 64cm 감성돔을, 2010년에 50cm 벵에돔을 낚아 찌낚시터로도 특급터임을 널리 알렸다.

 

마릿수는 낮은자리가 더 낫다

붕장어고랑의 돌돔 포인트는 높은자리(위성지도의 A)와 낮은자리(B)로 구분한다. 낮은자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돌돔낚시를 해온 곳으로 돌돔이 붙으면 마릿수 조과가 높은자리보다 더 뛰어난 곳이다. 썰물이 좌에서 우로 흐르면 정면으로 30~40m 채비를 날려 그대로 줄을 잡고 발 앞으로 안착시키면 된다. 낚시방법이 아주 단순하고 밑걸림도 그리 심하지 않고 돌돔을 꺼내기도 좋다. 단, 장소가 협소하고 기상이 나쁜 날에는 내리기 힘들며 야영도 불가능하다. 딱 1명이 내려서 낚시하면 좋다.
높은자리는 2000년대에 들어서 유명해진 자리로 낚시자리 앞의 여 주변을 노린다. 30~40m 근투해서 채비를 그대로 잡아주면 발밑이나 여 아래로 채비가 안착된다. 그러나 대형 돌돔은 50m 이상 원투해 수중여 뒤쪽을 공략할 때 잘 낚인다. 채비를 원투한 후 줄을 잡고 채비를 내리면 봉돌이 썰물에 밀려 우측으로 떠내려가는데, 바닥에 안착한 후에도 바닥에서 굴러가다가 수중여 옆 골에 안착된다. 수심이 얕아졌다가 깊어졌다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 툭 하고 채비가 떨어지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돌돔구멍’이다.
높은자리는 뒤가 직벽이라 캐스팅하기가 불편하고 발판의 높이도 6m 이상이라 뜰채를 대기도 어렵다. 돌돔을 걸면 과감하게 ‘들어뽕’하는 것이 좋다. 수중턱 뒤로 채비를 안착시켰다면 고속릴링이 필수다. 그렇지 않으면 돌돔이 수중여 턱에 걸린다. 발판이 높아서 꿰미를 내리기도 불편한 것이 단점이다.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붕장어고랑의 높은자리에 내리는 이유는 5월부터 큰 돌돔이 낚이기 때문이다. 공식 6짜 돌돔도 나왔고, 조건만 맞으면 5짜는 당연히 낚이는 것으로 여길 정도로 돌돔의 양이 많다.

 

직구도 물때는 본섬보다 약 2시간 늦다

기자는 지난 5월 1일 목포 프로낚시 김동근 사장과 함께 붕장어고랑으로 야영낚시를 나갔다. 야영을 한 이유는 물때가 어중간했기 때문. 추자도 기준으로 썰물이 오전 11시부터 흐르는데, 직구도는 추자도 물때보다 2시간 늦게 진행되므로 본격 썰물은 오후 1시나 되어야 흐르고 그렇게 되면 낚시를 얼마 하지 못하고 철수해야 했기 때문에 야영을 택한 것이다.
첫날 오전에는 김동근씨가 새로운 돌돔 포인트로 눈여겨두고 있는 직구도 제립처 낮은자리에 내렸다. 볼락이 눈에 보일 정도로 둥둥 떠다녀 루어를 던졌더니 20~30cm 볼락이 물고 나왔다. 여러 마리 낚았으나 4마리만 남기고 방생. 민박집 도시락과 볼락회로 아침을 먹은 후 돌돔낚시를 시작했다. 약 3시간 낚시를 해서 두 번 입질을 받아 30cm 돌돔을 낚았다.
김동근씨는 “제립처 정면에 있는 수중여 주변으로 돌돔낚시가 되는데, 제립처 낮은자리에서 들물에 여를 노리면 더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전 10시, 붕장어고랑에서 야영을 한 서울 낚시인들과 자리를 교대했다. 낚시인들은 “밤에 볼락을 노려 100마리 넘게 낚았다. 참갯지렁이 500g을 가지고 낮에 돌돔낚시를 했는데 30cm 돌돔이 한 마리 물고 나왔다”고 말했다. 상황이 나쁘지는 않았다. 김동근씨는 높은자리에서 낚싯대를 폈고, 함께 출조한 광주의 정형택씨(오전에 수영여 낮은자리에서 30cm 돌돔 한 마리를 낚고 직구도로 이동)는 낮은자리에 내렸다.
오후 1시가 되자 물색이 아주 맑아지며 썰물이 예상대로 흐르기 시작했다. 수온이 다소 내려간 것(출조할 땐 13.5~13.8도, 직구도에 도착 후 12도 이하)이 아쉬웠지만 그것을 빼면 모든 상황이 좋았다. 날씨는 더워서 여름을 방불케 했다. 몇 번 입질을 받은 김동근 사장이 4짜 돌돔을 한 마리 더 낚아 올렸다. 상쾌한 출발에 기분이 들떴으나 첫날 돌돔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그 이유는 썰물이 흐르자 엄청난 양의 모자반이 떠내려 와서 도저히 낚시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모자반은 중국에서 떠내려 온다고 했는데, 그 양은 바다를 거의 뒤덮을 정도로 많았다.

 

마지막날 만난 5짜 돌돔

다음날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밤에 볼락을 낚기로 했지만 첫날 아침에는 잘 물어주던 녀석들이 입을 닫고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밤에 기온이 상당히 찼는데, 다음날 아침이 되니 엄청난 양의 안개가 끼어 우릴 실망스럽게 했다. 희망이 없어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제 극성을 부린 모자반이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같은 곳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달랐다.
조류는 정상적으로 흘렀기에 포기하지 않고 낚시를 했다. 참갯지렁이에 애꿎은 혹돔, 쥐노래미, 쏨뱅이만 올라왔다. 철수는 오후 2시. 김동근씨는 오전 내내 가까운 곳을 노렸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멀리 노리면 좋겠지만 붕장어고랑은 수중여 주변으로 버려진 통발과 밧줄 등이 있어서 여기에 걸리면 꼼짝없이 낚싯줄을 끊어야 하기 때문에 멀리 노리면 채비를 뜯길 각오를 해야 한다. 나는 멀리 노렸다가 밑걸림이 생겨 세 번 줄을 잘라냈고, 150m 감겨 있던 낚싯줄이 얼마 남지 않아 스풀이 바닥을 보이고 말았다.
4짜 한 마리로 만족하긴 아쉬웠는지 김동근 사장도 철수 시간을 앞두고 멀리 캐스팅했다. 캐스팅하고 낚싯대를 거치 후 아이스박스에 담긴 참갯지렁이를 가지러간 찰나 낚싯대가 순식간에 고꾸라지는 입질이 왔다. 김동근 사장이 욕을 하며 험한 갯바위를 뛰어갔다. 챔질한 순간 “왔다”라며 소리쳤다. 그러나 타이밍이 늦었는지 여 뒤턱에 돌돔이 걸렸다. 재빨리 한 번 여유를 주었다가 다시 펌핑. 돌돔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수면에 멋진 회색 숫돌돔이 떠올랐다. “오짜다!” 김동근씨가 소리쳤다. 5월에 이런 사이즈의 돌돔을 볼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많은 낚시인들이 절명여가 최고라고 하지만 절명여는 직구도보다 씨알이 잘다.
보기 좋게 5짜 돌돔을 낚았지만 우리는 이내 철수해야 했다. 전체적 조과는 좋지 않았다. 푸렝이 연목과 사자섬, 제주여에 내린 낚시인들이 30cm 내외의 돌돔을 여러 마리 낚긴 했지만 그 외 포인트에 내린 낚시인들은 거의 빈손으로 철수하는 모습이었다. 많은 낚시인들이 “아직 추자도의 수온이 차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그런 상황에서 김동근씨의 돌돔은 탄성을 자아낼 만한 구경거리가 되었다.
추자도의 돌돔낚시는 이제 시작이다. 절명여, 직구도, 푸렝이가 조과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5월 말이면 공여, 수령섬, 다무래미, 밖미역섬, 망여, 쇠코 등에서도 조과를 기대해볼 만하겠다. 

▒출조문의 목포프로낚시 010-3646-3881, 진도 뉴진도호 010-3614-5255, 추자도 25시낚시 064-742-2724

 

 


 

 붕장어고랑으로 출조하려면?

 

붕장어고랑 같은 1급 포인트에 내리기 위해서는 낚시인들이 적은 평일에 출조하거나 확실하게 가이드 해주는 단골 출조점이나 단골 민박집을 통해야 한다. 유명한 포인트에 낚시인들이 몰리면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추자도에서는 하추자도 묵리 25시낚시 에이스호가 직구도를 전문으로 가고 있다. 목포에서는 목포프로낚시의 김동근 사장이 직구도 마니아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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