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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낚시 현장 - 상주 오태지 공략 배수기엔 역시 대형 계곡지!
2015년 07월 6504 8846

 

보트낚시 현장

 

 

상주 오태지 공략

 

배수기엔 역시 대형 계곡지! 

 

 

 

허만갑 기자

 

 

배수기 낚시방법에는 소극적 공략법과 적극적 공략법이 있다.

소극적 공략법은 배수량이 없거나 적은 낚시터를 찾는 것이고,

적극적 공략법은 화끈하게 물이 빠진 낚시터를 찾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볼 때 호황 확률은 적극적 공략법이 앞선다. 
 
‘배수기의 낚시요령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으면 대부분 “배수량이 미미한 저수지나 아예 배수를 하지 않는 강이나 수로를 찾으라”고 말한다. 어떤 이는 수문이 고장 나서 배수가 불가능한 몇몇 소류지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소극적 전략이다. 좀 더 적극적인 전략은 배수기에 오히려 더 낚시가 잘되는 저수지를 찾는 것이다. 그런 낚시터가 있을까?
물론 있다. 전체적으로 수심이 깊고 물이 맑은 계곡형 저수지는 만수보다 배수기나 갈수기에 다양한 포인트가 드러나고 물색이 적당히 흐려지면서 붕어낚시가 호황을 보인다. 안타깝게도 많은 낚시인들이 평지형 저수지 낚시에만 익숙해 있어서 배수기에 빛을 발하는 계곡지 낚시의 진가를 모르고 있다.

 

물 빼도 계곡지 붕어들은연안에 머문다

평지형 저수지는 사실 여름낚시터가 아니다. 대부분 부영양호 상태인 평지지는 용존산소량이 적기 때문에 수온이 오르면 붕어 활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또한 평지지는 수심이 얕기 때문에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붕어들이 중앙부로 도망쳐버리는 경향이 짙다.(반면 계곡지는 물이 빠져도 연안에 일정 수심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더 적정수심으로 변하기 때문에 붕어들이 연안에 머문다.) 그래서 평지지 붕어낚시는 초봄부터 배수 전까지만 잘되고 이후 늦가을까지는 긴 불황에 빠지는 것이다. 평지지가 여름에 호황을 보이는 시기는 폭우가 내려 고수온 현상이 해소된 며칠간으로 한정된다.
그에 비해 계곡지는 여름의 강자다. 평지지보다 수온이 낮기 때문에 4월 이후에야 시동이 걸려서 5~7월에 최고의 조황을 보인다. 모내기철부터 물이 빠지면 계곡지는 물에 잠겨 있던 낚시자리들이 드러나고 붕어들의 연안 회유가 활발해지면서 특정시간대(주로 밤 10시부터 새벽 5시 사이)에 몰아치기 입질을 받는 경우가 많다. 붕어의 습성은 급경사보다 완경사나 편평한 수중턱 위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것인데, 만수 때 깊이 잠겨 있던 완경사 평지가 갈수 때는 적정수심(1~2m)에 노출되면서 입질빈도가 현저히 높아진다. 이러한 계곡지의 특성을 잘 아는 전문낚시인들은 배수기와 갈수기를 대어 사냥의 기회로 삼지만 ‘계곡지 기피증’에 걸린 많은 낚시인들은 여름시즌을 헛되이 흘려버리고 있다.

 

▲ 오태지 제1의 명당으로 손꼽히는 우안 하류 용머리골.

계단식으로 깊어지는 완경사에 버드나무가 광범위하게 수몰되어 있어서 어떤 수위에서도 붕어가 잘 낚인다.

 

▲ "오태지 붕어들, 튼실하지요? 계곡지 붕어라 힘이 끝내줍니다."

비바붕어 박현철 대표가 2박3일의 조과를 펼처보이고 있다.

 

▲ 원주완 객원기자의 파이팅. 버드나무 바깥쪽 깊은 수심을 노려 대물급만 뽑아내는 솜씨를 발휘했다.

 

▲ 갈수로 드러난 수중둔덕으로 진입하여 물골을 노리는 연안낚시인. 해거름에 연거푸 월척붕어를 낚아냈다.

 

독특한 계단식 지형

지난 5월 23~25일 연휴에 찾은 상주 오태지(공검지)는 배수기의 진정한 핫필드다. 만수면적 33만평의 이 대형지는 1961년에 축조되었다. 계곡지와 평지지의 특징을 함께 지닌 준계곡형 저수지로서 단풍잎처럼 갈라진 6개의 골 상류에 버드나무와 뗏장수초, 마름과 말풀이 풍성하게 자라 멋진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다. 그런 상류에서 해마다 4월이면 수몰 버드나무 사이로 산란을 위해 들어온 준척 월척 붕어를 마릿수로 낚을 수 있다. 올봄에도 오태지는 많은 월척 조과를 배출했다. 그러나 이 시기엔 허리급 이상의 대물은 만나기 어렵다. 만수 때 낚이는 씨알은 주로 28~32cm급. 그러나 물이 빠지면 씨알이 눈에 띄게 굵어진다. 취재당시 수위는 만수에서 1.5m 빠진 상태였는데 작은 씨알이 턱걸이 월척이었고 39.5cm, 39cm, 38cm를 비롯해 35cm가 넘는 허리급이 절반을 차지했다. 오태지는 예전부터 배수기 낚시가 잘되기로 알려진 곳인데 지금보다 물이 더 빠지면 제방 근처의 최하류권에서 4짜급 대물들이 속출한다고 한다.
왜 오태지는 배수기에 강한 면모를 보일까? 우선 담수량이 많아서 물이 졸아들어도 고수온 현상이나 산소부족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대형 계곡지는 소류지나 평지지에 비해 수위 변동이 잦고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붕어들이 배수에도 겁을 먹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취재를 통해 나는 오태지가 배수기에 강한 진짜 이유를 알았다. 그것은 바로 독특한 바닥지형 덕분이었다.
물이 빠진 오태지 우안 용머리골의 바닥지형을 보니, 만수였을 때는 두 단계의 계단식 논밭이 수몰되어 있었고 논자리가 드러난 갈수상황에서도 그 아래로 또 두 층의 바닥이 물골을 따라 형성되어 있어서 어떤 수위에서든 적당한 완경사 지형이 1~2m 수심권에 확보되었다. 그리고 크고 작은 버드나무 군락이 얕은 곳부터 깊은 곳까지 고루 분포해 있어서 수위에 상관없이 붕어의 은신처 역할을 해주었다. 즉 물이 빠져도 붕어가 이 골을 벗어날 이유가 없는 수중여건이었다. 그동안 전국의 낚시터를 다녔지만 이렇게 폭넓은 수심층에 완경사의 수몰나무와 말풀수초가 계단식으로 형성된 곳은 보지 못했다.
이런 지형 덕분에 용머리골이 오태지에서도 최고의 배수기 명당이 되는 듯했다. 용머리골에서 취재팀이 월척을 마릿수로 뽑아내는 동안 상류의 큰 골에선 잔 씨알 낱마리 조과에 그쳤는데 상류 골은 계단식이 아닌 밋밋한 지형이었고 버드나무도 얕은 수심에만 자라 있어서 물이 빠진 상황에선 큰 붕어들이 머무를 만한 매력이 없었다.
사흘간의 취재일정 동안 수위 하락(하루에 약 10cm씩 빠졌다)에 따른 붕어들의 이동도 뚜렷이 감지할 수 있었다. 첫날밤과 둘째 날엔 버드나무 군락 안쪽 1.5~2m 수심에서 입질이 집중된 반면 둘째 날 밤과 셋째 날엔 버드나무 군락 바깥쪽 2.3~3m 수심에서 많이 낚인 것이다. 39cm급 대물들은 버드나무 바깥의 깊은 수심에서 나왔다.

 

▲ "이놈들 끌어내느라 애먹었어요!" 밤 9시에 39.5cm, 아침 6시에 39cm 붕어를 낚아낸 원주완 객원기자. 미끼는 옥수수.

 

▲ 용머리골의 계단식 골자리 안에 포진한 보트들. 듬성한 말풀 사이에서 하루종일 붕어가 낚였다.

 

최근 배스 유입

올해 오태지를 계속 주목할 만한 이유가 있다. 붕어 씨알이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 오태지는 월척이 드문 마릿수터로 알려져 있었으나 2010년 전후로 배스가 유입된 후 붕어 씨알이 부쩍 좋아졌고 지금도 매년 평균 3cm씩 성장하고 있어 올 가을이나 내년에는 4짜가 마릿수로 낚일 것으로 기대된다.
배스가 들어간 뒤 붕어 체형도 바뀌었다. 오태지 붕어들은 길쭉한 계곡형 붕어의 체형이 흔하지만 39cm가 넘는 대물급 두 마리는 체고가 높아서 마치 딴 저수지의 붕어처럼 보였다. 아마도 배스 유입 후 체고를 키운 개체와 원래 체형을 유지한 개체가 함께 서식하는 것 같았다.
오태지에서 철수한 뒤 취재팀 중 비바붕어 박현철 대표와 원주완 객원기자는 음성 소이지에서 5짜가 두 마리나 낚였다는 급보를 받고(51.5cm와 49.5cm였다) 바로 이동하여 45cm, 40cm 붕어 외 월척 여러 마리를 올렸는데, 소이지는 만수에서 2m 이상 물이 빠진 상태였다고 한다. 소이지 역시 계곡형 저수지다.  

   

■오태지 용머리골 내비게이션 주소 : 상주시 공검면 오태리 6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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