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호황낚시터 > 바다
메가트렌드1-바다좌대낚시터 “입어료 3만원이면 뱃놀이에 낚시에 싱싱한 회까지!”
2009년 06월 12123 889

바다낚시의 새로운 판도

 

메가트렌드-바다좌대낚시터1

 

“입어료 3만원이면 뱃놀이에 낚시에 싱싱한 회까지!”

 

우럭 배낚시를 능가하는 폭발적 인기
가족단위, 직장단위 출조 활발한 새 시장으로 급성장  

 

이영규 기자 yklee09@darakwon.co.kr

 

서산시 팔봉면 왕산포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서산바다수산좌대낚시터. 그곳에서 내가 만난 사람들은 세상에서 제일 느긋한 낚시꾼들이었다. 단돈 3만원만 내면 뱃놀이와 낚시를 동시에 즐기고, 싱싱한 회까지 즐길 수 있으니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행락도 드물 것이다.    

 

▲모처럼의 휴일을 맞아 바다좌대에서 스트레스를 푼 서울 하이트맥주 동호회 회원들.

 

근로자의 날을 맞은 5월 1일의 왕산포구. 서산 시내에서 20분 거리에 떨어진 작은 포구에 낚시꾼들이 밀려들었다. 그런데 복장이며 준비물, 연령대가 ‘출조’라기보다 야유회 분위기다. 양손에 쥔 비닐봉지 사이로 오징어 다리가 삐져나오고, 봉지에서 굴러 떨어진 종이컵과 캔맥주 등을 줍는 정신없는 모습이 영락없이 놀이객이다.  
우선 들고 온 낚시장비부터 요즘 말로 깬다. 싸구려 중국산 낚싯대도 겉모습 하나는 그럴싸하건만 어디서 저런 용도불명, 완전허접 골동품들을 사갖고 오는지…. 묶음추 채비만 달아도 휘청거릴 쏘가리용 울트라라이트 루어대를 들고 온 사람은 그나마 양반이다. 돛새치도 낚을 만한 트롤링대에 초저렴 장구통릴을 거꾸로 매달고 나타난 사람은 도대체 뭔가?

 

▲바다좌대에 올라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고 있는 낚시인들. 가두리 형태의 바다좌대는 세련된 맛은 없지만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휴식처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게 웬 횡재냐!” 시흥에서 온 하진대씨는 묶음추 채비로 낙지를 걸어냈다.  

 

최고급은 못되지만 편의시설은 만족 수준  

 

내가 내린 좌대는 박현규 선장이 운영하고 있는 서산바다좌대낚시터였다. 네이버카페 ‘바다좌대 바다낚시’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300평 규모의 가두리 중 절반은 양식을 하고, 절반은 낚시터로 개조해 손님을 받고 있다. 양식장은 그물을 쳐 고기를 가둬놓았지만, 낚시 구간은 그물을 제거해 가두리 밑으로 몰려든 고기를 잡게끔 만들었다.
편의시설을 살펴봤다. 관리소인 동시에 손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컨테이너 방이 두 곳 있었고 주방에는 음식물 조리를 위한 가스레인지와 손님들이 갖고 온 음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업소용 대형 냉장고를 갖추고 있었다. 또 컨테이너 방에는 TV와 노래방 시설도 있었는데 수신 상태는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바다 위에서도 드라마와 뉴스는 꼭 봐야 된다’는 사람들을 포섭하기 위한 치밀한 배려였다.
화장실은 판자로 대충 만들어 모양새는 별로였지만 간이수세식이라 여자들이 사용해도 불쾌감은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간단히 말해 최고급은 아니지만 필요한 건 대부분 갖췄고 이용에 불편이 없는 정도라고나 할까. 현장에서 만난 바다좌대 마니아 김민규씨는 “단돈 3만원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시설치고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어머머! 이번엔 세 마리나 걸렸어요.” 횟감용 우럭을 잡기 위해 대표로 선발(?)된 임윤숙씨(서울)가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

 

5월 말부터는 서해 고기 대부분이 잘 낚여

 

그럼 요즘 바다좌대에서는 어떤 고기가 잡히고 또 낚시는 어떤 식으로 즐기는 것일까? 박현규 선장은 “아직 수온이 낮아 다양한 고기가 낚이지는 않는다. 지금은 우럭, 노래미, 도다리가 주로 낚이는데 조금만 낚시 감각이 있으면 횟거리는 충분히 낚을 수 있다. 5월 중순이면 조황이 훨씬 좋아지고 이들 세 어종 외에 숭어도 가세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손맛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일반적인 낚시방법은 묶음추 채비에 갯지렁이와 오징어살을 달아 던지는 릴낚시였다. 그런데 이날 바다좌대낚시터를 찾은 낚시인 중에는 50호 봉돌이나 묶음추 채비의 의미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날 직장 동료를 5명이나 데리고 온 윤방식씨가 말했다.
“바다좌대를 찾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일종의 야유회 개념으로 찾아오죠. 특히 우리 같은 도시인들에게 바다는 늘 찾고 싶은 동경의 장소잖아요. 솔직히 낚시는 큰 욕심 없어요. 잡히면 잡고 아니면 말고, 그냥 오늘 하루 바다 위 놀이터에서 푹 쉬다 가겠다는 사람들이 더 많죠. 고기를 못 잡는 날에는 선장님이 먹을 만큼의 회를 서비스해주기 때문에 좋더라구요.”
윤방식씨의 말처럼 이날 서산바다좌대를 찾아온 낚시꾼들은 지역과 연령이 다양했다. 대여섯 명 이상 몰려 앉아 하루 종일 마시고 즐기는 조는 단체 출조한 직장동료, 덥지도 않은지 종일 코너에서 찰싹 달라붙어 있는 조는 데이트 커플,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출조한 가족팀으로 구분됐다. 그중 ‘좌대 전문가’들은 고기가 입질할 때가 되면 차분하게 자리에 앉아 대 끝을 노려보고 있다가 입질 시간이 지나면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는 모습으로 구별할 수 있었다.     
초보자라고 해서 고기를 못 잡는 건 아니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가두리를 한 바퀴 돌고 오는데 서울에서 온 왕초보 옥경준씨가 귀한 도다리를 한 마리 걸어낸다.
“와 왔어 광어다! 광어! 선장님 이거 회쳐먹어도 되죠?”
광어와 도다리를 구별 못하는 사람은 옥경준씨 뿐만이 아니었다. 곳곳에서 “좌광우도, 좌광우도”를 외치는데 정작 좌광우도가 어쨌다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고기를 떼어내던 박선장이 명쾌한 판정을 내린다.
“좌광우도 필요 없어요. 새끼라도 이빨이 있으면 광어, 없으면 도다립니다.”   
본격적인 물때가 찾아오니 곳곳에서 우럭, 노래미, 도다리, 붕장어가 튀어나오고, 시흥에서 온 하진대씨는 맛 좋은 낙지까지 뽑아낸다. 아직 시즌이 이르다고는 하지만 확실히 연안 갯바위보다는 고기가 많기는 많은가보다.

 

 

▲넓은 갑판에서는 간단한 음식도 해먹을 수 있다.

 

“이러다 우럭 배낚시꾼들 몽땅 바다좌대로 몰릴라”

 

카페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김진규씨는 “동료들과 부담 없이 찾기에는 우럭 배낚시보다 바다좌대가 훨씬 낫다”고 했다. “초보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낚시로 우럭 배낚시를 꼽는데 사실 그렇지도 않잖아요. 6~10만원을 줘야 하는 뱃삯도 부담스럽고 또 깊은 물속 암초 속에 사는 우럭 잡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거든요. 반면 바다좌대는 비용 면에서 우럭 배낚시의 3분의 1 수준이고 멀미도 덜해 여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지요. 또 배가 수시로 선착장을 들락거리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에 진입과 철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죠. 또 고기를 별로 못 잡으면 선장이 약간의 회를 서비스한다는 점, 이거 절대 무시 못하거든요.” 
그런데 주변에 떠 있는 다른 바다좌대를 살펴보니 손님들의 숫자에 큰 차이가 났다. 낚시 방법 똑같고 고기 안 낚일 땐 약간의 횟거리를 서비스하는 것은 동일한데 무슨 차이가 있을까?

나의 질문에 박현규 선장은 씩 웃고 말았지만 이날 찾아온 손님들이 선장을 볼 때마다 “가리비, 가리비”하기에 그제야 눈치를 챘다. 박 선장은 조황이 좋지 않을 때마다 가리비탕을 서비스로 내놓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단골들이 찾고 있다고(박 선장은 주위 좌대 선장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인지 가급적 가리비 얘기는 기사에서 빼달라고 부탁했다).

 

▲“우리는 이 맛에 바다좌대를 찾지요” 서울에서 온 이정화, 김용현 커플.

 


▲서산바다수산좌대에 비치된 각종 편의시설들.

 

오후 12시를 넘어서자 오전 내내 번잡했던 바다좌대는 ‘차분 모드’로 변했다. 우럭 회를 안주 삼아 한잔 걸쳤던 사람들은 따뜻한 오후 햇살을 이불삼아 오수에 빠졌고, 데이트 커플과 가족들도 낚시 얘기 대신 다양한 주제의 수다로 여유로운 오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선장 말로는 오후 5시는 돼야 손님들이 빠지기 시작한다고. 그만큼 바다좌대가 편하고 또 떠나기가 아쉬운가보다. 서산바다좌대의 입어료는 성인 남자 3만원, 여성 2만원, 초등학생 이상 1만원이다.
서해안 바다좌대는 시설과 서비스 차이에 따라 1~2만원의 차이가 있다. 입어료는 2만원으로 싸지만 고기를 못 낚아도 회 서비스를 전혀 제공하지 않는 곳도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출조하는 게 좋다. 
▒조황문의 서산바다수산 017-264-9493.

 

왜 가두리 밑으로 고기들이 몰리나?
사료 먹으러 온다는 건 낭설, 은신처 역할이 더 크다

박 선장은 가두리 밑에 고기가 많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재밌는 견해를 내놓았다. 흔히 가두리에서 흘러든 사료를 먹기 위해 고기들이 몰려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도 않다는 것. 가두리에는 배합사료를 먹이로 주는데 배를 따보면 지렁이나 작은 새우, 치어 등은 가득 들어있어도 배합사료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그보다는 가두리에 그물이 설치되면 늘어진 그물 주변으로 온갖 치어들이 모여들고 이 치어들을 잡아먹기 위해 우럭들이 몰려드는 것이라고 했다. 양식장 청소를 위해 잠수를 해보면 대낮에도 가두리 밑은 밤처럼 어두컴컴한데. 바다 한가운데에서 유일하게 그늘이 지는 곳이라 우럭들이 은신처로 삼는다고 했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